우리 안에 불꽃이 있어
장아미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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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환상 문학의 궤적이 자못 흥미롭다. 2026년 3월 12일 황금가지 출간, 장아미 작가의 신작 소설집 <우리 안에 불꽃이 있어>는 그 흥미를 확고한 신뢰로 바꾸어 놓은 수작이다. 

총 12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 책은 조선 시대 최대 화재 사건인 한양 대화재, 처용 설화와 백일홍 설화, 일제강점기의 인체 실험, 근현대 인형 공장의 노동 착취 등 다채로운 시공간을 넘나든다. 이 작품은 한국의 역사와 전통 설화의 틈새를 정교하게 파고들어 독자적인 환상의 세계를 구축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권력의 부조리한 수탈에 맞서는 약자들, 특히 여성들의 연대를 우화적이면서도 묵직하게 풀어내어 한국형 환상 문학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혔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장아미 작가는 <고양이는 어디든지 갈 수 있다>, <마음 수거함>, <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 등의 개인 저작과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 수상 작품집 <데드볼> 같은 앤솔러지를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서사 세계를 단단하게 다져온 소설가다. 전작들을 살펴보면 작가의 확고한 철학이 엿보인다. 작가는 환상을 단순히 서사를 장식하는 흥미 위주의 도구로 소비하지 않는다. 철저히 권력과 착취가 만들어낸 현실의 부조리를 비추는 날카로운 거울로 삼는다. 작품 속 여성과 약자들은 결코 시대의 무게에 짓눌린 수동적인 피해자에 머물지 않는다. 이들은 스스로 비극적 상황에 대응하며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서사의 중심축으로 당당히 기능한다.


책을 읽고 나면 서늘한 서글픔과 뜨거운 생명력이 동시에 밀려온다. 작가는 거대한 폭력 앞에서 스러져간 이름 없는 이들의 영혼을 '환상'이라는 섬세한 언어로 정성스레 어루만진다. 두 번째 수록작 <붉은 돛>은 이무기 설화를 변주하여 권력자의 탐욕스러운 명령으로 위험한 바다로 내몰린 어부들의 비극을 다룬다. 통제 불능의 존재를 건드린 오만이 어떻게 공동체 전체의 위기로 번지는지 서늘하게 경고한다.


다음 작품 <푸른 신명>은 역병이 창궐하는 끔찍한 와중에도 세금 징수에 혈안이 된 권력과 그 폭정을 피해 떠도는 유민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다. 생존과 통치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참혹한 현실이 거침없이 펼쳐진다.

소설집의 백미는 한양 대화재를 배경으로 한 <꽃불>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작품.. 만삭의 왕후가 모든 것이 타들어 가는 재난의 한복판에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과정은 재난 앞에서의 책임과 개인의 주체적 선택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인형들>의 배경이 되는 기괴한 공장 여공들 역시 영혼마저 착취당하는 억압적 구조 속에서 끈질기게 연대의 불씨를 지핀다. 이 밖에도 <빨간 제비부리댕기>, <도련님과 아가씨와 나> 등 각기 다른 형태의 환상 서사가 촘촘하게 엮여 있다. 


이 책은 기괴하고 신비로운 외피를 두르고 있으나, 그 속살을 들여다보면 지극히 현실적이고 치열한 인간 탐구의 기록이다. 억압받는 자들이 기어코 서로의 손을 맞잡을 때.. 우리 내면에 숨겨져 있던 작은 불꽃은 마침내 칠흑 같은 시대를 밝히는 횃불이 된다.


작품의 서사와 주제 의식을 관통하며 깊은 잔상을 남기는 문장들을 꼽아본다. 역사와 환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약자들의 연대와 사랑이 어떻게 빛을 발하는지 명징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가씨도 상처 입을 수 있었나. 피를 흘릴 수 있었나. 저이는 괴물이 아니었나. 우리와 꼭 같은 고통에 시달려야 한다면 저이를 정녕 괴물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도련님과 아가씨와 나>, 237p


"사랑하는 당신, 나는 폭풍의 씨앗이에요. 혼돈 속에서 오랜 세월 수없이 거듭 태어날 거예요. 당신의 부름에 응하고자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걸고 이곳에 다다랐어요. 향기도 없는 꽃이 만개하는 순간 나는 다시 눈을 뜰 거예요. 비로소 깨끗하게 소멸할 수 있을 거예요."

<폭풍의 씨앗>, 3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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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그림자의 환영 5 : 불의 강 ㅣ 전사들 6부 그림자의 환영 5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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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어린이에서 출간된 에린 헌터의 메가 히트 판타지 소설 <전사들> 6부 <그림자의 환영>

5권 <불의 강 River of Fire>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최장기 체류 및 전 세계 3,500만 부 이상 판매라는 엄청난 기록을 자랑하는 전사들 시리즈의 핵심 전환점을 다룬다.


잔혹한 악당 다크테일이 패배하고 잃어버렸던 다섯 번째 종족 하늘족이 호수 영토로 돌아오며 마침내 별족의 예언이 성취된 듯 보였으나 숲의 평화는 잠시뿐이었다. 로완클로가 지도자 자리를 포기하면서 그림자족은 사실상 해체 위기에 처해 하늘족의 진영에 더부살이하며 심각한 내부 분열과 영토 갈등을 겪는다. 얄궂은 운명 속에 두 자매의 행보도 엇갈려 트위그포는 자신의 진정한 고향이라 믿는 천둥족으로 돌아가 혹독한 훈련을 이어가고 바이올렛샤인은 하늘족에 남아 신비로운 떠돌이 고양이 트리와 깊은 교감을 나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염병이 돌고 숲 전체를 집어삼키는 거대한 화재마저 발생해 천둥족 의무관 올더하트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종족을 구원할 치료제를 찾기 위해 분투한다. 극한의 재난 속에서 목숨을 잃은 로완클로의 희생을 딛고 타이거하트가 별족으로부터 아홉 개의 목숨을 받아 새로운 지도자 타이거스타로 거듭나며 그림자족을 재건하는 일련의 숨 막히는 과정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바이올렛샤인은 숨 막히는 비명을 질렀다.

"아, 안 돼! 로완클로!"

예전 지도자가 죽은 네틀 옆에 쓰러져 있었다. 아직 숨은 붙어 이었지만, 목에 난 상처에서 맥박에 맞춰 피가 계속 뿜어져 나왔다."_317p



<불의 강>은 단순한 의인화 판타지 동화의 궤도를 넘어 생존과 연대, 정체성의 붕괴와 재건을 묵직하게 조명하는 훌륭한 생태 군상극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성취는 절대악이 사라진 자리에 피어나는 현실적인 불안과 집단 간의 정치적 역학 관계를 탁월하게 묘사했다는 점에 있다. 공통의 적이 사라진 후 종족들은 화합 대신 배타적인 경계심을 드러내며 강족은 아예 빗장을 걸어 잠그고 국경을 폐쇄한다. 에린 헌터 공동 작가들은 어설픈 해피엔딩을 거부하고 잿더미가 된 영토 위에서 각자의 소속감을 찾아 헤매는 고양이들의 처절한 심리전을 날카롭게 포착한다. 그림자족의 몰락과 하늘족과의 아슬아슬한 동거는 현대 사회의 난민 문제나 영토 분쟁을 연상시킬 정도로 뼈대 있는 은유를 담고 있다. 거대한 화재라는 자연재해는 물리적인 위협인 동시에.. 구시대의 잔재를 불태우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기 위한 불가피한 통과의례로 작용한다.


천둥족 의무관 올더하트가 화재를 피해 온 애완 고양이 벨벳에게 느끼는 미묘한 감정선은 전사로서의 의무와 개인적 열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입체적인 성장을 보여준다. 바이올렛샤인과 트위그포 자매가 서로 다른 종족을 선택하며 겪는 상실감과 자립의 과정은 독자들에게 혈연을 넘어선 가족과 소속의 진정한 의미를 묻는다. 종족의 분열이라는 방대한 서사 속에서도 개별 캐릭터들이 지닌 미시적인 갈등을 소홀히 다루지 않은 점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다운 저력을 증명한다. 환영과 예언에 휘둘리던 과거의 수동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려는 젊은 세대 고양이들의 주체적인 태도는 짙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올더하트는 너무 지쳐서 한 발짝도 내딛기 힘들었고, 머릿속은 여전히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혼란스러웠다.

"타이거스타가 죽음에서 되살아났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 이건 그가 특별한 존재라는 증거야.""_362p


방황하던 로완클로의 비극적인 최후와 그 짐을 물려받아 새로운 그림자족의 부활을 알리는 타이거스타의 각성은 고양이 영웅 서사의 정수를 보여주며 짜릿한 전율을 안긴다. 냉혹한 야생의 법칙 속에서도 연민을 잃지 않으려는 이들의 고뇌는 삭막한 숲속에 한 줄기 따뜻한 온기로 피어난다. 타버린 숲속에서 새로운 싹이 트듯 절망의 끝에서 다시 일어서는 전사들의 숭고한 발자취는 세대와 국경을 초월해 깊은 울림을 남기며, 완벽하게 직조된 판타지 세계관의 진가를 여실히 증명한다.


💡 [결말 분석] 올더하트와 신더펠트의 만남이 품은 의미

5권 마지막, 올더하트가 선대 의무관 신더펠트로부터 전달받은 별족의 예언("마침내 하늘이 맑아졌지만, 숲을 다시 자라나게 하려면 종족들은 반드시 힘을 합쳐야만 한다")은 6부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를 던진다. 절대악 다크테일의 패배와 거대한 화재의 진압으로 가시적인 위협, 먹구름은 걷혔다. 진정한 평화는 하늘족을 포함한 다섯 종족의 완벽한 화합과 배려 없이는 불가능함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자신의 뼈아픈 과거를 안고도 묵묵히 헌신했던 천둥족의 위대한 의무관 신더펠트가 젊은 의무관 올더하트에게 이 막중한 계시를 내린 것은.. 구세대의 지혜와 희생정신이 신세대의 포용력으로 이어져야만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6부 6권 <거센 폭풍(The Raging Storm)> 전개 전망

다음 6권의 부제 <거센 폭풍>은 은유적인 갈등과 물리적인 재난을 동시에 예고한다. 가장 큰 뇌관은 단연 '하늘족의 영토 문제'다. 타이거스타의 지휘 아래 빠르게 재건된 그림자족을 비롯해 닫힌 국경을 열어야만 하는 기존 네 종족이 호수 영토의 파이를 하늘족에게 선뜻 내어줄 리 만무하다. 종족 간의 배타적인 이기주의가 극에 달하는 순간.. 전례 없는 거대한 폭풍이나 대홍수 같은 극단적인 자연재해가 숲을 덮칠 확률이 높다. 거대한 재난 앞에서는 종족을 가르는 경계선이 무의미해진다. 결국 극한의 위기 속에서 생존을 위해 각 종족이 오만함을 버리고, 하늘족을 온전한 이웃으로 받아들이며 국경을 재조정하는 극적인 화합의 과정이 펼쳐질 것이다. 서로 다른 종족에 정착한 트위그포와 바이올렛샤인 자매 역시 각자의 자리에서 어엿한 전사로 거듭나며 분열된 종족들을 강하게 묶어주는 결정적인 매개체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6부 최종 6권이 어서 출간되기를 기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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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마법 소녀 메이플 3 - 마법으로 빛나는 한여름의 추억 ㅣ 이웃집 마법 소녀 메이플 3
미야시타 에마 지음, 고우사기 그림, 봉봉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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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람어린이에서 출간, 미야시타 에마 판타지 동화 <이웃집 마법 소녀 메이플 3: 마법으로 빛나는 한여름의 추억>은 평범한 인간계 초등학생 '카에데'와 마법 세계에서 유학 온 마법 학교 4학년 '메이플'의 반짝이는 우정을 담아낸 수작이다. 길을 걷다 우연히 무지갯빛 열쇠를 주우며 인연을 맺은 두 소녀는 이번 3권에서 메이플이 잃어버린 마법 아이템 '세이렌의 콤팩트'를 찾기 위해 여름 축제 현장으로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난다.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 아래에서 두 아이가 처음으로 서로만의 '우정템'을 나누며 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 두 소녀의 교차 시점으로 생생하게 전개된다. 책 속에서 카에데와 메이플이 나누는 "이 시간이 즐거운 이유는 너와 함께이기 때문이야!"라는 문장은 배경과 성격이 달라도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연대하는 진짜 우정의 본질을 뭉클하게 짚어낸다.


💫 저자 '미야시타 에마'는 일본 아동문학계에서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을 인정받으며 탄탄한 팬덤을 구축한 베테랑 작가다. 유기견과 소년들의 우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대표작 <지지, 너와 함께 걸었어>로 제15회 오가와 미메이 문학상 대상과 아동 문예 신인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문학성을 널리 입증했다.


누적 판매량 10만 부를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은 <마법 소녀 루오카> 시리즈를 비롯해 <용신 왕자!>, <달걀 마법사 토와> 등 굵직한 아동 판타지 작품들을 꾸준히 집필해 왔다. 여러 매체 인터뷰와 현지 독자들의 서평을 종합해 보면, 작가는 평범한 일상 속에 '마법'이라는 상상력을 이질감 없이 녹여내어 어린이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내면의 성장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는다는 찬사를 받는다. 독자들에게 환상적인 모험을 선물하는 동시에 곁에 있는 친구의 소중함을 잊지 않게 일깨우는 섬세한 감수성이 미야시타 에마 작품만이 지닌 가장 강력한 무기다.



💫 다름을 껴안는 순간 피어나는 진짜 마법

<이웃집 마법 소녀 메이플 3: 마법으로 빛나는 한여름의 추억>을 마지막 페이지까지 정독하고 나면, 귓가에 경쾌한 불꽃놀이 소리가 맴도는 듯한 기분 좋은 여운이 짙게 남는다. 이 책은 단순히 지팡이를 휘두르고 신기한 주문을 외우는 1차원적인 마법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마법보다 더 강력한 기적은 전혀 다른 세계에 살던 카에데와 메이플이 서로의 차이를 기꺼이 껴안고 발맞춰 걷는 그 찰나의 순간에 피어난다는 사실을 아름답게 증명한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새 친구에 대한 풋풋한 설렘, 혹시나 마음이 어긋날까 전전긍긍하는 조심스러운 태도, 위기의 순간에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한 뼘 자라나는 내면의 눈부신 성장이 책 곳곳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잃어버린 '세이렌의 콤팩트'를 단서로 축제 현장을 누비는 흥미진진한 추리적 요소는 독자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고, 중간중간 등장하는 마법 대사관, 마법 생물 노트나 사육장 지도 같은 아기자기한 볼거리는 책장을 넘기는 시각적 재미를 극대화한다.


카에데의 평범하지만 다정다감한 시선과 메이플의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마법 세계의 시점이 교차하는 서술 방식은 독자가 두 주인공 모두에게 깊이 감정이입하도록 돕는 훌륭한 장치다. 친구와 다투거나 서운한 감정을 느낄 때 우리는 종종 상대를 나와 완전히 다른 별에서 온 외계인처럼 느끼곤 한다. 마법계와 인간계라는 좁혀지기 힘든 태생적 거리를 둔 메이플과 카에데의 관계는 바로 그 현실 속 아이들의 인간관계를 은유적으로 비춘다. 내가 모르는 세계를 살아온 친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상대방의 결핍을 나의 따뜻한 진심으로 채워주려는 태도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관계의 기술이다.


거창한 도덕적 교훈을 억지로 강요하는 대신, 북적이는 축제 속에서 함께 웃고 예쁜 장신구를 고르며 같은 눈높이로 밤하늘을 바라보는 소박한 경험들이 어떻게 견고한 신뢰로 탈바꿈하는지를 잔잔히 보여줄 뿐이다. 조건 없는 우정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요즘 시대에 "이 시간이 즐거운 이유는 너와 함께이기 때문이야!"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두 아이의 목소리는 어린이 독자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팍팍한 마음속에 숨어 있는 동심까지 다정하게 어루만진다. 환상적인 마법의 신비로움과 현실 세계의 따뜻한 우정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다가올 여름방학을 더욱 손꼽아 기다리게 만드는 보석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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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4 - 사라진 아기 바다표범 ㅣ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4
타냐 슈테브너 지음, 코마가타 그림, 김현희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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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람어린이 신간 소개합니다. 타냐 슈테브너 글, 코마가타 그림의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4권: 사라진 아기 바다표범>은 북해의 작은 마을로 휴가를 떠난 릴리와 단짝 친구 예사야가 잃어버린 아기 바다표범을 찾으며 벌어지는 가슴 따뜻한 모험을 담은 동화다. 엄마 바다표범의 슬픔을 외면하지 못한 릴리 일행이 아기 바다표범을 찾아 보호 센터에서 무사히 구출해 내는 과정은 몹시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바다표범 보호 구역 지정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마을 어부들과 해양 생태계 보존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그물망을 내리려는 어부들과 대치하던 중 한 소년이 바다에 빠지는 아찔한 사고를 겪으며 마을 사람들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 방법을 치열하게 고민하게 된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2008년 독일 어린이책 문학상인 골든북 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널리 인정받은 이 시리즈는 동물과 소통하는 릴리의 특별한 능력을 통해 자연 보호와 생명 존중의 묵직한 메시지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풀어낸다.



"남들과 다르다는 건 아주 특별한 거야. 그건 나쁜 게 아니라 아름다운 거야." "릴리는 누군가를 돕는 용기와 따뜻한 마음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지 보여 줬다."



저자 타냐 슈테브너는 과거 소설 번역가 겸 편집자로 일하며 탄탄한 문장력을 다진 독일의 대표적인 아동 문학가다. 독일 현지 아동 문학 매체 '디 블라우에 자이테' 등과의 주요 인터뷰에 따르면, 그녀는 어릴 적부터 반려견 테리(Terry)와 대화하고 싶었던 순수한 소망을 투영해 릴리라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타냐는 릴리가 동물과 대화하고 식물을 피어나게 하는 마법 같은 능력을 지녔음에도 또래 아이들과 똑같은 고민과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소녀라는 점을 작품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동물에게 사람의 말을 입혀 소통하게 만들면서도 반려견 본자이가 아무 데나 다리를 들고 소변을 보는 등 동물의 본능적인 습성을 절대 잃지 않도록 세심하게 묘사하는 데 큰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그녀의 작품 속 아이디어는 풍부한 상상력과 일상의 생생한 경험에서 비롯되며, 다름은 숨길 약점이 아니라 특별한 강점이라는 굳건한 메시지를 통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용기를 전하고 있다.


북해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피어난 따뜻한 기적,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14: 사라진 아기 바다표범>은 단순한 판타지 아동 문학을 넘어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생태학적 딜레마를 정교하게 다룬 수작이다. 릴리의 특별한 청각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되는 세상은 인간의 무신경함으로 상처받은 야생 동물들의 비통함이 고스란히 묻어나지만, 그 깊은 상처를 어루만지고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 역시 인간의 뼈저린 공감 능력이라는 희망찬 진실을 담담히 보여준다. 작가 타냐 슈테브너는 생존을 위해 거친 바다에 그물을 던져야만 하는 북해 어부들의 절박한 현실과, 북해 생태계의 핵심 종인 바다표범 서식지 보호라는 팽팽한 대립각을 결코 얄팍한 선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하지 않는다. 양측의 입장을 극히 현실적이고 입체적인 시각으로 조명함으로써 어린 독자들이 스스로 환경 문제의 복잡성을 깨닫고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한다.

천재 소년 예사야와 합심해 좁은 카누에 몸을 싣고 아기 바다표범의 흔적을 추적하는 박진감 넘치는 과정은 한 편의 웰메이드 추리 소설을 읽는 듯한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거센 파도 위에서 어부들과 대치하던 중 발생한 소년 요나스의 아찔한 추락 사고는 마을 전체의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림과 동시에.. 타협점을 찾기 위한 극적인 터닝 포인트로 작용하며 서사의 흡인력을 극대화한다. 페이지 곳곳에 깊이 스며든 생생한 감정 묘사와 코마가타 특유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는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과 엄마 바다표범의 애절한 울음소리가 귓가에 입체적으로 울려 퍼지는 듯한 생생한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 이 작품의 가장 빛나는 성취는 남들과 다른 자신의 능력 때문에 늘 모자 속으로 숨어 지내려 했던 수줍은 외톨이 소녀 릴리가, 약한 동물들의 대변인을 자처하며 굳게 닫힌 어른들의 편견을 깨부수는 찬란한 성장의 궤적에 있다.


자신의 남다름을 결핍이나 약점이 아닌 세상을 이롭게 변화시키는 강력하고 아름다운 무기로 승화시키는 릴리의 당찬 행보는, 획일화된 기준 속에서 각자의 고유한 빛을 잃어버린 채 위축되어 가는 이 시대의 모든 어린이에게 단단한 자존감과 벅찬 용기의 씨앗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서로의 숨통을 트여주며 아름다운 공존의 태피스트리를 엮어갈 수 있을지 묵직한 화두를 던지면서도.. 동화 본연의 맑고 따스한 유머와 긍정의 에너지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잃지 않은 이 책은 두고두고 곱씹을 가치가 있는 우리 시대의 빛나는 생태 바이블이자 마음을 울리는 훌륭한 성장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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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속 꼬마 요정과 뱃속 꼬마 요정 ㅣ 좋은 습관 기르기 7
요시무라 아키코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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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무라 아키코 글·그림 <입속 꼬마 요정과 뱃속 꼬마 요정>이 가람 어린이, 봉봉 옮김으로 출간되었어요! '요시무라 아키코'는 일본 누적 판매 15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 시리즈 작가랍니다.


이 책은 아이의 몸속, 특히 입속과 뱃속을 일터로 삼아 일하는 꼬마 요정들의 이야기를 다뤄요. 주인공 아이가 음식을 먹으면 입속 요정들이 도구를 들고나와 음식을 잘게 부수고, 이어 뱃속 요정들이 이를 받아 영양분을 만들지요. 하지만 아이가 단 간식을 쉴 새 없이 먹거나 씹지 않고 삼키거나, 양치를 하지 않고 잠들면 요정들은 격무에 시달리다 지쳐 쓰러집니다. 결국 검은 앙마 '충치균'이 몰려와 치아를 공격하는 위기 상황이 닥치죠. 


<입속 꼬마 요정과 뱃속 꼬마 요정>은 "양치해라"라는 잔소리 대신, "내 몸속 요정들을 쉬게 해주자"라는 재미있고 따뜻한 동기를 부여합니다. 특히 <공사 중, 잠시 아무것도 먹지 말 것!>이라는 팻말이나, 요정들이 파업 직전까지 몰리는 설정은 아이들에게 강력한 시각적 교훈을 준답니다.


"잔소리 대신 상상력을, 공포 대신 공감을 심어주는 기특한 판타지"

아이들의 '생활 습관'을 다루는 책들은 자칫하면 지루한 훈계가 되거나, 충치균을 괴물처럼 그려 공포심만 심어주기 십상이지요. 요시무라 아키코의 신간, <입속 꼬마 요정과 뱃속 꼬마 요정>은 결이 다릅니다. 이 책은 아이를 혼내고 나무라지 않아요. 대신 아이의 마음속에 '연민'과 '책임감'을 심어줍니다.


책을 읽으며 무릎을 탁 쳤던 부분은 바로 '입속과 뱃속의 협업 시스템'을 시각화한 장면이에요. 

입에서 대충 씹어 넘기면 뱃속 요정들이 "너무 커서 요리할 수 없어!"라며 울상을 짓는 장면, 보셨나요? 아이들은 이 장면에서 직관적으로 깨달아요. "아, 내가 꼭꼭 씹는 게 내 뱃속 친구들을 돕는 일이구나!" 하고 말이죠. 단순히 이가 썩는 게 무서워서가 아니라, 내 몸속에서 나를 위해 땀 흘리는 저 작은 요정들이 안쓰러워서라도 칫솔을 들게 만드는 것, 그게 이 작가의 비범한 스토리텔링 능력입니다.


그림체도 참 편안하고 흥미를 돋우지요. 선명한 색감이지만 자극적이지 않고, 오밀조밀하게 그려진 요정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어 아이들이 숨은그림 찾기하듯 몰입하게 만들어요.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파랑 빨강 요정들의 익살스러운 표정은 제가 봐도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입속 꼬마 요정과 뱃속 꼬마 요정>은 부모님들에게도 훌륭한 가이드가 되어줄 겁니다. 이제 아이에게 "양치 안 하면 이 썩어!"라고 소리치는 대신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속삭여보세요. "지금 착한 입속 요정님이 너무 힘들어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래! 우리가 얼른 칫솔 구조대를 보내서 도와주자!"라고요. 아이의 칫솔질이 의무가 아닌, 요정들을 구하는 재미난 놀이로 바뀌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거예요.


올바른 식습관 & 양치 전쟁을 치르는 모든 가정에 이 사랑스러운 그림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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