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미진 옮김 / 36.5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안녕하세요~

 

프테라노돈입니다.

세째 아이를 낳고 위로 몇년 차이가 안나는 아들둘까지

육아에 지쳐서 순간순간 화를 참지못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아주 엉엉 운적이 있었습니다.

 

서럽고,

'나'는 없고

오직 아이들과 남편이 내 인생에 주인이 되어버린 것다는 생각에

목놓아 울었었습니다.

 

왜 우냐고 눈물을 닦어주고 함께 울던 큰아들과 둘째 아들이에게

엄마가 우는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프테라노돈은 한번 날개가 찢어지면

다시는 날지 못하지??

엄마는 프테라노돈이야..

하늘 높이 날고 싶은데 아기프테라노돈을 돌보느라

날지를 못해서 슬퍼서 우는거야

나중에 아기프테라노돈은 커서 저 높고 넓은 하늘을 날때

엄마는 날개가 망가져서 훨훨나는 아빠,아가프테라노돈을 보고

부럽고 혼자 남겨져 슬퍼질거 같아..

엄마도 날고 싶어~

그럴려먼 아빠랑 너희들이 도와줘야해~~~

 

 

 

이날 이후 늦은 저녁

혼자 음악을 들으면 단지내 산책겸 운동을 할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 생겼고,

아들들은 빨래도 널어주고

밥먹은것도 스스로 치우고,

청소기를 들면 바닥에 있는 장난감을 쏵~치워주게 되었답니다.

 

이때 큰애가 6살이였답니다.

 

며칠뒤 큰애가 잠자리들기전

"엄마, 나중에 내가 커서 엄마가 날지 못하게 되면

내 등에 엄마를 업고 날께요..

그러니 걱정하지마세요~"

라고 해서 나를 다시 살아나게 해줬었답니다.

 

 

나를 날지 못하게 한다고 생각한 세아들이

나를 업고 날아주겠다고 했던 그날은

참 잊을 수 없더라고요.

 

아들들이 한창 공룡에 빠져있어서

알기 쉽게 설명한다고 예를 든 프테라노돈이

이제는 제가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이 되었습니다.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

바로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더라고요..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의 저자 앤디 앤드루스가

특별해지고픈 우리에게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은 후

서로 비슷한느낌이 들지 않는

사무엘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떠올랐습니다.

고도가 신이라는 해석도 있으나 그게 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대학 1학년때 연극을 보고 수업시간에

열띤 토론을 할때 좀더 다른 주장을 했었는데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

'그래..그들이 50년을 기다린게,

기다리면서도 무엇을 기다리는지도 모르는채

마냥 기다렸던 존재..신이었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시작하게 하는 힘>의 존스는 과연 누구일까요?

시계를 보지 않고도 시간을 정확히 세고,

일몰 시간까지 정확히 카운트 하는

그를 보면

시간을 다스리는 자?

 

좀더 존스에 대해 생각해보면

필요로 할때 항상 옆에 있었다고 말하고,

관찰하기를 좋아한다고는 말하지만

어떻게 보는 사람마다 그들의 이름과  처한 상황까지 알고 있는것일까요?

도움이 필요할때마다 손 내밀어주는

그는 사무엘 베게트의 고도가 아닐까요?

 

몇년전의 모습도 몇년 후의 모습도 같은

어깨까지 오는 힌백발이 멋있기까지 하다는데

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이란 이미지는 같은걸까요?

 

 

"계속 걷게."

그는 말했다.

"젊은이, 자녀 인생에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곳은 자네가

시련을 겪을 때 하는 선택으로 결정되는 거야. 나를 믿게."

"모두가 다 울며'이제 어떻게 하지?'라고 탄식할 때 자네는

단지 정확한 대답 하나를 하는 것만으로 반은 간 거야.

그 답은, 젊은이.'계속 걷자.'라네."

 

책 속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오늘은 어제 죽은이가 그토록 갈망하던 내일이다"처럼

<힘들고 지쳐도 매순간 열심히 살자!>라는 제 삶의 중요한 메세지와

일맥상통하더라고요.

 

걷다보면 길이 나오니까요.

힘들다고 하루이틀 울고 주저앉아있으면

길을 찾을 날은 더 더디 오게 마련이니까요.

 

글을 읽다보면 작가의 분위기도 살짝 느낄 수가 있는데요~

앤디 앤드루스의 긍정적인 사고와 희망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후회를 피하는 건 비교적 간단하지만,

일단 후회하게 되면 정말 회복하기 힘들다네."

그가 말했다.

"그걸 어떻게 피하죠? 존스,

후회를 어떻게 피할 수 있어요?"

나는 물었다.

"못 다한 일을 남기는 않는 걸세."

그가 간단하게 대답했다.

"좋은 걸 아껴 두지 않고 다 말하는 거지.

사람들을 자네 팔 안에 끌어안게.

감사를 표하고, 항상 말하게.

사랑한다고."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도 마지막 줄은

<그는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입니다.

 

고도를 기다린 그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던

아니 나타났는데 보지 못했던걸까요?

 

존스가 신일까요?

그건 읽는 사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죠?

 

제게는 희망과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주는

공의와 정의가 앞서는 신이 아닌

사랑의 신으로 느껴졌습니다.

 

아이들 육아에, 큰애가 1학년되자마자

등하교 따라다니고 봐줘야할게 더 늘어나

내 시간이 점점 없어져

탄식하고 있었던 요즘

계속 걸을 수있도록 힘을 준

고마운 도서였습니다.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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