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부족주의 - 집단 본능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에이미 추아 지음, 김승진 옮김 / 부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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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추아(Amy Lynn Chua, 1962~)는 예일대학교 로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며 “제국의 미래 (이순희 譯, 비아북, 원제 : Day of Empire: How Hyperpowers Rise to Global Dominance and Why They Fall)”, “불타는 세계 (윤미연 譯, 부광, World on Fire: How Exporting Free Market Democracy Breeds Ethnic Hatred and Global Instability)” 등의 정치사 작가로도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타이거 마더(황소연 譯, 민음사, 원제 : Battle Hymn of the Tiger Mother)”라는 육아, 교육책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한 “정치적 부족주의 (김승진 譯, 부키, 원제 : Political Tribes: Group Instinct and the Fate of Nations)”에서 저자는 그동안 부족적 동학(動學)을 놓치고 있었으며 급속히 정치적 부족주의가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인간에게 누구나 부족 본능이 있으며 이러한 부족 본능은 클럽, 팀, 동아리, 가족 등 유대감과 애착을 얻을 수 있는 소속 본능이며 또한 외부자에 대한 배제 본능이기도 하다고 설명하면서 집단에 소속되고 나면 정체성이 해당 집단에 고착되는 현상을 부족주의라 정의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강대국 중 유일하게 슈퍼 집단(저자가 정의하기를 구성원의 자격이 인종적, 종교적, 민족적, 문화적 배경에 대해 모두 열려 있으며 하위 집단의 정체성을 버리거나 억압하라고 요구하지 않고 오히려 포괄적인 상위 집단 정체성에 강하게 통합하면서 하위 집단 정체성 또한 이어지도록 허용하는 집단을 의미한다. )이다 보니 슈퍼 집단이 아닌 부족적 정치 집단과의 외교정책에서 많은 실책을 범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베트남 전쟁은 자유주의 대 공산주의의 대결보다 중국계 자본에 대한 민족적 분노가 더욱 근본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이해가 부족했으며, 이라크의 경우에도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가 부족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아프카니스탄, ISIS, 베네수엘라 등에서 벌어진 부족주의를 이해하지 못해 실패한 미국 외교의 사례를 저자는 하나 하나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역시 과거에는 슈퍼 집단이 아니었고 오랜 내부적 투쟁을 통해서야 달성할 수 있었던 만큼 저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슈퍼 집단으로 남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면서 최근 들어 배타적 인종주의 운동, 기득권 계층에 대한 반발, 소수집단에 대한 반발 등 정치적 부족주의가 미국 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그 결과, 아니 과정 중에 나타난 것이 바로 트럼프의 당선이라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정의한 ‘정치적 부족주의’와 ‘부족’에 대한 적확한 조어에 감탄했습니다. ‘부족’은 조상이나 언어, 종교 등이 같은 소규모 생활공동체를 의미하지만 ‘정치적 부족주의’에서 말하는 부족은 민족이나 국가와 같이 큰 개념이 아니라 개인이 정서적, 감정적, 본능적인 소속감을 느끼는 정체성에 기인하므로 매우 주관적입니다. 사회의 주류에 해당하는 사람은 미처 느끼지 못하는 감정일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저자가 중국계 미국인이다 보니 백인 주류 학자에 비해 이에 대한 감수성이 유독 도드라졌기 때문에 발견하였을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자는 정치적 부족주의를 이해하지 못해 발생하는 미국 정치, 외교의 실패와 함께 불평등이 야기한 미국 내 모든 정치적 ‘부족’이 이제는 모두 소수자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면서 내부적으로는 뭉치고, 외부적으로는 폐쇄적, 방어적, 징벌적이 되어가고 있다는 정치적 부족주의를 설명하는데, 분명 미국적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는 내내 한국의 상황에 대한 기시감이 떠올랐습니다. 


한국 역시 불평등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령에 따라, 성에 따라, 소득에 따라 개인이 모두 소외당하고 있다는 소수자성을 느끼고 있으며 정치적 부족화가 되어가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부족은 국가가 통합을 강조만 한다고 해서 파괴적 성격을 제어하거나 극복할 수 없고 다양성을 제대로 다룰 수 있도록 현상을 적시하고 이에 대한 정치적 해법을 강구할 때만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정치적부족주의, #에이미추아, #김승진, #부키, #집단본능, #소수자적정체성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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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경제 전쟁 - 세계 석학들이 내다본
리처드 볼드윈.베아트리스 베더 디 마우로 엮음, 매경출판 편역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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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제한적으로나마 영위하고 있는 주요 국가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COVID-19는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2형에 의해 발병하는 호흡기 질환입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는 매우 다양한 변종을 보이며 보통은 경미한 감기를 일으키는 병원체로 알려져 있으나 일부 변종의 경우 2003년 유행한 사스(SARS-CoV), 2015년 한국에서 대유행한 메르스(MERS-CoV)처럼 치명적인 양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주로 아시아 지역에만 유행하다 갑자기 사라진 사스나 중동 이외 한국에서만 대유행을 했던 메르스와는 다르게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을 하면서 팬데믹 (범유행전염) 상황이 되었고 지구 상 대부분 국가의 일상을 정지시켜 버렸습니다.


지금의 상황이 다행히 종결이 된다고 하더라도 이를 겪은 사람들에게는 큰 트라우마를 남길 것이며, RNA 바이러스의 특성으로 인해 백신이나 치료제가 쉽게 개발되기 어려운 점까지 고려할 경우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COVID-19 이후의 뉴노멀을 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오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숙주를 필요로 하고, 숙주에 의한 전파가 이루어지므로 감염병에 대한 트라우마나 뉴노멀은 사람 혹은 국가 간의 관계에 큰 변화를 줄 것이 분명합니다. 접촉 (Contact)을 통한 관계가 기존의 노멀이었다면 앞으로는 비접촉 (Untact)이 새로운 노멀이 될 것이라고도 하고, 장기적으로는 자급자족 국가 경제가 강화되면서 국제 교역 감소로 이루어져 과거와 같은 세계 경제의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또한 세계화, 국가 협력 등을 강조하던 많은 국가들이 봉쇄라는 수단을 통해 당장의 급한 불을 끄려는 모습을 보면서 국제 상호 신뢰도 많이 저하된 상황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유행은 인류 중 아무도 겪어보지 못한 전대미문, 미증유의 상황으로 인류사의 분기점이 될 것은 분명하나 소소하게 살아가는 범인(凡人)으로서는 이후의 모습이 명확하게 그려지지 않아 석학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번에 출간한 “코로나 경제 전쟁 (리처드 볼드윈, 베아트리스 베더 디 마우로 共編, 매일경제신문사)”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유행으로 긴급하게 출간된 “Economics in the Time of COVID-19”와 “Mitigating the COVID Economic Crisis: Act Fast and Do Whatever It Takes”의 일부 내용을 엮어 번역한 책입니다. 


책에서는 COVID-19와 같이 빠르게 확산하는 전염병의 경우 세 가지 측면에서 경제적 타격을 야기하는데 ①감염자가 입원 내지 자가격리를 하면서 생산 활동에 기여하지 못하여 발생하고, ②감염자 수의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정책으로 인해 경제의 흐름이 차단되면서 발생하고, ③ 소득의 감소 혹은 소득이 감소될지 모른다는 기대 심리의 위축에 따라 발생한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즉, 소득 순환의 전 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경제의 흐름이 둔화되고 이는 경제적 위축을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만약 이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대량 해고 사태, 기업의 연쇄 도산, 소비 심리의 장기적인 위축 등으로 전 세계적인 대공황이 벌어지게 되어 경제 침체기가 길어지고 당분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 전망하면서 비록 단기적인 경제 침체는 불가피하지만 이를 단기적으로 끝내려면 이를 평탄화하는 정책적 노력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적극적인 조치로 신속하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고 있습니다. 물론 유럽의 경우 국가 채무 비율이 높아 마치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지붕을 수리’해야 하지만 ‘비’를 고려하기 보다 지붕의 수리가 급선무임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도덕적 해이를 이야기할 정도로 한가할 상황이 아니며 오히려 돈을 신속하게 살포하는데 제약이 되는 병목 현상에 정책적 노력을 집중해서 둔화된 경제 흐름을 강제로라도 제대로 흐르게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도 빼놓지 않고 있습니다. 


미증유, 전대미문의 상황에서는 역시 정책적 수단 역시 미증유, 전대미문의 수단을 총동원하여 대상을 가리지 않고 경제적 흐름이 막히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전체적인 책의 논지인데 한국 학자의 아티클만 다소 한가한 주장이 담겨져 있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원조는 과감한 변화를 주문하는데 반해 변방은 기존의 주장을 붙들고 늘어지는 완고한 교조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나 할까요.


Ps.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감염자와 사망자가 폭증하고 있는 현실에서 현재 전 세계적인 COVID-19 판데믹 상황을 개선하고 이후 이를 극복하는데 있어 가장 큰 적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석학들이내다본코로나경제전쟁,#매경출판,#리처드볼드윈,#베아트리스베더디마우로,#코로나,#팬더믹,#경제,#경제위기,#문화충전 



※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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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기억 - 한국의 자본시장은 어떻게 반복되는가
이태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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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에 대한 욕망을 충족시키고자 하는 행위는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 보니, 이를 다루는 경제에 대한 역사, 즉 경제사는 인류와 인류 사회의 변천을 연구하는 역사에 있어 중요한 분야이면서 경제학과 역사학에서 모두 연구하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출간되는 많은 경제사 관련 대중서의 대부분이 세계사적 관점에서 서술하다 보니 한국의 경제사는 소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이 세계 경제사의 전면에 나타난 것은 최근이다 보니 아무래도 당연한 결과겠지요. 한국 경제는 세계 최빈국에서 출발하여 불과 6-70년 사이에 GDP 기준 세계 12위 (2019년 IMF 추정치)까지 성장하였으며, 1인당 GDP(PPP 기준)는 일본, 영국, 프랑스 등을 추월하기 직전입니다. (인구 2천만명 이상 국가 중 우리나라보다 1인당 GDP 높은 나라 역시 몇 나라 되지 않습니다.)


“시장의 기억 (이태호 著, 어바웃어북)”은 이러한 한국 경제 성장을 떠받친 자본 시장의 역사를 저널리스트 관점에서 통시적으로 서술한 경제사로 학문적인 접근을 통해 정리한 책은 아닙니다. (학문적으로 정리하지 않았다고 해서 가치가 없다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일반 독자 입장에서 재미와 얻을 수 있는 지식 면에서는 오히려 뛰어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사학자나 경제학자가 아닌, 경제 분야 전반을 경험한 저널리스트인데, 직업적 전문성을 살려 일제 강점기 쌀 선물(futures) 시장의 흥망, 대한증권거래소의 설립, 증권파동, 사채 동결 조치, 건설주 파동, 여의도 증권가 시대 개막, 자본시장 개방, 국가 부도의 순간, 닷컴 버블 붕괴, 부동산 광풍, 리먼브라더스 파산 및 금융 위기, 저축은행 사태, 기준금리 0%대 진입 등 20세기초부터 최근까지의 자본 시장을 뒤흔든 주요 사건의 흐름을 에피소드 중심 9개의 챕터로 구분하여 정리하였습니다. 

시장의 기억은 실패의 기억이자, 개미가 흘린 눈물의 기억일 뿐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처절함과 자본 시장에서 상수로서 정부의 역할을 확인하는 독서였으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사건도 있고, 자세히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를 두텁게 한 독서였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아 책의 장점은 한 권으로 구성된 “아카이브”라는 점입니다. 특히 권두 스페셜로 구성한 인포그래픽과 뒷표지의 연표는 궁금한 부분이 생길 때마다 지속적으로 이 책을 꺼내들 게 만들 것 같네요.


#시장의기억, #이태호, #어바웃어북, #한국자본시장, #시장은기억한다,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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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 영화부터 스포츠까지 유체역학으로 바라본 세계
송현수 지음 / Mid(엠아이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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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와 액체와 같이 흐를 수 있는 물질을 ‘유체’라고 합니다. 유체(流體)라는 의미가 흐르는 물체라는 뜻이거든요. 항상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물이나 음료수,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가 모두 유체인 것입니다. 이러한 유체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학문이 물리학의 한 분야인 유체역학 ( Fluid dynamics)입니다. 


언제나 곁에 있는 물질이나 물체라 일견 어렵지 않아 보이는 역학이지만 사실 가장 어려운 학문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분야라고 합니다. 불확정성의 원리를 발견하여 양자역학의 발전에 절대적인 공헌을 한 바 있는 하이젠베르크(1901~1976)마저 ‘신을 만난다면 상대성 이론과 난류가 생기는 이유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아마 첫 질문에는 답을 해주겠지’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유체 역학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하이젠베르크는 양자 역학으로 유명하지만 난류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고 유체 역학에 대한 공헌도 큰 물리학자였습니다.) 또한 유체 역학의 주요 방정식 중 하나인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은 세계 7대 수학 난제 중 하나로 아직도 일반해를 구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실제 유체 역학에서 나비에-스토크스 방정식은 활용도가 매우 높은 방정식인데 일반해를 구하지 못해 일일이 변수를 넣어봐서 답을 구하는 시행착오법을 통해 근사해를 구한다고 합니다. (시행착오법은 수학 시험 때 한 두번씩 다 해본 바로 그 방법입니다. 시간 많이 걸립니다.) 


그렇습니다. 너무 어려워서 많은 사람들이 아예 쳐다보지도 않았던 분야가 유체역학입니다. 당연히 대중성도 떨어질 것이므로 그동안 대중과학서로는 출판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유체역학으로 검색하면 전문 서적만 나옵니다.) 그런데 송현수라는 분이 대중 과학서 “커피 얼룩의 비밀(송현수 著, 엠아이디)”를 출간하여 우리 일반인들에게 음료라는 소재를 통해 미시 세계에서 벌어지는 유체 역학에 대해 소개해 주었습니다. 아마 유체역학에 대한 대중과학서로는 최초가 아닐까 합니다. (다른 대중과학서가 있는지는 검색에 안걸려서…)


그 송현수 박사가 후속작을 출간했습니다. 바로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송현수 著, 엠아이디)”입니다. 전작이 음료라는 미시 세계에서의 유체 역학을 다뤘다면 이번 책은 본격적으로 유체 역학의 활용에 대해 다룬 대중과학서입니다. 


이 책은 교과서나 전문 서적이 아닌 대중과학서이므로 어렵게 접근하지 않습니다. 일단 우리에게 친숙한 영화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그리고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던 유령 체증을 포함한 교통, 의학, 미술, 경제, 건축 등 유체 역학이 활용되고 있는 많은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무래도 물리학 분야이므로 논리를 전개하는데 필요한 방정식이나 수식이 가끔 나오는데 전 그냥 넘겼습니다. 그걸 이해할 수준이라면 굳이 이 책을 보고 있지 않겠죠.) 유체 역학이 실제 공기나 물의 흐름 뿐 아니라 교통이나 자본의 흐름에도 활용된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만 해도 큰 소득이라 생각합니다. 굉장히 유익하고 좋은 독서였습니다. 


#이렇게흘러가는세상, #송현수, #엠아이디, #한국공학한림원추천도서, #유체역학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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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 전 세계의 박물관 소장품에서 선정한 유물로 읽는 문명 이야기 손바닥 박물관 1
버지니아 L. 캠벨 지음, 김지선 옮김 / 성안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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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문명권에서는 중국의 한(漢)나라가 지대한 영향을 끼쳤듯이 고대 로마는 유럽 문명권에 영향력이 큰 문명으로 고대 로마는 고대 그리스와 함께 서양 문명의 기원이며 모든 것이라 이야기하는 학자도 있을 정도입니다. ‘세계의 머리(Caput mundi)’라 불리우며 유럽 문명의 시원이자 중심이었던 로마는 약 1만4천년 전부터 인류가 거주한 흔적이 발견되는데 이후 B.C 753년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에 의해 건국된 왕국 시대가 열리면서 본격적인 고대 로마 문명이 열리게 됩니다. 이후 공화정이 열리면서 로마 공화국 시대로 불리우는데 후대의 공화 사상에 이념적 토대가 되기도 합니다.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Vēnī. Vīdī. Vīcī)’라는 말로 유명하고 그의 이름이 바로 유럽 황제의 명칭이 되기도 한 카이사르가 바로 로마 공화정 말기의 인물입니다.



이후 로마는 제국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서 최전성기를 맞이하다 서로마 제국과 동로마 제국으로 분할되어 서로마 제국은 A.D. 476년에 멸망하고 동로마 제국은 A.D. 1453년에 멸망할 때까지 지속됩니다. 로물루스와 레무스 형제에 의해 로마 왕국이 건국되던 해는 중국에는 주나라가, 한반도에는 고조선이 있던 시대이고, 동로마 제국이 멸망한 1453년은 중국에는 명나라가, 조선에는 조선이 있던 시대이며, 잔다르크가 사망한지 22년이 지난 시기입니다. 이렇듯 로마는 도시 공동체에서 시작하여 왕국, 공화국, 제국을 거치면서 무려 2206년을 존속한 문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중세를 거치면서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찬란한 문명을 잃어버리고 르네상스 이전까지의 유럽은 로마 시대의 문명보다 퇴화한 수준에 그쳤으며, 르네상스 운동에 의해 겨우 회복되었습니다.



또한 유럽에서는 황제라는 칭호가 로마 황제 혹은 로마 황제의 후계자를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영국의 경우, 비록 식민지를 통해 거대한 제국을 건설하여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영광스러운 호칭을 얻었지만 황제로 등극할 수 없었고, 나중에 황제국을 자칭한 것은 무굴 제국의 황제 겸임을 이용한 편법이었습니다. 이렇듯 유럽인들에게는 로마의 문명은 반드시 회복해야 할 정신적 고향이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권위마저 부여하는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렇듯 로마라는 이름은 위대하다는 말로도 부족하였으며 그 문명의 소산은 찬란하기 그지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명의 소산을 글로 읽는 것도 좋지만 눈으로 직접 보면서 경이감을 느끼는 경험은 어디에도 비할 바 없을 것입니다. 세계 각지의 박물관을 직접 가서 보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구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줄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는데 바로 “위대하고 찬란한, 고대 로마 (버지니아 L. 캠벨 著, 김지선 譯, 성안북스)”입니다. 며칠 전 리뷰한 “인류 문명의 보물, 고대 그리스 (데이비드 마이클 스미스 著, 김지선 譯, 성안북스)”와 함께 ‘손바닥 박물관’ 시리즈로 기획 출간된 책입니다.



동로마제국이 A.D. 1453년까지, 이후에 출현한 신성로마제국은 A.D. 1806년까지 이어졌지만 이 책에서는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AD 476년까지의 유물을 다루고 있습니다.


고대 로마의 건축물 중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아마 콜로세움 아니면 대형 공중 목욕탕일 것입니다. 당시 운동과 목욕은 매일 행해야 하는 의례에 가까운 것이었고, 그렇기에 대형 공중 목욕탕은 운동 구역, 도사관, 식당 및 정원 등이 같이 딸려 있는 구조로 단지 목욕탕이 아닌 종합 레저 타운에 가까운 형태였다고 합니다. 이렇듯 이 책은 무기나 화려한 황금 장식물 뿐만 아니라 때 미는 도구, 대합껍질로 만든 화장품 용기, 사람 모양의 향수병, 매장을 위한 원뿔 단지 등 생활 용품에 대한 자세한 사진과 설명을 통해 고대 로마가 상징이나 추상화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그 시대에도 사람이 생활을 영위하며 살았음을 이해 이해할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는 책입니다.



또한 시대순으로 유물들을 배열하여 설명하는데 특히 고대 로마 후반부로 갈수록 정밀한 조각이나 그림, 유리컵, 장식물 등을 통해 극도로 발달한 로마 문명을 눈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대 로마의 유물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화려한 화보로 만나볼 수 있어 보물 같은 독서 경험이었고 다음 출간 예정인 이집트와 바이킹 역시 꼭 읽어볼 생각입니다.




#위대하고찬란한고대로마, #버지니아L캠벨, #성안북스, #김지선, #손바닥박물관, #고대로마편, #로마문명, #고대로마역사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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