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불량품
유영광 지음 / 알키미스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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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그림 속 로봇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인간과 로봇이 함께 살아가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정기 검사에서 불량 판정을 받아 폐기를 앞둔 로봇들이 예상치 못한 모험을 통해 세상을 구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으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은 유영광 작가의 신작인 <완벽한 불량품>은 성장과 모험, 미스터리 요소를 균형 있게 엮어 낸 장편소설이다. 폐기물 처리장에서 살아가는 배달 로봇 저니를 중심으로 개성 넘치는 불량 로봇들이 등장하며 빠른 전개와 치밀하게 이어지는 복선은 이야기 속으로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만든다.

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운 설정은 세상이 가장 쓸모없다고 여긴 불량 로봇들이 인류를 구할 마지막 희망이 된다는 점이다. 따뜻한 피자는 차갑게, 아이스크림은 녹여 배달할 만큼 결함투성이인 저니와 저마다 부족한 점을 지닌 친구들은 완벽한 로봇들이 해결하지 못한 거대한 사건의 한가운데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전개는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완벽함만을 기준으로 존재의 가치를 판단하는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또한 결함과 실패를 가진 존재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미 있는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흥미로운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담아내며 앞으로 펼쳐질 여정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책은 먼저 프롤로그를 통해 원인을 알 수 없는 거대한 구멍이 하늘을 뒤덮고 그곳에서 떨어진 정체불명의 존재들로 인해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처하지만 완벽한 로봇들이 이를 막아 내는 소설의 세계관과 기본 설정을 제시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사람들은 세상을 구한 로봇들을 '히어로'라 부르며 완벽함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게 되고 이러한 사회 속에서 결함을 가진 불량 로봇들이 어떤 의미를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연스럽게 불러일으킨다.

본격적인 이야기의 시작은 주인공 저니가 제한 시간 안에 배달을 끝내기 위해 감마시티를 전력 질주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저니는 따뜻한 피자는 차갑게, 차가운 아이스크림은 모두 녹여 배달할 정도로 결함이 많은 불량 로봇이지만 누구보다 맡은 일에는 최선을 다하는 배달 로봇이다. 배달을 마친 뒤 그가 돌아가는 곳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폐기물 처리장이다. 이곳에서는 정기 검사에서 불량률이 일정 기준을 넘으면 폐기 처분된다는 안내 방송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저니를 비롯한 불량 로봇들은 언제 폐기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비록 세상에서는 쓸모없는 불량품으로 취급받지만 저니는 완벽한 로봇, 히어로가 되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시청자가 단 한 명도 없는 개인 방송을 꾸준히 이어 가며 자신의 꿈을 향한 도전을 이어 가고 언젠가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로봇이 되겠다는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친구들은 그런 저니를 이해하지 못하고 놀리기도 하지만 저니는 쉽게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간다. 이러한 불량품이라는 현실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저니의 모습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해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소설 속 저니는 처음부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으로 그려지지 않는다. 오히려 팬텀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두려움에 떨고 자신의 꿈이 정말 이루어질 수 있을지 끊임없이 흔들리는 평범한 존재에 가깝다. 그런 저니에게 전설적인 히어로 길가메시와의 만남은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길가메시는 꿈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끝까지 믿고 나아가는 사람에게 비로소 의미가 생긴다는 사실을 전하며 결과보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이 만남 이후 저니는 현실의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의 가능성을 의심하기보다 스스로를 믿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간다.

이러한 저니가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모습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소심하고 쉽게 상처받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가능성을 알아봐 줄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끝까지 놓지 않는다. 저니의 곁을 지키는 친구들인 불칸, 에이미, 딩거 역시 저마다 결함과 부족함을 안고 살아가지만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함께 어려움을 헤쳐 나간다. 이처럼 소설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함께 성장하는 존재들이야말로 진정한 힘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 주며 이들의 여정에 더욱 깊이 공감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저니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계기로 감마시티를 벗어나게 되고 불칸과 에이미, 딩거를 비롯한 친구들과 함께 거대한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저 폐기 처분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여정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그들의 앞에는 인류의 운명과 연결된 거대한 진실과 음모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다고 여겨졌던 불량 로봇들이 뜻밖에도 모든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는 설정은 작품의 긴장감을 더욱 높이며 이야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저니와 친구들은 수많은 위기와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며 조금씩 성장해 간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자신들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류와 서로를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그 결말과 여정이 궁금하다면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기를 추천해본다.

책에서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장면은 스위퍼가 살아가다 보면 모든 계획과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지만 그 이유를 억지로 이해하려 하기보다 언젠가는 의미 있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믿어 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다.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실패의 이유만 찾으려 하기보다 앞으로의 가능성을 믿으며 다시 나아가는 태도가 오히려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저니뿐 아니라 독자에게도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완벽한 결과보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긍정적인 시선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작품의 핵심을 가장 잘 보여 준다고 느꼈다.

<완벽한 불량품>은 완벽해야만 행복할 수 있다는 우리의 고정관념에 질문을 던진다. 소설은 누구나 부족한 부분과 실패의 경험을 안고 살아가지만 서로의 결핍을 인정하고 응원하며 함께 성장할 때 비로소 더 큰 힘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결국 이 소설은 로봇들의 모험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게 하며 완벽함보다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믿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용기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그래서 책장을 덮고 난 뒤에도 이 작품이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희망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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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은 시다
박정완 지음, 박서영 그림 / 창비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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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 표지 그림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익숙한 사물과 풍경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평범한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상상력과 언어의 가능성을 동시에 담고 있다. <레몬은 시다>라는 제목은 처음에는 단순히 레몬의 신맛을 표현한 말처럼 보이지만 책을 펼치면 '시다'라는 말이 형용사를 넘어 '시(詩)다'라는 새로운 의미로 확장되며 독자에게 색다른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늘 보아 온 사물들이 과연 하나의 모습만을 가지고 있는지, 이름을 달리하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질 수 있는지를 동시라는 형식을 통해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에는 총 50편의 작품이 실려 있으며 레몬은 신맛 나는 과일이면서 동시에 한 편의 시가 되고, 지네는 단순한 벌레가 아니라 화물차가 되는 등 익숙한 존재들이 새로운 이름과 의미를 얻는다. 시인은 현실과 상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사물을 하나의 정답으로 규정하기보다 여러 겹의 모습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이를 통해 시를 읽는 것만으로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과 주변 풍경을 새로운 관점에서 마주하게 되고 언어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얼마나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지 깨닫게 된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표제작과도 연결되는 <레몬과 할머니>이다. 시는 "난 시다."라는 짧은 한마디에서 시작하여 마지막까지 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그 의미는 점차 달라진다. 처음에 할머니는 레몬을 숭어구이에 올리거나 차를 만드는 데 사용할 식재료로만 생각한다. 하지만 레몬은 자신을 단순한 먹을거리로 규정하는 시선에 "그래도 난 시다."라고 거듭 말하며 다른 가능성을 드러낸다. '시다'라는 형용사가 '시(詩)다'라는 말로 이어지는 순간 하나의 단어는 새로운 의미를 얻고 평범한 레몬은 상상과 언어를 품은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레몬이 변한 것이 아니라 레몬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시선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마침내 할머니는 레몬을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는 대신 연필을 꺼내 들고 "신 레몬이 시가 될까?"라고 묻는다. 하나의 단어를 새롭게 해석하고 익숙한 대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드는 이러한 발상은 짧은 동시 안에서도 신선한 충격을 전한다. 단순한 언어 유희에 그치지 않고 사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생각까지 바꾸어 놓는다는 점에서 이 시는 이 책의 개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작품이라고 느꼈다.


또 하나 재미있게 다가온 시는 <까마귀를 조심해>이다. 처음에는 까마귀의 울음소리와 생김새를 이용한 단순한 말놀이처럼 보이지만 시를 따라 읽다 보면 단어를 분해하고 다시 조합하는 과정에서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진다. 까마귀가 까탈을 부리고 까탈을 몰랐더니 까불까불하다가, 결국 '까'를 떼어 내 마귀가 되었다는 발상은 기존의 언어 규칙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상상력을 보여 준다. 평소에는 의미만 생각하며 지나쳤던 단어를 소리와 글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이 무척 신선하게 느껴졌다.

특히 마지막에 마귀를 붙잡아 다시 '까'를 꿰매 까마귀로 되돌린다는 장면은 끝까지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언어가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 이 시는 단순히 웃음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글자 하나를 더하고 빼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의미와 상상이 탄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레몬과 할머니>가 하나의 단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며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게 했다면, <까마귀를 조심해>는 언어 자체를 놀이의 대상으로 바꾸며 우리말의 재미와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레몬은 시다>는 언어를 가지고 노는 재미를 보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과학과 신화, 현실과 상상, 성장과 관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독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조금씩 넓혀 준다. 특히 어린이의 일상과 몸의 변화, 타인과의 관계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들은 동시가 단순히 짧고 쉬운 글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시들은 독자에게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할 여백을 남긴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면 세상도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일깨워 준다. 익숙한 것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고 평범한 순간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인의 시선은 독자에게도 세상을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다르게 바라볼 용기를 건넨다. 동시를 좋아하는 어린이뿐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상상하는 즐거움을 잠시 잊고 지냈던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관점과 언어의 즐거움을 선물해 주기에 이 책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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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 레시피 - 큐비트에서 미래 컴퓨팅까지, 한 권으로 이해하는 양자 기술
김용수.최태영.김요셉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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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에 대한 관심으로 읽게 된 책이다. 최근 생성형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다음 시대를 이끌 기술로 양자컴퓨터가 주목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되었다. 하지만 큐비트, 양자중첩, 양자얽힘과 같은 용어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고 양자컴퓨터가 기존 컴퓨터와 무엇이 다른지, 또 왜 세계적인 기업과 각국 정부가 막대한 투자를 이어 가는지 궁금했다. 이 책은 이러한 궁금증을 바탕으로 양자컴퓨터의 원리와 현재의 기술 수준, 그리고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쉽고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복잡한 수학 공식이나 난해한 물리학 이론을 앞세우기보다 요리 레시피라는 친숙한 비유를 활용하여 양자컴퓨터의 핵심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큐비트를 재료, 양자 게이트를 조리 과정에 빗대어 설명하면서도 초전도, 이온트랩, 중성원자, 광자 기반 양자컴퓨터 등 세계적으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플랫폼과 최신 연구 동향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또한 양자컴퓨터가 실제로 활용될 수 있는 분야와 아직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도 함께 다루어 미래 기술에 대한 막연한 기대보다 현실적인 이해와 균형 잡힌 시각을 갖도록 돕는다는 점이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책은 양자컴퓨터를 단순히 계산 속도가 빠른 차세대 컴퓨터가 아니라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 자체가 기존 컴퓨터와 근본적으로 다른 기술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성능 향상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혁신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기존 컴퓨터로는 막대한 시간이 필요한 양자 세계의 계산을 수행해 신약과 신소재 개발을 앞당길 수 있으며 현재의 암호체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보안 기술의 필요성도 제시한다. 나아가 양자통신과 양자센서 등 관련 기술이 함께 발전하면서 양자정보기술이 미래 산업 전반의 핵심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저자들이 지금을 양자컴퓨터 시대의 출발점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이다. 아직은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고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세계적인 기업과 각국 정부가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이어 가는 이유는 그만큼 미래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라는 점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따라서 지금 양자컴퓨터를 이해하는 일은 단순히 새로운 과학 지식을 익히는 것을 넘어 앞으로 다가올 기술 혁신의 흐름을 읽고 준비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내용을 읽다 보니 양자컴퓨터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져 갔고 앞으로 이어질 내용에서는 이 기술이 실제로 어떤 원리로 작동하며 미래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더욱 몰입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그리고 책은 기본 개념을 설명하는 데서 나아가 양자 알고리즘이 실제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까지 그 설명을 점차 확장해 나간다. 같은 재료라도 조리법에 따라 전혀 다른 요리가 만들어지듯이 동일한 큐비트와 양자 게이트도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암호 해독, 데이터 검색, 화학 시뮬레이션 등 서로 다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은 특히 인상 깊었다. 또한 저자는 양자컴퓨터를 무조건 미래를 바꿀 만능 기술로 바라보거나 반대로 실용성이 없는 기술이라고 단정하는 극단적인 시각을 모두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현재의 양자컴퓨터는 아직 발전 과정에 있는 기술인 만큼 그 가능성과 한계를 함께 이해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미래 기술을 바라볼 때 무엇보다 냉정한 판단과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크게 느낀 점은 양자컴퓨터는 완성된 기술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지금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기술의 현재를 보여주고 있다는 거다. 저자는 어느 한 플랫폼이나 기술이 정답이라고 단정하지 않고 각각의 장점과 한계를 함께 살펴보며 미래 기술을 바라보는 균형 잡힌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양자컴퓨터를 향한 연구 과정에서 극저온 기술, 양자통신, 양자센서 등 다양한 기술이 함께 발전하고 있다는 설명을 통해 과학기술의 가치는 최종 결과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새로운 가능성에도 있음을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 미래 기술을 이해한다는 것은 단순히 최신 정보를 아는 것이 아니라 변화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께 이해하는 일이라는 점 역시 인상 깊었다.

결국 <양자컴퓨터 레시피>는 양자컴퓨터의 원리를 쉽게 설명하는 입문서를 넘어 빠르게 변화하는 과학기술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하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아직 양자컴퓨터의 미래를 누구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그 기술이 지금 이 순간에도 발전을 거듭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덮고 난 뒤에는 양자컴퓨터를 더 이상 어렵고 막연한 미래 기술이 아니라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현실의 기술로 바라보게 되었다. 언젠가 이 책에서 소개한 레시피가 실제 우리의 일상을 바꾸는 기술로 완성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싶다는 기대감도 함께 갖게 되었다.

이후 책은 양자컴퓨터의 핵심 개념인 큐비트와 양자중첩, 양자얽힘을 차근차근 설명하며 독자가 기본 원리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이끈다. 저자는 복잡한 알고리즘을 배우기에 앞서 이러한 기초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이를 요리의 재료에 비유해 쉽게 풀어낸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양자 측정에 대한 설명이다. 냄비의 국물 맛을 보기 위해 뚜껑을 여는 순간 요리의 상태가 조금씩 달라지듯이 양자 세계에서는 관측하는 행위 자체가 상태를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 변화는 측정하기 전까지는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을 짜장면과 짬뽕의 비유로 설명하여 난해하게만 느껴졌던 양자역학의 특성을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처럼 책은 어려운 개념을 단순히 쉽게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원리를 스스로 이해하도록 돕는 방식으로 양자컴퓨터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한층 낮춰 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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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AI가 넘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 - 공부도 진로도 막막한 청소년을 위한 성장 멘토링
신수정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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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AI 시대를 살아갈 10대들이 앞으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태도로 진로와 삶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AI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많은 직업이 변화하거나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는 오늘날, ‘AI가 넘볼 수 없는 사람이 되어라’라는 제목은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과연 인공지능이 아무리 발전해도 대신할 수 없는 능력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갈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경쟁력은 무엇인지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은 단순히 진로를 선택하는 방법이나 미래 유망 직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리더들의 리더’로 불리는 신수정 작가는 오랜 직장 경험과 경영자로서의 통찰을 바탕으로 일이란 무엇이며 왜 일을 해야 하는 지부터 재능, 성공과 실패, 인간관계, 멘털 관리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이 한 번쯤 품게 되는 다양한 질문에 현실적인 답을 제시한다. 특히 AI 시대일수록 기술 자체보다 사람만이 갖출 수 있는 사고방식과 태도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급변하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방향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고 있어 아주 인상적이다.


책은 저자가 자신의 학창 시절과 진로를 선택했던 과정을 솔직하게 들려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부모의 기대와 자신의 관심 사이에서 고민했고 물리학을 꿈꾸었지만 공학을 선택한 뒤 다시 경영과 IT 분야를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 왔다고 말한다. 이처럼 한 번의 선택이 인생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배우고 새로운 길을 탐색하는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왔다는 저자의 경험은 정해진 답을 찾기 위해 조급해하는 청소년들에게 현실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저자가 미래를 준비하는 출발점으로 남과의 비교가 아닌 자신만의 방향을 찾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시대에는 안정적인 직업 하나를 선택하는 능력보다 변화에 맞추어 배우고 성장하며 흔들리는 순간에도 다시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는 힘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사람은 모두 크기와 색, 빛나는 방식이 다른 별과 같다는 비유는 획일적인 성공을 좇기보다 각자의 개성과 강점을 발견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는 메시지를 더욱 설득력 있게 전달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주제는 많은 청소년이 한 번쯤 품어 보았을 '나는 무엇에 재능이 있을까?'라는 고민이다. 저자는 재능이란 단순히 열심히 노력하는 것을 넘어 같은 노력을 기울여도 남들보다 뛰어난 성과를 낼 수 있는 타고난 소질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재능은 처음부터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계기나 새로운 경험을 통해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유니클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 당구 선수 스롱 피아비, 배우 이시영 등 자신의 재능을 우연한 기회에 발견한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재능은 누구에게나 숨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재능을 찾기 위해서는 결과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시각이다.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동아리 활동이나 새로운 취미, 다양한 도전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탐험해야 비로소 자신에게 맞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재능을 찾는 과정에는 실패가 없으며 모든 경험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만드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한다. 이는 진로를 서둘러 결정하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직접 경험하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책에서 인상 깊었던 내용 중 하나는 '이타적으로 사는 것은 손해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을 나누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거나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자신의 전문성을 꾸준히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과정에서 신뢰가 쌓이고, 그 신뢰가 새로운 기회와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자신 역시 시험 합격 경험과 업무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면서 강의와 교수 활동, 새로운 인연 등 예상하지 못했던 기회를 얻었다는 실제 경험을 통해 이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지식을 나누기 위해 반드시 뛰어난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는 부분이다. 다른 사람보다 반걸음만 앞서 있어도 충분히 도움을 줄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도 더욱 깊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저자는 성공은 혼자만의 경쟁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나눔을 통해 더욱 큰 가능성으로 확장된다고 말한다. 이는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무엇이든 감추려 하기보다 함께 성장하는 태도가 오히려 자신의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공감했던 내용은 '미래에도 근면 성실은 중요할까?'라는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이다. 흔히 AI 시대에는 노력보다 뛰어난 재능이나 기술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저자는 오히려 인공지능의 발전이 성실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 준다고 말한다. 알파고 이후 바둑계의 변화를 예로 들며 과거에는 천재성과 뛰어난 스승이 중요한 경쟁력이었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끊임없이 보완하고 학습하는 사람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설명한다.

특히 AI가 근면성실의 가치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바꾸고 있다는 점은 아주 인상적이다. 단순히 반복적인 일을 오래 하는 성실함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지만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더 빠르게 배우고 자신의 생각과 AI의 답을 비교하며 끊임없이 탐구하고 개선해 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성실함은 오히려 더욱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결국 미래 사회에서 경쟁력을 결정하는 것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와 더불어 배움을 멈추지 않는 꾸준한 태도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결국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AI 시대에도 경쟁력을 만드는 것은 뛰어난 기술보다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태도라는 점이다. 저자는 정답을 알려 주기보다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독자가 자신의 가치관과 진로를 스스로 고민하도록 이끈다. 또한 변화가 빠른 시대일수록 하나의 직업이나 성공 공식을 좇기보다 상황에 맞게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책 전반에 걸쳐 현실적인 사례와 경험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고민을 차근차근 풀어내고 있어 막연한 불안을 줄이고 미래를 보다 주체적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AI가 발전할수록 더욱 중요한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선택과 판단, 배움의 자세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은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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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 - 인공지능과 관계 맺는 인간에 관한 탐구
이모란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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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일상화된 지금의 시대에 핵심을 콕 찌르는 듯한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라는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인간이 왜 AI를 단순한 기술이 아닌 대화 상대이자 정서적인 존재처럼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그리고 AI와의 관계가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단순히 AI의 성능이나 발전 가능성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AI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AI 관련 서적과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이 책은 1960년대 대화형 프로그램인 ‘일라이자’에서부터 오늘날 챗GPT에 이르기까지 인간과 AI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첫 만남, 애착, 의존, 불안, 관계 재구성이라는 흐름에 따라 차근차근 설명한다. 또한 AI가 편리함과 위로를 제공하는 동시에 인간의 사고력과 자기효능감,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균형 있게 조명한다. 나아가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을 무조건 받아들이거나 경계하는 태도가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바탕으로 AI를 도구이자 협력자로 활용하는 자세임을 설득력 있게 전하고 있다.


이 책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저자가 AI를 이해하기 위한 출발점을 기술이 아니라 인간에게 두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자신 역시 어느새 AI에게 고민과 감정을 털어놓는 모습을 발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질문을 시작한다. 왜 우리는 감정도 의식도 없는 존재에게 위안을 느끼고 사람을 대하듯 관계를 맺게 되는 것일까? 이러한 의문을 바탕으로 인간과 AI의 관계를 미디어와 심리학, 커뮤니케이션 이론 등 다양한 관점에서 풀어내며 우리가 AI를 사용하는 방식 뿐 아니라 AI를 사용하는 동안 우리 자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결국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AI가 얼마나 뛰어난 기술인가가 아니라 AI와 함께 살아가는 인간은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되어 갈 것인가에 가깝다. AI에게 생각과 기억, 감정의 일부를 맡기기 시작한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고 있는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AI를 무조건 경계하거나 맹신하기보다 기술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사고력과 관계 맺는 능력을 지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결국 이 책은 AI를 이해하는 책인 동시에 AI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자는 오늘날 AI를 단순히 성능이 뛰어난 기술로 평가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제 더 중요한 것은 AI가 우리의 사고방식과 선택, 관계 형성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일이다. 실제로 우리는 정보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감정을 나누고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도 AI의 도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편리함을 가져다주지만 동시에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과 인간다운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에 이 책은 AI를 얼마나 잘 활용할 것인가보다 AI와 함께 살아가는 과정에서 인간다움을 어떻게 지켜 나갈 것인가를 더욱 중요한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인간이 왜 AI를 사람처럼 대하며 감정까지 나누게 되는지를 심리학과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통해 설명하는 대목이었다. 저자는 인간의 뇌가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를 자연스럽게 사람으로 인식하도록 진화해 왔기 때문에 AI와 대화를 나누는 순간에도 무의식적으로 인간적인 특성을 부여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단순한 대화 프로그램이었던 ‘일라이자’에 고민을 털어놓았던 사람들부터 오늘날 챗GPT나 AI 챗봇을 친구나 상담사처럼 여기며 위안을 얻는 사람들까지, 인간은 오래전부터 AI와 정서적인 관계를 형성해 왔다. 특히 자신과 성향이 비슷한 AI일수록 더 친근함과 만족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는 우리가 AI와 맺는 관계 역시 인간관계와 매우 닮아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책은 AI와의 친밀함만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알고리즘이 만들어 놓은 익숙한 선택지 안에서 살아갈수록 새로운 경험과 사고의 기회는 줄어들고 AI가 제시하는 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일이 반복되면 어느새 판단의 주도권마저 넘겨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아가 점점 더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AI를 마주하는 시대에는 기술을 무조건 신뢰하거나 거부하기보다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AI는 인간관계를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능력을 확장해 주는 도구이자 협력자로 활용될 때 가장 큰 가치를 지니며 인간다움과 주체적인 사고를 잃지 않는 균형 잡힌 관계가 AI 시대에 가장 필요한 자세임을 일깨워 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남았던 생각은 AI가 아무리 정교해져도 인간관계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AI는 언제나 친절하게 반응하고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정한 관계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갈등과 오해를 풀어 가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진다. 또한 AI에 생각과 기억을 지나치게 의존할수록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약해질 수 있으며 도구가 제공하는 편리함을 자신의 능력으로 착각하는 위험도 뒤따른다. 결국 문제는 AI의 발전이 아니라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의 태도에 있으며 기술이 삶을 대신하도록 두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드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결국 <우리는 왜 AI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을까?>는 AI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AI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책이다. 저자는 AI를 무조건 경계하거나 낙관하지 않고 기술과 인간이 함께 살아갈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은 끊임없이 질문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라고 말한다. 앞으로 AI는 더욱 자연스럽게 우리의 일상 속으로 스며들겠지만 그럴수록 '이 판단은 나의 것인가', '나는 지금 AI를 활용하는가, 아니면 의존하고 있는가'를 스스로 돌아보는 자세가 중요할 것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이 책은 기술의 발전보다 인간다움을 지켜 나가는 일이 더 중요한 과제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달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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