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제자리 국악 동요 그림책
정경아 지음, 김성희 그림 / 풀빛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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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그 노래.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ㅎ

그런데 이 노래는 그 노래와 제목은 같지만 비슷한 내용인듯 다른 가사와 다른 음이 함께 하는 다른 노래이다. 나도 처음에 아이로부터 듣기 전에는 그 노래인 줄 알았다. 그런데 들어보면 또 신이 난다. 청소를 하거나 정리를 하는 일도, 아이도 어른도 모두 흥겨운 음악에 맞춰 즐거운 마음으로 당장 모두 제자리로 돌려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난다.

소꿉놀이 기차놀이에 병원놀이 딱지치기에

우다다 와다다 뒤죽 박죽 뒤죽박죽

동시 같기도 하고 아이들의 놀이 장면이 바로 연상이 될 법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자꾸 읽거나 노래를 듣다 보면 나도 모르게 웅얼 웅얼 반복하는 귀여운 말들이 아주 어릴 적 친구들과 신나게 장난감들을 붓고 쏟아내고 마구 마구 섞어대며 깔깔거리던 그 시절이 떠오르게 된다.

책 속의 단순한 선과 부드러운 느낌의 색깔로 투박하게 찍어낸 목판화 그림이 더욱 더 그 시절 그 순간이 잘 떠오르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아이들이 보거나 어른들이 보기에도 편안하고 다정한 느낌을 주는 귀여운 그림책을 보는 듯한 기분도 든다.

모두 제자리 모두 제자리

으쌰 으쌰 내힘으로 모두 제자리

장난감을 정리하며 모두 같이 외치는 장면을 그림으로 보고서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상상해 본다.

누구 하나 찡그리는 얼굴 하나 없이 즐겁고 신나게 모두 제자리~

누구의 도움도 없이 내가 가지고 논 장난감들은 으쌰 으쌰 내 힘으로 모두 제자리~

국악이라고 하면 시끄럽고 정신없는 소리에 어려울 것만 같은 막연한 거부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직접 악기들을 연주해 보고 이 소리 저 소리에 맞추어 같이 흥응 돋구어 즐기다 보면 이것만큼 즐거운 음악이 없다지?

어쩔시구나~ 흥이난다.

이런 국악의 신명나면서도 귀엽고 장난스러운 장단으로 귀여운 아이들을 떠올리게 만들어 주고 아기 자기 하면서도 특별한 것 없는 쉬운 노랫말이 자꾸 입안에서 맴돌며 흥겹게 해준다. 책을 통해 전달된 이 신명나는 국악 동요는 아이들에게 글과 그림으로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노랫말이 어렵거나 길지 않아 이제 막 한글을 깨우치는 친구들도 함께 따라 읽고 노래하기 참 좋은 책이다. 계속 읽다보면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같이 느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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