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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붕의 글로벌 AI 트렌드 - 지금 모든 자본은 AI를 향하고 있다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11월
평점 :
<포노 사피엔스>의 최재붕 작가님의 신작이라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지금 이 순간에도 너무나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기술과 자본의 물결 속에서 우리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할 지를 통찰력 있게 짚어준다. 인공지능이 산업은 물론이고 일상, 사회 구조, 심지어 인간의 사고방식까지 근본적으로 바꾸는 가운데, 이 책은 변화의 본질을 이해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현실적 지침서라 하겠다. 이 책에는 그렇기에 저자가 강조하는 ‘AI-PT’, 즉 하루 30분의 꾸준한 AI에 대한 학습은 작지만 지속적인 실천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담아 내었다. 그렇기에 이 책은 AI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대응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다.
책은 단순히 최신 기술을 나열하거나 트렌드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 중인 인공지능 혁명 속에서 책은 우리가 무엇을 인식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를 깊이 있게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는 <AI 사피엔스>를 세상에 내놓은 이후, 더는 할 이야기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단 1년 반 만에 그 판단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변화의 강도와 속도가 기존의 상식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세계 1위를 기록하고 무명의 중국 스타트업이 오픈AI에 맞먹는 모델을 단 560만 달러로 개발하는가 하면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일일 손실이 발생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사건들이 잇달아 벌어졌다. 더욱이 <AI 사피엔스>에서 예고했던 자본의 방향, 기술의 진화, 디지털 문명의 전환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실현되고 있음을 확인하며 저자는 더욱 정밀한 분석과 빠른 대응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한국 사회의 AI 수용 특성, 팬데믹 이후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 디지털 세대의 가치관 변화, 미중 기술 경쟁 등 전작에서는 미처 담지 못했던 다양한 요소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변화의 핵심에 학습이라는 인간의 능력이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제 AI 시대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재다. 혁신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면 변화의 속도에 밀려 도태될 수밖에 없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안하는 하루 30분의 집중 학습 ‘AI-PT’는 이 거대한 전환기에 스스로를 재정비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법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글로벌 AI 트렌드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책의 서두는 지금 우리가 마주한 AI 혁명이 단순한 기술의 발전을 넘어 인류 문명의 근본적인 전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스마트폰에 이어 이제는 AI가 인간의 삶 깊숙이 들어오며 'AI 사피엔스’로의 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와 생성형 AI의 확산은 사고방식 자체를 바꿔 놓았고 이를 통해 사회 전반의 작동 방식마저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이 변화의 본질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다 핵심은 자본의 방향이다. 저자는 우리는 지금 AI 혁명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강조하며 30년 전 인터넷에 자본이 몰렸던 것처럼, 현재 전 세계의 막대한 자금이 AI 산업으로 흘러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과거 모든 산업혁명이 자본의 집중을 통해 이뤄졌듯 AI 역시 예외가 아니며 이는 단순한 유행이 아닌 문명 구조의 재편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책의 중반부에서는 AI를 둘러싼 흐름이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닌 세계 권력 질서의 재편임을 짚고 있다. 2025년 APEC 기간 중 젠슨 황, 이재용, 정의선 세 인물이 모인 '8300조 회동’은 단순한 비즈니스 만남을 넘어 반도체와 제조, 인재까지 모두 갖춘 한국이 글로벌 AI 패권 경쟁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제 논의의 중심은 AI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누가 AI를 통해 미래를 주도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저자는 AI 산업의 본질이 기술 자체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핵심은 자본이 움직이는 방향이며 이는 곧 권력의 흐름이다. 엔비디아의 로봇 생태계 주도 전략, 삼성과 TSMC 간의 반도체 공급망 주도권 싸움, 각국이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 ‘소버린 AI(국가 단위 AI 시스템)’는 단순한 산업 뉴스가 아니라, AI 자본주의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패권 지도의 일면이다.이러한 구도 속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인재까지 모두 갖춘 한국은 단순한 기술 수요국이 아닌 AI 3강으로 도약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자는 AI 시대의 진짜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억 단위 연봉이 평범해진 실리콘밸리의 인재 전쟁, 고졸 인턴을 중심으로 한 팔란티어의 ‘대학 무용론’ 실험은 지금 인재를 어떻게 발굴하고 연결하며 실전에 투입할지를 결정하는 것이야말로 기업과 국가의 미래를 가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실력과 실행력이 없는 곳엔 변화도 없는 것이다.
책에서 제안하는 ‘AI-PT(AI Personal Training)’는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실질적인 습관이 될 것이다. AI가 개인의 역량과 목표에 맞춰 학습 경로를 설계하고 매일 반복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이 방식은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서 사고 방식과 문제 해결 능력 자체를 재구성해준다. 하루 30분에서 1시간, 이 짧은 시간의 투자만으로도 몇 년 뒤 전혀 다른 삶의 궤도에 올라설 수 있다는 점에서 AI-PT는 지금의 불확실한 시대를 헤쳐 나갈 실천적 나침반이 된다.
또한, 이 책은 실력 중심 사회로의 전환이 AI 기술 발전과 긴밀히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출신 학교나 인맥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며 AI를 통해 누구나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전략적 조언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젠 대기업의 경영 전략도, 스타트업의 제품 개발도, 콘텐츠 창작도 AI와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이 주도한다. AI 활용 역량은 더 이상 기술자의 전유물이 아니라 모든 직업군에 요구되는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 전환기에 어떻게 자신을 준비시켜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아주 크다고 본다.
결국 이 책은 AI를 둘러싼 거대한 변화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일어나고 있는지를 명료하게 짚어내며, 기술을 활용하는 주체가 누구인가에 따라 미래의 권력 구조가 결정된다는 사실을 통찰력 있게 전한다. AI는 더 이상 특정 전문가만의 도구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이며, 그 가능성은 학습과 실천을 통해 누구나 열 수 있다. 저자가 제안하는 ‘하루 30분 AI 훈련’은 그 변화에 올라탈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식이자 불확실한 시대를 능동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실용적 해답이 될 것이다. 기술, 자본, 팬덤, 경험이 얽혀 있는 이 복합적 전환기 속에서 이 책은 독자에게 단지 따라가라고 말하지 않고 앞서서 방향을 설정하라고 권유하고 있기에 더더욱 유용한 책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