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분 나만의 행복 루틴 -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드는 나만의 메모 습관
양지연(꾸준여신) 지음 / 이코노믹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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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아이들도 다 제각각 자신들의 할 일과 자리를 찾아 나가고 나면 나도 해야만 하는 일들을 다 처리하고 난 뒤.....아주 잠깐 나만의 시간에 빠져 보곤 한다.

고요한 정적 속, 통유리 너머 들어오는 따뜻하고 눈이 부시는 햇볕, 끝이 보이지 않는 파란 하늘 위에 뭉실 뭉실 떠올라 둥둥 떠다니는 흰구름 덩어리.... 나도 모르게 망중한에 빠져 그 시간을 즐기다 현실로 돌아오면 내가 나에게 뭔가 말을 걸어 보고 싶어진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듯이 내 자신에게 말을 걸어 볼 수도 있겠지만 이 고요함을 깨기 싫어 목소리를 내지 않고 서걱서걱 연필 지나가는 소리로 속삭이듯이 누구도 들리지 않는 나만 들을 수 있는 나즈막한 목소리로 무슨 말을 먼저 꺼내 볼까 하며 고민해 보는데 내 연필은 갈 곳 잃는 어린 양처럼 헤매였다.

글로 뭐라고 한 글자라도 써보고 싶은데 무슨 말을 어떻게 뭐라고 써야 할 지 모르겠을 때 이 책을 꺼내서 이 책 위에 그냥 끄적여보자. 누구 보여줄 것도 아니니 내가 원하는 색으로 굳이 잘 쓰려고 애쓰지도 말고 이 책 속의 그녀가 나를 이끌어 주는대로 그저 연필로 쓰고 싶은대로 마구 마구 써 보자.

나 아닌 누구를 위해서도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도 아닌 그저 묻는대로 길면 긴대로 짧으면 짧은대로 자유롭게 써 보자. 대신 솔직하게....숨기지 말고....

그냥 그거면 전부이니까....

그냥 그저 그렇게 쓰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내가 나에게 해주는 말들에 마음이 편해지고 큭큭거리다 결국엔 꾸밈없이 솔직해지는 진짜 내 자신에게 자유롭게 하고픈 말들을 연필로 하고 있다.

그리고 긴 시간 필요 없이 그저 3분만.... 그렇게 나에게 빠져들어 보자. 좋은 글귀들 따라서 써보며 내게 좋은 말도 들려줄 수 있는거고....

내가 하는 생각들, 뒤죽박죽 내 머릿속을 말끔하게 정리라도 하는 듯이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릴 수도 있는거고.... 그건 모두 내 마음과 내 연필이 하는 것에 달렸다.

에이~ 소리 절로 나올 거 같은 시시한 게임도 따라 한 번 해보고 끙~ 소리 날 거 같은 알쏭달쏭 퀴즈나 문제들도 한 번 따라서 풀어보자.

어느새 편안하고 안정되고 차분한 마음으로 정말 작지만 소중한 나만의 '소확행'을 느끼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긴 시간 필요 없이 그저 3분이면 충분한 그 행복함에 나는 오늘 이 순간도 빠져 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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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을 잡아라!
김일옥 지음, 지수 그림 / 그레출판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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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아이들 사이에서도 근거도 없고 확실하지도 않은데다 말도 되지 않는 '~카더라'하는 자기들만의 치료나 예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을 아이를 통해 들었다. 일단은.....절대 그런 말들은 믿어서도 듣고 따라해서도 안된다고 이야기 해 주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이런 이야기들에 노출되어 있어 걱정도 되고 염려스럽기도 했다. 에휴....이놈의 코로나 언제 끝이 나려는지.... 해결책이라도 빨리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며 옛날에는 이런 전염병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이런 상황들이 닥쳤을 때 예전에는 어땠었는지 함께 이야기 해보면 좋을 거 같아 책을 통해 엄마가 먼저 공부를 좀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지금보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보다 훨씬 가벼운 병에도 힘들어 했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더 큰 병으로 진행되기도 했다 한다. 이 책에서는 너무 오래 전의 '~그랬다고 한다'라는 비교적 덜 확실한 기록이 아닌 정확한 기록에 근거한 우리 나라의 의술과 전염병에 대한 역사적인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한국사를 배웠더라도 이러한 형식으로 의료와 같이 한 부분에 집중하여 배우지는 못했을테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서적이긴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한의학과 서양의학에 있어 각자의 존재와 필요에 대해 인정을 하고 보완 및 함께하는 요즘의 의술과는 달리 새로운 것에 대한 배척하는 사람들과 위급이나 응급 상황에 대한 대처 및 수술과 시술 같은 적극적인 치료들의 극명한 차이 때문에 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으나 (의료 지원)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받기만 하지 않고, 의학적인 자립을 하려 애쓰고 이후로는 남을 돕기 위한 의료 기술의 발달 과정을 보며 새삼 우리 조상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염병에 대한 역사 중 제일 획기적이라 느껴졌던 것은 아무래도 두창(천연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겠나 싶다. 그 시대에 그런 치료법을 시도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역사적 사건이었고 이후 지석영 선생님의 조선 의술 발전을 위한 큰 업적들은 솔직히 나도 잘 몰랐던 부분이라 이번에 책을 읽으며 제대로 알게 된 것도 있다.

지금은 그렇게 심각하거나 큰 병이 아닌 콜레라로도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굿을 하거나 인신공양과 같은 터무니 없는 치료법에서 사람들은 지푸라기 잡는 심정이 아니었겠나 싶기도 하지만 이것은 다 배우지 못한 탓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 들이고 발전 시키지 못한데에 대한 시대적인 안타까움 그리고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지가 상상되니 마음이 아팠다.

이것은 동양 뿐만이 아니라 서양 의학 기록에도 보면 비슷한 부분이 없지 않아서 굳이 누구라서 그랬다는 말은 통하지 않을 것 같다.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맞닥드리게 된 전염병이라는 큰 위기 앞에서 다들 같은 마음으로 같은 행동들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 뿐.... 한의학이 절대 서양의학보다 못해서라는 말은 하고 싶지가 않다.

바이러스를 상대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거나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만들 수 있게 백신을 접종하는 방법이다. 우리가 지금 싸우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도 다른 바이러스들과 다르지 않겠지만 점점 강해지는 그들을 막기란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그래서 인류는 끊임없이 백신과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다 한다.

이번에 전염병에 대한 이 책을 읽으며 더욱 확신했던 부분은 개인 위생과 건강관리이다. 코로나도 마스크 잘 쓰고 손씻기와 같은 개인 위생에 더욱 철저히 신경 쓰며 규칙적인 식사와 적당한 운동과 휴식을 통해 몸의 힘을 길러주는 것으로 나를 지킬 수 있다는 근거 있는 이야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그 어떤 병 앞에서도 치료에 대한 절대적인 원칙이 아니겠나 싶다.

앞으로도 더욱 이러한 기본적인 수칙들을 준수하고 잘 지키며 근거가 없는 이상한 소문과 치료법에 대해 현혹되지 않도록 잘 알아두어야겠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책을 통해 알게 된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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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세상의 중심에 너 홀로 서라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이은경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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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나는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되겠는지를 고민할 때 책 속에 좋은 답이 있을거 같아 이런 자기 개발서 및 교양 서적과 인문 서적을 탐독했었는데 현실에 맞추어 살다보니 한동안 읽지 않았던 분야가 되어 버렸였다. 그런데 아이가 이제 그때의 내가 되려는 준비와 시작을 하고 있어 '나는 과연 부모로서 어떤 모습을 해야 하고 내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자라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로 다시 책장을 들춰보고 있다.

나는 먹고 살기 바쁜 부모 밑에서 컸고 나 역시도 그런 부모가 될 뻔 했다가 힘들고 어려운 길인 줄 알지만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부모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그런 부모는 어떻게 되는 걸까? 커가는 자녀에게 혹은 어떻게 이 세상을 헤쳐 나가려는지 망설이고 고민되고 겁이 나는 자녀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하는 걸까?

이 책속의 저자는 지금으로부터 매우 오래 전의 사람이다. 필립 체스터필드는 18세기 사람으로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 외교관 이었고 저술가였다고 한다. 약 30년의 시간 동안 아들에게 현실을 바탕으로 한 나름의 실용적인 인생 지침들을 편지로 적어 둔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이 책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고 찾아지는 책이라 한다.

어떤 점에서 모든 이들에게 그런 평가를 받을만큼 인상 깊었던 책이었는지 궁금했다.

완전한 편지글의 형식은 아니더라도 대화체의 글로 편안하게 읽기 좋았다. 아들에게 인생과 삶에 대한 조언들을 아들이 닥친 상황에 맞추어 정말로 대화를 하듯이 이야기를 풀어 낸다. 정말로 부모들이 흔히 말로 할 수 있는 그런 기본적인 내용들부터 인생에 도움이 될만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도 있다. 그 시대에 아마 전화가 있었더라면 이렇게 줄줄줄 이야기하는 아버지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들어 주었을까? 아마도 편지였기에 아버지의 진심어린 잔소리를 아들이 받아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총 9가지의 부분으로 나누어 편지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는 어떤 삶을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의 토대 혹은 시작이 될만한 좋은 말들이 많았다. 어린 아이에서 미성숙한 어른이 되어 사회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부모의 뒤에서가 아닌 내가 당당히 맞서고 앞서 헤쳐 나가며 어떤 인생을 살아 낼 한명의 진정한 어른이 되기까지 자꾸만 흔들리고 궁금한 것들 투성이인 내 마음을 다잡아 주려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진다고 할까?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도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나, 친구로서의 나, 사랑을 하고있는 나 등등 그때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애쓰고 노력해야 하는지를 각 장에서도 진실한 부모의 마음을 담아 전달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또 한편으로는 어느 시대의 어느 부모와 다르지 않기도 한다. 착한 사람, 바른 사람이 되어라,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라, 글씨도 반듯하게 쓰고 책 읽고 공부하기를 게을리 하지 마라, 똑바르고 예의있게 말하라, 눈치 있게 행동 하라 등 처음엔 음~ 하며 읽다가 이런 늬앙스의 글들이 주루룩 나오게 되면 나도 모르게 시익~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재미있는 책이다. 특히 젊은 삼촌 이모들이 읽으면 더 좋겠고 세상에 나아갈 준비를 시작하는 고등학생들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나 내용에서도 '아들아~' 라고 하지만 읽어보면 아들한테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고뇌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인거 같다.

책의 중간 중간에 좋은 글귀들도 있고 책의 뒷면 부록에는 고전에서 배우는 세상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옛 한자 성어들이 적혀 있는데 이것도 읽어보면 도움도 되고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사는 일에 대한 근본은 다르지 않고 변하지 않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잔소리 같지만 잔소리가 아닌 인생 선배의 참된 조언들이 부디 자녀들에게 혹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그 뜻이 잘 전달 되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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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무리하지 않겠습니다 - 일과 인간관계에 치이지 않는 직장생활 탐색기
길진세 지음 / 니들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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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해 큰 기대나 별 생각이 없이 읽었다.

왜냐하면 나는 그 살벌하고 치열하며 온몸의 피가 바짝 바짝 마르는 듯 하고, 생각만해도 이가 덜덜 떨리는 듯한 전장과 같은 직장 생활을 접은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아직 직장에 남아 있는 내 동기들이나 선후배들 혹은 친한 동생들에게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됐다.

이 책은 내가 겪었던 그 시절의 입사 준비와 새내기를 거쳐 주니어급 직장 생활, 그 이후 어느 정도 선배급이 되었을 때의 상황들과 경험들과 기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도록 만들어 주었다. 책을 읽으며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됐고 함께 희열을 느꼈으며 그땐 왜 그랬었는지 지금 내가 만약 저 상황에 있다면 어떻게 했을지를 생각해 보기도 했고 요즘 세대의 직장인들은 어떤 고충과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에게 과연 직장과 직업이라는 것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회사와 조직에 뼈를 묻겠다... 조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라는 표현까지는 쓰지 않았지만 나 역시도 그런 마인드로 직장을 다니던 그런 사람이었다. 여기 한 번 입사하면 내 손으로 사표를 쓸 일은 없을 줄 알았고 일 잘하는 능력있는 직원으로 인정 받고 싶었고 그렇게 되기 위해 무던하게도 노력했던 그런 적이 있었다. 그만두고 나니 왜 그렇게까지 했었나 싶지만 그때는 그게 정답이라 생각했고 누구나 다 그렇게 하고 있다 알고 있었으며 부모님들도 그래야 하는 거라고 하셨기에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알았다.

요즘은 시대가 바뀌어서 그런 소릴 했다간 꼰대 소리는 기본이고 제정신이냐는 말까지 들을 수 있다던데.. 설마 했었다. 하지만 아직 직장을 다니고 있는(??) 남편의 말을 들어보면 시대가....세상이 참으로 많이 바뀌었구나 라는 것을 실감한다. 휴가를 쓰기 위해 본인 대신 대근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배에게 당당히 전화해서 물어 보는 후배들이 많이 생겼고, 같이 근무하는 선배를 위해 선배 몫까지 대신 일을 처리하는 그런 싹싹한(?) 후배는 이제 없다. 네가 해야 할 일과 내가 해야 할 일은 분명 따로 존재한단다. 남편 역시도 별 이변이 없는 한 업계에서 제법 여러모로 조건이 좋은 이 직장에서 정년을 할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후배님들은 아직도 다른 직업과 직장을 위해 아직도 기웃거리고 있다 한다.

처음엔 왜 피곤하게 살까? 라고 생각도 들었고 이 정도로도 성에 차지 않아서 그런가? 배가 불렀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지난 내 직장에서 보았던 후배들의 모습과 남편 회사에서의 후배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또 어느 정도 수긍이 가기도 한다.

난 이제 직장에 다니지 않으니까 상관 없어. 신경 쓰지 않아 라고 말하기엔 언제 갑자기 복직할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는 희망고문을 스스로 하고 있는 내게 아직 내려 놓을 수 없는 끈같은 이야기였고, 눈 깜짝할 사이 내 아이들이 커서 겪게 될 사회의 모습인데다 책 속에 나오는 이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곧 이 시대의 시대상과도 같다는 생각을 한다면 이건 결국 책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것과 같은 일이기에 아예 모른 척 할 수가 없을 것 같았다.

평소 꼰대, 라떼 같은 말들로 선배와 후배의 교감을 끊어내는 말들이 아쉬웠다. 분명 필요한 말들이 있을 것이고 도움이 되는 것들도 있을텐데..... 안타까웠다.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다 결국은 주변의 평판이 의식되어 후배에 대한 참교육(?)에 굳이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을 내린 적이 있다는데 왜 이렇게 바뀐거지? 싶었다. '회사 생활 하면서 느낀 나만의 그랜절' 이라는 대목에서는 그 드라마와 웹툰을 잘 보지 않아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평판을 쌓아나가기 위한 신경쓰면 좋을 '그랜절' 리스트 부분에선 극히 공감이 됐었다. 직장 시절 실제 이런 그랜절들을 모두 다 실천하는 직장생활의 달인 같은 후배를 만난 적이 있었다. 얼굴도 예뻤는데다 사근사근하기 까지 해서 모두가 좋아했다. 인사고과도 좋았고 늘 환영 받는 존재였었다. 나 역시도 저자가 말했듯이 이걸 다 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실제로 지켜 본 바로는 분명 저런 '노력'들이 먹히더라는 거다.

책 표지에 나와 있듯이 저런 걸 다 지키며 힘든 직장 생활을 해야 할 필요가 없다. 하라는 사람도 없고.... 덜 부딪치고 덜 불편하고 덜 힘들기 위한 회사 생활의 기준을 찾아 감정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현명한 직장 생활을 하라는 거다.

개인의 삶도 중요하고 직장과 조직의 발전도 중요하다. 누구를 위해 일을 한다기 보다는 나를 위한 일을 해야 하는 것으로 세상도 바뀌었다. 워라벨이라는 말이 있듯 일도 내 삶도 적정한 점을 찾고 맞추어 무엇을 얼마나 하던지간에 서로 '더 이상 무리하지 않는 걸로' 해야 평안해진다는 아주 소소하면서도 중요한 삶의 팁을 우리는 찾아야 하는 것이다.

적절히 치고 빠지고 존버(존재하고 버티는)하며 세상을 사는 요령... 굳이 직장이 아니더라도 분명 필요한 능력이다. 이 책을 읽어보며 나만의 팁과 포인트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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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아이 가람뫼 파랑새 사과문고 96
이경순 지음, 박철민 그림 / 파랑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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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는 참 힘이 있고 역동적이며 강하다는 느낌이 강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중국과 국경을 맞댄 채 얼마나 힘들었을지를 느끼게 되는 나라로 기억한다.

옛 이야기들도 살펴보면 장군과 전쟁의 이야기가 많으며 사냥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 지형과 위치적인 조건에서 얼마나 살기 힘들었을지도 상상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고구려의 아이 가람뫼에 대한 이야기는 전쟁터에서 용맹하게 나라를 지키는 이야기일 것이라 짐작이 되었는데 그러한 이야기도 있고 지혜로운 이야기, 우정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섞여 있어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었던 이야기 책이었다.

이 책은 2018년부터 2019년에 이르기까지 잡지 소년에 연재 되었던 이야기들을 모아 단편으로 만들어 낸 책으로 주된 배경은 역시 고구려였고 그 시대의 용맹하고 똑똑했던 아이들의 우정과 기발함, 나라를 위한 용맹함을 엿볼 수 있는 재미난 책이었다.

작가는 '고구려 고분 벽화 장천 1호분'이 도굴되었던 사실을 접하고 '찾아라 고구려 고분 벽화'라는 동화를 만들었으며 거기에 기반하여 가람뫼이야기도 만들었다고 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다시 작가 선생님의 의도와 작품을 만들게 된 배경을 듣고 나니 또 다시 새롭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고구려에 사는 용감한 네 명의 아이들은 각자가 생각하는 것도 바라는 것도 심지어 신분도 다른 아이들이다. 할아버지와 둘이서 사는 말타기의 신 차울리, 화공이 되고 싶은 마오리, 전장의 장수가 되고 싶은 고추가의 딸 계수을, 귀족이지만 집안 형편 때문에 꼭 동맹 축제에서 우승하여 태학에 입학하고 싶은 타마로. 이 아이들은 각자의 꿈과 미래를 위해 열심히 하는 것 같지만 이야기의 끝으로 갈수록 결국은 모두를 위한 일, 즉 고구려가 강해지고 평안해지는 모두가 마음 놓고 잘 살 수 있는 고구려가 되도록 하는 꿈을 이루려고 하는 것을 알게 된다.

 

차울리의 이야기가 주된 이야기 흐름의 중심이 되는데 참 대단한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할아버지의 큰 가르침이 있어서 그랬겠지만 나보다는 이웃을, 우리 보다는 모두를 위하는 마음으로 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재능들을 아낌없이 나누었고 배려를 할 줄 아는 마음과 태도가 본받을만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계수을도 자신의 신분에 굴하지 않고 모두를 위하고 내 이웃을 알기 위해 굳이 본인에게 힘들고 어려운 길이라 해도 마다하지 않고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 놓는 모습이 진짜 대장부 같은 모습이었다. 마오리는 보호해주고 싶은 친구이지만 누구보다 차울리의 마음을 잘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좋은 친구라 보기 좋았다. 타마로는 자신의 목표와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것 같지만 그가 처한 상황과 자신의 꿈을 위하는 모습에서 안타깝기도 했고 마지막에 차울리가 위험에 빠졌을 때 기꺼이 도움을 베푸는 모습에서 나쁜 친구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저 내 것(자신과 가족 그리고 부족)을 지키기 위함에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생각이 드니 의젓하고 대단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책에서 보면 비록 만들어 낸 이야기이라 할지라도 이야기 속에서 계수을이 여자 아이라서 약하거나 보호 받을 존재로 비추어 지지 않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꿈이 장군이다. 황후가 되는 것도 좋겠지만 황후도 위급한 상황에서는 함께 싸우고 자신의 사람들과 나라를 지켜야 하니 당연히 무술도 배워야 한다는 장면에서 왠지 멋져 보인다 할까? 그리고 책 속에서의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야기이거나 의견이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하대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전장에서는 계급이 낮더라도 뛰어난 지략과 전쟁에 도움이 될 만한 의견과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한참 높은 사람들 일지라도 함께 의논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모습도 매우 보기 좋았다.

 

마지막으로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 재미있을 수 있었는데 갑자기 적의 습격을 받아 죽게 되는 차울리의 모습에서는 너무 안타까웠고 이야기의 끝이 흐지부지 되는 거 같아 조금 속상했지만 전쟁 이야기나 친구들 간의 오랜 우정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겐 재미있는 이야기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초등 고학년 남자 친구들이 읽으면 매우 좋아할 것 같고 여자 친구들이 읽어도 재미있을 이야기책이었다. 이야기의 시작이 차울리를 떠올리며 벽화를 그리는 마오리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서부터 시작이 되는데 시작과 끝이 이어지고 끝이 시작이 되는 구성으로 읽고 나니 짧은 영화 한편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용맹하고 똑똑하고 의리 있는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진정으로 인정해주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지지해주는 어른들의 모습에서 그 옛날 고구려의 모습도 이렇지 않았을까... 모두가 함께 마음 편히 잘 사는 고구려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우리도 그들의 모습에 부끄럽지 않게 힘과 지혜를 모아 열심히 잘 하는 대한국민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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