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니 트윌과 거울 마법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2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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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으니 유의바랍니다.)


‘시어니 트윌 (Magician)’ 시리즈는 사람이 만들어낸 재료와 ‘영원히’ 결합한 마법사들이 존재하는 세계관에서 주인공 시어니 트윌의 모험을 다룬 영어덜트 어번 판타지 장르의 소설입니다. 전작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찰리 N. 홈버그 著, 공보경 譯, 이덴슬리벨, 원제 : The Paper Magician)”에서 시어니 트윌의 스승인 에머리 세인의 심장을 빼앗아간 리라와의 전투에서 겨우 승리하여 스승을 구해낸 시어니 트윌은 “시어니 트윌과 거울 마법(찰리 N. 홈버그 著, 공보경 譯, 이덴슬리벨, 원제 : The Glass Magician)”에서는 종이 마법사가 되기 위한 견습을 열심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작의 빌런이었던 리라의 동료들인 그래스와 시라즈의 위협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본격적인 위기에 맞딱뜨리게 됩니다.


전작은 시어니 트윌이 리라와의 전투하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본작은 시어니 트윌과 에머리 세인 각각의 시점에서 그래스, 시라즈와의 전투가 박진감 있게 묘사됩니다. 비밀을 가지고 있으며 그 비밀을 바꾸려고 하는 그래스와 사람을 재료로만 보는 시라즈는 전작 리라와는 차원이 다른 강력함을 보여주는 빌런입니다. 그러므로 전작에서 아무런 활약이 없었던 (전작에서는 시어니 트윌이 모두 해결했지요. 역시 수재!) 여러 마법사들 역시 범죄자들을 막아 내기 위해 자신들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지만 워낙 강력한 빌런들이라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와중에 시어니 트윌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고 맙니다.


전작도 흥미진진했는데 “시어니 트윌과 거울 마법”은 강력한 빌런이 둘이나 시도 때도 없이 출현해서 위협하는 바람에 한 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습니다. (거울을 이용한 순간 이동은 정말 밸런스 붕괴에 가깝네요. 어디에 숨어도 안심할 수가 없네요) 특히 마지막에 시어니 트윌이 각성하게 되면서 3부를 더욱 기대하게 하는데 3부 원제가 바로 대마법사를 의미하는 “The Master Magician”입니다.




Ps. 이제 시어니를 시어머니로 읽지는 않아요. 이름에 익숙해진거죠.

Ps. 견습마법사 주제에 대마법사가 되다니!





#시어니트윌과거울마법, #이덴슬리벨, #찰리N홈버그, #공보경, #판타지, #종이마법, #유리마법, #어번판타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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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 시어니 트윌과 마법 시리즈 1
찰리 N. 홈버그 지음, 공보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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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장르에서 다루는 마법은 주문을 매개로 현실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기이한 힘 혹은 능력을 의미합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보듯이 작가가 구축한 세계관에서 허용하는 마법에는 그 구현에 큰 제약사항을 두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법사는 영원히 한 재료에만 결합되어 그 재료로만 마법을 구현할 수 있다면? 더구나 자연적인 재료는 안되고 인간이 만들어낸 재료로만 가능하다면?


이런 재미있는 설정을 가진 판타지 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바로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찰리 N. 홈버그 著, 공보경 譯, 이덴슬리벨, 원제 : The Paper Magician)”입니다.



저자인 찰리 N. 홈버그 (Charlie N. Holmberg, 1988~)의 소설가로서 첫 작품이 바로 이 “시어니 트윌과 종이 심장”이고 첫 작품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3부작에 외전까지 출간하였네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2부까지 출간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누미니아 트릴로지를 포함하여 장단편 가리지 않고 왕성하게 저작 활동을 하는 작가입니다. 



작중 주인공인 ‘시어니 트윌’은 마법 학교를 1년 만에 졸업한 수재입니다. (작중에서 보통 3년 정도에 졸업하고 2년만에 졸업한 딜라일라의 경우에도 마법에 재능이 탁월한 편으로 묘사되는 것에 반해 1년만에 졸업한 시어니 트윌에 대한 언급은 상당히 건조합니다. 이런 점이 글을 읽는 데는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자의식 과잉인 주인공을 보고 싶진 않잖아요.) 이 세계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람이 만들어낸 재료로만 마법을 구현할 수 있고 그 재료와 결합한 이후에만 마법사가 되는 세계관입니다. 또한 그 결합은 마법사가 죽을 때까지 영원히 지속되죠. 이러한 세계관 아래에서 가장 강력한 마법은 바로 금속 마법입니다. 

시어니 트윌은 바로 이 금속 마법사가 되기 위해 4년을 준비해 마법 학교에 들어갔고, 1년만에 마법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마법사가 되기 위해서는 견습 과정을 2~6년을 거쳐야 하는데 종이 마법에 배정된 것입니다. 원래 견습 과정에는 본인 의사가 가장 중요하나 아무도 종이 마법을 배우려고 하지 않아 인간문화재급으로 희귀해져 버린 종이마법에 재능이 뛰어난 시어니 트윌만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배정한 것이죠. 


그렇게 종이마법사 에머리 세인과 만나게 된 시어니 트윌은 종이 마법이 의외로 흥미롭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러가지 마법을 익히게 되지만 신체마법사 리라의 공격을 받게 되면서 시어니 트윌의 모험은 시작됩니다. 

크게 기대하지 않은 작품이었는데 의외로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2부까지 내친 김에 읽었고 이제 3부와 외전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Ps. 마법사와 1:1 전투를 준비하는데 권총부터 챙기는 시어니 트윌은 센스쟁이! 


Ps. 이 소설을 읽는 내내 ‘시어니’를 자꾸 ‘시어머니’라고 읽은 것은 저 뿐인거죠? 


Ps. 마법 전투 장면은 스케일이 크진 않습니다만 종이마법의 한계상 온갖 것을 짜내야 해서 정말 긴장감 넘치고 흥미롭습니다. 


#시어니트윌과종이심장, #이덴슬리벨, #찰리N홈버그, #공보경, #판타지, #종이마법, #어번판타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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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들 - 허용오차 제로를 향한 집요하고 위대한 도전
사이먼 윈체스터 지음, 공경희 옮김 / 북라이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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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시작과 함께 인간들은 무언가를 재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정주문명에 있어 토지의 경우 과세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이집트, 중국, 메소포타미아 등 고대문명이 발달한 지역에서는 토지나 산출물에 대한 측량하는 방법이나 그 결과를 기록하거나 그린 여러 고대 유물들이 발굴되기도 합니다. 진시황이 전국 시대의 중국을 통일하여 제국을 건설하면서 가장 먼저 시행한 정책이 도량형, 화폐, 문자의 통일이라는 점은 측량과 계측이 문명이 기초가 된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합니다. 이렇듯 측량, 계측은 인류의 문명과 함께 시작되어 왔고 이것을 조금 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측정하기 위한 수단과 단위를 개발하여 발전시켜 왔습니다.



“교수와 광인(공경희 譯, 세종서적)”으로 유명한 사이먼 윈체스터의 신작 “완벽주의자들(공경희 譯, 북라이프, 원제 : The Perfectionists: How Precision Engineers Created the Modern World)”은 측량과 계측의 역사에 대해 들려주는 과학기술사 관련 서적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특유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과학기술사이면서 측량과 계측의 미시사를 재미있으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원양 항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선체? 엔진? 승무원? 음식과 물? 물론 이러한 것들도 중요하지만 위도와 경도를 측정하는 장치가 가장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망망대해에서 배의 위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바로 승선지와 목적지를 최단 시간에 항해할 수 있는 핵심이었기 때문입니다. 배의 위치를 알기 위해서는 위도와 경도를 알아내야 하는데 위도는 사실 천체의 위치를 통해 비교적 쉽게 측량해낼 수 있었던 반면 경도는 정밀한 시계로만이 측정해낼 수 있었기 때문에 원양 항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시계였습니다. (지금은 위성항법장치가 있어 쉽게 위경도를 알아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항해시대 이후 거의 3-4백년 동안 인류는 경도를 측정해내지 못합니다. 바로 존 해리슨이 그것을 만들어내기 전까지는 말입니다. 


특히 그가 만들어낸 H4는 147일 간의 항해를 통해 1분 54.5초의 오차만이 발생하여 18세기 기술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정확도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정밀한 해상 시계를 통해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책에서는 이러한 존 해리슨의 시계 에피소드를 포함해, 바로 이러한 문명의 기초가 되는 측량과 계측을 위한 도구와 기본 단위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그리고 그러한 사람들이 어떻게 이러한 고도로 발달한 현대 문명에 기여했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2018년 11월 16일 프랑스에서 열린 제 26차 도량형총회(CGPM)에서 국제단위계(SI)의 기본 단위 7개 중 킬로그램(kg), 암페어(A), 켈빈(K), 몰(mol)의 정의를 2019년 5월 20일부터 바꾸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킬로그램의 경우 실물을 기준으로 정의된 바 있는데 이러한 실물을 킬로그램 원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실물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질량이 변했기도 하고 향후 분실, 망실 등의 위험(원기 문제)이 있기 때문에 불변의 물리량을 기준으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켈빈 역시 기준 물의 의존도에서 벗어나 상수로 정의되는 등 기존에 재정의한 SI 기본 단위인 초(s), 미터(m), 칸델라(cd)와 함께 모든 SI 기본 단위가 불변의 물리량을 기반으로 모두 재정의되어 한층 더 정밀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완벽주의자’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 더 정밀하고, 정확하게 계측할 수 있는 방법과 수단을 찾아 조금 더 ‘완벽주의자’가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완벽주의자들, #사이먼윈체스터, #공경희, #북라이프, #교수와광인, #측량의역사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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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주인
로버트 휴 벤슨 지음, 유혜인 옮김 / 메이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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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7년 새뮤얼 모스에 의해 전신기가 발명되고 1844년 세계 최초로 전신이 개통됩니다. 이후 굴리엘모 마르코니가 1896년 무선 전신 기술을 개발합니다.


1848년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에 의해 자본주의적 착취와 모순으로 인해 멸망의 불가피성을 피력한 ‘공산당 선언(Manifest der Kommunistischen Partei)’을 통해 기독교적 세계관과 구 유럽으로 대표되는 교황, 황제나 왕을 정점으로 하는 봉건 체제, 부르주아 등을 적으로 규정하며 계급 투쟁을 선동하게 됩니다. 


"유럽에 유령이 출몰하였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구 유럽의 모든 세력들, 즉, 교황과 짜르, 메테르니히와 기조, 프랑스의 급진파와 독일 경찰이, 이 유령을 쫓아내려고 신성 동맹을 맺었다.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다. "


출처 : 공산당 선언 (홍익희 著, 유페이퍼)


이후 자본의 생산 과정을 통한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을 담은 ‘자본론(Das Kapital, Kritik der politischen Ökonomie)’이 1867년 출간됩니다.


1876년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개량한 전화기를 기반으로 1878년 세계 최초의 전화 교환국을 설립합니다.


1879년 토머스 에디슨에 의해 백열등이 상용화되며 이의 보급과정에서 전력 체계가 구축되는 등 전기 문명이 싹트는 시기가 됩니다.


1900년 체펠린 백작이 만든 세계 최초의 경식 비행선 LZ1이 처음으로 하늘을 날게 됩니다. (LZ1은 비행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추락했지만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후 1907년 LZ3이 비행에 제대로 성공하게 됩니다.) 


1904~1905년까지 러시아와 일본이 한반도, 만주 등지에서 전쟁을 벌였고, 일본이 승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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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사의 굴욕(1077년)으로 대표되는 강력했던 교황권은 18~19세기에 접어들면서 세속적 정치력을 거의 상실한 상태로 전락하게 됩니다. 또한 신본주의 중심의 철학이 르네상스부터 점차 인본주의로 주도권이 넘어가게 되고 산업혁명 이후 과학 기술의 발달과 맞물려 종교의 영향력은 급속하게 쇠퇴하게 됩니다. 또한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이후부터 제 1차 세계 대전 발발 이전까지의 기간 (1871~1914년)은 유럽에서는 역사상 예외적으로 긴 평화의 시기를 누리면서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에 대한 식민 지배로 인한 경제적 발전, 과학 기술의 발달, 문화적 발전이 이루어지며 인본주의 사상이 발달하고 사회주의의 세력이 확장됩니다. 이후 이 시기를 아름다운 시절을 의미하는 벨 에포크 (Belle Époque)라 부르게 됩니다.


이렇게 인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종교의 위기를 당시 사제들은 매우 심각하게 느꼈을 것입니다. 지금에 와서 보면 종교적 영향력은 점차 감소할 수 밖에 없었고 향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겠지만 당시 종교인들은 그것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사제였던 로버트 휴 벤슨(1871~1914)이 이러한 고민을 소설의 형태로 나타낸 것이 바로 “세상의 주인(로버트 휴 벤슨 著, 유혜인 譯, 메이븐)”입니다. “세상의 주인”에서는 작가의 종교적 고민을 상징하는 퍼시 신부와 이의 대적자로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평화를 이끌어내면서 세계 대통령에 등극한 후 대대적으로 종교를 탄압하는 줄리언 펠센버그를 등장시켜, 이의 갈등을 통해 앞서 설명한 종교인으로서 가지고 있는 위기 의식을 극대화하여 보여줍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순교를 통한 ‘승리’의 장면인지 아니면 펠센버그가 지향하는 인본주의의 ‘승리’인지 알 수 없게 함으로써 작가의 고민을 더욱 깊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세상의 주인”은 출간 당시 디스토피아를 그려낸 소설이었겠지만 지금에서 보면 대체역사물로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현대의 종교적 영향력은 소설이 출간된 당시와 비교하더라도 엄청나게 낮아진 상황에서 종교적 영향력의 정점에 있는 교황으로서는 마치 이 책이 예언서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편적 복지와 교육 체계 구축, 세속정치에 있어 종교의 배제 등 현대에서 선이라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악”으로 묘사했던 장면들이 작가의 생각만이 아니라 당시 종교인들이 가지고 있던 지배적인 생각이었다면 그 동안의 몰락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위선적인 시대를 풍요롭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당대 종교인으로서의 고민이나 반성도 없고, 자신들의 식민 지배 대상이었던 아시아에 대한 근거 없는 인종적 차별의식(황화론)을 드러내는 것을 보면서 당시 종교인의 한계를 느꼈고, 신은 인간과 화해할 때만이 비로소 종교의 가치가 나타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상의주인, #로버트휴벤슨, #유혜인, #메이븐, #SF, #디스토피아, #대체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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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턴의 아틀리에 - 과학과 예술,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
김상욱.유지원 지음 / 민음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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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뉴턴은 뉴턴 역학이라는 체계를 만들어낸 위대한 과학자이자 철학자, 수학자이면서 연금술사였지만 예술과는 거리가 있었기에 “뉴턴의 아틀리에(김상욱, 유지원 共著, 민음사)”라는 제목은 다소 어색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이내 부제 ‘과학과 예술,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를 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김상욱님은 전작 “떨림과 울림(동아시아)”에서 과학이라는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제시한 바 있고, 유지원님은 “글자 풍경(을유문화사)”을 통해 실용적 기술로만 생각하던 타이포그래피를 예술의 영역에서도 바라볼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 두 분이 예술적 영감과 과학적 관점에 대해 경향신문에 공동 기고한 칼럼의 제목이 바로 “김상욱·유지원의 뉴턴의 아틀리에”입니다. 


첫 칼럼에서 빛의 부재로 인해 만들어지는 색깔, 검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유지원님은 검정의 깊고 그윽함을, 김상욱님은 렘브란트의 그림을 통해 빛과 어둠의 상보적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네 인생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예술가는 과학을 이야기하며, 과학자는 예술을 이야기하는 대화를 통해 인생 이야기를 도출하여 들려주는 솜씨에 반해 꾸준히 두 분의 공동 칼럼을 구독했습니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두 분의 칼럼을 모아 동일한 제목인 “뉴턴의 아틀리에 (김상욱, 유지원 共著, 민음사)”로 출간하였습니다. 칼럼을 모두 읽었고 칼럼을 읽을 때부터 글의 내용에 두말할 나위가 없이 충분히 만족했던 터라 단지 소장용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책으로 만나 다시 읽게 되니 문장 하나 하나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글이라도 매체가 달라지면 느낌과 감동 역시 이렇게나 달라지는건지.


 또한 책을 처음 잡는 순간부터 다른 책들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보통 띠지는 홍보 문구나 수상 내역 등을 나타내는 기능적 수단인데 이 책의 띠지는 또 하나의 표지 느낌이 나면서 본 책의 표지와 질감이 달라 묘하게 좋은 느낌이 듭니다. 책이라는 매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책의 제작 과정에는 문외한인지라 잘은 모르겠지만, 표지와 띠지에도 디자인적 요소를 고민했고 충실히 반영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동안 책을 기능적, 실용적 수단이라 생각했지만 이 책을 만나고 난 다음에는 책 자체도 예술품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심미적 쾌감을 느꼈습니다. 


에세이, 대중과학서, 인문학 전반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책으로 훌륭한 책일 뿐더러 아름답기까지 한 “뉴턴의 아틀리에”를 다시 읽으면서 김상욱님과 유지원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뉴턴의아틀리에, #김상욱, #유지원, #민음사, #매체도예술이될수있다니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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