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이탈리아 중북부 여행지도 2025-2026 : 베네치아, 피렌체, 밀라노, 베로나, 친퀘테레, 볼로냐, 피사, 제노아,토리노, 시에나, 아시시 - 수만 시간 노력해 지도로 만든 이탈리아 중북부 여행 가이드 총정리 에이든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이정기 지음 / 타블라라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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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중북부.. 정말 가보고 싶은 여행지에요. 에이든 여행지도 시리즈는 상세한 종이 여행지도가 실려 있어 실제 여행 시 도움이 많이 될 거 같아요! 평생 소장할 만한 여행서적 & 지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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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날들
한소은 지음 / 북레시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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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은 소설집_<찬란한 날들>은 넘실대는 윤슬이 밀려드는 표지가 인상적이다.

광대한 빛이 흩뿌린, 눈부신 잔물결의 연속. 지난날 절망과 고통에 잠긴 시절일지라도, 세월이 흘러 돌아보면 찬란한 나날들로 되살아나 마음 깊이 밀려들리라는 의미일까.



삶에는 분명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우린 가끔 그 앞에 무릎을 꿇기도 하지만,

결국 온 힘을 다해 일어선다.

먼 훗날 돌아보면 힘들었던 순간들마저

어쩌면 찬란했던 날들이었다고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_한소은 저자의 말.



북레시피 신간, <찬란한 날들>은 2023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국경>과 표제작 <찬란한 날들>을 포함해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날카롭게 묘사한 7편의 단편소설들이 실려 있다.


애정하는 이들이 떠난, 무력하고 공허한 일상에서 벗어나 어딘가로 떠나고 이주하는 이들이 등장한다. 무자비한 폭력의 아귀에서 탈주해 국경 너머로 떠난 엄마의 발길을 따라나선 소년의 발길은 멈추지 않는다. 붕괴하는 가족의 테두리 바깥, 트럭을 모는 낯선 아저씨와 동행하는 소녀는 세상 끝으로 향한다. 고요한 산사, 템플 스테이를 하는 여자는 마음이 떠난 남편과의 연을 정리하고 어둠을 밝히는 미미한 빛, 반딧불이와 마주하는데.. 불확실한 그녀의 앞길은 어떤 빛이 인도할 것인가?



한소은 소설집_<찬란한 날들>은 상실의 아픔에 허덕이고, 절망의 낭떠러지 끝에 선 이들이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것처럼.. 각자의 지난날을 돌아본다. 그들은 과거의 슬픔, 괴로움, 절망을 어루만지고, 이를 디딤돌로 삼아 진실한 삶을 향해 나아가려 안간힘을 쓴다. 책 표지를 메운, 눈부신 윤슬을 마주한 그들은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찬란한 나날의 연속임을 깨닫고 발길을 돌려 현실로 돌아갈지도 모른다. 돌아갈 곳이 없는 누군가는 경계를 넘어 미지의 세계로 떠날 수도 있겠다. 염세적이고 비관에 물든 이는 바다에 몸을 던지리라.



<찬란한 날들>은 책을 읽는 당신에게도 질문을 던진다. 현실에 쫓겨 세상 끝에 다다른 이들. 마침내 당도한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국경선에서 당신은 어디로 향할 것이냐고. 망설이고 주저하겠지만.. 우리는 오래도록 걸음을 멈출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미미하지만 어른대는 점을 향해 걸음을 옮기다 보면, 언젠가는 찬란하고 눈부신 빛과 조우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붙들고, 놓지 않고 버티고 있음에 우리는 현재를 살아낼 수 있다.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북레시피 #한소은작가 #소설집 #찬란한날들 #신인작가 #신간추천리뷰 #인디캣추천 #단편소설 #신춘문예당선작 #국경 #윤슬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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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탁월한 취향 - 홍예진 산문
홍예진 지음 / 책과이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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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사전의 말을 옮기면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경향.


모든 이는 취향을 지니고 있다. 각자의 천성, 후천적인 학습, 경험 등에 의해 취향은 자라나고 가지 치며 뿌리내린다.

홍예진 작가. 그녀는 산문집 <매우 탁월한 취향>을 통해 자신의 고유하면서 섬세한 취향을 속속들이 소개한다.


한국과 미국, 유럽 각지에서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망각의 수렁에 잠기는 일상 순간들을 포착하여 그녀만의 언어로 건져 올린다. 리버럴한 대학 시절 단편 영화 스태프로 참여하고, 유학생인 남편과 신혼 시절 마주친 단독 주택을 들여다보며 잠긴 상념들. 과거 동시간에 같은 지점에 머무른 이들이 이제는 각자의 길로 뿔뿔이 흩어져 다른 생으로 뻗어갔음을 깨닫고 우수에 젖는다. 

자신은 지금 여기서 머뭇거리고 고인 물처럼 정체되어 있는데, 다른 이들은 꿈과 현실의 거리를 좁히며 활어처럼 파닥대며 바다 멀리 떠나버린 것 같은.. 인간관계의 거리감, 격차에 따른 서글픔, 우울함. 익숙한 이 감정은 저자뿐만 아니라 우리 역시 때때로 마주하는 회한, 울림 아니던가?



그런가 하면..

서울에서 떠올린 할머니에 대한 흐릿한 기억들. 손녀의 팔을 깨물던 그녀의 행동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음을 알아차린 그녀는 슬며시 웃음을 흘린다. 프랑스 파리의 허름한 대학가, 미국 뉴잉글랜드 해안가의 작은 도서관 등 마주친 공간에 대한 애정은 읽는 이에게도 은밀한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저자의 탁월하고 우아한, 따스하면서 세심한 취향을 엿보면서, 무뎌지고 둔감해진 나 자신의 취향을 떠올릴 수 있었다. 하루에 취향에 맞는 한 권의 책과 한 편의 영화, 음악을 즐긴다면 만족한다는 프랑수아 트뤼포의 말처럼.. 나 또한 밀도 높은 하루를 채우기 위해 노력하던 시절이 있지 않았던가?


지금 현재를 온전히 즐기고, 마주치는 이들의 느낌, 대화에 집중한다. 매 순간을 스치는 감정을 놓치지 않아야만 만족스러운 삶을 누릴 수 있다. 고밀도의 삶이 이어지면 평범하고 고루한 취향 수준을 끌어올린다.

홍예진 작가의 산문집 <매우 탁월한 취향>은 모래알처럼 흩어진 일상들을 고유한 언어로 다지고 빚어,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단단한 성취를 이루었다. 우리는 느리게 천천히, 그녀의 섬세한 취향을 맛보면서 각자의 내면에 고이 잠든, 느슨해진 취향을 일깨울 수 있다.




#느린사람 #천천히읽는기쁨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책과이음 #홍예진작가 #매우탁월한취향 #도서추천리뷰 #잠든취향을깨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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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 - 문장으로 쌓아 올린 작은 책방 코너스툴의 드넓은 세계
김성은 지음 / 책과이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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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어느 날, 동두천의 작은 책방 '코너 스툴'이 문을 열었다.

권투나 UFC 격투기의 처절한 라운드가 끝나면 각자 코너로 돌아가 가쁜 숨을 몰아쉬는 공간.. 코너 스툴. 저자는 음악이 흐르는 회사에서 근무하다, 지친 마음이 쉬어가는 곳을 만들기 위해 '코너 스툴'을 열었다.


주위에서 만류하고 다시 생각해 보라 조언했다. 애인 H 마저도 세상 물정 모른다며 미심쩍은 눈빛으로 반대했다. 그럼에도 중앙 플라자 4층 구석, 어느 빈 공간에 서점을 연 김성은 작가.



<어느 날 갑자기, 책방을>은 제목 그대로 과감히 작은 책방을 오픈한 저자의 희로애락을 담은 에피소드가 가득 담겨 있다. 바로 옆에 자리한 교회와 바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고군분투에 작은 응원을 보낸다. 외향적이지 않은 자신의 부풀린 사회성 덕분에 에너지가 방전되는 나날을 탈피하기 위해 탈출구를 마련하다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인다. 스토커가 의심되는, 환영할 수 없는 불청객의 등장에 노심초사하는 저자의 고민을 듣고서 과연 나라면 저런 상황에서 어찌 행동할까 하는, 역지사지의 상념에 젖곤 한다.



그럼에도..

마음에 맞는 동지들, 손님들과 독서 & 필사 모임을 갖고, 영화를 상영하며 어설픈 기타 합주를 벌이는 일. 작가와 독자를 초청하여 출간작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애정을 표하는 일. 저자는 낯선 이들과 모여 무언가 서투른 일을 함께 하고, 서가에 이런저런 책을 채우는.. <코너 스툴>이라는 공간에 차곡차곡 추억을 쌓는 일에 대한 의미, 보람을 이 책에 담았다.



대로에서 벗어나 구불한 골목을 걷다 보면 크고 작은 책방과 조우할 때가 있다. 처음엔 어색하고 망설이겠지만 문을 열어 발길을 들여보자. 정적을 깨는 낭랑한 종소리와 함께 책방 주인의 반가운 얼굴을 마주하리라.


아마도 그는 월말 임대료와 책값을 메우기 위해 휴일에 알바를 뛰느라 노곤한 기색일지도 모른다. 아늑하고 비밀스러운 책방은 우리 모두를 위한 공간이자 아지트이다. 삶에 찌들어 허우적대는 우리의 심신을 달래고 재충전하기 위한, 낭자한 피얼룩이 물든 파이트 링 구석에 놓인 원목 의자, <코너 스툴>처럼 말이다.




#느린사람 #천천히읽는기쁨 #서평단 #도서제공협찬 #책과이음 #김성은작가 #코너스툴 #책방서점이야기 #도서추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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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
샤를 페팽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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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지혜는 지나온 삶의 '모든 부분을 측량하고' 그것과 더불어 잘 살아가는 능력에 달려 있다."_171p


바쁜 일상 속에서 어느 순간, 번득이는 과거 소환 & 회상의 지점이 불현듯 찾아오곤 한다.

이를테면..


늦여름 산야를 헤매다 샹긋한 아카시 꽃 내음을 맡았을 때,

돌아가신 아버지와 속속들이 누비던 어린 시절 동네 뒷산, 동근 손 벌린 아카시 잎들의 진초록이 떠오른다.

아파트 단지 앞 폐기물 구역에 놓인 낡은 화장대 거울과 마주하면,

어릴 적 누렇게 바랜 화장대 앞에 웅크리고 앉아 서글피 눈물짓던 어머니의 동그란 얼굴이 눈앞을 가린다.



어느덧 나이 오십이 가까우니 후회와 자책, 한으로 얼룩진 과거의 변곡점들이 수북이 쌓여

이들을 모조리 되짚어 본다면 장편 대하소설 분량을 채울지도 모르리라.

분명 희열이 넘치고 아름다운 기억도 부지기수일 터인데.. 밝음 이면의 어두운 그림자들이 낯을 내밀어 자주 소환되니 이 또한 나이 듦의 부작용이 아닐까 싶다.



도서출판 푸른숲 신간 <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철학자 '샤를 페팽'의 저작이다.

저자는 말한다. 개인의 과거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재와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생동하기 때문에 적절한 거리를 두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고.. 인간의 기억은 매 순간 망각의 수렁으로 퇴적물을 밀어 넣지만, 그 일부는 질기게 살아남아 우리를 휘감고 얽매이게 한다. 우리는 끔찍한 사고와 비극, 그로 인한 본인, 가족이나 지인의 패가망신 또는 죽음을 뇌리에 깊이 새기고, 이를 반추하고 부풀리며 암울한 기억에 매몰되는 경우가 잦다.


샤를 페팽은 과거의 성공, 비극에 사로잡혀 현재를 살지 못하고 내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한다. 베르그송, 데카르트, 니체, 프로이트 등 선대 철학자들에게 과거를 바라보는 적절한 시선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이를 재해석하여 우리에게 들려준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도입부의 유명한 장면..


홍차에 담근 마들렌을 매개체로 과거의 빛나는 순간으로 초대하는, 자신의 삶을 정밀히 기록한 문학적 성취와 상상력 충만한 레미니상스에 대해 그 의미를 조명한다.

영화감독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데이비드 린치 그리고 레전드 축구 선수 즐라탄까지 거론하며 각자의 과거와 손을 맞잡아 독특한 영화 세계를 창조하고,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우리는 <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를 통해 자신의 발목을 잡아채고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과거의 트라우마, 회한 가득한 기억들을 풀어헤쳐 적절한 거리를 두는 법을 익힐 수 있다. 과거에 매몰되거나, 애써 모른 척하고 고개를 돌리기보다는, 프루스트가 그랬던 것처럼 한 걸음 다가가 마주하고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게 어떨까? 팩트에 더하여 상상을 버무린 기록을 통해 재구성한다면 지나간 삶을 다시 살아가는 쾌감에 젖을지도 모르리라.


일말의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희로애락이 넘실대는, 당신의 지난날을 조각한 작품이 시대를 뛰어넘는 고전으로 자리매김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놓인 서가 자리를 대신할지도 모른다는 것.


어찌했든 우리는 과거를 생의 동반자로 끌어안아, 빛나는 현재를 누리고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샤를 페팽 <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는 각자의 과거와 함께 진정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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