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마다 타박, 타박 소리가 났다. 그러니 속도가 느린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일부러 느릿느릿 걷는 게 아니었다. 가쓰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우리는 아무도 가쓰를 이상하게 여기거나
걸음이 늦다고 구박하지 않았다. 가쓰가 뒤처질 때마다 서로 바보 같은 장난을
치면서 기다릴 뿐이었다. 가쓰 역시 우리에게 미안해하는 기색 따위는 전혀 없었다.
가쓰에게 보통인 것은 우리 셋에게도 보통이었다. P28'
가쓰에게 보통인 것은 우리 셋에게도 보통이었다... 이 말이 책을 읽는 동안 몇 번 나와요.
점점 느려지는 걸음과 힘겨워지는 움직임을 받아들이며 밝음을 유지하는 가쓰도 대단하지만
나머지 세 친구 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것이 참 감동이더라고요.
가쓰에게 보통인 것은 우리에게도 보통이었다...
산속에서 곰을 만나 죽기 살기로 싸워 살아남은 괴짜 할아버지 곰잡이 할아버지는
네 아이들에게 온 힘을 다해 살라는 말을 해요.
"근육이 마비되는 병이냐?" 아무렇지 않게 묻고 보통 아이들 대하듯 대해주는 그 자세야말로
진짜 배려가 아닐까란 생각도 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