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세상의 중심에 너 홀로 서라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이은경 옮김 / 아이템하우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참 나는 어떻게 살 것인지 어떤 사람이 되겠는지를 고민할 때 책 속에 좋은 답이 있을거 같아 이런 자기 개발서 및 교양 서적과 인문 서적을 탐독했었는데 현실에 맞추어 살다보니 한동안 읽지 않았던 분야가 되어 버렸였다. 그런데 아이가 이제 그때의 내가 되려는 준비와 시작을 하고 있어 '나는 과연 부모로서 어떤 모습을 해야 하고 내 아이를 어떤 사람으로 자라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생각들로 다시 책장을 들춰보고 있다.

나는 먹고 살기 바쁜 부모 밑에서 컸고 나 역시도 그런 부모가 될 뻔 했다가 힘들고 어려운 길인 줄 알지만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부모가 되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그런 부모는 어떻게 되는 걸까? 커가는 자녀에게 혹은 어떻게 이 세상을 헤쳐 나가려는지 망설이고 고민되고 겁이 나는 자녀에게 무슨 말을 어떻게 해 주어야 하는 걸까?

이 책속의 저자는 지금으로부터 매우 오래 전의 사람이다. 필립 체스터필드는 18세기 사람으로 영국의 유명한 정치가, 외교관 이었고 저술가였다고 한다. 약 30년의 시간 동안 아들에게 현실을 바탕으로 한 나름의 실용적인 인생 지침들을 편지로 적어 둔 것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이 책은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읽혀지고 찾아지는 책이라 한다.

어떤 점에서 모든 이들에게 그런 평가를 받을만큼 인상 깊었던 책이었는지 궁금했다.

완전한 편지글의 형식은 아니더라도 대화체의 글로 편안하게 읽기 좋았다. 아들에게 인생과 삶에 대한 조언들을 아들이 닥친 상황에 맞추어 정말로 대화를 하듯이 이야기를 풀어 낸다. 정말로 부모들이 흔히 말로 할 수 있는 그런 기본적인 내용들부터 인생에 도움이 될만하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 그런 이야기들도 있다. 그 시대에 아마 전화가 있었더라면 이렇게 줄줄줄 이야기하는 아버지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들어 주었을까? 아마도 편지였기에 아버지의 진심어린 잔소리를 아들이 받아 주었을지도 모르겠다. 총 9가지의 부분으로 나누어 편지로 이야기를 나누는데 나는 어떤 삶을 살아낼 것인가에 대한 생각의 토대 혹은 시작이 될만한 좋은 말들이 많았다. 어린 아이에서 미성숙한 어른이 되어 사회 속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부모의 뒤에서가 아닌 내가 당당히 맞서고 앞서 헤쳐 나가며 어떤 인생을 살아 낼 한명의 진정한 어른이 되기까지 자꾸만 흔들리고 궁금한 것들 투성이인 내 마음을 다잡아 주려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진다고 할까?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도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나, 친구로서의 나, 사랑을 하고있는 나 등등 그때마다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애쓰고 노력해야 하는지를 각 장에서도 진실한 부모의 마음을 담아 전달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또 한편으로는 어느 시대의 어느 부모와 다르지 않기도 한다. 착한 사람, 바른 사람이 되어라, 좋은 친구들을 사귀어라, 글씨도 반듯하게 쓰고 책 읽고 공부하기를 게을리 하지 마라, 똑바르고 예의있게 말하라, 눈치 있게 행동 하라 등 처음엔 음~ 하며 읽다가 이런 늬앙스의 글들이 주루룩 나오게 되면 나도 모르게 시익~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재미있는 책이다. 특히 젊은 삼촌 이모들이 읽으면 더 좋겠고 세상에 나아갈 준비를 시작하는 고등학생들도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이나 내용에서도 '아들아~' 라고 하지만 읽어보면 아들한테만 해당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고뇌하는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인거 같다.

책의 중간 중간에 좋은 글귀들도 있고 책의 뒷면 부록에는 고전에서 배우는 세상의 지혜라는 제목으로 옛 한자 성어들이 적혀 있는데 이것도 읽어보면 도움도 되고 예나 지금이나 사람이 사는 일에 대한 근본은 다르지 않고 변하지 않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잔소리 같지만 잔소리가 아닌 인생 선배의 참된 조언들이 부디 자녀들에게 혹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그 뜻이 잘 전달 되어지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