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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의 비밀 - 시간을 이어가는 자 ㅣ 반올림 35
오시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6년 3월
평점 :
이 책을 읽으며 내기억 저편에 떠오르는 영화 '아일랜드'가 있었다.
'아일랜드' 는 상류층 사람들이 자신의 수명연장을 위해 만들어 놓은 복제인간을 한공간에서 선택받은 인간으로 세뇌하며 철저하게 관리하며 아일랜드라는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하지만 그것은 위한 죽음의 길. 결과적으로 복제인간들이 갇혔던 공간에서 풀려남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지만 과학의 발전과 인간의 윤리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영화였다.
이 책 '고리의 비밀'은
인류의 발전과 안전을 위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단지 바론(인공지능?)의 생각이요 일부 인간의 생각일뿐 세뇌당하고 사육(?)되는 인간과 위험요소가 있으면 가차없이 처리되는 삶의 과정들 속에서 진정한 인간이라면 이렇게 되어야 하지 않을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듯 하다.
"기계 안에 갇힌 기록들은 그것이 파괴되면 사라지고 기계를 복원하는 기술이 전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된다."는 말은 내 삶속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일기나 편지, 현상된 사진은 그대로 남아 내 기억을 돕는 데 반해 핸드폰, 비디오, 디지털카메라 등 매체 속의 것들은 언제든 기계가 고장나면 사라져버릴 가능성이 있고 그런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그럼 점점 기계화되고 있는 것이 좋기만 할 것일지~~~
주인공 나리아가 지킨 12번째 고리 시대와 나리아를 도왔던 13번째 고리시대의 마오와 할아버지.
그들을 통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13번째 고리 시대는 인간에게 숨겨져 있던 6번째 감각을 이끌어 내어 유용하게 사용하며 살아가는 믿음이 있는 시대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감각을 이끌어내는 것은 신뢰의 문제라 말하고 있다. 원래 믿음은 얇은 막 같아서 조금만 방심하면 쉽게 허물어지는데 깨어지는 순간은 순식간이지만 회복하려면 많은 노력과 시간이 걸린다고 말하고 있다.
결국, 인간에게는 신뢰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일까?
나 자신을 믿는 마음, 타인을 이해하고 믿어주는 마음, 타인이 나를 믿을 수 있게 만드는 마음 등
이런 신뢰들이 쌓이면 따스한 사회가 될까?
자신을 버리면서 한 시대를 구하고자 했던 나리아에게는 어떤 믿음이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