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에게 차분해지라는 말은 천성을 바꾸라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앤같이 풍요로운 영혼과 불꽃같은 정열, 이슬처럼 맑은 성격을 지닌 사람에게 삶의 기쁨과 고통은 세 배나 더 강렬하게 느껴지는 법이었다.  - P315

목사님 부인을 친구로 둔다는 건 양심이 하나 더 생기는 것만큼이나 좋은 일이에요 - P407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에요. - P421

내일이면 그 일 때문에 기분이 나빠질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초록 지붕 집 아래 계곡에서 보랏빛 제비꽃이 피어나고 연인의 오솔길에서 어린 고사리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까 장학금을 받느냐 못 받느냐가 그다지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아 난 최선을 다했고 ‘경쟁하는 기쁨‘이 무엇이냐 다 알게 됐어. 노력해서 이기는 것 못지않게 노력했지만 실패한 것도 값진 일이라고 생각해. - P490

우리는 상처를 치유하는 자연의 힘을 거부해서는 안 돼. - P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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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총량의 법칙

˝마릴라 아주머니, 내일은 아무런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새날이라고 생각하니 기쁘지 않으세요?˝
˝넌 분명히 내일도 실수를 많이 저지를 거야. 너 같은 실수투성이는 본 적이 없으니까, 앤.˝
앤이 서글프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는 거 아세요, 마릴라 아주머니? 전 절대 같은 실수는 하지 않아요.˝
˝그 대신 날마다 새로운 실수를 저지르는데, 뭐가 좋은 점이라는 거냐.˝
˝어머, 모르세요, 아주머니? 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에는 틀림없이 한계가 있다고요. 제가 그 한계까지 간다면 더이상 실수할 일은 없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놓여요.˝
313

기하는 제 인생에 드리운 먹구름이에요 - P247

이렇게 가슴 벅찬 순간에 설거지 같이 낭만적이지 않은 일에 묶여 있을 수는 없잖아요 - P258

"마릴라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지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사람을 보고 계세요. 전 완전히 행복해요. 네, 머리털이 빨간데도 그래요. 지금은 빨간 머리 따윈 아무래도 좋아요. 배리 아주머니는 제게 입을 맞추시고 울면서 너무 미안하다고, 은혜를 갚을 길이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전 무척 당황했지만 아주 예의 바르게 말했어요. ‘배리 아주머니, 전 아주머니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아요. 다이애나를 취하게 하려던 게 아니었다고 한번 더 자신 있게 말씀드리겠어요. 그리고 앞으로 지난 일은 망각의 장막으로 덮어 버리겠어요.‘ 하고 말이죠. 꽤 품위 있게 말했죠. 그렇죠, 아주머니? 마치 원수를 은혜로 갚아 배리 아주머니의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기분이었어요.  - P259

"이것 좀 봐. 정말 아름다운 무지개야! 우리가 간 다음에 숲의 요정이 나와 스카프로 쓰려고 가져가지 않을까?" - P305

"마릴라 아주머니, 내일은 아무런 실수도 저지르지 않은 새날이라고 생각하니 기쁘지 않으세요?"
"넌 분명히 내일도 실수를 많이 저지를 거야. 너 같은 실수투성이는 본 적이 없으니까, 앤."
앤이 서글프게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저도 잘 알아요.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는 거 아세요, 마릴라 아주머니? 전 절대 같은 실수는 하지 않아요."
"그 대신 날마다 새로운 실수를 저지르는데, 뭐가 좋은 점이라는 거냐."
"어머, 모르세요, 아주머니? 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에는 틀림없이 한계가 있다고요. 제가 그 한계까지 간다면 더이상 실수할 일은 없을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놓여요."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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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새들이 노래했네.
여름이 하루뿐인 것처럼

나이는 열한 살쯤, 옷은 짤막하고 딱 달라붙고 볼품없는 누런 원피스 차림이었다. 머리엔 납작하고 빛바랜 갈색 밀짚모자를 썼고, 그 아래로는 숱 많고 새빨간 머리를 두 갈래로 땋아 등뒤로 늘어뜨리고 있었다. 얼굴은 작고 하얗고 야윈데다 주근깨가 많았다. 입은 커다랬고 눈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눈동자는 빛이나 분위기에 따라 초록으로도, 회색으로도 보였다.
지금까지는 보통 사람의 눈에 비친 모습이었다. 하지만 예리한 사람이라면 아이의 턱이 날카롭고 단호하며, 커다란 두 눈엔 활기와 생기가 넘치고, 입은 귀엽고 감정이 풍부하며, 이마는 넓고 둥글다는 사실을 눈치 챘을 것이다. 즉 통찰력이 있는사람이라면 매슈 커스버트가 터무니없이 겁을 내는, 이 집 없는 여자 아이의 몸에 남다른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단정 지었을지도 몰랐다. - P25

"제가 들게요. 별로 무겁지 않거든요. 이 안에 제 전 재산이 들어 있긴 하지만 무겁진 않아요. 그리고 조심해 들지 않으면 손잡이가 빠져버려요. 그러니 잡는 법을 잘 아는 제가 드는 게 나아요. 굉장히 오래된 가방이거든요." - P26

세상엔 재미있는 일이 참 많아요. 우리가 모든 걸 다 안다면 사는 재미가 반으로 줄어들 거예요. - P31

"아저씨, 아저씬 이게 무슨 색깔 같으세요?"
(...)
"빨간색이구나, 그렇지?" 여자아이가 한숨을 쉬며 땋은 머리를 도로 내려놓았다. 한숨이 어찌나 깊든지 평생 겪은 슬픔이 발끝에서부터 북받쳐 올라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 - P34

이윽고 스펜스 부인이 육체적인 문제든 정신과 영혼에 관한 문제든 간에 어떤 어려움이라도 그 자리에서 당장 해결할 수 있다는 듯 상기되고 웃음 띤 얼굴로 돌아오자 앤은 더 이상 눈물을 참아내지 못할 것 같았다. - P84

"하늘이 두 쪽이 나도 비밀을 지키겠어요. 그런데 하늘이 정말 두 쪽이 날 수 있나요?" - P131

"행동이 바르면 용모도 아름다워 보이는 법이란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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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고 - 세계사를 훔친 오류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글루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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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은 어떻게 부풀려져 뻥! 뽕! 터지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 영웅(스타)와 괴물(빌런)도 한끝 차이, 그럴싸한 (과대)포장술이 발달한 한국에서도 수시로 나타나는 우연의 발견과 의도된 작업(프레임), 그 틈바구니를 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우기지마라, 당신이 틀릴 수도 있다-
具眼者能知之라 했거늘.....
잘 보기위해 공부하자!!!
˝베스푸치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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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푸치는 그저 평범한 인간이었을 뿐이다

오류와 우연과 인식(오해)에 의해

역사의 결정은 그것이 아무리 잘못되고 부당한 것이라 할지라도 번복할 수 없다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했다
베스푸지는 아메리카를 발견하지는 않았지만 가장 먼저 그것을 새로운 대륙으로 인식했다] 186

역사에게 정의를 기대하지마라 오류와 우연과 오해가 만든
곧 터질 거품인 것을 ...






진실이 전설을 거두어들이는 일은 매우 드문 법이다. 말이라는 것은 일단 세상을 향해 내뱉어지면 이 세상에서 힘을 얻어, 그 말에 생명을 부여한 사람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유롭게 독립적으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 P95

그는 영리하지 못하게도1497년의 첫 번째 여행을 1499년에 했던 것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것은 그의 적들이 그에게 퍼부은 비난의 내용을 정확하게 시인하는 꼴이 되었다. 그가 인쇄본에서 자신의 여행을 2년 앞당겨놓은 것이다. 이 같은 보고문을 통해 자신이나 다른 누군가가 그의 첫 번째 여행을 2년 앞당기는 위조를 저질렀다는 사실과 자신이 맨 처음으로 아메리카 본토를 밟았다는 주장이 뻔뻔스럽고도 서툴기 짝이 없는 사기였다는 사실이 반박할 도리 없이 입증된 셈이다. - P139

 지난 300여 년 동안 사람들이 무지로 인해 서로 자신의 이름을 신대륙에 붙이는 명예를 차지하겠다고 이를 갈면서 싸운 라이벌로 여겨왔던 두 사람이 사실은 둘도 없는 친구였던 것이다. 남을 믿지 못하는성격으로 인해 동시대의 모든 사람과 갈등을 일으켰던 콜럼버스가 베스푸치를 자신의 오랜 조력자라고 칭송하고 궁정에서는 그가 자신의 변호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고 있으니 말이다. - P145

늘 그렇듯이 여기서 다시 한번 현실이 하나의 전설을 박살낸다. 다시 말해 자료들이 증명하기 시작했다.
(...)
그러나논쟁에 끼어든 지리학자들은 자신들이 내세우는 예 혹은 아니오, 검정 혹은 하양, 발견자 혹은 사기꾼이라는 명제를 그때마다 변치 않는 확신과 자칭 그릇됨이 없는 증거들을 내세워 옹호해왔다. - P147

콜럼버스의 아들 페르디난드의 침묵

"나는 놀랐다. 제독의 아들이자 훌륭한 판단력을 지닌 사나이인 페르디난드가, 내가 알고 있는 한 아메리고가 쓴「네 번의 항해」를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자기 아버지에게 저지른 부정과 강탈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으니 말이다." - P169

아메리고 베스푸치가 한 일은 인도로 가는 가장 가까운 해로海路를 발견했다고 믿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오류를 수정한 것밖에 없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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