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아이의 특별한 잠재력 - 넌 예민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야!
롤프 젤린 지음, 이지혜 옮김, 이영민 감수 / 길벗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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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예민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야!"

예민한 성격은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하나의 기질일 뿐 병이 아니다.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소질을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실 이책을 읽기 전에는 큰아이가 예민한 아이인줄 알고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참 착하고 예의바른 아들인데 엄마의 눈밖에서는 짖궂은 장난을 하고

다쳐서도 오고 해서 이를 어쩌나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집에서는 책만 읽고 있는 아이가 학교에서는 서랍안에 있는 책도 찾지못해 쩔쩔매고

가방안에 있는 숙제도 찾지못해서 제출을 하지 않아 제 속을 답답하게 한게 한두번이 아니였거든요.


그래서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옆지기가 그러더군요.

여자인 제가 남자인 아들을 꼭 저처럼 키우려고 하는것 같다며 마음을 비워주면 안되겠냐고..

사실 아빠인 자신은 큰아들의 행동들이 이해가 되고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거에요.


좀더 확실한 답을 찾고 싶어서 책을 읽었는데..

조용히 잘 자라고 있던 셋중에 둘째가 오히려 예민한 아이의 특징에 들어 맞는거를 알게 되었습니다.


아차...싶었답니다.

어쩌면 큰아이가 첫째아이라 이 아이에게만 제가 집중을 하고 있었던게 아닌가 싶어서말이에요.




아이들은 몸싸움을 벌이거나 장난삼아 툭탁거리면서 자신의 에너지와 신체를 조절하는 연습을 한다. 반면 예민한 아이들은 성별의 구분 없이 몸을 사리는 것이 보통이다. 타인과 승강이를 벌이는 일에 익숙하지 않아서다. 65p

나는 예민한 아이가 예닐곱 살 먹도록 다른 아이들의 시비에 맞설줄 모른다는 부모들을 많이 봐왔다...예민한 남자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투닥거리며 노는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다른 아이들이 놀리거나 밀치거나 때리면 일단은 참는다. 그에 대항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못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예민한 사람들은 공격적인 대응보다는 화해와 화합을 선호한다.....

새끼 사자 두마리가 엎치락뒤치락 장난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사자들은 형제들이나 어미사자와 함께 놀고 있다. 자세히 보면 동물들은 재미있게 놀 뿐이지 어느 쪽도 다치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의 힘을 시험하면서 성장해가는 것이다. 66~67p


와닿는 말이였습니다. .

사실 저는 삼형제의 엄마이지만 우리 삼형제들은 투닥거리며 자라는걸 보지못했습니다. 항상 동생들을 챙기고 형에게 기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흐믓해했었는데 제가 잘못된 양육을 하고 있었던게 아닌가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다 읽고 큰아이에게 어떨 때 엄마,아빠에게 속이 상했었는지 말해줄수 있겠냐고 물어보았더니..아이가 머뭇거리더니 엉엉 울며

둘째는 물건잘찾고 야무진데 자기는 그렇지 못한것을 지적할때, 아빠가 퇴근후 셋째만 안아줄때,

엄마가 항상 동생들에게 양보하라고 할때, 내가 아프고 싶어서 아픈게 아닌데 아플때 아빠가 이눔 또 아파라고 말할때 섭섭했다는 것이다. 제일 큰형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그런게 아닌데..라며 엉엉 우는데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고 보니 삼형제가 투닥거리며 자라는걸 제가 막았던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큰아이는 큰아이대로 장남으로 잘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둘째는 둘째대로 중간에서 형과 동생에게 양보하며 참고 있었다는걸 알았습니다. 근데 속을 드러내는 첫째와 다르게 속을 드러내지 않는 둘째녀석이 예민한 기질이며 많이 참고 있었구나라는것을 알게되었답니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단한번도 백점을 놓친적이 없는 아이기에 공부에 욕심이 있나 그러고 말았는데 이녀석 그렇게 자기자신을 지키고 있었던게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학교에서도 선생님들께서 너무 착하고 혼자 스스로 알아서 하는 아이라는 칭찬을 하셨는데 그 칭찬이 마음 편하지만은 않았답니다. 어쩔 수 없이 스스로 하는 아이일수 있으니까요. 또래보다 마르고 키가 작은 둘째는 단 한번도 친구들과 문제를 일으키거나 싸움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남자아이들을 키우다보니 학기초 서로 힘겨루기가 있는데 둘째녀석은 그런게 전혀 없었거든요.

문제는 큰아이가 아니라 둘째였구나.. 이 책의 책장을 넘길때마다 둘째의 이야기같았고 그걸 여직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꼬마 한스가 혼자서

넓은 세상으로 나갔답니다.

지팡이와 모자가 잘 어울리는

유쾌한 소년이에요.

그런데 엄마가 우네요.

꼬마 한스가 떠나버렸으니까요.

그래서 한스는 재빨리 집으로 돌아왔대요.


독일에는 <꼬마 한스>라는 동요가 있다.

안타깝게도 수많은 예민한 엄마들은 오늘날에도 이 동요의 내용처럼 아이를 대한다.  꼬마 한스는 엄마에게 지나치게 감정이입을 함으로써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개인적 욕구는 물론 유쾌한 기분을 음미할 기회조차 잃어버린다. 버림받았다고 여기는 엄마의 눈물이 한스의 마음을 주저앉힌 것이다.

엄마는 인정받고자 하는 자신의 욕구를 상쇄시키기 위해 예민한 아이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아이를 자신의 곁에 단단히 묶어둔다. 이런 엄마는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우며 아이의 약점을 강조함으로써 넓은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주기까지 한다. 105~106p



아이고.. 책 중간에 예민한 엄마의 기질테스트가 있는데 부끄럽게도 제가 예민한 엄마였더라고요.

꼬마 한스의 동요를 보는 순간 제가 한스의 엄마였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예민한 아이를 더 예민하게 키웠고, 예민한 기질이 아닌 아이까지 예민하게 키우고 있었네요.


이런 경우 해결책은 무엇일까? 바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려는 아이의 시도를 허용하는 일, 아이와 거리를 둔 채 세상으로 나가려는 아이의 첫걸음을 함께 하는 일, 낯선 이들과의 만남에 대비하도록 돕는 일, 아이가 넘어졌을 때 곁에 있어 주는 일 등이 그것이다. 아이는 세상을 향해 내딛는 첫걸음을 부모가 기꺼이 허락해줄 때만 확신을 갖는다.

예민한 아이에게는 일찍부터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촉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좋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경험이 엄마와 멀어지는 것이라 여기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그러면 아이는 엄마의 사랑과 자유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가정'이라는 울타이릐 안쪽과 바깥은 대립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 관계에 있다. 이런 좋건이 뒷받침되면 아이는 더 강해지고 확신과 용기를 얻게 된다. 106p


커져가는 아이들의 양육이 지쳐서 어떻해야 하나 고민할때쯤.. 자주자주 양육서를 읽어라 라는 조언을 듣게 되었습니다. 책장에 한쪽에 많은 양육서가 있지만 읽을때 뿐이것 같아서 놓고 있었는데 그러고 보면 양육서들을 읽고 항상 반성하고 잘못된 행동을 알게되고 멈췄던 기억이 있었어요.

다른 사람들의 사례도 알 수 있으며 지금 내 마음을 정리해서 알 수 있으며 해결방안도 제안해주는게 책임을 다시한번 알게 되었습니다.



책의 후반으로 가면 예민한 아이, 엄마의 마음 돌보기부분이 있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아이를 양육하는 우리네 모든 엄마들에게 필요한 조언이 아닌가 싶어요.

예민한 아이를 키우는데 필요한 스무 가지 지혜

1. 아이가 느끼는 모든 것을 존중해주어라

2. 아이가 인지한 것과 그로부터 추론한 것을 구별해라

3.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존중해주어라

4.부모와 아이 모두 감저으이 노예가 되어서는 안된다

5. 아이가 자기 신체와 소통하도록 독려해라

6. 벌주지 마라!아이는 이미 실패만으로도 충분히 괴로워하고 있다.

7. 더 이상의 압박은 금물! 아이는 견딜 수 없어 한다.

8. 아이와 대화할 때는 눈을 들여다보아라

9. 아이를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존재로 만들지 마라

10. 아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가지도록 해라

11. 비판하기보다는 아이와 함께 문제를 검토해라

12. 명확한 규칙과 영역, 경계선을 제시해주어라

13. 아이와 부모의 경계선은 상호 존중되어야 한다

14.거리 두기를 통해 의식적으로 인지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15. 아이를 독립적인 인간으로 존중해주어라

16. 조건 없이 아이를 받아주어라

17, 아이에게 고전 없는 사랑을 주어라

18. 부모의 신뢰가 강한 아이를 만든다

19. 부모로서 해야 할 역할에만 충실해라

20. 부모가 먼저 시작하라

예민한 아이를 둔 부모에게도 좋은 책이지만 예민한 부모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인것 같아요.

예민하지 않던 아이도 외부자극에 의해 순간 예민해질 수 있기에 아이를 키우는 우리네 부모에게도 참 도움이 되는 육아서라 추천합니다. ​ 





<이 책은 길벗서평단에 신청해서 받은 책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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