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인만두 한 판이요! 창비아동문고 351
송혜수 지음, 란탄 그림 / 창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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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 그림에 끌려서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바닷가 마을 시장에서 만둣집, 달인만두를 운영하던 할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만두 장인을 꿈꿔 온 열세 살 소년 황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할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복싱 선수를 꿈꾸다 집을 떠났던 아버지가 돌아와 가게를 이어받으면서 뜸이의 일상은 흔들리게 된다. 단골손님들은 예전과 달라진 만두 맛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할아버지가 남긴 비법 공책은 가장 중요한 마지막 장이 찢어진 채 발견된다. 위기에 놓인 달인만두를 지키기 위해 뜸이는 사라진 비법을 직접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다.

이 과정에서 이야기는 단순히 요리 비법을 되찾는 문제를 넘어한 소년이 자신의 꿈을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 가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시장 상인들의 다양한 사연과 먹거리 가득한 풍경은 바닷가 소도시의 활기를 생생하게 전하며 전통 시장이라는 공간이 지닌 공동체적 정서를 드러내고 있는 점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특히 이번 책은 송혜수 작가 특유의 경쾌하고 익살스러운 문체는 서사의 리듬을 살리고 란탄 화가가 그린 만두 모양 머리의 뜸이는 인물의 개성을 또렷하게 부각하여 이야기 자체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이야기는 달인만두의 단골손님인 다포장 할머니가 만두를 맛본 뒤 고개를 젓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할아버지 생전에는 세 끼를 먹어도 질리지 않던 만두였지만, 이제는 “맛이 변했다”는 말이 이어진다. 복싱 선수를 꿈꾸다 뒤늦게 가게를 이어받은 아버지는 무엇이 달라졌는지 묻지만, 오랜 단골들은 구체적인 설명 대신 예전 맛이 아니라는 반응만을 보인다. 정확히 짚어 말하기 어려운 이 미묘한 차이가 곧 달인만두의 위기를 알리는 신호가 된다.

황뜸 역시 그 변화를 느끼고 있다. 짜거나 싱거운 문제가 아니라 분명히 어딘가 빠진 듯한 맛이다. 손님이 남기고 간 만두를 치우며 뜸이는 가게의 현실을 체감한다. 할아버지의 만두는 남는 법이 없었다는 기억과 지금의 상황이 대비되면서 위기는 더욱 또렷해진다. 할아버지의 비법 대로 만들었지만 달라진 만두 맛 앞에서 뜸이와 아버지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다음 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만두 맛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뜸이와 아버지는 가게 문을 일찍 닫고 다시 처음부터 만두를 만들어 보기로 한다. 할아버지가 남긴 비법 공책을 펼쳐 놓고 재료의 비율과 숙성 과정, 반죽의 상태까지 하나하나 점검하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는다. 여러 차례 시도 끝에 두 사람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낸다. 비법 공책의 마지막 장이 찢겨 나가 있고, '제일 중요한 과정이 남았다. 그게 뭐냐면……'이라는 문장만 덩그러니 남아 있었던 것이다. 가장 핵심이 될 부분이 통째로 사라진 상황에서 달인만두의 위기는 더욱 분명해지며 이야기에 완전 몰입하게 만든다.

설상가상으로 유언장을 통해 달인만두 2대 달인으로 할아버지가 자신이 아닌 아버지가 지목되었다는 것 역시 뜸이의 마음은 복잡하게 만든다. 그러나 가게를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고민하던 끝에 뜸이는 비법 공책이 아닌 사람에게서 답을 찾기로 한다. 할아버지에게 직접 만두 빚는 법을 배운 이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을 떠올린 것이다. 그 인물은 바로 12년 동안 우정을 이어 온 친구 양자강의 아버지로 중식당, 양자강 중화요리를 운영하며 과거 할아버지에게 만두 기술을 배운 적이 있다. 사라진 마지막 장의 단서를 찾기 위해 뜸이는 결국 자강을 찾아 나서게 된다.


비법의 단서를 좇던 뜸이는 친구 자강과 함께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 나선다. 자강의 아버지가 과거 뜸이 할아버지와 인연이 있었다는 점에서 실마리를 기대하지만 부모 몰래 장부를 확인하던 자강은 오히려 아버지가 감춰 온 사정을 알게 되고 충격을 받는다. 뜸이 또한 뚜렷한 해답을 얻지 못한 채 돌아선다. 시장의 변화를 어린 시절부터 함께 지켜봐 온 두 아이에게 두 가게의 흔들림은 단순한 매출 감소가 아니라 가족과 삶의 기반이 흔들리는 문제로 다가온다.

이후 두 아이는 과거 할아버지와 함께 장사를 했던 작은 할아버지를 찾아 인천으로 향한다. 그러나 작은 할아버지는 수익과 효율을 중시하는 사업가적 태도를 보이며 뜸이 할아버지와는 다른 장사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 만남은 뜸이로 하여금 자신이 지키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든다. 할아버지가 오랫동안 가게를 이어 온 힘은 특별한 기술 한 줄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성실함, 그리고 좋아하는 일을 끝까지 붙드는 태도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한편 자강은 아버지와 화해하지만 뜸이와 아버지의 갈등은 오히려 깊어진다.

“나한테는 달인만두가 꿈이에요. 아빠처럼 억지로 하는 거 아니에요.”라는 뜸이의 말은 두 사람 모두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질문과 마주하게 하는 순간이 된다. 그렇다면 과연 뜸이와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비법을 찾아 위기에 놓인 달인만두를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책은 사라진 비법을 둘러싼 이야기로 출발하지만, 결국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이다. 특별한 한 줄의 비결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 반복되는 노력과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시도하는 용기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한다. 여기에 더해 작품은 ‘뜸’의 의미를 통해 메시지를 한층 분명하게 전한다. 음식을 익힌 뒤 바로 뚜껑을 열지 않고 기다리는 시간처럼 인생 역시 서두르지 않고 제 몫의 시간을 견뎌야 비로소 속까지 단단히 익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만두를 빚는 과정과 삶의 과정을 겹쳐 놓은 구성과 이야기들은 이러한 성장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만들며 깊은 울림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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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슬 도사 고미호 2 - 숨겨진 힘을 깨워라 구슬 도사 고미호 2
다영 지음, 모차 그림 / 창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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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무척 흥미롭게 읽었던 터라 손꼽아 기다려 온 <구슬 도사 고미호> 시리즈 2권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이번 권에서는 천 년 요괴 불개에 맞서기 위해 물의 구슬을 찾아 나선 고미호의 여정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사막과 해저, 미래 도시와 우주를 잇는 은하수 열차’ 등 확장된 세계관 속에서 이야기는 더욱 박진감 있게 전개되며 고미호는 모험을 거듭할수록 스스로의 잠재된 힘을 자각하고 성장해 간다. 정의로우면서도 능청스러운 고미호와 유머러스한 햄도사의 호흡은 긴장감 속에서도 균형을 유지하며 이야기에 재미를 더한다.

이번 2권은 현직 초등 교사이자 교과서 연구위원, 영재 교육 전문가인 다영 작가가 2022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에 맞춰 설계한 과학 판타지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퀴즈를 해결해야 다음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성은 독자가 능동적으로 사고하도록 유도하며 물리학 개념을 상황 속에서 적용하게 만들어 더욱 유익하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지식을 모험 서사 안에 자연스럽게 배치함으로써 과학적 탐구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 점이 바로 이 책의 큰 매력이라 하겠다.


본격적인 이야기 전개에 앞서 책은 '은하수 열차 지도'와 등장인물 소개, 앞 이야기를 수록하여 이야기의 이해를 돕고 있다.


2권의 이야기는 고미호가 요괴에게 붙잡힌 스승 햄도사와 동료 라이거를 구출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수용소 잠입 작전을 펼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어둠귀에게 끌려가는 두 사람을 눈앞에서 놓친 뒤, 고미호는 은하수 열차 안에서 상황을 수습할 방법을 찾는다. 시공간 이동 터널의 특성상 이미 지나온 역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식물계 칸의 관리자 무화과나무로부터 수용소로 향하는 다른 경로를 전해 듣는다. 수용소는 어둠귀 열차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정확한 시각에 열차 지붕을 건너 타야 한다는 위험한 계획이 제시된다.

고미호는 어둠귀의 복장을 갖춰 입고 자정에 맞춰 열차 밖으로 나간다. 강풍과 속도, 추락의 위험을 감수하며 지붕 위로 올라선 뒤 반대편 철로를 달려오는 어둠귀 열차로 몸을 던진다. 계산된 타이밍과 담대한 실행이 요구되는 장면으로 이야기 초반부터 긴장감을 높이며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과연 고미호는 무사히 어둠귀 열차에 잠입하여 스승 햄도사와 동료 라이거를 구할 수 있을까?

2권의 이야기는 고미호가 요괴에게 붙잡힌 스승 햄도사와 동료 라이거를 구출하기 위해 위험천만한 수용소 잠입 작전을 펼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어둠귀에게 끌려가는 두 사람을 눈앞에서 놓친 뒤, 고미호는 은하수 열차 안에서 상황을 수습할 방법을 찾는다. 시공간 이동 터널의 특성상 이미 지나온 역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식물계 칸의 관리자 무화과나무로부터 수용소로 향하는 다른 경로를 전해 듣는다. 수용소는 어둠귀 열차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으며 정확한 시각에 열차 지붕을 건너 타야 한다는 위험한 계획이 제시된다.

고미호는 어둠귀의 복장을 갖춰 입고 자정에 맞춰 열차 밖으로 나간다. 강풍과 속도, 추락의 위험을 감수하며 지붕 위로 올라선 뒤 반대편 철로를 달려오는 어둠귀 열차로 몸을 던진다. 계산된 타이밍과 담대한 실행이 요구되는 장면으로 이야기 초반부터 긴장감을 높이며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게 만든다. 과연 고미호는 무사히 어둠귀 열차에 잠입하여 스승 햄도사와 동료 라이거를 구할 수 있을까?

고미호가 위기를 거듭하며 스승 햄도사와 라이거를 구출해 가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이 책이 더욱 눈길을 끄는 지점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배치된 과학 퀴즈에 있다. 맨 처음 제시되는 질문은 “하늘로 곧장 쏜 총알은 어떻게 떨어질까?”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쉽게 답하기 어려운 이 문제는 호기심을 자극하며 이후 전개될 물리학적 사고의 방향을 미리 보여 주는 듯하다. 퀴즈는 별도의 설명 코너처럼 분리되지 않고 사건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물리학 개념은 이론 중심의 설명 대신 상황과 연결되어 제시되고 있다. 속도와 중력, 힘의 방향과 같은 요소들이 실제 장면과 맞물려 등장하면서 독자는 이야기를 따라가는 동시에 과학 원리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인물들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내리는 판단이 곧 과학적 사고 과정이 되기 때문에 지식은 부담 없이 스며든다. 읽는 재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과학에 대한 관심을 높여 주는 이러한 구성은 이 시리즈만이 가지는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개 속에서 2권은 모험의 범위를 더욱 넓혀 간다. 수용소 잠입 작전을 통해 스승 햄도사와 라이거를 구출한 뒤에도 고미호의 여정은 멈추지 않는다. 개미 떼처럼 몰려드는 요괴들 앞에서 잠시 흔들리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의 내면에 귀 기울이며 구슬 속에 잠든 힘을 온전히 깨워 낸다. 이어지는 버닝 밸리의 사막, 미래 도시 네오 시티,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깊은 챌린저 해연까지 고미호의 무대는 끊임없이 확장된다. 북극곰 요괴, 인공지능 로봇, 플라스틱 쓰레기로 이루어진 대왕오징어 요괴와의 대결은 장면마다 다른 과학적 상황을 만들어 내며 이야기를 다층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구슬을 모으는 여정 속에서 독자들은 낙하 운동, 열의 이동, 빛의 성질, 배터리 충전 원리 등 다양한 물리학 퀴즈를 만나게 된다. 게다가 각 장 말미에 정리된 ‘햄도사의 수련 비법’은 본문에서 다룬 핵심 개념을 다시 한 번 정돈해 주어 과학적 지식에 대한 흥미와 이해를 함께 높이고 있다. 특히 네오 시티에서 드러나는 인공지능의 편향 문제는 데이터가 항상 공정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게 하며 위기 속에서 시민들이 연대해 고미호를 돕는 장면은 공동체의 힘을 보여 준다. 고미호가 보여 주는 다정한 용기는 단순한 힘의 과시가 아니라 타인을 향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 이제 남은 구슬은 세 개. 불개와의 본격적인 대결이 예고된 가운데 지식과 용기를 겸비한 고미호의 다음 모험이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벌써부터 다음 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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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하고 야무진 경제 습관 1 - 용돈 도둑을 잡아라
연유진.석혜원 지음, 이나무 그림 / 다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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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초등학생이 처음으로 용돈을 관리하는 상황을 소재로 삼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경제 교육의 출발점을 제시하고 있다. 주인공 도도는 용돈을 받고 설레는 마음도 잠시, 어느새 사라져버린 돈의 행방을 추적하며 용돈 실종 사건을 해결하려 한다. 언니 루루를 의심하고 함정을 설치하는 과정은 흥미로운 이야기 구조를 형성하여 다음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책의 핵심은 단순한 용돈 도둑을 잡는 추리이야기가 아니라 소비 습관을 점검하는 데 있다. 아이들은 도도의 행동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자신의 소비 방식과 돈의 흐름을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책은 카드와 모바일 결제가 일상화된 지금의 시대에 현금의 개념과 관리 경험이 왜 중요한지 구체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단순히 용돈 기입장을 작성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절제와 계획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소비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다. 또한 ‘화폐 단위 익히기’, ‘나만의 용돈 계획 세우기’, ‘소비 스타일 점검 활동’ 등 실천 중심의 부록을 제공하여 아이들이 집과 학교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어 더욱 유익하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프롤로그는 초등학생이 된 도도가 처음으로 용돈을 받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일상 속에서 간식 하나 자유롭게 사 먹기 어려웠던 도도에게 '스스로 쓸 수 있는 돈'이 생겼다는 사실은 분명한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손에 쥔 지폐를 바라보며 기뻐하는 모습은 용돈이 단순한 소비 수단이 아니라 선택과 책임을 동반하는 자원임을 드러내는 듯하다. 동시에 이러한 설렘이 이후 어떤 사건으로 이어질지 궁금증을 유발하며 독자로 하여금 용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이야기는 어느 아침, 도도가 “내 돈이 모두 사라졌어!”라고 외치며 시작된다. 처음으로 받기 시작한 용돈 300원이 감쪽같이 사라지자 도도는 방 안 곳곳을 샅샅이 뒤지며 범인을 찾기 시작한다. 지갑, 가방 주머니, 침대 밑까지 확인했지만 돈은 보이지 않고 언니 루루의 용돈은 그대로라는 사실에 의심은 더욱 커진다. 결국 도도는 언니를 범인으로 의심하며 잠을 자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번번이 잠에 빠져버린다. 이후 색종이를 붙이고, 방울을 달고 반짝이 가루를 뿌리는 등 여러 가지 함정을 설치하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한다.

도둑을 잡지 못한 채 시간은 흐르고, 도도는 결국 용돈을 베개 밑에 숨기는 방법을 택한다. 다음 날 아침 용돈이 그대로 있는 것을 확인하며 안도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명확히 해결되지 않는다. 과연 정말 도둑이 있었던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일까. 반복되는 실종 사건 속에서 용돈 도둑의 정체가 누구인지 너무 궁금해지며 사건의 진짜 원인을 밝힐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대가 된다.

책은 단순히 사라진 용돈 도둑을 찾는 사건의 결말을 보여 주는 데 머무르지 않고 아이들이 실제로 마주하는 소비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친구도 사니까 나도 사고 싶다거나 1+1이면 지금 사는 게 이익 아닐까? 라고 흔들리는 마음은 또래 아이들이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장면이다. 도도의 선택과 시행착오를 따라가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소비의 이유를 따져 보게 되고 지금 갖고 싶은 마음과 정말 필요한 것 사이를 구분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다. 설명이나 충고를 앞세우기보다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스스로 생각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드러난다.

또한 책은 디지털 결제가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실물 화폐를 직접 다루는 경험이 왜 필요한지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돈을 손에 쥐고 세어 보며 사용하는 과정은 금액의 크기와 한계를 몸으로 이해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계획성과 절제력을 기르는 바탕이 된다.저자들의 교육적 경험과 이나무 작가의 친근한 그림이 어우러져 경제를 처음 배우는 초등학생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누구라도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이 책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더불어 화폐 단위 설명, 용돈 계획 세우기, 소비 성향 점검 활동 등은 읽기에서 그치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지게 하여 바로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어 더욱 유익하고 좋다.

게다가 곧이어 2권 <용돈 모으기>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며 2권에서는 어떻게 쓸 것인 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어떻게 모을 것인가를 다룰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지출과 저축을 함께 고려하는 균형 잡힌 경제 습관이 어떻게 형성될지 도도의 다음 이야기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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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학책 - 엉뚱한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유쾌한 과학 교양
김진우(은잡지) 지음, 최재천 감수 / 빅피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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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만 보아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을 듯하여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한 번쯤 떠올려 보았을 법한 사소한 질문에서 출발하고 있다. 태아의 배변 여부, 펭귄이 동상에 걸리지 않는 이유, 벌집이 육각형인 까닭과 같은 질문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호기심처럼 보이지만 책은 그 이면에 자리한 생물학, 화학, 생태학, 신경과학의 원리를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복잡한 이론을 나열하기보다 그림과 스토리텔링을 활용하여 개념을 구조화하여 이야기하여 누구에게라도 과학을 일상과 분리된 학문이 아니라 생활 속 현상을 해석하는 도구로 인식하도록 돕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자연의 구조와 기능을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대멸종 이후에도 생존할 수 있었던 거북의 등껍질 구조, 동상을 방지하는 펭귄 발의 혈관 배열, 고속열차 설계에도 활용되는 벌집의 허니콤 구조 등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자연 속 형상과 배열이 단순한 모양이 아니라 효율과 생존 전략의 결과임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연을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탐구의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며 관찰과 질문이 과학적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처럼 이 책은 자연을 단순한 관찰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인간을 지구의 지배자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지구는 결코 인간만의 공간이 아니다. 수많은 생명체가 각자의 방식으로 환경에 적응하며 공존해 왔고, 인간 역시 그 생태계의 일부인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자연을 통제하는 태도가 아니라 다양한 생물과 어떻게 지속적으로 공존할 수 있을 지를 이해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른 생명체의 구조와 생존 전략을 존중하고 과학적 탐구를 통해 그 원리를 파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 책은 5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과학 채널 〈은근한 잡다한 지식〉의 두 번째 저서로, 전작 <엉뚱한 과학책>에 이어 보다 확장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심해에서 하늘에 이르기까지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탐구 대상으로 삼고 있으며 사람과 동물, 진화와 적응, 생태와 환경을 폭넓게 아우르고 있다. 하지만 과학 지식을 단편적으로 나열하는 대신, 질문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하여 누구라도 자연스럽게 개념을 이해하도록 구성하고 있는 게 큰 매력이다.


책은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 있으며 인체의 신비로운 작동 원리에서 출발해 동물의 생존 기술과 진화 과정, 생태계의 상호 연결성까지 단계적으로 확장히여 이야기하고 있다. 이어 곤충의 세계와 동물의 일상 행동 속 과학적 원리까지 다루며 지구 생명체 전반을 하나의 흐름 속에서 조망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개별 사례를 넘어 지구라는 하나의 체계 안에서 모든 생명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은 먼저 ‘태아도 엄마 뱃속에서 똥을 쌀까?’라는 질문을 통해 인체의 기본적인 생리 작용을 설명하고 있다. 태아는 탯줄과 태반을 통해 이미 소화 과정을 거친 영양분만을 전달 받기 때문에 일반적인 음식물 찌꺼기로 인한 대변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즉 태아의 몸에는 배설해야 할 불필요한 소화 부산물이 거의 남지 않는다. 다만 태아는 양수를 마시고 일부를 소변으로 배출하는데 이 소변은 다시 양수의 일부가 된다. 이러한 순환 과정은 태아 발달에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으로 위생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한편 태아의 장에는 탈락한 세포와 점액, 미처 흡수되지 않은 양수 등이 축적되어 ‘태변’이라 불리는 물질이 형성된다. 태변은 대개 출생 직후 배출되지만 드물게 자궁 내에서 배출되는 경우도 있다. 이때 태변이 양수와 함께 태아의 폐로 들어가면 ‘태변 흡입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며 출생 직후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러한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초음파 관찰이 이루어지며 필요할 경우 폐 세척 등의 의학적 처치를 시행한다. 이 사례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여해 인체의 발달 과정과 의학적 관리의 중요성까지 연결되는 과학적 설명의 전개 방식을 잘 보여준다.


책에서 특히 인상적인 사례로 제시되는 것은 노르웨이 하르다에르비다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순록 집단 폐사 사건이다. 2016년 8월, 번개가 툰드라 지대에 떨어지면서 무리 지어 있던 야생 순록 323마리가 한꺼번에 즉사했다. 갑작스러운 자연 재해로 대규모 사체가 발생하자 이를 치워야 할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일어났다. 주민들은 부패로 인한 악취와 해충 증가, 생태계 훼손을 우려했지만 국립공원 측은 번개와 폐사 모두 자연 현상이라는 점을 들어 인위적 개입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사체 주변에는 구더기와 설치류가 늘어났고, 이를 먹이로 삼는 새와 까마귀, 여우, 검수리 등 상위 포식자까지 차례로 등장했다. 연구 결과 몇 년 사이 조류와 육식동물의 개체 수가 증가하고, 특정 식물의 종자 확산이 이루어지는 등 생태계 내 상호작용이 활발해졌다. 인간이 개입하지 않은 선택이 오히려 새로운 생태적 균형을 형성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이 사례는 자연 현상을 단기적 문제로만 판단하기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생태계의 자정 능력과 순환 구조를 이해해야 함을 보여준다.

책은 흔히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넘겼던 익숙한 장면을 낯선 시각으로 다시 해석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책은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생명 현상과 자연의 구조가 실제로는 치밀한 생리 작용과 진화의 축적이라는 점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질문에서 출발해 근거를 따라가며 설명에 이르는 전개 방식 덕분에 우리는 개별 지식을 단편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원리가 형성되는 과정을 함께 이해하게 된다. 그 결과 과학적 개념이 한층 명확하게 정리되고 복잡하게 느껴졌던 내용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책은 서로 다른 분야의 내용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제시함으로써 자연 현상을 하나의 흐름 속에서 바라보게 한다. 인체의 작동 원리, 동물의 적응 전략, 생태계의 상호 관계는 따로 떨어진 주제가 아니라 동일한 법칙 안에서 설명된다. 이러한 구성은 과학을 암기해야 할 정보의 집합이 아니라 세계를 이해하는 합리적 틀로 인식하게 만든다. 읽는 과정 자체가 과학적 사고 방식을 연습하는 시간이 되며 동시에 과학적 원리를 보다 쉽게 체득하도록 도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유용한 시간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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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는 사춘기 창비아동문고 137
채인선 지음, 김정은 그림 / 창비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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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선 작가님의 책이라서 읽게 된 책이다. 채인선 작가는 오랜 시간 어린이의 일상과 감정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는 작품을 발표해 왔으며 이 책 역시 이러한 특징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은 완벽해 보이던 오빠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전과 달라지는 모습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야기는 열한 살 소녀 은미가 오빠의 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사춘기라는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감정 변화와 가족 관계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 준다. 특히 어린 동생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사춘기의 모습은 독자들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여 더욱 인상적이다.

책은 사춘기를 단순한 반항이나 혼란의 시기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성장의 한 과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새롭게 개정된 판본에서는 보다 공감할 수 있도록 표현과 삽화가 보완되어 이야기의 전달력을 높였다고 한다. 사춘기라는 공통된 경험을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풀어내며 변화하는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둔다는 점에서 이 책은 어린이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이 읽을 만한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책은 주인공 열한 살 은미가 오빠와 말다툼을 하며 관계의 변화를 처음으로 체감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늘 자신을 챙겨 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던 오빠는 어느 날부터 사소한 질문에도 짜증을 내며 거리를 두기 시작한다. 은미는 이러한 변화의 이유를 이해하지 못한 채 서운함과 혼란을 느끼고, 이전처럼 오빠에게 고민을 털어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또한 은미는 자신의 마음속에 ‘뱃속 생각’이라는 존재를 떠올리며 혼자 감정을 정리하려 하지만,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한 채 막막함을 느낀다.

이야기는 주인공 은미가 직접 기록하는 일기 형식으로 전개되며 이를 통해 어린 화자의 솔직한 감정과 혼란이 더욱 생생하게 드러난다. 은미는 어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쉽게 털어놓지 못하고, 대신 뱃속 생각과 대화를 나누며 스스로 상황을 이해하려 한다. 이는 은미가 성장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불안과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치로 작용한다. 동시에 과거에는 오빠와 함께 해결하던 문제들을 이제는 혼자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 강조되면서 어린 시절의 익숙했던 관계가 서서히 달라지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는 은미의 오빠가 왜 변했는지,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하여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오빠는 사춘기에 걸린 것 같다는 생각은 은미의 시선에서 점점 확신에 가까운 판단으로 굳어진다. 친구 소희에게서 ‘사춘기’라는 말을 들은 은미는 오빠의 변덕스럽고 예민한 행동을 하나의 병처럼 받아들이며 이전과 달라진 오빠의 모습을 이해하려 한다. 그리고 오빠가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괜히 트집을 잡는 모습은 은미에게 당황스러움과 서운함을 동시에 안겨 준다. 은미는 장난스럽게 오빠에게 사춘기에 걸렸다고 말하지만, 그 말 속에는 오빠의 변화를 설명하고 싶어 하는 어린 마음과 관계가 예전처럼 돌아가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한편 은미 역시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경험하며 또 다른 혼란을 겪는다. 친구들과 함께 성장의 징후를 마주하면서도 이러한 고민을 누구에게 먼저 털어놓아야 할지 망설이게 되고, 예전 같으면 가장 먼저 이야기했을 오빠에게조차 더 이상 말을 꺼낼 수 없다는 사실에서 관계의 거리감을 실감한다. 더불어 친구 소희가 오빠에게 보이는 미묘한 태도 변화까지 겹치면서 은미가 바라보는 세계는 점점 복잡해지고 낯설어진다.

이처럼 이 책은 사춘기를 단순히 성장 과정에서 반드시 거치는 혼란의 시기로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그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은 열한 살 은미의 일기를 통해 사춘기를 겪는 당사자의 내면 뿐만 아니라, 그 변화를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 구성원의 감정과 인식까지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은미가 오빠의 달라진 태도를 이해하려 애쓰는 과정은 사춘기를 낯설고 불안한 변화로 받아들이면서도 이를 관찰하고 해석하려는 아이의 시선의 특징을 보여 주는 듯하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사춘기를 하나의 문제 상황으로 단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입장에서 경험되는 복합적인 변화로 인식하게 만든다.

또한 소설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와 감정의 동요를 특별하거나 숨겨야 할 사건으로 강조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되는 변화로 표현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사춘기를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라기보다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 속에서 점차 받아들이게 되는 경험으로 바라보게 된다. 주인공 은미가 기록하는 일상의 단면들은 거창한 사건보다 사소한 감정의 움직임과 관계의 미묘한 균열에 주목하며 성장이라는 과정이 개인의 변화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새롭게 형성된다는 점을 께닫게 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사춘기를 겪는 시기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관점을 제시하며 성장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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