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밥 할머니 달마중 6
조성자 지음, 홍선주 그림 / 별숲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방과후 책이 와있는걸 보더니

큰아들이 앉은 자리에서 쑤~욱 읽더니

"재밌다~"

라고 하더라고요.

 

이때다 싶어 감상평을 듣고 싶어서

옆에 앉아서 내용을 물으니

연신 웃으며 재미있으니 한번 읽어보라고 하더군요..

 

그래~ 내가 읽어봐야 알지~

 

 

 

처음 이야기밥 할머니를 접했을때는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알았는데

주인공 자연이와 할머니이야기였답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반친구들에게 불쌍한 아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자연이.

그런 자연이에게 오히려 학원을 여섯군데나 다녀야하는 재수가 불쌍한 아이였습니다.

 

그런 자연이의 집이 진짜 가난한지 뒤쫒아간 수완이가

머리가 하얗게 센 할머니를 보고

놀라 도망쳐나간 후 자연이는 할머니 귀신과 함께 사는 아이가 되어버렸지요.

 

귀신을 다시 보러간 친구들.

그리고 자연이 할머니를 만나게 되면서 옛날 이야기를 듣는 재미를

알게된 친구들.

학원보다는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게 있다는걸 알려주는 이야기.

 

글밥이 제법있지만 중간중간 재미난 그림과

큰글씨덕분인지

1학년 아들이 앉은 자리에서 바로 읽었습니다.

 

가끔 저도 주위에 여러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또 아들들의 또래 친구들 엄마들과 이야기할때

'나도 더 보내야 하는게 아닌가'

고민에 빠질때가 많이 있습니다.

 

엄마표수업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낮에 해가 있을때는

뒤에 산도 가고 풀숲에서 이름 모를 벌레도 잡아보고

선행학습보다는 자연과 내가 아이들의

스승이 되는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주변의 살랑이는 파도에 가끔 휩쓸릴때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책을 워낙 좋아하고

밤마다 제게 이야기를 해달라고 졸라대는

큰아들은 매단원평가와 중간평가들을

 백점을 받아오니

아직 제가 틀렸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교육들중 선행학습이 문제잖아요?

고등학교 입학전 고등학교 수학을 한번씩 풀고 들어간다면서요?

누군가에서 시작된 그 잘못된 교육이

모든 부모들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덩달아

아이들의 시간도, 행복도

모두 공부에 빼앗기고 행복의 기준도 공부가 되어버렸지요.

 

아이를 셋 키우다보니

셋이 다 같지는 않더라고요~

 

책을 완전히 외워버리며 한번 가르쳐주면 깨우는

큰아들이 있는가 하면

 

여러번 이야기해줘도 이해를 하지못해

울어버리는 둘째가 있더라고요.

 

그런 둘째를 보며 답답해 하고 안쓰러워 하기도 했지만

이제 그러지 않기로 했답니다~

제 기준이 아이들의 기준이 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대신

저희 둘째는 형도 끙끙되며 만드는 레고도 순신간에 만든답니다.

꾸미기를 좋아하고 만드는걸 좋아하는 둘째에게

애아빠는 자동차 기술사를 권해주던군요~

하하하

 

아이들에게 중요한건 부모의 꿈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꾸는 꿈이에요~

매일 바뀌는 그 꿈을 응원해주는게

그 꿈을 향해 나아갈 길을 알려주는게

부모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학원을 보내고

학원을 다니느라 끼니도 대충 떼우고

성적으로 아이가 평가받는건

너무 불쌍하잖아요?

 

짧은 동화가

아이에게는 웃음과 재미를 안겨주었고

어른인, 부모인 제게는 재미와는 다른 교훈을 안겨주었습니다.

 

할머니 이야기밥을 한번

먹어보신후~

아이들에게 엄마 이야기밥을 들려주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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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미진 옮김 / 36.5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프테라노돈입니다.

세째 아이를 낳고 위로 몇년 차이가 안나는 아들둘까지

육아에 지쳐서 순간순간 화를 참지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아주 엉엉 운적이 있었습니다.

 

서럽고,

'나'는 없고

오직 아이들과 남편이 내 인생에 주인이 되어버린 것다는 생각에

목놓아 울었었습니다.

 

왜 우냐고 눈물을 닦어주고 함께 울던 큰아들과 둘째 아들이에게

엄마가 우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프테라노돈은 한번 날개가 찢어지면

다시는 날지 못하지??

엄마는 프테라노돈이야..

하늘 높이 날고 싶은데 아기프테라노돈을 돌보느라

날지를 못해서 슬퍼서 우는거야

나중에 아기프테라노돈은 커서 저 높고 넓은 하늘을 날때

엄마는 날개가 망가져서 훨훨나는 아빠,아가프테라노돈을 보고

부럽고 혼자 남겨져 슬퍼질거 같아..

엄마도 날고 싶어~

그럴려먼 아빠랑 너희들이 도와줘야해~~~

 

 

 

이날 이후 늦은 저녁

혼자 음악을 들으면 단지내 산책겸 운동을 할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 생겼고,

아들들은 빨래도 널어주고

밥먹은것도 스스로 치우고,

청소기를 들면 바닥에 있는 장난감을 쏵~치워주게 되었답니다.

 

이때 큰애가 6살이였답니다.

 

며칠뒤 큰애가 잠자리들기전

"엄마, 나중에 내가 커서 엄마가 날지 못하게 되면

내 등에 엄마를 업고 날께요..

그러니 걱정하지마세요~"

라고 해서 나를 다시 살아나게 해줬었답니다.

 

 

나를 날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한 세아들이

나를 업고 날아주겠다고 했던 그날은

참 잊을 수 없더라고요.

 

아들들이 한창 공룡에 빠져있어서

알기 쉽게 설명한다고 예를 든 프테라노돈이

이제는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 되었습니다.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

바로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더라고요..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가

특별해지고픈 우리에게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은 후

서로 비슷한느낌이 들지 않는

사무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떠올랐습니다.

고도가 신이라는 해석도 있으나 그게 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학 1학년때 연극을 보고 수업시간에

열띤 토론을 할때 좀더 다른 주장을 했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그래..그들이 50년을 기다린게,

기다리면서도 무엇을 기다리는지도 모르는채

마냥 기다렸던 존재..신이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의 존스는 과연 누구일까요?

시계를 보지 않고도 시간을 정확히 세고,

일몰 시간까지 정확히 카운트 하는

그를 보면

시간을 다스리는 자?

 

좀더 존스에 대해 생각해보면

필요로 할때 항상 옆에 있었다고 말하고,

관찰하기를 좋아한다고는 말하지만

어떻게 보는 사람마다 그들의 이름과  처한 상황까지 알고 있는것일까요?

도움이 필요할때마다 손 내밀어주는

그는 사무엘 베게트의 고도가 아닐까요?

 

몇년전의 모습도 몇년 후의 모습도 같은

어깨까지 오는 힌백발이 멋있기까지 하다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이란 이미지는 같은걸까요?

 

 

"계속 걷게."

그는 말했다.

"젊은이, 자녀 인생에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곳은 자네가

시련을 겪을 때 하는 선택으로 결정되는 거야. 나를 믿게."

"모두가 다 울며'이제 어떻게 하지?'라고 탄식할 때 자네는

단지 정확한 대답 하나를 하는 것만으로 반은 간 거야.

그 답은, 젊은이.'계속 걷자.'라네."

 

책 속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어제 죽은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다"처럼

<힘들고 지쳐도 매순간 열심히 살자!>라는 제 삶의 중요한 메세지와

일맥상통하더라고요.

 

걷다보면 길이 나오니까요.

힘들다고 하루이틀 울고 주저앉아있으면

길을 찾을 날은 더 더디 오게 마련이니까요.

 

글을 읽다보면 작가의 분위기도 살짝 느낄 수가 있는데요~

앤디 앤드루스의 긍정적인 사고와 희망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후회를 피하는 건 비교적 간단하지만,

일단 후회하게 되면 정말 회복하기 힘들다네."

그가 말했다.

"그걸 어떻게 피하죠? 존스,

후회를 어떻게 피할 수 있어요?"

나는 물었다.

"못 다한 일을 남기는 않는 걸세."

그가 간단하게 대답했다.

"좋은 걸 아껴 두지 않고 다 말하는 거지.

사람들을 자네 팔 안에 끌어안게.

감사를 표하고, 항상 말하게.

사랑한다고."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도 마지막 줄은

<그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입니다.

 

고도를 기다린 그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던

아니 나타났는데 보지 못했던걸까요?

 

존스가 신일까요?

그건 읽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제게는 희망과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공의와 정의가 앞서는 신이 아닌

사랑의 신으로 느껴졌습니다.

 

아이들 육아에, 큰애가 1학년되자마자

등하교 따라다니고 봐줘야할게 더 늘어나

내 시간이 점점 없어져

탄식하고 있었던 요즘

계속 걸을 수있도록 힘을 준

고마운 도서였습니다.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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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에게 물어봐! 1 - 고추가 있어야 힘이 셀까? 사랑이에게 물어봐 1
티에리 르냉 글, 델핀 뒤랑 그림, 곽노경 옮김 / 내인생의책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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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 있어야 힘이 셀까?
티에리 르냉(Thierry Lenain), 델핀 뒤랑(Delphine Durand), 곽노경 | 내인생의책 | 20140822
평점  

 

지난 주 토요일

큰애와 둘째가 다니는 태권도장에서 토요일마다 하는

유아체육이 있어서 삼형제를 데리고 다녀왔습니다.

 

큰아이가 안보여 찾아보니

축구장에서 또래 여자아이의 공을 뺏겠다고 힘을 쓰고 있어서

깜짝 놀래

"여자아이잖아~그럼 안되지~"

라고 화를 내는 내게 억울해하며

큰아들이 "엄마 저 애가 힘이 더 세요~~"

라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그러는게 아니라고 달랜뒤

의자에 앉아 있는데 바로 큰애의 볼이 빨갛고 눈에 실핏줄이 터져서

울먹이며 오더라고요...

그여자애가 발로 차서 이리 되었더라고요..

 

어찌나 속이 상하던지...

그 여자아이의 엄마가 옆에서 듣고 하시는 말씀이

"우리 애가 발이 여기까지 올라 오지 않을텐데.."

앙?? 미안하다고 먼저 해야되는거 아닌가요???

 

소심한탓에 말은 못하고...

속이 상해서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풍선으로 칼과 강아지를 만들어 주는데

어린 두 딸의 엄마가 저희 큰애앞에다

두딸을 줄을 세우시며

"오빠니까 자리 양보좀 해줘~"

라는게 아니겠어요..

 

아주아주 억울해 하며 집에 돌아와 친정엄마에게 하소연을 하니

친정엄마께서 하시는 말씀이

나도 딸이라 금지옥엽, 행여나 다칠까 귀하게 키웠다며

엄마의 친구 아들들에게 항상 그리 했었다고 이해하라 말씀 하시더라고요..

 

딸이 없어서 이해가 어려운부분같아요...

 

"사랑이에게 물아봐!"는 이런 제 답답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책이랍니다.

그래서 집에 놀러오는 아들들 여자친구들에게

꼭 한번씩 읽어보라고 할 작정입니다.

 

막스는 고추 달린 애들이 힘이 세다고 믿었어요.

자기에게 고추가 달렸다는 게 자랑스러웠죠.

고추가 없는 여자애들은 딱해 보였고요.

 

하지만 맋의 생각이 흔들리게 되었어요.

전학온 사랑이는 꽃이 아니라 매머드를 그려요.

사랑이는 축구도 아주 잘하고

남자애들처럼 자전거를 타고 다녔죠.

사랑이는 싸움에서 항상 이겨요. 

막스는 사랑이가 고추 달린 여자애라고 생각해요.

막스는 사랑이의 뒤를 밝기 시작했어요.

화장실 문 밑으로 보니 사랑이가 앉아서 오줌을 누네요.

상관없어요. 그렇다고 고추가 없는 건 아니니까요.

 

드디어 막스에게 확인할 기회의 날이 왔어요.

함께 바다에 갔는데 사랑이에게 수영복이 없었던거에요.

"그냥 홀딱 벗고 수영하면 어때?"

"좋아, 그러자"

막스는 사랑이 엉덩이만 뚫어져라 쳐다봤어요.

사랑이에게 고추가 없었어요

"당연히 안 달렸지! 나는 고추가 아닌 음순이 있어.

그리고 고추가 아니라, 음경이라고 부르는 거야"

 

그 뒤로 막스에게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어요.

예전에는 고추 달린 애들과 고추 없는 애들만 있었지요.

이제는 음경이 있는 사람이랑 음순이 있는 사람이 있어요.

 

 

 

 

단순히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지를 알려주는 성교육 책이 아니에요.

우선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다른지를 이해시켜 주고

힘이 세거나, 공룡을 좋아하는건 꼭 남자애들만이 아니라는걸 알려주네요.

 

너무 공감이 되는 책이였어요.

제 아들셋은 엄마품을 매우 좋아하는 감성적인 아들들이랍니다.

공룡을 가지고 노는걸 좋아하지만 종이접기도 매우 좋아한답니다.

큰애는 물을 보면 바로 뛰어들지만

둘째는 발에 닿는것 조차 꺼려하며 모래성 쌓기를 좋아한답니다.

꼭 남자라고 힘이세고 거친단어가 어울리는건 아니라는걸

다함께 공감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남자답다, 여자답다라는 성차별적인 단어는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남녀 신체는 어떻게 다른지 지식을 알려주는 차원을 넘어 성별에 얽힌 편견을

바로 잡아주는 "사랑이에게 물어봐!"는 성교육을

즐겁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거 같아요.

 

책을 다읽은 큰아들은 이 다음권을 사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다음권이 있냐고 물어보니 시리즈로

7권까지 있다고 하네요.

이야기를 듣고 책을 보니

2. 여자만 드레스를 입어야해?

3. 한사람만 좋아해야 해?

4. 가슴이 커야 해?

5. 좋아하는 애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할까?

6. 사랑하는 마음도 바뀔까?

7. 아기를 갖고 싶어!

로 구성이 되어있네요..

 

사달라니~읽고 싶다하니

장난감도 아니고 책이니~

사야겠죠??

 

 

아들만 있어서 사실 딸부모의 마음을 잘 알지 못하겠어요.

내눈에는 우리 아들들도 약한데

자리를 양보하라고 하고, 무거운걸 들어주라고 하고,

여자친구를 지켜주라고 하고,

약한 여자아이가 때리는건 애교이지만

남자아이가 때리는 건 큰일이라고 말하는건 너무 억울하답니다.

 

물론 아들들에게 가르칩니다.

친구들을 때리면 안된다.

너보다 약한 친구들은 보호해주고 지켜줘야 한다.

태권도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배우는거지

다른 이를 위협하거나 때리기 위해 배우는게 아니다.

라고 말입니다.

 

남자와 여자에 대한 차이를 서로가 제대로 알고

서로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사라지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생기길 바래봅니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쓰여진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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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이 된 프랭키 친환경 참살이 그림책 프랭키와 친구들
리퀴드 브레인 글.그림 / 거북이북스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쌀이 된 프랭키
리퀴드 브레인 | 거북이북스 | 20140425
평점  


책을 처음 받자마자

아이들이 "우와 프랭키다"라며

단번에 알아보더라고요..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니

유치원에서 봤었다고 하기에

한번 검색을 해보니

 

KBS2 TV방영을 했었고

그림책으로 유명하며

농림수산 식품교육문화정보원 추천 도서라네요..

 

 

 

 

주제가 있는 책이더라고요..

 

나오는 인물들이 너무 귀여운데 다들 뜻이 있네요

 

 

 

 

 

 

 

 

 

 

이상의 네 캐릭터들이 쌀,밥의 소중함을 알게해주는

"쌀이 된 프랭키"를 이번에 읽게 되었답니다.

 

 

 

 

 

얼마전 둘째의 유치원선생님의 전화를 한통받았습니다.

첫째를 맡으셨던 선생님께서 형제를 다 보시고계시는데

둘째가 급식시간에 밥도 빨리 먹고 김치도 잘먹고

큰형과 비교하면 안되지만 편식도 하지않고 너무 잘먹는다고

매번 칭찬을 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기분좋았을까요???

아니요~절~대

이녀석이 집에서는 세월아~내월아 식사하면서,

김치는 절대 안먹고 형 못지않은 편식쟁이면서

칭찬을 받으려고 어찌나 잘먹었는지...

제발 집에서도 그리 먹어다오~~~!!!

 

세아들들에게 밥을 차려주고 함께 앉아있다가도

한시간이 넘어가면 할일이 있는지라 자리를 비우기라도 하면

밥알이 흘르는지 모르는지

장난삼매경들인 아들들..

 

특히나 둘째는 밥을 입에물고 안씹어서 엄마 속을

까맣게 태운 아들녀석이거든요...

 

매번 이 쌀은 농부아저씨가 힘들게 길러서 주신거다

이 밥이 없어 굶어 죽는 아프리카 아이들이 있다

라고 백번넘게 설명해도

농사를 지어본적도 없고

눈앞에 밥이 떨어져본적이 없는

이녀석들이 제 말을 이해할리 없죠...

 

남은 밥이 깨끗해야 엄마가 대신 먹기라도 할텐데

솔직히 제 아들밥이여도 못먹겠더라고요...

 

이런 아들들때문에 항상 식사때가 고민이였는데

아이들에게 익숙하고 반가운 프랭키가

밥의 소중함을 알려주니 참 좋으네요~

 

 

밥을 가지고 장난을 치다가 바닥에 넘어진 프랭키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어요.

프랭키는 벼 이삭이 가득한 황금 들판에서 눈을 떴어요

어리둥절한 프랭키 앞으로 웬 쌀알들이 걸어왔어요.

....

부하 쌀알들은 프랭키를 벼 이삭에 매달았어요.

"햇빛을 듬뿍 받아 나중에 영양가 있는 밥이 돼야지!"

쌀알들의 말에 프랭키는 깜짝 놀랐어요.

"으아아악~, 난 밥이 되기 싫어"

...

"프랭키, 울지 마!"

쌀 한 알이 프랭키에게 다가왔어요.

"밥이 되면 누군가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어."

......

정신을 차린 프랭키가 말했어요

"쿠앙! 밥은 장난감이 아니라 음식이야."

"뚜! 밥이 얼마나 소중한 음식인 줄 알았어.

이젠 밥으로 장난치지 않을게."

프랭키는 밥을 내려다보며 빙그레 웃었어요.

 

프랭키와 친구들은 쌀의 고마움을 느끼며

맛있는 밥을 사이좋게 먹었답니다.

 

 

이 책을 읽고 또 읽은 첫째와 둘째..

그리고 샛째를 안고 읽어주며

쌀의 소중함을 알려주었답니다.

쌀이 너희들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밥이 된것이다 라고 설명해주니

이해를 하네요.

 

밥의 소중함을 알고 맛나게 먹어줬음 하는 엄마마음을

백번말해봤자 아이들 귀에 잔소리로 들릴텐데..

이리 익숙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직접 보고 읽고 스스로 깨달아주니

참 고맙네요~

 

여전히 느리게는 먹지만

흘리거나, 밥을 입에 물고 있거나,

밥을 튀기며 말하는건 안하네요~

 

고마워~프랭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쓴 서평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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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아이
마크 펫.게리 루빈스타인 지음, 노경실 옮김 / 두레아이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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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아이

 

나에게는 아들이 셋이 있다.

그런데 나는 유독 한아이에 실수를 관대히 넘어가지를 못한다.

그건 바로 내게 첫째라는 아이이다.

 

타고난 성격인지 그아이는 원리원칙에 매우 충실하다.

하물며

 펴져있는 이불의 모퉁이가 접혀있는것도 보지못하고 바로 펴놓는다.

 

아이였을때는 잘 알지 못했었는데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가 아이를 살펴보니

자기가 하지 못하거나 실패할것같은 일에는

쉽게 도전을 하지 못하는것을 알게 되었다.

 

세 아들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레고만들기만 봐도

둘째아이는 만들려는 레고부품이 없으면 다른 모델의 같은 부품을 가져와서

만드는데 첫째아이는 만들기를 중단하고 부품을 찾다가 찾다가

못찾으면 그 모델의 레고는 상자안에 고스란히 넣어만 둔다.

 

 

유치원에서는 소극적이여서 걱정했는데

집에서 동생들과는 적극적으로 노는 모습을 보고는

선생님께 상담을 해보니

자기가 자신있는 영역에서는 굉장히 승부욕이 있다는 말을 듣고

또한번 놀랜적도 있었다.

 

자기가 자신없는 영역의 놀이에서는

행여 실수나 잘못할까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것이였다.

 

여기 우리 아들과 같은 친구가 또 한명있다.

바로 베아트리체이다.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베아트리체의 이름을 잘 알지 못한다.

그 대신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아이'라고 부른다.

베아트리체가 실수하는 모습을 본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베아트리체는 하루중 실수 할 뻔한 일이 있었으면

하루종일 그 일로 시무룩해한다.

얼음판위에서 스테이트를 타고싶어도 실수할까봐

두려워 같이 놀지를 못한다.

 

학교 강당에서 장기자랑시간에

베아트리체의 시간이 되었다.

 "바로 그애야.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아이"

그러나 베아트리체는 처음으로 사람들 앞에서 실수를 했다.

그것도 엄청나게 큰 실수를.

 

베아트리체는 어쩔 줄을 몰랐다.

울어버릴까? 무대뒤로 숨어버릴까?

그러나 베아트리체는 웃었다.

모든 사람들도 따라 웃었다.

모든 사람들은 왜 웃었는지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모두들 즐겁게 웃었다.

 

그날밤 베아트리체는 여느 때보다 훨씬 깊고 편안하게 잠들었다.

 

베아트리체는 이제 엉뚱한 행동을 시작했다.

엉뚱하게 만든 빵은 훨씬 맛이 좋았고

넘어져도 또 넘어져도 그만큼 베아트리체는 즐거웠다.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베아트리체를

'절대로 실수하지 않는 아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그냥 "베아트리체"라고 부른다.

 

 

고대 로마 명언에

"실수는 인단다운일"잘못은 인간이 하는 것이며, 실수는 인간적이다"란

말이 있다.

그러므로 누군가 실수를 했을 때에 지나치게 나무라지 말아야하고,

실수한 사람 스스로도 자신을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지난주

큰아이와 어울려 노는 또래 친구 둘까지 셋이서

두발 자전거를 배웠다.

 

그동안 타던 네발자전거의 보조바퀴를 떼고

세집 엄마,아빠가 모두 나와 함께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런데 우리 아이만 절대 넘어지려고 하지 않으려고

페달을 밟다가 바로 두발로 땅을 짚는것이다.

 

다른 아이들의 다리는 멍이들어갔지만

얼추 균형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우리 큰애의 다리는 새하얗고 상처하나 없지만

균형을 잡기는 커녕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늦어져서 친구들과 헤어지고

아빠와 동생둘을 집으로 보내놓고

피곤해하는 큰아이를 붙잡고 인내하며 연습을 했다

 

큰소리를 내지는 않았지만 답답해하는 나의 눈빛이

부담스러웠는지 아님 무서웠는지

결국 큰아이가 울어버렸다.

 

큰아이의 자전거를 대신 끌고오며

"자전거는 넘어지면서 다치는거야..

크게 다치는건 위험하지만 배우다보면 무릎은 까지곤해

그게 무서우면 큰걸 얻지를 못하지..."

답답한 마음으로 얘기해주고

화난마음에 아이아빠에게 부탁하고 나는 자버렸다.

 

그런 큰애가

다음날 자전거를 타러 가겠다고 나서는게 아닌가.

얼추 혼자서도 잘타기 시작하는 친구들을 보고 자극을 받았나?

몇번을 넘어지고 멍이 들어도 무서워않고

노력하는 아들을 보니 대견했다.

그래.. 넘어져봐야 달릴수 있는거야..

넘어지는게 부끄러운게 아니지...

 

삼일째

엄마의 도움없이 두발로 달리기 시작했다.

쌩쌩달리는 동네 형들과 누나들에 비하면

아직 서툴지만

보조바퀴없이 속도를 내며 바람을 느끼는 기분이

제법 좋은걸 알았나보다.

 

속도를 내다 넘어져서 애타는 마음으로 조심히 타라고

타박을 했더니 이녀석이 웃으며

"넘어지면서 타는거라고 했잖아요"라고 말한다.

 

그래!!!!!

넘어져도 보고 멍도 들어보고~

한걸음 한걸음씩 나아가보자

 

혼자서 비틀비틀 균형을 잡아가며 타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고 코끝이 찡해져왔다.

 

그래...

이 엄마야~ 애들은 실수하면서 자라는거야..

내가 항상 완벽한걸 바라고 그 기대감이 큰아이의 어깨를 눌러

큰아이가 쉽게 도전해보지 못하는 거였다.

내 아이도 아직 어린아이인데~

 

아이들이 무언가 실수했을 때에 기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다

"와~ 우리 아들이 사람답게 성장해가는구나!"

 

 

 

<이 글은 서평단에 응모하여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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