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반려동물 - 동물을 입양하기 전 생각할 것들
이원영 지음 / 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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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가정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반려동물 키우기. 우리집 역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에 대해 고민 중인지라 이 책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졌다. 이 책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을 고민하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 수의사 이원영님이 쓴 반려동물 입양 안내서이다.


길 거리에 산책하는 귀여운 개를 만나거나 혹은 너무나 사랑스러운 고양이 사진을 보게 될 때마다 아이들은 반려동물을 입양하기를 희망하고, 어른들 역시 한번쯤 반려동물을 입양해 볼까를 생각해보게 된다. 특히 아이들은 부모에게 반려동물을 입양하길 조르곤 하는데, 우리집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다. 그럴 때마다 고민에 고민을 하게 되는 우리 부모들. 하지만 한 생명을 책임지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에 아이들에게 "안 된다"를 말을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그러고 나서 은근하게 되는 후회. 다시금 반려동물의 입양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 보지만 정작 입양 전에 반려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 책은 반려동물의 입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미리 고려해야 하는 것들을 알려주고 입양 후 조심해야 할 것들을 정말 친절하게 안내하며 반려동물을 과연 입양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책은 제일 먼저 반려동물이 가족이 되면 함께하면 어째서 좋은지, 반려동물과 함께 자라는 아이에게 어떤 점이 좋은지를 먼저 이야기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살게 되면 아이와 부모 모두 건강해지고 행복해진다는 과학적인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 대부분이 그 생활이 더 좋다고 여긴다는 사실을 분명히 전달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장기의 아이들은 동물과 함께 하면서 안고, 쓰다듬고 비벼 대는 감비로운 접촉을 통해 근원전직인 안정감을 느끼고, 약한 존재를 전적으로 돌보는 행위를 매일 즐겁게 해 나가며 책임의식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비언어적인 교감을 통해 더 섬세한 소통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다. 이렇듯 이 책은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생활이 주는 즐거움과 행복을 먼저 이야기함에 따라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삶을 보다 적극적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수의사인 저자는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보다보면 덜컥 입양을 한 후 헤매는 사람들을 많이 보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예비 반려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그릇, 사료나 화장실과 같은 물건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준비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말한다. 그리고 동물을 대할 때 정말 필요한 배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입양 후 흔히 하는 실수들, 목욕을 둘러싼 문제들, 동물병원에 가야만 하는 질병 등 초보 반려인이 좌충우돌하는 여러 상황에 대해 구체적이고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것도 이 책이 가진 큰 장점이라 하겠다.


 저자는 이 책에서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동물과 함께하는 삶은 다채로운 행복을 가져다 주지만 오로지 좋은 점만을 기대하고 입양을 결정한다면 결국 동물은 도구가 되고야 만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동물과 함께 하는 삶에는 일상적인 돌봄이 필요하고, 거기에는 크고 고단한 일들도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함을 꼭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다보니 반려동물은 저자의 말처럼 정말 좋고 고마운 길동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언젠가 우리 가족도 반려인이 될까?라는 생각을 해보고 또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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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는 이사 중!
곽수진 지음 / 미디어창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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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 속 고양이 모습만 봐도 너무 사랑스러워서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다. 이 책은 늠름한 고양이가 되기 위해서 자기만의 방이 필요한 고양이가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방을 찾기 위한 여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작은 고양이가 상자인 자기 방을 너무나 마음에 들어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작은 고양이가 점점 자라고 어느 날인부터인가 아늑했던 고양이의 방은 불편해진다. 그러던 어느 날 종이 박스 방이 부서져버리고,그렇게 고양이는 이사를 결심하게 된다. 마음에 쏙 드는 방을 찾아 그렇게 길을 떠나는 고양이. 과연 고양이는 마음에 쏙 드는 자기만의 방을 찾을 수 있을까?


제일 처음 고양이가 찾아간 곳은 바로 생쥐네 집이다. 고양이를 보고서 생쥐는 조금 놀랐지만 고양이를 환영해주지만 생쥐네 집의 방은 원래 지냈던 곳보다 작다. 조금 더 큰 방을 찾아 다시 길을 나서는 고양이는 그렇게 토끼네 땅굴, 기린네 집, 박쥐네 동굴, 딱따구리네 나무집, 문어네 바닷속을 거쳐 펭귄네 남극, 낙타네 사막까지.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지만 그때마다 너무 좁거나 높고, 너무 어둡거나 시끄럽고, 너무 춥거나 더워 마땅치가 않다.


 마음에 드는 방을 만나지 못해 실망한 고양이. 과연 고양이는 자신의 마음에 쏙 드는 자기만의 방을 찾을 수 있을까? 고양이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길 추천해본다.


이 책의 자기만의 방을 찾아 나서는 고양이의 여정을 따스한 그림과 함께 담아내고 있다. 그 여정을 보며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은 과연 고양이는 어떤 동물의 집에 가야 할지를 함께 고민하게 되고, 고양이가 고양이에게 딱 맞는 방을 찾기를 자신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찾은 고양이만의 방에서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게 될지를 상상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 된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고양이를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이 책,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참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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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카르마 - 진정한 부와 행복을 끌어당기는 압도적인 성공 법칙
리즈 트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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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지에 적인 "당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성공 법칙은 모두 가짜다!"라는 문구에 호기심이 일어 읽게 된 책이다. 과연 진정한 부와 행복을 맞이하게 하는 성공의 법칙은 무엇일까? 이 책은 성공하는 사람들이 이미 하고 잇는 성공 연습 4가지와 성공 전략 4단계를 소개하여 부와 행복을 동시에 더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과로에 시달리고 , 극도로 지쳐 있으며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지만 더 오래 일하고, 더 열심히 인맥을 관리하며, 더 많이 희생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이러한 생산성과 성취에 대한 집착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기계적인 일에 사로잡히게 만들고, 가짜 성공이 주는 달콤한 유혹에 사로잡혀서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면 하루하루 열심히 살수록 더더욱 수렁에 빠지는 기분을 들게 만든다. 이러한 가짜 성공에 사로잡힌 삶이 아닌 진짜 성공을 찾아 행복과 부에 이르게 되려면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내면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하여 이 책에서는 기계적 일에서 직관적 일로 전환하고, 가짜 성공을 넘어 진짜 성공을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줄 4단계의 성공전략이 담겨 있다.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원하고 논하고 있지만 대부분 성공을 외면 세계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성공은 우리의 내면에 있다. 우리의 내면세계에는 태어날 때부터 내면의 천재성, 즉 '성공의 DNA'가 선명히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DNA를 찾아내어 발동시키면 된다. 그 핵심은 직관과 내면소통의 기술로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해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은 이미 '성공의 DNA'를 가지고서 태어난 우리가 진정한 성공의 열쇠를 찾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그리고 직관을 활용하여 완벽한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방법, 성공 연습 4가지와 함께 더 깊은 내면을 탐구하고, 직관의 작동으로 진정한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 성공 전략 4단계를 성공에 도달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 모든 단계를 하나씩 도달하게 된다면 직관은 한층 성장하고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을 것이며 우리는 성공에 가까와 질 것이라고 이 책은 말한다.


그렇기에 진정한 성공을 만나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내 안에 성공의 DNA, 즉 내면의 천재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이다. 즉, 이는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첫걸음이며 , 진정한 나를 찾는 일은 진정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인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과학과 심리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을 제안한다. 이러한 솔루션이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알아보시길 추천해본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요약하면 딱 하나의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다. 

"자신을 믿어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믿는 일, 그것이 바로 <성공의 카르마>의 핵심이라 하겠다. 정리해보면, 성공, 행복의 지름길은 바로 자신을 잘 알고, 믿는 일에서 비롯된다고 하겠다. 그렇게 이제 우리는 내면에 있는 천재성을 믿고 연결되었으니 자신을 믿고, 자신의 삶이라는 고유하고 귀한 모험에서 무엇이 펼쳐질지 즐겁게 기다리고 즐기면 된다. 성공의 카르마를 만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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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창비아동문고 333
박하익 지음, 신슬기 그림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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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를 너무 인상깊게 읽었던 터라 후속작인 이 책은 읽기도 전부터 완전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최신형 스마트폰과 도깨비 세상을 연결한다는 기발한 설정을 가진 판타지 동화다. 앞서 말한 것처럼 2018년에 출간된 <도깨비폰을 개통하시겠습니까?>의 후속작으로 우연히 도깨비 세상에 발을 들인 주인공 정수범은 도깨비 밴드의 가수로 활약하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가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현실과 연동되는 도깨비들의 세계관과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이야기에 완전 몰입하게 만든다. 그리고 도깨비 세상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를 소재로 한 이야기들은 우리로 하여금 가상 세계의 양면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든다. 


할머니의 심부름으로 계란을 사러 나왔던 수범은 우연히 도깨비 세상에 발을 들이고 도깨비 밴드, 흥얼깨비 멤버들과 노래를 부르게 된다. 이를 계기로 도깨비 세상에 흥얼깨비의 대표 가수로 활동하기를 제안받는다. 하지만 도깨비 세상에 인간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도깨비폰이 있어야 하기에 수범은 한달에 2시간 수명을 담보로 도깨비폰을 개통하게 된다. 수범이 메인 가수로 하여 찍은 흥얼깨비의 영상은 도깨비 세상에서 인기를 얻게 되고, 수범은 단숨에 도깨비 세상의 스타가 된다. 최신형 도깨비폰도 가지게 되고, 예전과는 다른 일상을 살게 된 수범이 이 모든 변화가 다 도깨비폰 덕분이라고 여긴다. 그리고 현실에서 초등학생으로서의 삶보다 도깨비 세상의 생활에 더 충실한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 수범의 눈에 다른 사람의 영혼에 붙은 기생충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는 하루 하루 기운이 빠지기까지 한다. 전작 <도깨비폰 개통하시겠습니까?>에서의 주인공 지우는 수범과 같은 반 친구로 나오는데, 어느 날 갑자기 수범의 눈에 보이게 된 다른 사람들에게 붙어있는 기생충 이야기를 하며 가까워진다. 그리고 지우는 수범에게 도깨비폰의 부정적인 영향을 충공하지만 수범은 이를 새겨듣지 않는다.


그러던 중 수범의 도깨비폰에 수범의 수명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알림이 뜬다. 수범은 인간의 기운보다 도깨비의 기운이 더 많아져 죽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수범은 어떻게 죽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수범의 뒷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통해 확인해보길 추천해본다.


현실에서는 너무나 보잘것 없고 외로웠던 수범은 우연히 도깨비폰을 가지고 나서 일상에서의 문제도 조금씩 사라지고 특히 도깨비 세상에서는 스타가 되면서 현실에서의 삶보다 도깨비 세상을 더 중요시 여기게 된다. 하지만 이러한 수범의 태도는 결국 수범의 수명을 한 달밖에 남지 않게 만드는데. 이러한 위기는 수범으로 하여금 도깨비 세상에 그동안 빠졌던 만큼 줄어들었던 인간다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결국 자신의 노력과 좋은 친구들, 그리고 선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들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는 수범. 이러한 수범의 이야기는 책을 읽는 우리로 하여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현실에서 자신에게 기운을 주는 일들을 꾸준히 찾아 즐기면서 사는 것이 삶의 기쁨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수범이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법과 진정한 꿈의 의미를 찾는 법을 배우는 모습에서 우리 역시 수범과 함께 성장하게 된다. 전작보다 나은 후속작은 별로 없다고 하지만 이 책은 전작만큼 재미가 있으면서도 우리로 하여금 깊은 여운과 깨달음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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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요리사 - 다섯 대통령을 모신 20년 4개월의 기록
천상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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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에 나와서 더 화제가 되었던 '대통령의 요리사' 천상현님이 내신 책이라 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최연소, 최장수 청와대 요리사로 무려 다섯명의 대통령을 모신, 전 청와대 총괄조리팀장인 천상현님의 20년 4개월동안 다섯 대통령에게 손수 끼니를 대접하며 겪은 특별한 음식과 사람, 그리고 잊지 못할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요리사라는 직책만으로도 그 책임과 임무가 막중할 것 같은데 무려 다섯 명의 대통령을 모셨다니. 그야말로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이력이다. 그랬기에 그는 '청와대의 대령숙수', '중식요리의 대가', 효자동 1번지 청와대 주방의 전설로 알려져 있다. 그가 청와대 요리사가 된 것은 본인은 운이 좋아서라고 하지만, 그의 노력이 그를 청와대로 이끈 것이 아닌가 싶다. 신원 조회에 걸린 시간만 두달이 걸릴 정도로 모든 것이 엄격한 청와대. 그는 중식을 유난히 좋아하던 김대중 대통령의 특별 요청으로 추천을 받아 만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청와대에 입성했다고 한다.


이 책에 담긴 대통령들의 에피소드들은 그동안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들이다. 저자는 너무나 소소한 이야기라 하지만 이 에피소드를 통해 다시금 다섯 명의 대통령을 추억해 본다. 그리고 그가 모셨던 김대중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모두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이었기에 자신에게 너무나 소중한 대통령이었고, 그분들의 정치적 공과를 떠나 성심을 다해 모셨기에 20년이라는 시간이 행복했다는 그의 말에 그가 그의 일에 얼마나 책임과 정성을 다 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기본적으로 대통령의 한 분의 임기 동안 차려야 할 끼니는 대략 5천 끼 이상이고, 여기에 다양한 규모와 형식의 만찬까지 합치면 청와대 요리사로의 일이 얼마나 힘든 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게다가 요리사로 국가의 원수인 대통령을 책임진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일 것이다. 사계쩔 메뉴에 대한 장기적인 고민부터 건강 상태까지 고려해야 하며,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여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대통령의 요리사로 있는 동안에는 개인적인 시간이나 휴가조차 마음대로 허가되지 않는다. 한 번은 아이와 함께 처음으로 애버랜드를 가다가 입구에서 되돌아왔다는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20년 넘는 시간을 청와대 요리사로 자리를 지킨 그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다섯 대통령들의 이태껏 몰랐던 면모를 알게 되는 데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김대중 대통령이 중식을 유독 좋아하셨다는 것이다. 덕분에 저자는 청와대 요리사가 될 수 있기도 했고, 중식 요리 중 특히 '불도장'을 좋아하셨던 김대중 대통령은 청와대를 떠난 후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도 저자와 청와대 요리사팀이 만든 불도장을 드시고 기력을 회복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음식 에세이답게 다섯 명의 대통령에 관한 에피소드 끝에는 각 대통령과 관련된 음식의 레시피가 부록처럼 수록되어 있다. 이 레시피를 통해 대통령의 식탁에 올라갔던 음식들을 한번씩 즐겨봐도 좋을 듯하다. 제일 먼저 올린 김대중 대통령의 게살스프와 노무현 대통령이 주말마다 손수 끓여 드셨다는 주말 라면은 우리집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할 듯 싶어 올려본다.

이 책을 보면 대통령들 제각각 입맛과 선호하는 음들이 천치만별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유도선수에 버금가는 대식가였던 김대중 대통령은 앞서 적은 바와 같이 '불도장'을 특히 좋아하셨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은 걸쭉한 '토속촌 삼계탕'을,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한 사연이 담긴 소울 푸드 '돌솥간장비빔밥'을, 나물 반찬을 늘 20그램 정량만 드신 '인간 저울' 박근혜 대통령, 바쁜 점심은 늘 한 그릇 요리로 해결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효자동 메밀국수' 등등. 사연도 제각기인 대통령들의 음식들에 관한 이야기들은 참 흥미롭다.


이 책은 단순한 음식 에세이가 아니라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깊은 인생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각 대통령을 대하는 그의 "제게는 다섯 분의 대통령이 한 분과 같았습니다."라는 말에 그가 청와대 요리사로서 어떤 마음으로 일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 그가 전하는 20년 4개월 동안의 깊디 깊은 음식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이제는 청와대 요리사가 아닌 요리사로 살아가는 그의 새로운 길에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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