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질된 선행에서 풍기는 악취처럼 고약한 냄새는 없다. - P117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 호수는 안개의 잠옷을 벗고 여기저기 부드러운 잔물결이나 잔잔한 수면이 점차 모습을 드러냈으며, 안개는 무슨 밤의 비밀회의를 막 끝낸 유령들처럼 살금살금 숲의 모든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것이었다. 이슬마저도, 산허리에서 그러듯이 여느 곳보다 더 늦게까지 나뭇잎에 맺혀있는 것 같았다.
이 작은 호수는 8월의 잔잔한 비바람이 불다 멈추다 하는 사이사이에 나의 가장 소중한 이웃이 되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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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생활의 경제학

철학자가 된다는 것은 단지 심오한 사색을 한다거나 어떤 학파를 세운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너무나도 사랑하여 그것의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독립적인 삶, 너그럽고 신뢰하는 삶을 살아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철학자가 되는 것은 인생의 문제들을 그 일부분이나마 이론적으로 그리고 실제적으로 해결하는 것을 뜻한다.  - P35

화가들이 잘 알듯이 우리 나라의 주택 중 가장 큰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일반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사는 꾸밈새가 전혀 없고 소박하기 짝이 없는 통나무집들과 오두막집들이다. 그런 집들을 한 폭의 그림으로 만드는 것은 그 집들을 껍질 삼아 사는 거주자의 생활이지 밖에 나타난 의견상의 어떤 특이성이 아닌 것이다.  - P79

피라미드에 대해서 말할 것 같으면,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어떤 야심만만한 멍청이의 무덤을 만드느라고 자신들의 전 인생을 허비하도록 강요되었다는 사실 말고는 별로 놀라울 것이 없다. 차라리 그 작자를 나일강물에 처박아 죽인 후, 그 시체를 개들에게 내주는 것이 더 현명하고 당당했으리라. 
(...)
 건물의 뼈대는 허영심이며, 이 허영심은 마늘과 버터 바른빵을 애호하는 심리에 의하여 부추김을 받고 있다. -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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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반영이 적극적인 소설이자
비현실적인, 현실을 초월한 독특한 맛의 소설이다
‘구를 먹는 담‘
요근래-10 여년-신진 작가들의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문화랄까
엽기라는 단어가 더 이상 엽기스럽지 아닌 때에 통용가능한 소설

아무튼 소설자체가 짧기도 하지만 오래 들고 볼 소설은 아니고 금방 읽히나 잔상은 오래갈 것 같다.

안스럽고 슬픈 사랑



희망은 해롭다. 그것은 미래니까. 잡을 수 없으니까. 기대와 실망을 동시에 끌어들이니까. 욕심을 만드니까. 신기루 같은 거니까.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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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왜 여기 있어 묻더니 발부리로 땅바닥을 톡톡 찼다. 땅에서 내 대답을 캐낼 것처럼.
(...)
그때 이모는 여름을 만들고 있었다. 여름을 만든다는 이모의 말만 기억날 뿐, 여름이 무엇이었는지 까먹었다. - P28


죽기 전에 너에게 꼭 해야 할 말은 없었다. 없는 줄 알았다. 말해야 할 것은 너와 함께했던 그 기나긴 시간 동안 다 하였을 테고, 그럼에도 말하지 못한 것이 있다면, 굳이 말할 필요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은 말이 되어 나와버리는 순간 본질에서 멀어진다고, 말이 진심에서 가장 먼 것이라고,  - P15


내 확신에 동그라미를 치듯 우박만 한 빗방울이 떨어졌다. 흙바닥에 검은 점이 질퍽질퍽 생겨났다. - P54


난 정말 열심히 살고 있다고, 근데 여긴 열심히 사는 게 정답이 아닌 세상 아니냐고. - P95


걱정하는 마음, 그 마음이 점점 커져서, 내가 내 상처를 겁내는 마음을 가려버렸다. 불행이 또 다른 불행을 가려 버리듯. - P100


걱정이 담긴 충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 내겐 그런 여유가 없었다. 타인의 말을 구기거나 접지 않고,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여유. - P110


뜨거운 하루였다. 세상이 보온밥솥에 담긴 밥 한 그릇 같던 날씨. - P114


내가 몸담았던 모든 곳에서 흔적도 없이 증발해버리고 싶었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다. 철저히 혼자이고 싶었다. 나를 바꾸고 싶었다. 바꿀 수 없다면 버리고 싶었다. 버리고 다시 살고 싶었다. - P127


호명되기를 기다렸다는 듯, 병명을 알게 되자마자 병은 금세 깊어졌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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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ニモマケズ



サウイフモノニ
ワタシハ ナリタ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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