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 넌 예민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야!
롤프 젤린 지음, 이지혜 옮김, 이영민 감수 / 길벗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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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예민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야!"

예민한 성격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하나의 기질일 뿐 병이 아니다.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소질을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실 이책을 읽기 전에는 큰아이가 예민한 아이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참 착하고 예의바른 아들인데 엄마의 눈밖에서는 짖궂은 장난을 하고

다쳐서도 오고 해서 이를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책만 읽고 있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서랍안에 있는 책도 찾지못해 쩔쩔매고

가방안에 있는 숙제도 찾지못해서 제출을 하지 않아 제 속을 답답하게 한게 한두번이 아니였거든요.


그래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옆지기가 그러더군요.

여자인 제가 남자인 아들을 꼭 저처럼 키우려고 하는것 같다며 마음을 비워주면 안되겠냐고..

사실 아빠인 자신은 큰아들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고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에요.


좀더 확실한 답을 찾고 싶어서 책을 읽었는데..

조용히 잘 자라고 있던 셋중에 둘째가 오히려 예민한 아이의 특징에 들어 맞는거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차...싶었답니다.

어쩌면 큰아이가 첫째아이라 이 아이에게만 제가 집중을 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서말이에요.




아이들은 몸싸움을 벌이거나 장난삼아 툭탁거리면서 자신의 에너지와 신체를 조절하는 연습을 한다. 반면 예민한 아이들은 성별의 구분 없이 몸을 사리는 것이 보통이다. 타인과 승강이를 벌이는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다. 65p

나는 예민한 아이가 예닐곱 살 먹도록 다른 아이들의 시비에 맞설줄 모른다는 부모들을 많이 봐왔다...예민한 남자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투닥거리며 노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아이들이 놀리거나 밀치거나 때리면 일단은 참는다. 그에 대항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예민한 사람들은 공격적인 대응보다는 화해와 화합을 선호한다.....

새끼 사자 두마리가 엎치락뒤치락 장난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사자들은 형제들이나 어미사자와 함께 놀고 있다. 자세히 보면 동물들은 재미있게 놀 뿐이지 어느 쪽도 다치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의 힘을 시험하면서 성장해가는 것이다. 66~67p


와닿는 말이였습니다. .

사실 저는 삼형제의 엄마이지만 우리 삼형제들은 투닥거리며 자라는걸 보지못했습니다. 항상 동생들을 챙기고 형에게 기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흐믓해했었는데 제가 잘못된 양육을 하고 있었던게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큰아이에게 어떨 때 엄마,아빠에게 속이 상했었는지 말해줄수 있겠냐고 물어보았더니..아이가 머뭇거리더니 엉엉 울며

둘째는 물건잘찾고 야무진데 자기는 그렇지 못한것을 지적할때, 아빠가 퇴근후 셋째만 안아줄때,

엄마가 항상 동생들에게 양보하라고 할때, 내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게 아닌데 아플때 아빠가 이눔 또 아파라고 말할때 섭섭했다는 것이다. 제일 큰형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그런게 아닌데..라며 엉엉 우는데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고 보니 삼형제가 투닥거리며 자라는걸 제가 막았던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큰아이는 큰아이대로 장남으로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둘째는 둘째대로 중간에서 형과 동생에게 양보하며 참고 있었다는걸 알았습니다. 근데 속을 드러내는 첫째와 다르게 속을 드러내지 않는 둘째녀석이 예민한 기질이며 많이 참고 있었구나라는것을 알게되었답니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단한번도 백점을 놓친적이 없는 아이기에 공부에 욕심이 있나 그러고 말았는데 이녀석 그렇게 자기자신을 지키고 있었던게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학교에서도 선생님들께서 너무 착하고 혼자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이라는 칭찬을 하셨는데 그 칭찬이 마음 편하지만은 않았답니다. 어쩔 수 없이 스스로 하는 아이일수 있으니까요. 또래보다 마르고 키가 작은 둘째는 단 한번도 친구들과 문제를 일으키거나 싸움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남자아이들을 키우다보니 학기초 서로 힘겨루기가 있는데 둘째녀석은 그런게 전혀 없었거든요.

문제는 큰아이가 아니라 둘째였구나.. 이 책의 책장을 넘길때마다 둘째의 이야기같았고 그걸 여직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꼬마 한스가 혼자서

넓은 세상으로 나갔답니다.

지팡이와 모자가 잘 어울리는

유쾌한 소년이에요.

그런데 엄마가 우네요.

꼬마 한스가 떠나버렸으니까요.

그래서 한스는 재빨리 집으로 돌아왔대요.


독일에는 <꼬마 한스>라는 동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수많은 예민한 엄마들은 오늘날에도 이 동요의 내용처럼 아이를 대한다.  꼬마 한스는 엄마에게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함으로써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개인적 욕구는 물론 유쾌한 기분을 음미할 기회조차 잃어버린다. 버림받았다고 여기는 엄마의 눈물이 한스의 마음을 주저앉힌 것이다.

엄마는 인정받고자 하는 자신의 욕구를 상쇄시키기 위해 예민한 아이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아이를 자신의 곁에 단단히 묶어둔다. 이런 엄마는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우며 아이의 약점을 강조함으로써 넓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기까지 한다. 105~106p



아이고.. 책 중간에 예민한 엄마의 기질테스트가 있는데 부끄럽게도 제가 예민한 엄마였더라고요.

꼬마 한스의 동요를 보는 순간 제가 한스의 엄마였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예민한 아이를 더 예민하게 키웠고, 예민한 기질이 아닌 아이까지 예민하게 키우고 있었네요.


이런 경우 해결책은 무엇일까? 바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는 아이의 시도를 허용하는 일, 아이와 거리를 둔 채 세상으로 나가려는 아이의 첫걸음을 함께 하는 일, 낯선 이들과의 만남에 대비하도록 돕는 일, 아이가 넘어졌을 때 곁에 있어 주는 일 등이 그것이다. 아이는 세상을 향해 내딛는 첫걸음을 부모가 기꺼이 허락해줄 때만 확신을 갖는다.

예민한 아이에게는 일찍부터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경험이 엄마와 멀어지는 것이라 여기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의 사랑과 자유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정'이라는 울타이릐 안쪽과 바깥은 대립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 관계에 있다. 이런 좋건이 뒷받침되면 아이는 더 강해지고 확신과 용기를 얻게 된다. 106p


커져가는 아이들의 양육이 지쳐서 어떻해야 하나 고민할때쯤.. 자주자주 양육서를 읽어라 라는 조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책장에 한쪽에 많은 양육서가 있지만 읽을때 뿐이것 같아서 놓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양육서들을 읽고 항상 반성하고 잘못된 행동을 알게되고 멈췄던 기억이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의 사례도 알 수 있으며 지금 내 마음을 정리해서 알 수 있으며 해결방안도 제안해주는게 책임을 다시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후반으로 가면 예민한 아이, 엄마의 마음 돌보기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우리네 모든 엄마들에게 필요한 조언이 아닌가 싶어요.

예민한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스무 가지 지혜

1. 아이가 느끼는 모든 것을 존중해주어라

2. 아이가 인지한 것과 그로부터 추론한 것을 구별해라

3.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존중해주어라

4.부모와 아이 모두 감저으이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

5. 아이가 자기 신체와 소통하도록 독려해라

6. 벌주지 마라!아이는 이미 실패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워하고 있다.

7. 더 이상의 압박은 금물! 아이는 견딜 수 없어 한다.

8. 아이와 대화할 때는 눈을 들여다보아라

9. 아이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로 만들지 마라

10. 아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도록 해라

11. 비판하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문제를 검토해라

12. 명확한 규칙과 영역, 경계선을 제시해주어라

13. 아이와 부모의 경계선은 상호 존중되어야 한다

14.거리 두기를 통해 의식적으로 인지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15. 아이를 독립적인 인간으로 존중해주어라

16. 조건 없이 아이를 받아주어라

17, 아이에게 고전 없는 사랑을 주어라

18. 부모의 신뢰가 강한 아이를 만든다

19.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에만 충실해라

20. 부모가 먼저 시작하라

예민한 아이를 둔 부모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예민한 부모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인것 같아요.

예민하지 않던 아이도 외부자극에 의해 순간 예민해질 수 있기에 아이를 키우는 우리네 부모에게도 참 도움이 되는 육아서라 추천합니다. ​ 





<이 책은 길벗서평단에 신청해서 받은 책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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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플레
애슬리 페커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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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수플레가 무엇일까?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알았다.


오븐에서 바로 꺼냈을때 부풀어 있다가 조금식으며 가라앉는 디저트빵이다.

책속에서는 참 만들기 어려운 빵으로 나오는데 지식검색을 하니 많은 블로거들이 만들어

공유를 하고 있었다.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잘해..


달걀흰자를 거품을 낸 것에 그 밖의 재료를 섞어서 부풀려, 오븐에 구워낸 요리 또는 과자. 수플레란 ‘부풀다’라는 뜻의 프랑스어이다. 슈(chou) 껍질에 거품을 낸 난백을 섞은 슈 재료, 걸쭉한 커스터드크림에 거품을 낸 달걀흰자를 섞은 크림 재료, 되직한 베샤멜소스에 거품을 낸 달걀흰자를 섞은 베샤멜 재료, 설탕조림을 한 과일을 체로 걸러낸 것에 거품을 낸 달걀흰자를 섞은 푸르트 재료 등의 4가지 재료가 기본이다. 초콜릿 · 바닐라 · 커피 등을 넣어 여러 종류의 수플레를 만들 수 있다. 수플레는 식으면 부푼 것이 쭈그러들므로 구워낸 즉시 따뜻할 때 내야 한다.

라고 네이버 사전 검색을 하니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향긋한 디저트의 달콤한 맛이 나는 책일거라 생각하고 책을 읽었는데

오래끓은 사골같은 맛이 나는 책이였다.


책장을 덮은 후 오랫동안 감정을 추스릴수가 없었다.

아팠고, 슬펐고, 공감이 갔다.


외면당한 여자(릴리아)와 사랑을 잃은 남자(마크)와 삶에 지친 여자(페르다)의 이야기이다.

세 나라 세 도시의 부엌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인데

세 주인공들은 단 한번도 만나지 않는다. 단 한페이지에서 친절한 설명을 하기전까지

왜 이 세사람의 이야기가 각각 따로 전개되는지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153쪽

그러다 책꽂이에 등을 돌리기 전에 어떤 책의 표지가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그날 세상 어딘가에서 어떤 지친 여자와 한 슬픈 남자가 같은 책으로 손을 뻗은 걸

모른 채 망설임 없이 그 책을 집어 들었다. 그 책의 제목은 <수플레>였다.


아...그제야 왜 세사람의 각기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는지 얼핏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긴 이 세사람의 이야기는 모두 요리를 하고 음식을 먹는 부엌이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릴리아.

필리핀계 미녀 화가였으나 결혼한 뒤 두아이를 입양하여 키우며 남편과 아이들에게 헌신했다.

그러나 남편은 사랑을 주지 않고 자식들은 비난과 멸시로 몰아세우기만 할 뿐 가족에게 회면당하고 만다.

남편이 원하는대로 조용히 자신을 숨기며 살아왔다.

입양한 두 아이에게 어릴적 상처를 이해하기 위해 엄마라고 부르지말고 릴리아라고 시킨것을 이제야 후회하기 시작했다. 두 아이는 부모로 대해주기는 커녕 자신들을 입양해서 많은 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어느날 남편은 쓰러지고 혼자서 화장실조차 가지못하게 되었다.

릴리아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큰집을 하숙생을 받으며 남편이 평생 싫어했던 음식냄새를 풍기며 활기를 찾으려고 하지만....

하숙생중 나이어린 플라비오에게 사랑을 느낀다.

135쪽

그에 대한 릴리아의 관심을 처음에는 안주인이 하는 평범한 행동으로 역ㅆ지만 이제는 무시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함께 저녁을 먹었던 그날 밤에 특히 분명하게 보였다. 그에 대한 릴리아의 애정이 짜증스러울 정도이거나 호들갑스럽진 않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불편했다.

136쪽

....릴리아가 대단한 여자란 건 확실했다. 그리고 젊었을 때 아주 아름다웠을거라는 것도 보였다.

다만 그녀는 이 세상에 너무 일찍 왔다....

......차표 검사가 있었다. 통로 옆에 앉아 있던 플라비오가 두 여자가 지갑을 꺼내려는 걸 막고 차장에게 40달러를 줬다. 플라비오는 잔돈으로 1달러만 받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차장이 10달러 25샌트를 거슬러주자 그가 실수했다고 생각했다.....

.."노부인께서 할인받을 수 있는 연세라서요. 그렇지 않나요?"......플라비오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왜 자기가 이 노부인과 사귀고 있는 것 같은 수치스러운 기분이 드는지 이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바로 그런 기분이었다......

릴리아는 사랑의 마음을 접지만 그 상처는 매우 컸다.

설상가상 생일날을 알아차리지도 못하고 생일날 병원에 입원한 남편을 옮기는데 도와달라는 전화에 여전히 쌀쌀맞고 차갑게 구는 아들에게 다시는 전화를 하지 않겠다고 하며 단 한푼도 너희에게 주지 않을거라고 말하며 끊는다. 다음날 변호사를 찾아가 유언장을 조정하려고 하는데 변호사는 이미 십수년전에 공동재산에서 릴리아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한 사인을 했다며 이혼시 단 한푼도 받을 수 없다는 말을 듣는다. 남편이 벌써 릴리아를 속이고 사인을 받았던 것이다.

릴리아가 멋지게 사랑에 성공한다거나 남편에게 기가막히게 복수를 했다며 책을 덮은후 후련했을텐데 그러지 못했기에 마음 한구석에 계속 릴리아가 남아있는것 같다.

하긴 그런 드라마같은 복수는 진짜 드라마에서나 일어나는 법, 현실에서는 릴리아와 같았을것이기에 더 공감이 되고 아쉬움이 남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마크.

우주의 중심이였던 아내 클라라를 잃고 슬픔의 수령에 바진다.

아내가 생전에 가장 사랑했던 부엌에서 더는 그녀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근처에도 가지 못한다. 아내를 잃은 상실감이 책 밖에 있는 나에게까지 전달되어서 읽는 내내 힘들었다. 상냥하고 친절했던 클라라덕분에 마크의 주변에는 마크와 직접얘기는 해보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크를 살펴주고 돌봐주려고 애쓴다. 마크도 그 모든것들이 클라라덕분임을 알고 클라라와 사는동안 마크 자신의 친구도 없고 마크 스스로 했던일들이 없었음을 깨닫는다. 슬픔을 이겨내며 스스로 음식을 해보려는 마크는 이미 클라라의 손떼묻은 주방용품을 만질 용기가 나지 않아 모조리 싼값에 팔아버리고 하나씩 하나씩 새로 구입한다. 백화점에서 상냥히 설명해주는 사비나를 알게 된다. 새로운사랑일까? 아니다. 사비나도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비나는 마크에게 아주 뜻깊은 사람이 된다. 마크가 클라라를 통하지 않고 사귄 첫 친구이기 때문이다.

258쪽

오데트-클라라와 친했던 친구, 마크보다 클라라와 더 가까웠다고 믿는 친구-는 자신도 모르게 눈썹을 치켜 들면서 미심쩍은 눈빛으로 마크를 보며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였다....

.."아뇨, 내가 만들어 먹어요."

오데트는 방금 들을 말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마크의 새 여자 친구가 요리를 맡은 게 분명했다. 그녀는 마크가 설탕과 소금도 제대로 분간하지 못하는 사람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조금 불안했지만 어느새 마음속에서 격노가 치밀고 있었다......

"음.. 아주 간단한 요리들이에요. 우리 어머니들이 하던 그런 요리죠. 대부분 아주 형편없지만 가끔은 그럭저럭 괜찮을 때도 있어요."

오데트는 분노가 사라지는 걸 느꼈다. 그리고 솟구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바로 그 순간 마크의 왼쪽 엄지에 일회용 반창고가 붙어 있는 걸 봤다. 그녀는 그 엄지에 손을 대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오대트는 울음을 터트렸다. 마크의 손을 잡고 고개를 수그려 테이블에 이마를 댄 채 그녀는 하염없이 울었다. 이 남자는 어린 소년이나 다름없지만 혼자서 고통을 감당하길 원하고 있다. 오데트는 그가 다른 여자의 품에서 상처를 치유할 거라고 오해했다. 대신 마크는 클라라가 남기고 간 공허에 자신의 몸을 맡겼다. 또 다시 클라라와 관련된 것에 의지한 것이다. 마크가 선택한 새로운 삶에는 사적인 고독이 서려 있었다. 사람들이 존중하고 그 가치를 인정해줘야 하는 그런 고독.....

몇해 있으면 나도 곧 불혹의 나이가 된다. 여전히 나는 20대였던 나인것 같고 나는 그대로일뿐 아이들만 자라는것 같았다. 매일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여전히 전화로 수다를 떠는 나는 어느새 수다의 내용이 인생의 고독이라는 사실에 놀랄때가 있다. 인생의 무게..고민들...

그것의 정체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이 수프레를 맛보는 순간 그것들의 정체를 어렴풋이 알아챌 수 있었다.

릴리아의 이야기와는 다르게 마크의 이야기는 새로운 희망으로 마무리 된다.


363~364쪽

"안녕, 마크. 오데트에요....뭐 필요한게 있나 물어보려고 전화했어요. 그리고 당신이 부탁했던 것처럼 실비와 수잔에게 오늘 저녁식사에 당신이 새 친구를 초대했지만 그녀와 사귀는 건 아니라고 말했어요. 당신의 사생활은 우리가 관심을 가질 일은 아니지만 알려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당신이 그 점을 알아줬으면 해서 말해요. 우리 모두 저녁 사비나를 만나길 고대하고 있어요. 그럼 저녁에 봐요. 안녕!"

마크는 클라라가 항상 그랬듯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열며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클라라로 인해 생긴 인연이 클라라가 죽으며 사라질 줄 알았지만 클라라에게 보여주었던 신의를 마크에게 전해주며 또한 마크가 사귄 친구도 더불어 함께 파티를 즐기게 된다. 그 모든 음식은 마크가 하며....


또 한가지 인상깊었던 장면은 마크가 처음으로 마트에서 장을 잔뜩봐와서 짐을 한번에 옮길 수 없을때.. 마크는 이웃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말을 건네주지 않길 바랬다. 클라라가 떠올라서였다. 근데 이웃은 아무말없이 마크의 짐을 들고 조용히 마크집앞까지 가져다주고 또 아무말없이 돌아갔다. 그런 이웃에게 마크는 고맙다며 먼저 손을 내밀었고 아무말없이 그 손을 꽉 잡아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읽는 내게도 그 위로가 얼마나 힘이 되고 따뜻했을지 느낄수 있었던 부분이였다.



페르다

허언증에 경박하기 이를 데 없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고 싶어 서둘러 결혼했다. 부엌을 엄마의 품이라 여기며 살고있는데 엄마가 다치면서 집으로 모셔오게 된다. 점점 괴팍해지는 엄마 때문에 모든게 엉망이 되고 있는데 엄마는 치매까지 걸린다. 페르다에게는 그래도 힘이 되어주는 남편과 곁에서 다정하게 사는 아들과 먼 파리에 사는 딸이 있다. 딸과의 전화통화는 더할나위없는 기쁨이다.

매일 엄마의 병수발을 하고 정신을 잃을때는 욕설을 감당해내야 한다. 결국 한계에 다다른 그녀는 차마 해서는 안 될 생각에까지 이르고 만다.. 딸과의 통화를 위해 수면제를 먹인다거나 딸의 출산을 지켜보러가기위해 엄마가 언제쯤 죽나를 기다리게 되는것이다. 하지만 페르다는 그리 못된 딸이 아니다. 엄마를 모시기를 거부하는 남동생을 이해하며 곁에 모시고 있다가 엄마가 다치자마자 바로 모시고 오는 딸이였다.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퇴근길에 플라스틱통에 담아주어 배곪게 하지않고 조금이나마 여유롭게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다정한 엄마이며, 손녀딸과 함께 음식을 만들며 손녀딸이 당신의 엄마로 인해 상처받을까 걱정되어서 집에도 못오게 하는 세심한 할머니이다.


356쪽

페르다는 미장원에 갈 시간을 내는 건 고사하고 이제 손주들과 보낼 시간조차 없었다. 반면 네시베 부인은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자신이 처한 현실을 알아차렸다. 딸에게 이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계속 변죽만 울렸다. 그러다 마침내 방법을 찾아냈다.

"페르다. 모든 게 다 미안하구나. 내가 저지른 모든 일이 다 미안해. 부디 용서래다오.

애야, 정신이 흐릿해지면 나도 더 이상 내가 누군지 모른단다....내가 네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제발 용서해주렴."

그 순간 페르다의 마음속에 있던 응어리가 마침내 풀렸다. 몇 달 동안 쌓여 있던 모든 감정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울음이 터졌다. 이 귀중한 순간들은 곧 끝날 것이고 엄마는 또다시 다른 사람이 될 것이다. ....그녀의 엄마는 페르다를 보고 그녀가 용서했다는 걸 알았차렸다. 이런 순간엔 말이 필요 없었다. 네시베 부인은 딸의 손을 조금 더 힘주어 잡았다. 할 수 있는 한 아주 꽉 잡았다. 그리고 페르다가 실컷 울게 놔뒀다.....


마음이 먹먹해지는 페르다의 이야기이다. 페르다가 얼마나 힘들지 이해가 가고 페르다가 가졌던 생각이 죄책감이 드는 행동이였지만 보는 내내 공감이 갔었다.


릴리아는 끝끝내 수플레를 성공적으로 만들지 못했다.

마크는 저렇게 어려운 요리책을 왜 샀을까 하며 다신 열어보지 않았다. 요리실력이 늘면 읽겠다며..

근데 페르다는 수플레를 맛있게 만들어 딸에게 먹인다. 임신한 딸이 잠깐 잠이 든 사이에 오븐에 수플레를 올려놓고 깰쯤 구수한 냄새가 나서 기분좋게 해주며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


누구는 끝끝내 만들지 못한 수플레.. 누구는 다음으로 미루는 수플레..

누구는 성공적으로 만드는 수플레...


나는 과연 맛있게 부풀어 오르게 만들수 있을까?

내 인생에 수플레를....


아마도 오랫동안 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을 책이다.

순간순간 읽었던 장면을 떠올리며 공감을 할것같고, 되새기며 생각에 생각을 하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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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곤충 관찰기 1 - 꼭꼭 숨은 곤충의 집 우리 땅 곤충 관찰기 1
정부희 지음, 최미란.조원희 그림 / 길벗스쿨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에 등장하는 곤충들을 언제 어디서 만났을까?

이 책 속에 나오는 곤충을 만나러 전국을 뚜벅뚜벅 발로 걸었어요.

풀, 나무줄기, 물, 흙과 모래 등 사는 곳이 저마다 다른 곤충들의 생태를 알아봐요!


이렇게 나와있네요.

방아깨비를 만나러 충남 태안 안면도에 8월에 가셨고,

꼽등이를 만나러 제주 하도에 8월에 가셨네요.

경기 과천에 10월 장구애비를 만나셨고, 송파 방이습지에서는 꼬마줄물방개를 7월에 만나셨네요.

 

이 책에서 소개하는 곤충들은 이러이러하네요.

아들이 셋이라 제법 곤충에 관한 책이 많이 있고, 함께 읽어서 곤충에 대해 많이 아는편인데

고려나무쑤시기, 밑빠진벌레, 남생이거저리는 처음듣는 곤충이름이에요.

우리나라 곤충으로 이루어진 책은 처음이에요.

곤충도감을 보면 주로 어디에 사는지가 나와있는데 한국이라고 써있으면 아이들과

우리나라에서 만날 수 있는 곤충이라며 반가워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곤충들은 모두 우리나라 곤충이라고 하니 무척 반갑네요.



 


 

풀잎에 보석처럼 열리는 풍뎅이에 대해 알려주시네요.

읽어보면서 곤충책임에도 참 예쁘고 멋지게 곤충들을 설명하셨다는걸 알 수 있는데..

어떻게 이런 기발한 생각을 하셨을까라고 놀란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에요.


국어를 잘하시는 걸까? 글들을 잘쓰시는 걸까?

곤충들을 사랑하시기에 이처럼 멋지게 표현할 수 있는것 같아요.

곤충들을 바라보는 저의 시각과 완전히 다르시기에 이런 표현들이 많으신거겠죠?


 


6월, 숲과 들은 풍뎅이 보석세상이라네요.

풍뎅이들은 깜깜한 땅속에서 애벌레와 번데기이 몸으로 1년 넘게 살다가 이즈음 어른으로

변신해 땅속을 탈출하거든요. 막 땅속에서 날개돋이를 마친 풍뎅이가 흙을 뚫고 위로 올라오고

있네요. 머리, 딱지날개(겉날개), 다리 등 온몸에 흙이 더덕더덕 묻어 지저분해요.

풍뎅이가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느티나무 잎이에요.

잠시 뒤 녀석이 주둥이를 잎에 박고 식사를 시작하네요.

배가 많이 고팠는지 허겁지겁 느티나무 잎을 씹어 먹어요.

 

​오른쪽 페이지를 보면 정부희아저씨께서 풍뎅이를 응원하고 계세요.

"용감한 수컷은 포기하지 않아!"

 

더듬이를 펼친 풍뎅이라네요.

저는 어려서부터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전까지 모든 곤충은 다 벌레이며

만나면 소리부터 질러었답니다.

인생은 아이러니~라고..

이런 제가 아들을 셋을 낳을 줄은 몰랐어요.

그 아들들과 이제는 근처 산을 다니며 곤충을 보고 관찰하며

어느새 아이들과 섬서구 메뚜기를 보고 방아깨비와 구분을 하는 안목을 갖게 되었답니다..하하하

아이들과 많은 곤충책들을 함께 읽고~ 곤충박물관은 놀이터가듯 다니다 보니

저도 곤충들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어요. 아직 서로 터치는 조심스럽지만....

 얼마전 경주를 갔다가 좀 멀지만 게를 먹으로 울진을 들른적이 있는데

마침 울진 엑스포공원을 가게 되었어요.

작은 아쿠아리움과 곤충박물관을 보았는데 규모는 작았지만

울진 앞바다에서 볼 수 있는 물고기들과 수중생물들, 울진과 근처산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곤충들로 이루어져 있는 박물관이 좀 신선했어요.


아이들과 많이 다녀봤는데 사실 곤충들은 아시아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혹은 유명한 곤충들로 이루어진곳들은 꽤 봤었거든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서 볼 수있는 곤충들이라고 소개해주니

이 곤충들이 더 특별하고 소중하게 느껴지는건...애국심?ㅎㅎㅎ



국립생태원장 최재천추천..이렇게 책 표지에 써있네요.

아들셋 엄마도 더불어 추천합니다.


곤충들의 생생한 사진들도 흥미롭고 친철하고 멋진 말들로 설명해준 글들도 재미있어요~

 

 

<이 서평은 도서를 제공받아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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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왜 똥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 과학 그림동화 38
마츠오카 다츠히데 글.그림,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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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가 셋째에게 읽어주고 있어요.

다섯살 셋째가 너무 좋아하는 과학 그림동화 <지구는 왜 똥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입니다



권장연령은 4세부터이고, 주제는 동물의 생태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그림책에 나오는 동물이나 곤충들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세밀하게 그려져있어서에요.


제들끼리 각 페이지에 나와있는 모든 동물들의 이름을 하나도 빠지지 않고 보고

특징을 이야기 하더라고요.

이것만으로도 오래시간 책을 들여다 보아서 좋아요~

(집중력을 가지고 보니 좋은데~ 책보는 시간동안 고요해서 저는 또 좋아요~)

지구가 온통 똥으로 뒤덮이지 않는 이유를 배우면서 각 동물들에 특징에 대해서도

관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에요.


셋째가 읽어달라고 해서 함께 읽었는데 저도 알지 못했던 많은 지식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사실 똥이라면 다 같은 똥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사마귀 똥, 새들의 똥~ 온갖 동물 곤충들의 똥모습까지 알아볼 수 있어요.



땅위에 사는 동물 중에서 가장 커다란 똥을 누는 것은 아프라카코끼리래.

뒤에 큰~ 똥 보이세요? 그림이라 귀여워보이지 실제로는 어마어마하겠죠?



작은 동물들의 똥은 이렇게 생겼네요.

어떤 모양일지 상상도 해보지 못한 동물들의 똥을 보니 낯설네요.

아이들은 이걸 보며 손으로 가르키며 동물 이름 하나하나를 이야기하며

똥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 하네요.



나무위에서 사는 동물은 똥을 나무 위어서 눠. 그런데......

우와~나무위에서 똥을 누네요. 이렇게보니 참 많은 동물들이 나무위에서 살고,

또 그 똥들은..어느 누군가의 머리에 맞지는 않을까 걱정되네요^^



전 세계에 모든 동물이 한꺼번에 똥을 누면 지구가 똥으로 가득 차는게 아닐까?

걱정마. 그런 일은 없을테니까.

지구 상에 있는 똥은 빗물에 녹아 흙 속으로 스며들어서

식물이 자라는 데에 필요한 영양분이 되거든.

동물의 똥은 아주 쓸모가 많아.



으악, 똥을먹는 곤충도 있다니?

쇠똥구리가 코끼리똥을 똥구슬을 만들어 땅속에 넣은뒤 알을 낳고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가 똥구슬을 먹고 자라서 어른벌레가 되는 과정을

알기 쉽게 잘 그려져 있네요.



똥 속에 숨는 곤충도 있어.

잎벌레 종류의 애벌레는 똥으로 싸인 알껍데기 속에 숨거나

똥을 등에 얹어서 모을 숨겨.

새 같은 천적에게 잡아먹히지 않도록 말이야.


육점통잎벌레눈 뒷발을 써서 알을 똥으로 감싸 땅으로 떨어뜨리면 애벌레가 똥 속에서 기어 나와

똥으로 싸인 알껍데기 속에 묻힌 채 어른 벌레로 자라네요.

황금새는 먹이인지 똥인지 구분을 못해 잡아먹지를 못하네요~

똥이 더럽고 불필요하다고 말 못하겠네요~

 


 

 


으음, 그렇구나.

똥이 무척 쓸모가 많네.

여러 가지 식물과 동물이 똥을 써서 없애 주는구나.


읽고 난 뒤의 제 느낌은 동물 도감을 한권 읽은거 같아요.

그림동화답게 글밥보다는 그림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네요.

그렇기에 4~5세 아이들도 쉽게 흥미를 느끼며 좋아하는것 같네요.

셋째는 요즘 매일 이 책을 들고와서 읽어달라고 한답니다.

다섯가족을 동물의 띠나 특징을 동물로 빗대서 말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답게

많은 동물이 나오는 책이라 너무 좋아하네요.



지구는 왜 똥으로 가득 차지 않을까?

평소에 생각지 못한 질문에 "어..그렇네..왜 차지 않을까?"란 호기심으로 책을 열어봤는데

지구상의 동물들을 특징대로 나누어 그림으로 알기쉽게 정리해주네요.



<이 서평은 비룡소 연못지기로 활동하며 받은 책으로 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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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빛나는 크리스마스 신나는 새싹 23
소피 드 뮐렌하임 글, 에릭 퓌바레 그림,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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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가 가까이 오면 저희 아이들은 막 설레이나봅니다.

산타를 아직 믿는 셋째를 위해서 형들도 산타를 기다려주고 있습니다.


뒷베란다에 아이들 선물 박스가 벌써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고,

정신없는 연말이지만 아이들 선물을 준비해놓고 저희 부부 너무 좋아하고 있답니다.


월세를 주고 있는 오피스텔에 약간 문제가 생겨

옆지기와 아침일찍 부천으로 향하는 차안에서도 마음은 무거웠지만

아이들 선물을 인터넷에서 주문하고(혹시 다 팔려버릴까봐..) 

아이들에게 산타변장을 해서 주자며 얘기할때는 문제는 다 잊고 행복해했었답니다.


부모의 마음이 다 이렇겠죠?


아이들이 먼저 캐롤을 찾네요.

12월이 되면 꼭 들어야 하는 걸까요?

막내는 유치원에서 캐롤을 배워와서 흥얼거리며 노네요. 정말 귀여워요~


집에 변장하고 들어오면 셋째가 알아챌까봐

집앞 공원에서 산타할아버지와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얘기해놨어요^^

큰애, 둘째는 산타할아버지가 누군지 알지만 어떤 선물일지는 내심 기대하고 있네요.


그 설레임을 알고, 이해가 되기에 저도 기다려지네요.


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아이들의 크리스마스요.

이제 너무 어른이 된 저는 저만의 크리스마스가 언제였는지..기억도 나지 않네요.

설레임, 떨림이 다시 생길까요?



크리스마스에 들어야 할 것같은 음악이 있다면

또~ 크리스마스때 읽어야 할 것 같은 책이 있죠?

제가 어렸을때는 스크루지~ 성냥팔이 소녀..


저희 아이들에게는 <별이 빛나는 크리스마스>를 선물해주었어요.



그림도 너무 예쁘네요.



세상을 빛낼 아들들에게... 엄마 프테라노돈이라고 써주었어요.

(아이쿠 옆지기가 빠졌네요..지금 포스팅하다보니 떠오르는 옆지기..미안해~)



색감도 참 예쁘죠?


길이 하나인 작은 마을이 있었어요.

길 양쪽에는 작은 집들이 늘어서 있었지요.

그런데 그중에서 유난히 크고 높은 집이 있었어요.

그 집에는 투덜대는 외톨이 아르망 씨가 살았어요.

아르망 씨의 집 맞은편에도 크고 높은 집이 있었어요.

그 집에는 레오폴드 씨가 살았어요.

레오폴드 씨도 불평이 많고 친구가 없었지요.

아르망 씨와 레오폴드 씨는 아주 부자였어요.



신비스럽게도 이 두 아저씨가 친절을 베풀때마다 밤하늘에 작은 별 하나가 뜨네요.

레오폴드 씨도 아르망 씨도 각각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에게 친절을 베풀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서가 아니라 서로에게 이기려고 선행을 베푸는거에요.

아이에게 친절을 베푼 후 바로 서로의 집을 향해 망원경으로 지켜봅니다.

자신이 상대보다 더 친절을 베풀라는 욕심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친절에도 별이 생기네요.

억지로 하는 친절과 나눔과 베품에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감동으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낍니다.



크리스마스에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미사를 드리는데

양쪽에 아이들이 그 미사를 참석하고 싶다고 해서

아저씨들은 성당에 가게됩니다.

두사람이 들어서자 사람들은 웅성거립니다.

미사가 시작되자 마음이 포근해지는걸 느끼네요..


레오폴드 씨는 젖은 실내화와 잠옷 차림의 아르망 씨를 바라보며 비싼 양모 목도리를 둘러줍니다.

"고마워."

밤하늘에는 수천 개의 별이 반짝거렸어요.




그 아이들은 누구였을까요?

아르망 씨에게, 레오폴드 씨에게 그 아이들은 무슨 선물을 준것일까요?


저희 아이가 얘기하네요.

천사였던거 같다고.. 그 어른들은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선물로 받았다네요.

그아이들이 마음을 똑똑 두드려서 아저씨들의 마음이 열렸다며

마음이 열려서 사랑이 쑤욱 들어가 차가웠던 마음이 따뜻해진거라고 하네요.



음...저도 동심을 갖고 싶네요.

산타할아버지가 올 해 크리스마스 선물로 말랑말랑한 마음을 주시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처럼 슬플때 슬퍼하기도 하고, 감정에 솔직할 수 있으며

딱딱한 마음이 아이들처럼 부드러운 마음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이처럼 설레여도 보고 싶고, 잘 웃고, 단순하게,재미나게

다시 아이처럼 살고 싶네요~


크리스마스즈음에는 크리스마스책을 읽어야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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