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속담 소문난 국어 2
도기성 지음 / 글송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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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이야기를 하거나 책을 읽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속담이나 사자성어를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느꼈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사자성어와 속담을 들려주니 그게 무슨 말인고? 하는 표정이었다.

속담 등을 살아가면서 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지혜가 담겨 있고 세상의 이치가 숨겨져 있다. 그 민족 혹은 그 나라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살아온 노하우가 담긴 말이라 할까? 누가 만들었는지 누가 전해준 것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이 속담들을 잘 이해하고 그 숨은 뜻을 이해해 보면 재미난 이야기도 알게 되고 교훈도 얻게 된다. 또한 책의 머리말에 나온 말을 인용하자면 이 시기의 아이들은 경험에 기초한 사고를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등 감정의 발달이 일어나는 시기라고 한다. 우리 아이들이 속담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이렇게 다양하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초등 저학년을 위주로 우리나라 속담 100가지를 골라 ㄱ, ㄴ, ㄷ 순으로 정리를 하여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속에 내용을 담아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게 하고 웃으며 이야기를 기억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가뜩이나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들인 초등 저학년들에게 옛말이나 아리송한 표현 담긴 우리의 속담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속담을 글로만 알려 주고 이야기만 들려 주었더니 제대로 이해를 하지 못하는 눈치였다. 그런데 큰 아이의 경우는 이 책을 두번이나 읽으며 재미도 있고 무슨 말인지 이제 알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그리고 그 속담과 뜻이 비슷하거나 사용하는 때가 같은 속담들을 그 페이지의 하단에 같이 알 수 있도록 해 주어 굳이 비슷한 속담을 찾아서 알려 줄 필요도 없어 일거양득, 꿩 먹고 알먹고 같았다. 물론 그 속담이 어떤 뜻으로 사용을 하는지 무슨 뜻인지를 간단하게 설명을 해 주어 아이들이 알 수 있게 되어 있고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것 같은 단어들은 따로 첨삭을 넣어 설명을 해 주니 엄마가 옆에서 굳이 따로 알려 줄 필요가 없었다. 책의 뒷면에는 주제별로 속담을 정리하여 다시 분류가 되어 있으니 아이가 필요에 따라 속담을 다시 찾아 볼 수도 있어서 좋았다.

제일 마지막 만화였던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른다 라는 속담에서는 책을 읽어준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는 상황을 그리면서도 끝까지 속담을 인용하여 하나라도 더 알려 주려고 한다며 아이가 마구 웃었더랬다. 마지막에 동물이 나오는 속담은 글로만 알려 주었는데 아이가 재미난 만화를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워 했었다.

내가 어렸을 적 들었던 속담에 얽힌 옛 이야기만 알려 주며 왜 이 속담을 이해 못하냐고 아이에게 답답해했던 내 방식에 반성도 됐었다. 이 아이들이 제대로 본 적도 없는 홍두깨와 짚신, 서당 같은 것을 어떻게 이해를 하고 알아들었을지 생각은 하지 못한 나의 잘못이었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의 상황과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들로 재미있게 속담을 알려주는 이 책을 알게되어 참 좋았던 것 같다. 아이가 한동안 즐겨하며 자주 찾을 책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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