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가 내 외투 깃에 붙어 있는 걸 박쥐처럼 스카프 뒤에 걸려 있는 걸 깨닫게 해줬다 - P149
도시의 걷기 힘든 돌 포장도로를 굴러갈 헤아릴 수 없는기쁨을 트렁크 바퀴 네 개에 싣고 가방을 끈 채 상점을 나간다 - P152
더 볼 수 없을 때까지, 눈이 아플 때까지 일출을 바라본다. 하지만 아픈 건 눈만이 아니다. 새벽은 내 마음을 꽉 조인다. 도시에서 확 타오르는 그 빛은 얼굴을 때릴 뿐 아니라 골수도 따뜻하게 해준다. - P154
가족, 서로 사랑해서 두 아이를 만들고 특별하면서도 통속적인 하나의 과정을 밟아온 두 사람이 지금 없다. 난 그들이 독창적인 조직, 뚫고 들어갈 수 없는 하나의 전체라는 걸 단숨에 깨닫는다. - P160
난 늘 호기심에 찬 개의 두 눈, 재빠른 발걸음, 뭔가를 갈망하는 주둥이가 사랑스럽다. 우리의 여정은 점점 더 날 저쪽으로 데려간다. 개는 날 끌고 가지만 난 개목걸이를 꼭 잡고 있다. - P160
오늘 잠에서 깼을 때 난 일어나지 않는다. (...) 모든 희망을 앗아가는 창백한 태양, 날 데려가려 하는 그 짙은 하늘을 바라본다. - P165
하지만 개가 빌라 오솔길을 따라 날 끌고 갔듯이, 내 삶의 갑옷을 뚫고 나가도록 밀었던 뭔가가 있다. 난 충동에 굴복했다. (...) 하지만 오늘 나는 떠나기를 거부하는 마음 깊숙한 곳 그 감정에 사로잡혀 게으름을 피운다. - P167
엄마는 말수가 적어졌지만 내 나이 때는 화를 잘 냈다. 나는 여름에 이웃들이 듣지 못하도록 창문을 잠그고 엄마의 분노를 집안에 가두고 싶었다. - P171
지금 나의 엄마는 스크랩북의 누런 스카치테이프 조각처럼 삶에 붙어 있다. 자신의 일을 하다가 어느 순간 떨어질 수 있다. 거기서 떨어지려면 페이지를 넘기고 종이 위에 빛바랜 네모난 얼룩을 그냥 놔두면 된다. - P1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