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턴의 아틀리에 - 과학과 예술,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
김상욱.유지원 지음 / 민음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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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뉴턴은 뉴턴 역학이라는 체계를 만들어낸 위대한 과학자이자 철학자, 수학자이면서 연금술사였지만 예술과는 거리가 있었기에 “뉴턴의 아틀리에(김상욱, 유지원 共著, 민음사)”라는 제목은 다소 어색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이내 부제 ‘과학과 예술, 두 시선의 다양한 관계 맺기’를 보니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김상욱님은 전작 “떨림과 울림(동아시아)”에서 과학이라는 언어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제시한 바 있고, 유지원님은 “글자 풍경(을유문화사)”을 통해 실용적 기술로만 생각하던 타이포그래피를 예술의 영역에서도 바라볼 수 있음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이 두 분이 예술적 영감과 과학적 관점에 대해 경향신문에 공동 기고한 칼럼의 제목이 바로 “김상욱·유지원의 뉴턴의 아틀리에”입니다. 


첫 칼럼에서 빛의 부재로 인해 만들어지는 색깔, 검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는데 유지원님은 검정의 깊고 그윽함을, 김상욱님은 렘브란트의 그림을 통해 빛과 어둠의 상보적 관계를 이야기하면서 우리네 인생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예술가는 과학을 이야기하며, 과학자는 예술을 이야기하는 대화를 통해 인생 이야기를 도출하여 들려주는 솜씨에 반해 꾸준히 두 분의 공동 칼럼을 구독했습니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두 분의 칼럼을 모아 동일한 제목인 “뉴턴의 아틀리에 (김상욱, 유지원 共著, 민음사)”로 출간하였습니다. 칼럼을 모두 읽었고 칼럼을 읽을 때부터 글의 내용에 두말할 나위가 없이 충분히 만족했던 터라 단지 소장용으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책으로 만나 다시 읽게 되니 문장 하나 하나가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글이라도 매체가 달라지면 느낌과 감동 역시 이렇게나 달라지는건지.


 또한 책을 처음 잡는 순간부터 다른 책들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보통 띠지는 홍보 문구나 수상 내역 등을 나타내는 기능적 수단인데 이 책의 띠지는 또 하나의 표지 느낌이 나면서 본 책의 표지와 질감이 달라 묘하게 좋은 느낌이 듭니다. 책이라는 매체를 좋아하기는 하지만 책의 제작 과정에는 문외한인지라 잘은 모르겠지만, 표지와 띠지에도 디자인적 요소를 고민했고 충실히 반영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동안 책을 기능적, 실용적 수단이라 생각했지만 이 책을 만나고 난 다음에는 책 자체도 예술품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심미적 쾌감을 느꼈습니다. 


에세이, 대중과학서, 인문학 전반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책으로 훌륭한 책일 뿐더러 아름답기까지 한 “뉴턴의 아틀리에”를 다시 읽으면서 김상욱님과 유지원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뉴턴의아틀리에, #김상욱, #유지원, #민음사, #매체도예술이될수있다니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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