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b? 나는 대사관에서 일할 거야! job? 시리즈 36
Team.신화 지음, 김은경 감수 / 국일아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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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티비를 틀면 뉴스를 통해 해외 관련 소식들과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 국민들의 상황에 대해 자세히 알 수가 있다. 그리고 특히 해외나 국내에서 코로나 사태에 관련하여 많은 도움이나 일처리가 필요한 경우들을 종종 보고 들을 수가 있는데 그 덕분인지 외교부와 대사관 관련 이야기들이 많이 언급됨을 알 수가 있다.

다른 나라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함께 살아가는 시대로 변하는만큼 역할과 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곳이 바로 대사관이다.

이번에 나온 job시리즈는 바로 이곳 대사관에 관련된 이야기들 들려주고 관련 직종에 대해 소개를 해 주었다. 대사관은 다른 나라에 파견되어 가는 경우도 있고, 다른 나라에서 우리 나라로 파견되어 오는 경우도 있는데 이들 양쪽 기관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게 해 주었고 이 책에 나온 주인공의 이모 역시도 타국의 대사관에 통역관으로 취업을 했다고 나와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부산에도 많은 나라의 영사관들이 위치하고 있어 완전히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아이들이 궁금해 했는데 이 책을 통해 많은 궁금증을 해결 할 수 있었다. 영사관이라는 곳은 대사관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설치에서부터 관련 법까지 약간씩의 차이가 있다. 우리 나라의 경우 해외에 위치한 대사관은 116개, 영사관은 46개가 있다고 한다. 반대로 한국에 주재하는 외국공관은 대사관이 113개, 영사관이 12개가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부산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와 같은 기관들에서 할 수 있는 일도, 하는 일도 많아 많은 사람들이 종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 관련 직종으로 일을 하려고 하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도 궁금해졌다. 제일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언어가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타국이나 다른 인종에 대한 열린 자세와 마음, 타인을 위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대사관에서 비자 발급 같은 업무 외에도 어떤 일들을 해주고 있는지와 어떤 일들은 해 줄수 없는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 있어 만약 해외에 나가게 된다면 어떤 경우에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업무들 외에도 문화교류 및 그 나라에 대한 정보 수집 과 교류 등의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으며 양국간의 우호관계증진 및 관계 발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이가 나중에 이 부분 관련 사회 과목을 공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 대사관 편을 읽다보니 자연스레 외교부와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생겼다. 더 많은 역할과 능력들에 대해 알 수 있을 것 같고 그 중에 한 부분이 대사관 관련 부분이 아니겠나 싶다.

전 세계로 우리 나라 국민들이 진출하여 다양한 능력을 보여 주고 있고 우리 나라의 역할과 인지도 상승이 느껴지는만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한국 안에서가 아닌 전 세계가 아이들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말이 허황되게 들리거나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이렇게 많은 직업들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다니 우리 아이는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될 지 궁금해지고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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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 숨은 쿠키를 찾아라! 모험의 시작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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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책을 배송 받자 마자 난리다.

그렇게도 좋아하는 쿠키런이 나오는 책인데다 긴 방학과 더위에 지쳐 심심해를 남발하던 아이들의 책임져 줄 기대감 가득 담긴 책이라서 더욱 그런가 보다. 이번에 아이들과 함께 했던 쿠키런 킹덤 숨은 쿠키를 찾아라는 내가 어릴 적 큰 유행을 했었던 '월리를 찾아라'와 같은 느낌의 숨은 쿠키들을 찾아내는 놀이북이다. 내용은 음..... 글쎄? ^^;

쿠키런 킹덤 시리즈에 연관된 놀이북 같은 정도인거 같다. 이 책은 전체가 다 그림책인데 쿠키런 킹덤에 나오는 마을들과 킹덤 시리즈에 나오는 착한 쿠키이든 나쁜 쿠키이던지 간에 모든 쿠키들의 모습을 다 소개해 주고 있다. 그리고 각 마을의 그림을 보여 주며 그 그림들 속에서 제시된 쿠키들과 아이템, 몬스터들을 찾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알록달록한 그림들 사이로 정말 비슷비슷하게도 그려져 있어 꽤나 집중을 해야 할 거 같고 엄마의 눈에는 그냥 나와도 얘가 쟤 같고 쟤가 얘같은 그림들 속에서 어찌 이것들을 다 찾아낸담 하며 속으로 시간 좀 걸리겠다 싶었는데 두 아이는 거침없이 여기! 여기! 를 외치며 다 찾아내었다. ㅡ.ㅡ 그러면서 이 쿠키가 귀엽니, 저 쿠키가 더 예쁘다는 둥 자기들끼리의 이야기를 재잘 재잘 나누는데 참 좋았다. 나이 차이가 있는데도 공통 관심사나 이야깃거리가 있어 저렇게 함께 하는 모습이라니.... ^^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사이즈도 큰 편이라 아이들이 탁자 위에 쫙 펼쳐 두고 서로 구역을 나누며 열심히들 잘 찾아낸다. 덕분에 작은 그림을 찾아 내느라 붙어 싸우거나 눈이 아플까 걱정 하지는 않아도 되겠다.

아직 내가 다 읽지 못한 킹덤 시리즈에 나오는 마을과 그렇게 열심히 읽었는데도 아직도 낯설은 쿠키가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아마 엄마가 모른다 그러면 큰아이는 그것도 모르냐고 구박할테고 작은 아이는 신이 나서 나에게 쿠키들을 설명해 주겠지? ㅎ

작은아이는 아직 글읽는 것이 서툴러 섣불리 책을 권하여 주거나 글을 읽으라고 하면 책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것 같아 걱정했는데 이렇게 놀이북으로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 놀잇감인지를 알게 해 준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큰 아이의 경우는 글만 가득한 책을 읽다가 예쁘고 귀엽고 선명한 그림과 캐릭터들 덕분에 가벼운 마음과 머리로 쉬어가며 이 책을 접하지 않았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날도 이렇게 덥고 나날이 늘어가는 코로나 확진자 숫자 때문에 나가기도 여러운데 책까지 너무 머리 아플 필요는 없겠지.... 갑자기 아이들이 안스러워진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서울문화사 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좋은 아이템을 만들어 준 거 같아 감사하다.

책은 전체적으로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쿠키 찾기 게임과 관찰력이 필요한 아이템과 몬스터 찾기, 기억력을 이용해 문제를 맞추어야 하는 퀴즈들로 나누어져 있어 한가지만 하면 지루할 아이들에게 골고루 재미를 주고 있다.

비록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ㅜ.ㅜ) 아이들이 책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던 책이었다. 앞으로도 책과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고 가까워 질 수 있을 만한 이런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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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 걱정 뚝! 건강 유아식 - 영양학자와 요리전문가가 함께 만들었어요
김보은.안소현 지음 / 소울하우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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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더운 여름날에 아이들 방학까지 겹치다보니 엄마들의 제일 큰 고민은 가족들과 아이들의 건강과 끼니 걱정이 아니겠나 싶다. 입맛도 없어지고 만들기도 귀찮고 힘들어지는데다 딱히 무엇을 어떻게 챙겨줘야 하는지도 모르겠을 땐 전문가의 도움을 빌리는 것이 최고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땐 우리집에 유아는 한명 뿐이라 언니와 아빠에겐 맞지 않겠다 싶은 걱정을 했었는데 제목과는 다르게 다양한 종류들의 메뉴들과 칼로리 조절 및 편식교정 식단도 참고할 수 있었고 영양학적으로도 어떤 조화가 좋겠는지에 대해 체계적인 설명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됐었다. 특히 큰아이는 사춘기를 앞두고 성조숙증 및 소아비만이 걱정되어 늘 끼니 챙겨줄때마다 이렇게 주는게 맞는지 싶은 생각도 들고 무엇이 도움이 되는지도 궁금했었는데 도움되는 글과 내용들이 많아 요리책인데 밑줄치며 정독을 했었다. 작은 아이 역시 아토피와 정체를 알 수 없는 알러지 증상이 있는데 이것 또한 많은 정보를 얻어서 만족스러웠다.

직장 생활을 하며 음식을 많이 만들어 보질 못해서 음식을 만들때 필요한 도구와 재료손질, 양념에 대한 이해도 부족했었다. 양가 어머니들께 어깨 너머 배우고 따라 흉내만 내며 하던 요리들도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았었는데 이것들에 대해 속 시원하고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해 이해가 되니 음식을 만드는 것을 일일이 기억하지 않아도 순서가 떠오르게 되었다.

메뉴도 제일 기본인 밥하기 부터 국, 김치, 반찬들부터 시작하였고 간단한 설명에 상세한 사진 설명이 있어 요리 초보들도 함께 따라하기 좋아 보였다.

아침에 눈뜨며 아침 뭐하지로 고민을 시작해 점심은 또 뭐가 좋을까로 생각이 이어지고 저녁이라도 잘 챙겨 주고 싶은데라고 생각하며 늘 냉장고 앞에서 고민만 하던 나를 아침, 점심, 저녁, 간식으로 끼니마다 나누어 무엇이 좋을지 어떻게 주면 좋을지 추천해 주고 영양학적으로는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설명도 되어 있어 마치 내가 식당에서 주문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식사를 준비하는 부담감을 줄어주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이 책을 구성하고 만들어 내 주신 두 저자분들이 실제 엄마로서 고민하고 시도해 보았던 메뉴들로 구성하여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한 번 더 검수하고 조언과 정보들을 더하여 주신거라 그런지 엄마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점이 알고 싶은지 조목 조목 알려주며 정리가 잘 된 느낌을 받았다.

요리에 자신이 없거나 능숙하지 못한 입장에서 같은 재료, 늘 뻔한 재료로 맛을 내는데도 한계가 있는데 이 책을 보며 이 재료로 이렇게 저렇게 해 먹을 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어떻게 만들어 먹을 때 제일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도 배울 수 있었다. 식단을 짜주신 것을 보아도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재료이거나 특별히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아닌 일반적인 재료에 평범하지만 건강한 맛을 추구할 수 있는 구성이라 실생활에서 더 많이 활용하고 따라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밥하기 자신 없고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고민이라면 이 책 한 번 읽어보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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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속담 소문난 국어 2
도기성 지음 / 글송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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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읽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사자성어와 속담을 들려주니 그게 무슨 말인고? 하는 표정이었다.

속담 등을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지혜가 담겨 있고 세상의 이치가 숨겨져 있다. 그 민족 혹은 그 나라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살아온 노하우가 담긴 말이라 할까? 누가 만들었는지 누가 전해준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 속담들을 잘 이해하고 그 숨은 뜻을 이해해 보면 재미난 이야기도 알게 되고 교훈도 얻게 된다. 또한 책의 머리말에 나온 말을 인용하자면 이 시기의 아이들은 경험에 기초한 사고를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등 감정의 발달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속담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다양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초등 저학년을 위주로 우리나라 속담 100가지를 골라 ㄱ, ㄴ, ㄷ 순으로 정리를 하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속에 내용을 담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게 하고 웃으며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가뜩이나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들인 초등 저학년들에게 옛말이나 아리송한 표현 담긴 우리의 속담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속담을 글로만 알려 주고 이야기만 들려 주었더니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큰 아이의 경우는 이 책을 두번이나 읽으며 재미도 있고 무슨 말인지 이제 알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그 속담과 뜻이 비슷하거나 사용하는 때가 같은 속담들을 그 페이지의 하단에 같이 알 수 있도록 해 주어 굳이 비슷한 속담을 찾아서 알려 줄 필요도 없어 일거양득, 꿩 먹고 알먹고 같았다. 물론 그 속담이 어떤 뜻으로 사용을 하는지 무슨 뜻인지를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어 아이들이 알 수 있게 되어 있고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것 같은 단어들은 따로 첨삭을 넣어 설명을 해 주니 엄마가 옆에서 굳이 따로 알려 줄 필요가 없었다. 책의 뒷면에는 주제별로 속담을 정리하여 다시 분류가 되어 있으니 아이가 필요에 따라 속담을 다시 찾아 볼 수도 있어서 좋았다.

제일 마지막 만화였던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라는 속담에서는 책을 읽어준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는 상황을 그리면서도 끝까지 속담을 인용하여 하나라도 더 알려 주려고 한다며 아이가 마구 웃었더랬다. 마지막에 동물이 나오는 속담은 글로만 알려 주었는데 아이가 재미난 만화를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워 했었다.

내가 어렸을 적 들었던 속담에 얽힌 옛 이야기만 알려 주며 왜 이 속담을 이해 못하냐고 아이에게 답답해했던 내 방식에 반성도 됐었다. 이 아이들이 제대로 본 적도 없는 홍두깨와 짚신, 서당 같은 것을 어떻게 이해를 하고 알아들었을지 생각은 하지 못한 나의 잘못이었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의 상황과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들로 재미있게 속담을 알려주는 이 책을 알게되어 참 좋았던 것 같다. 아이가 한동안 즐겨하며 자주 찾을 책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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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 괴짜 선비 연암이 보여 주는 진짜 여행 처음 만나는 고전
손주현 지음, 홍선주 그림 / 책과함께어린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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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는 조선 정조 4년에 청나라 건륭 황제의 7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보내는 사행단을 따라 다녀 온 연암 박지원이 기록한 청나라 여행기이다. 이 사행단의 최고 책임자인 연암의 팔촌 형님 박명원은 능력 있고 뛰어난 사촌 동생이 안타까워 이번 사행단 일행에 자신을 보좌하는 자제군관으로 임명하여 데리고 간다. 과거 시험에 붙어도 최종 시험에 백지를 내 버리며 관직에 나갈 생각이 없는 연암은 실학에 관심이 많아 동료 실학자들에게 전해 들었던 청나라에 대해 늘 궁금했던 터라 따라 나서게 된다.

이 책은 연암의 입장에서 연암이 이야기 하듯이 자신의 기록을 들려 주는 것이 아니라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여행을 들려주고 실제 기록들을 알려주면서 전체적인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고 있다. 그래서 글을 읽으며 몰입을 할 수 있는 직접적인 느낌은 덜 했지만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여행을 출발하는 이들이 인삼과 청심환을 법이 허락하는 만큼....아니 최대한 걸리지 않을 만큼 두둑히 챙겨 떠났지만 연암은 말 한필에 붓과 벼루, 먹, 공책등을 단단히 실어 떠난다. 일행들이 왜 저렇게까지 하는지를 책이 설명해주어 쉽게 읽고 넘어갈 수 있었고 실제 연암도 청심환을 중국에서 알게 된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한데다 곤란한 상황이 생겼을 때 사용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웃기기도 했다. 청심환을 얻으려고 얄팍한 꾀를 부리는 청나라 사람들의 모습에서 괘씸하기도 했지만 가짜도 없어서 못 구한다는 말에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역시 어느 시대에 어디를 가더라도 진심으로 한국적인 것은 먹히는 것인가하며 자랑스러운 마음도 함께 들었다.

가는 길이 가깝지 않은 만큼 중간 중간 볼거리와 알게 되는 것들도 참 많다. 그리고 그의 여행 기록은 큼직 큼직하게 어디에 도착했다, 어디는 어떻다가 아니라 어느 지역을 도착해서 그곳을 지나는 동안 계속 실제 그곳 사람들의 생활은 어떠하고, 어떤 것을 보았는데 이런 것은 우리 나라의 우리 백성들에게도 가져다주면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말하는 정말 세세한 것들을 면밀하게 살피고 물어보며 실생활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대해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 유교사상에 눈과 귀를 닫고 내가 사는 세상만이 전부인 듯 생각하고 행동하는 양반들의 모습을 둘러서 비판하거나 혹은 직접적으로 잘못된 점을 기록하며 안타까워했다. 중국 사람들을 오랑캐라고 부르며 그들의 문화와 생활을 존중하려 하지 않고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답답함을 글로 계속 남겼다. 그리고 자신은 학문적으로나 새로 발견한 것들 그리고 궁금했던 것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보고, 듣고, 물으려 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연암을 보필하거나 그와 함께 여행을 하던 일행으로 내가 있었다면 저렇게 가만 있질 못하는 연암을 신기하거나 혹은 불편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르지만 다행히 다들 그를 이해하고 받아주어 여행 중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 상관없이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청나라 관리의 실수들 덕분에 며칠을 잠도 자지 못하고 쉬지도 못한 채 걷고 또 걸어가다 말잡이도 병을 앓고 연암도 지쳐 쓰러지기를 반복했다는 내용을 보니 매우 안타까웠다. 지금이야 비행기를 타고 이동을 하고 연락을 취할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엔 오로지 말과 내 두다리만 믿고 앞만 보며 걸어가야 했으니 어우.... 그 괴로움이 고스란히 느껴질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는 길에 많은 중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글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현지 사람들에 대해 민폐를 주거나 사행단을 포함하여 조선 사람 모두가 욕을 먹지 않도록 늘 행동을 조심했다는 모습을 보며 이런 점은 현 시대의 사람들도 좀 보고 배울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암은 주로 실생활에 대한 관심이 많았지만 그 지역과 우리나라가 얽힌 관계나 과거의 역사, 그리고 당시의 청나라와 주변국에 대한 상황에 대해서도 기록을 해 두어 읽는 재미도 있는데다 알게 되는 것도 많아서 열하일기가 당시 사람들에게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도 한 거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가 있다. 자신이 겪었던 경험담이나 실수담, 혹은 알게 된 이야기들을 실감나게 전달해 주고 희화화하여 재미까지 있으니 당시의 베스트셀러가 될 법도 하다 싶었다. 연암 자신의 모습을 어딘가 어설프면서도 웃기게 표현하고 다 같이 한바탕 웃었다는 실제 글들을 보니 연암이 대단하고 큰 사람이었구나 생각이 들었다.

말과 가축을 제대로 키우고 관리하면 좋겠고 수레를 우리 백성들도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모습을 보니 이런 사람이 실제 나랏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도 들었다.

작가는 열하일기가 인기있는 요인을 글의 시작 부분에 세가지 이유가 있다고 적었다. 그의 글솜씨가 좋았고, 사건을 앞뒤가 맞게 기록하면서 읽는 이의 관심과 재미를 끌만한 이야기들을 배치를 잘 하였으며, 글 속 등장 인물들과의 관계가 그 이유라 했다. 작가의 소개를 듣다 보니 이 재미난 여행기를 원문까지는 아니더라도 조금 더 원문에 가까운 글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어린이들을 위해 썼다고 했는데 솔직히 우리집 초등학생의 기준으로 읽힌다면 아직 많이 어려울 것 같다. 조금 더 쉽게 나의 일기를 읽어주거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더 많이 풀어서 들려주었다면 이해가 쉽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오히려 엄마가 재미있게 읽었다. ㅋ

이 책은 실제 원문의 양이 어마어마하다. 그래서 아마 쉽지 않을 책일 것 같긴 하지만 우리 아이들도 조금 더 크면 꼭 한 번 같이 읽어보자 해보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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