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어른이 되겠지 국악 동요 그림책
류형선 지음, 채상우 그림 / 풀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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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한번쯤 생각하는 '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라는 물음으로 만든 예쁜 노래.

예쁜 노랫말과 차분해지고 포근하게 안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청아하고 아름다운 국악의 리듬이 듣는 이로 하여금 우리는 특별한 존재임을 생각하게 만드는 아름다운 노래가 글과 그림으로 옮겨 담아 책으로 만들어져 나왔다.

나도 어른이 되겠지.

엄마 같은 아빠 같은 어른이 되겠지.

엄마가 아빠가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지켜주시겠지.

엄마가 나를 어른되게 품어 주시고

아빠가 내 손을 꼭 잡아 주시겠지.

나도 어른이 되겠지.

틀림없이 어른이 되겠지.

반복적인 단어 사용으로 친근하면서도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지며 커서 어떤 어른이 되겠는지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특별한 가삿말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듣는 아이는 커서 훌륭한 어른이 되겠다 생각하게 만들어주고 불러주는 어른은 나는 과연 어떤 어른이 되었는지를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신기한 노래다.

나는 내 아이가 훌륭한 어른이 되도록 품어주고 보살펴주고 따뜻하게 지켜주고 있을까. 아이는 엄마처럼 아빠처럼 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철학적인 가사에 아름다운 노래는 아이들의 노래라 하기엔 너무 훌륭한 거 같다.

책 속에서 느껴지는 또 다른 특별함은 그림에서도 두드러진다. 분명하고 선명한 색깔들로 귀여운 악동 같으면서도 신비한 세계의 요정을 만나는 것 같다 할까? 전체적으로 많이 사용한 노란색 덕분인지 책과 책 속의 그림에서 포근하고 따뜻하고 밝고 환하고 순수한 아이의 미소가 떠올라진다.

작은 아기새가 크고 멋진 엄마새가 되고 귀여운 코끼리는 크고 듬직한 아빠같은 어른 코끼리가 된다. 작은 도토리는 큰 나무가 되었고 작은 물방울 하나는 큰 바다가 된다. 작고 귀여운 애벌레가 화려하고 멋진 나비가 되었고 귀여운 아가가 엄마와 아빠의 품안에서 소중히 품어지는 모습으로 행복함과 안정감과 사랑이 충만하게 느껴진다.

너무 예쁜 노래와 아름다운 그림이 가득한 책 덕분에 내 아이를 더욱 아끼고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겨 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충만한 사랑 속에서 행복하고 따뜻한 마음이 가득 찬 어른으로 자라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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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결정장애가 있어요 - 매번 무너지는 나를 위한 마음근육키우기
임재호 지음 / 두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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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서 흔히 사용하는 말 중 하나가 '결정장애'가 아닐까 싶다. 나 역시도 무엇인가 결정을 하거나 판단을 내릴때 수많은 고민을 하면서 궁리하고 생각을 한다. 그런 상황을 흔히들 말하기 쉽게 결정장애라고 표현을 하다보니 이 말을 많이들 사용하는 거 같다. 물론 모두가 이런 말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왜 이런 상황에 빠지게 되었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생각하지는 않고서 쉽게 말하는 듯 하다. 저자는 이런 상황들과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유를 분석을 하고 왜 그러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책을 시작했다.

저자는 결정장애가 생기(?)게 된 이유들을 몇가지 짚어 주었는데 그중에서도 와 닿는 것이 우리가 실패를 두려워 한다는 점과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서라는 말이었다. 결정장애라는 말이 제때에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해 생긴 말인데 왜 그랬는지를 생각해보지 않고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그 찰나만을 놓고 가볍게 이야기를 하니 이 심각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 준 거 같아 속이 다 시원했을 정도였다.

이 결정장애라는 문제는 나에게서만 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대하거나 키울때도 반영이 된다는 점에서도 엄마로서 중요하게 생각이 되었다. 결정에 따르는 힘든 일을 마주하기 싫어하고 실패를 두려워하며 책임지는 것을 회피하려 하는 삶의 태도를 부모가 만들어 주게 되면 아이는 결국 인생을 허비하게 되고 아이에게 주어진 귀한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결론을 깨닫고 나니 심각한 문제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나와 우리 모두에게 이렇게 심각한 결정장애라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저자는 이 해결 방법을 책의 중간 중간에 나누어서 알려주었다. 모아서 정리해보면 우리는 내 마음의 상처를 보살피고 다스릴 줄 알아야 하며 흔들릴때마다 재빠르게 스스로 마음의 균형을 잘 잡아 주고, 마음운동을 통해 마음근육을 키워 힘듬도 어려움도 결국에는 이겨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인 듯 하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맞아 맞아~를 외쳤으며 내가 왜 그랬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에라도 저렇게 되도록 변하기 위한 시작을 해 보라고 한다면 또 다시 어디론가 숨어버리거나 책에서 보여주었던 옳지 않은 방법들(자책이나 폭식같은)을 시전할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 다스릴 줄 아는 법부터 배워야 할까 보다.

조금씩 천천히 읽자고 시작한 책이었는데 빠져들게 되니 한번에 주르륵 다 읽어버리게 된 책이었다. 읽기에 어렵거나 지루하거나 따분하지도 않은데다 너무 공감되는 글들이 많아 아마 많은 분들이 좋아할 듯 하다.

얼른 이 책대로 내 마음근육이 단단해져 주위의 모든 사람들과 나의 모든 시간들이 선택의 괴로움(?)으로 부터 벗어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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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
김지수 지음, 이어령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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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이라는 이름 세글자를 듣노라면 나는 수능이라는 단어와 국어, 문학이라는 과목들이 연관지어 떠오른다. 워낙에 유명하시고 대단하신 분이라 이름은 알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공부로 그 이름과 글들에 대해 알게 된 분이어서 그런지 그분의 세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런 그분이 죽음과 탄생과 삶에 대해 마지막 가르침을 주시려 타인의 손과 노력을 빌어 나오게 된 책이다.

스스로 글을 쓰시려 해도 더이상 글을 쓸 수가 없더라는 말씀을 하시는 걸 책에서 읽었는데 글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여서인지 나는 남의 손을 빌려 지혜를 전하고자 하시는 걸로 이해를 했다.

책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면 안됐었지만 글 그대로의 뜻을 받아들이며 읽으니 무슨 말을 하시고자 하는지도 시작 무렵에는 어렵기만 했다. 하지만 책에 대한 소개글부터 찬찬히 다시 읽으며 아주 오래 전 읽었던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이라는 책이 떠올랐고 두 사람의 대화 속에서 많은 지혜와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도 비슷했으며,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날도 똑같은 화요일인지라 한국판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읽는다 생각하고 최대한 부담 없이 읽어 보려 애썼다.

책을 읽어 나가며 점차적으로 아주 조금씩 이해가 되기 시작했었고 얼마나 많은 생각들을 하셨는지 삶을 살아오며 어떤 지혜와 연륜을 얻으셨었는지에 대해 빙산의 일각만큼씩 이라도 느끼게 되다보니 나도 이 정도의 나이와 이 정도의 삶을 살아내면 이런 현자가 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정도로 대단함이 느껴졌다.

지금은 잠시 멈추었던 나의 본업도 탄생과 죽음 중 죽음에 더 가까이에서 맴돌았던 일이었는지라 나는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한 적이 많이 있다. 누구에게나 다 죽음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선생님처럼 평온하고 덤덤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이도 있었지만 내가 본 죽음은 거의 대부분이 갑작스럽거나 슬프거나 지치거나 힘들고 아픈 죽음들이 많았기에 그닥 좋은(?)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태어나는 것도 죽는 것도 내 의지대로 되는 일이 아니듯이.... 그냥 그 모든 순간들과 과정을 주어진 그대로 받아 들이고 견뎌내는 것인데 개인에 따른 차이가 그 순간들의 다름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힘들고 완치의 확률이 낮은 치료를 선택하는 대신 주어진 죽음을 받아들이고 준비하고 지나간 시간들을 마무리하며 먼저 떠난이들과 남을 이들을 위해 지난 이야기들과 생각과 깨달음들을 남기는 것....그것이 그가 제일 원하고 바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라고 보여졌다.

책을 읽고 있노라니 죽음이 더이상 공포와 두려움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저 생각해 볼만한 것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내가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될 때 나는 어떤 모습을 하게 될지....아픔들을 두려워하거나 점차 내가 내가 아님을 받아들일수가 있을지를 걱정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된다. 그리고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후회하지 않고 그저 오늘이 가고 내일이 오듯이 당연하게 그 순간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길 바래본다. 미래에 내가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을 때 지금의 내 모습과 삶에 대해 후회하거나 미련을 가지지 않길 바래본다. 그리고 인생의 대 선배님이신 선생님의 가르침들을 통해 조금 더 나은 인간이 되어 앞으로의 시간들을 잘 살아 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이 책은 선생님에 대한 나의 관심과 선생님의 엄청난 지혜들을 배우고자 하는 나의 바람을 담아 앞으로도 여러 번 다시 읽어 보아야 할 책이 되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책의 끝으로 갈수록 슬펐고 눈물이 났었지만 이어령과 함께한 화요일의 이야기들은 자꾸 생각하고 고뇌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인생은 파노라마가 아니야.

한 커트의 프레임이야.

한 커트 한 커트 소중한 장면을

연결해보니

파노라마처럼 보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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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냥 즐기려고요(김태균 강박 탈출 에세이)
김태균 지음 / 몽스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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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래의 사람들이거나 아니면 라디오를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재미난 이야기와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고 누구나 다 엄지 척을 하는 사람들. 컬투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교대 근무를 하던 나의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애매한 오후 2시에서 4시. 라디오 방송 시간을 맞추려고 이리 저리 열심히 뛰었던 생각이 난다. 이어폰 너머로 들었던 라디오에서의 웃기고 재미나고 황당하고 특별한 이야기들은 그날의 피로와 긴장을 날려 주기에 충분했었다. 지금도 특별히 웃기거나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들이 여러개의 짤로 구성되어져 그들의 목소리로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남들에게 그렇게 즐거움을 많이 주는 사람들은 늘 행복하고 재미나고 즐거울 줄 알았는데 정찬우님의 공황장애 이야기와 아버지 이야기, 그래서 방송을 오랜 시간 쉬고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고 얼른 나아서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반면 김태균님은 태교에 관련된 책도 내셨고 혼자서라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 내셨어서 대단하면서 특별한 사람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분이 새로운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내셨는데 이번엔 소리가 아닌 글로, 남의 이야기나 사연이 아닌 본인의 이야기를 책 속에 담아서 모두에게 덤덤하게 풀어냈다.

나이 쉰이 되어서...이만큼 살아오면서 나는 어떤 아이였고 어떤 남자였으며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아픔과 행복과 기쁨 혹은 슬픔을 겪었었는지에 대해 가벼운거 같으면서도 고해하는 듯한 마음을 담아 글로 써낸 거 같았다. 착한 아이, 착한 사람과 같은 남들이 정해 준 틀 속에서 벗어나 조금은 자유롭고 조금은 편안하고 많은 부분을 인정하고 자연스레 보여주겠다는 자세로 남이 아닌 나에 대한 이야기를 친구나 이웃에게 말하듯이 편안하게 말이다. 웃기려고 애쓰지 않아도 공감 받으려 힘을 쓰지 않아도 누구의 목소리를 흉내내지도 않으며 조금은 우울하고 속상했고 부끄러웠던 내 모습도 끄집어 냈고 가족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듬뿍 담아 늘 그리워 하는 마음으로 자신만의 애정을 전달했다.

누구나... 아니면 어느 정도의 삶을 살아내거나 시간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나의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되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남은 삶과 인생을 꾸려 나가볼 것인지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되는 거 같다. 나 역시도 그랬고 지금도 그런 거 같다. 그런데 이 형체도 없고 밑도 끝도 없는 나에 대한 돌아봄과 생각함과 고뇌는 참.... 뭐라고 말하기도 풀어내기도 어렵다. 뭐가 답인지도 모르겠고 내가 믿는다고 생각했던 나의 주변인들과 함께 터 놓고 이야기하기도 진지하게 상의를 하기에도 쉽지 않는 거 같다. 김태균...그도 그랬나 보다. 그래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원래도 글을 잘 써냈던 사람인거 같았는데 진솔하게 자신을 내려 놓고 터 놓는 글을 쓰니 오히려 자신에 대해 더 담백해지고 편안해졌다는 말이 많이 공감이 갔었다. 하지만 그런 글을 쓰는 것 조차도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역시 대단한 사람이구나 싶었다. 물론 그런 수식어 조차도 싫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ㅎㅎ

에필로그에 그의 마음이....그가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 있는 거 같았다.

그리고 마지막 말이 가슴에 팍 와 닿았다.

..너무 잘 하려고 애쓰지 마세요.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으니까요.

소중한 것들을 늘 가까이에서 찾으시기를!

무엇보다 나 자신을 챙기시기를!

이어지는 그의 클로징 멘트.

소중한 오늘, 지금,

내일로 미루지 말고 남은 하루 최선을 다해서 행복하세요.

늘 가족을 위해 애썼고 지금도 애쓰고 있을 그의 모습이 상상이 되면서 마음이 찡해지는 것을 느낀다. 늘 그림자처럼 그사람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그의 아내와 아들을 보며 나도 내사람에게 그런 든든한 사람이 되어 주어야 겠다고 생각해 본다. 그리고 특별하고 대단한 연예인 김태균이 아닌 푸근하게 생긴데다 웃긴 옆집 아저씨 김태균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그런 그가 조금 더 오래 나에게 혹은 우리들에게 즐거움과 편안함을 주었으면 좋겠다. 목소리로든 글로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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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자리 국악 동요 그림책
정경아 지음, 김성희 그림 / 풀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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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그 노래.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ㅎ

그런데 이 노래는 그 노래와 제목은 같지만 비슷한 내용인듯 다른 가사와 다른 음이 함께 하는 다른 노래이다. 나도 처음에 아이로부터 듣기 전에는 그 노래인 줄 알았다. 그런데 들어보면 또 신이 난다. 청소를 하거나 정리를 하는 일도, 아이도 어른도 모두 흥겨운 음악에 맞춰 즐거운 마음으로 당장 모두 제자리로 돌려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난다.

소꿉놀이 기차놀이에 병원놀이 딱지치기에

우다다 와다다 뒤죽 박죽 뒤죽박죽

동시 같기도 하고 아이들의 놀이 장면이 바로 연상이 될 법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자꾸 읽거나 노래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웅얼 웅얼 반복하는 귀여운 말들이 아주 어릴 적 친구들과 신나게 장난감들을 붓고 쏟아내고 마구 마구 섞어대며 깔깔거리던 그 시절이 떠오르게 된다.

책 속의 단순한 선과 부드러운 느낌의 색깔로 투박하게 찍어낸 목판화 그림이 더욱 더 그 시절 그 순간이 잘 떠오르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이들이 보거나 어른들이 보기에도 편안하고 다정한 느낌을 주는 귀여운 그림책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든다.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으쌰 으쌰 내힘으로 모두 제자리

장난감을 정리하며 모두 같이 외치는 장면을 그림으로 보고서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상상해 본다.

누구 하나 찡그리는 얼굴 하나 없이 즐겁고 신나게 모두 제자리~

누구의 도움도 없이 내가 가지고 논 장난감들은 으쌰 으쌰 내 힘으로 모두 제자리~

국악이라고 하면 시끄럽고 정신없는 소리에 어려울 것만 같은 막연한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직접 악기들을 연주해 보고 이 소리 저 소리에 맞추어 같이 흥응 돋구어 즐기다 보면 이것만큼 즐거운 음악이 없다지?

어쩔시구나~ 흥이난다.

이런 국악의 신명나면서도 귀엽고 장난스러운 장단으로 귀여운 아이들을 떠올리게 만들어 주고 아기 자기 하면서도 특별한 것 없는 쉬운 노랫말이 자꾸 입안에서 맴돌며 흥겹게 해준다. 책을 통해 전달된 이 신명나는 국악 동요는 아이들에게 글과 그림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노랫말이 어렵거나 길지 않아 이제 막 한글을 깨우치는 친구들도 함께 따라 읽고 노래하기 참 좋은 책이다. 계속 읽다보면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같이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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