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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 말보다 행동으로, 훈계보다 배려로 보여 주는 품위 있는 삶의 태도
김경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0월
평점 :
이 책을 오아시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 대한 저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소감을 여기에 기록해 봅니다.
순전히 제목에 이끌려서 읽었다.
평소에도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바로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거였기 때문이었다.
나이가 들었으니 이젠 어른이다 싶었다. 내가 벌고 내가 쓰고 이 세상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이 어른이 되는거라 생각했고 현실이 되니 짜릿했던 시절이 있었다.
좀 지나고나서 어른이라고 다 같은 어른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럼 이왕이면 내가 그렇게 찾아 헤매던 괜찮은 어른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뭐가 괜찮은 어른인걸까?
이런 고민은 아이들의 부모가 되면서부터 더 깊이가 깊어지게 됐다. 이 아이들은 내가 그랬듯 오랜 시간 나를 믿고 지켜보며 자신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를 상상할테니 정말 괜찮은 어른이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다방면으로 살펴보고 따져봐야 괜찮은 어른의 기준과 조건을 알 수 있었다.
외면적으로는 다들 주름이나 흰머리 하나 없이 외향이 남보기에 그럴싸하거나 반듯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 그런지 성형과 미용에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며 신경을 쓰지 않거나 관리를 하지 않기엔 또 애매하다. 최소한으로 추해 보이지 않도록은 신경을 쓰는 정도라면 괜찮지 않을까? 뭐 물론 이 것들에 대한 기준도 각자겠지만 말이다.
그럼 문제는 이제 내적인 부분인데 성숙하고 지혜로운 어른? 격려와 용기를 줄 수 있는 어른? 아우~!! 화를 참던지 공부를 하란 말인건가? 하며 베베 심사만 꼬이게 된다.
이와중에 이 책에서 글쓴이는 말한다. 우리 시대에 어른이 없다고 한탄하기보다 내가 먼저 좋은 어른이 되는게 훨씬 빠르고 구체적이지 않겠냐고. 기왕이면 외면보다 내면이 단단한 어른이 되면 어떻겠냐고 말이다. 제대로 나이가 들면 꽤 괜찮다는 말.... 솔깃하지 않은가?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지혜롭게 생각하는 어른, 현명하게 관계 맺는 어른, 존중받게 행동하는 어른이 되는 것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져 있다.
책 속에는 많은 글로 많은 생각과 이야기가 담겨 있어 사실 읽기에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금 여유를 두고 찬찬히 읽어 나가다 보니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이럴 땐 이렇게 하는게(생각하는게) 더 낫겠다 하며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들도 있었다.
대부분의 긍정적이다, 나도 이래야겠다라고 느꼈던 부분들을 떠올려 보자면 생각의 전환과 나의 행동의 변화라는 노력이 바탕이 되어야 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나 나의 능력이 줄어든다고 해서 남은 것들을 사수하려고 내 자리를 지키겠다며 너무 담장을 세워 나를 가두거나 막을 필요가 없겠다는 유연함과 용기가 필요했다. 나를 고집하며 내세우지 말고 나의 희생과 노력을 당연히 돌려 받거나 인정 받아야 한다는 억울함(?)을 내려 놓아야 했다. 늘 내가 빛나야 한다는 사람이 되기보다 볕과 같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했다. 정보의 부족보다 과잉 속에서 진짜를 찾아낼 수 있어야 했다. 내가 그럴 수 있을까 싶었지만 일단 노력은 해보자 싶은 생각이 책을 읽을수록 더 많이 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나보다 먼저 어른이 되신 부모님들 세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됐다. 우리 엄마아빠는 왜 저렇게 하실까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답들도 이해도 나름 짐작이 되게 해주는 내용들도 많았어서 내겐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던거 같다.
이 책이 나의 물음에 명확한 답이 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면 나는 나다운 꽤 괜찮은 어른이 되려고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테니 말이다. 그리고 많은 후회도 뿌듯함도 느끼게 될 거 같다. 하지만 그때마다 느끼는 순간의 감정보다 깨달음을 더 추구하려고 노력하며 책 속의 글들을 되새기면서 나다운 꽤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계속 애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