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편의점 :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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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현대인을 위한 지식 편의점 :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은 14권의 철학, 과학 고전을 통해 인류사의 변곡점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친 과학을 탐구한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가 불을 지핀 과학적 사고의 시작부터 진화론, 우주와 DNA의 발견,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을 넘나들고 과거와 현재를 가로지르는 방대한 과학 지식을 단 한 권으로 일목요원하게 정리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특유의 재치 있는 필력으로 당대 과학자들이 제시한 새로운 패러다임, 함께 이해해야 할 사회적 배경과 과학의 뒷이야기까지 핵심을 골라 설명한다. "과학은 인간을 어디까지 진화하게 할까?"라는 물음 앞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에서 지능과 의식 중 의식 없이 지능만 가진 알고리즘이 우리 자신보다 우리를 더 잘 알게 되면 우리에게 어떤 일이 생길 것인가를 생각해보자는 유발 하라리의 말은 현재 AI,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 여러 가지 기술 발전의 방향을 보면 그대로 예언처럼 들리면서, 호모 데우스로의 진화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지게 한다고 말한다.

"하라리가 생각하는 기술 인본주의의 대안은 '데이터'입니다. 18세기 인본주의는 신 중심 세계관에서 인간 중심 세계관으로 이동하며 신을 밀어내었는데, 21세기에는 인간 중심 세계관에서 데이터 중심 세계관으로 이동함으로써 인간을 밀어내게 된다는 것입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사라지고, 그것을 대체하는 것이 바로 기술, 데이터로 무장한 호모 데우스죠. 호모 데우스는 지금의 인류와는 다른 종족입니다. 그러니까 하라리에 따르면 지금 인류는 멸망을 앞둔 셈입니다."

저자는 페스트는 인간에게 '신'과 '신분'이라는 두 가지의 무용한 것을 깨닫게 했다고 말한다. 페스트로 인해 정치와 종교에 대한 의심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서 파늘루 신부는 처음에는 페스트가 하느님의 벌이라고 생각하고,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설교하는 인물이지만, 죄라고는 지었을 것 같지 않은 어린아이들이 페스트로 죽는 것을 보면서 뭔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과학 공식이나 법칙은 대상의 균질함이 전제이며, 과학은 차별이자 차등의 근거를 주지 않는다고 말한다. 신분도 과학에서는 고려할 변수가 아니다. 페스트로 인해 사람들은 왕이든 사제든 귀족이든 평민이든 병에 걸린 사람은 똑같다는 것을 수많은 증거들을 깨닫게 되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다윈의 <종의 기원>은 연구 동기부터 발간 후의 논란까지 여러 가지 이슈가 많은 책이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책이 인류사에 가장 중요한 저술 중 하나라고 말한다. 정신적, 종교적인 감정을 제외하고 인간을 과학적, 객관적으로 바라본 최초의 저작이기 때문이다.

"진화론은 인간 중심주의를 해친 것 같기도 하지만, 사실은 진화의 이기성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면서 진정한 인간 중심주의의 근거를 마련한 이론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전에는 신, 정신이라고 하는 것들이 인간을 특별하게 해주었다면, 이 시점부터 과학의 눈으로 바라본 인간은 인간 그 자체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된 것이죠. 살아남아 생태계 최정상에 서 있으니까요. 이는 인간이 생태계의 최적자라는 증거거든요. 모든 생물과 무생물들 위에 서서 그들을 이용할 자격이 충분합니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게 자연입니다."

"과학이 기술의 영역에서 도구적인 역할만 하다가 <종의 기원>에 이르러 비로서 신을 대체할 만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중세의 신은 사람들의 가치 판단, 생각, 생활의 기준이 되었고 그에 맞는 규칙을 제공했습니다. 세계는 신의 뜻대로 돌아갔죠. 지금은 과학이 모든 것의 판단 기준이고, 생각의 틀입니다. 세계는 과학 법칙 아래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과학이 신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니, 이를 과학의 신격화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듯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과학이 신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기도 하고요."

저자는 과학의 발전 단계에서 보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은 과학의 시선 아래 두지 않은 것은 이제 하나도 남지 않았다는 선언과도 같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이 심리적 삶의 토대이며, 인간의 정신 건강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저자는 신이나 운명 같은 외부적 요인에 자기 자신을 맡기는 사고를 탈피하고, 온전히 인간 스스로에게 결정과 책임을 맡기는 완전한 인간 중심주의가 바로 <꿈의 해석>이라는 책에서 엿볼 수 있는 인간의 의지라고 이야기한다.

"아무런 의미가 없거나 혹은 신의 계시처럼 영적인 영역이라고 여겨지던 인간의 꿈을 이성적으로 해석하고 과학의 틀 안에서 분석하려 했던 그의 노력은 과학의 절대성이 인간의 정신까지 본격적으로 다루기 시작했다는 일종의 신호입니다.

근래에 들어서면서 자연법칙은 물론 인간의 신체까지 과학의 눈을 작용했지만 과학적으로 도저히 접근할 수 없던 것이 인간 정신의 영역이었습니다. 정신은 영혼이라는 것을 상정하게 하고, 이것은 물질적 영역과는 다르기 때문에 종교적 영역으로 생각되는 것들입니다. 그런 인간의 정신을 무의식, 전의식, 의식이라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 고찰하고, 정신을 들여다보는 창으로 꿈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제 영적인 영역도 과학이라는 조명 아래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저자는 어슐러 르 귄의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희생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며 과학에 희생되는 희생양이 무엇인가 생각해 볼 필요를 느꼈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저자는 신의 시대에는 억눌렸던 '인간'을 다시 인간의 손에 쥐여준 것이 과학과 기술이지만, 그 과학과 기술은 이제 인간에게 인간 이상이 될 것을 권고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우리가 믿고 있는 인간성, 휴머니티는 영혼에 기인한 것인지도 알지 못하지만 우리의 존재 조건이 달라진다면 아무래도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성이라는 것은 먼지처럼 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과학 기술은 인간성을 희생양 삼아 인간을 초월적인 존재로 올려놓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지고 보면 과학 기술로 자연을 파괴한 것 역시, 자연의 일원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을 위배하고 자연계의 빌런이 된 것이거든요. 인간이라는 것을 의생하면 오멜라스가 누리는 번영처럼 과학과 기술은 우리에게 엄청난 번영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준다는데 그까짓 영혼쯤이야 어떻게 되든 상관없지 않겠어요? 그런데 과연 알고리즘 기반으로 생각하고 비생물적인 신체를 가진 인간은 영혼을 가진 존재일까요? 인간의 영혼이라는 것도 시뮬레이션의 결과 발생하는 기계적인 결과물일 뿐이라는 견해도 있지만, 그것은 아직 과학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영혼의 정체는 아무도 모릅니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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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글에 마음을 담는 18가지 방법 better me 1
박솔미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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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글에 마음을 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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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 - 카피라이터가 알려주는 글에 마음을 담는 18가지 방법 better me 1
박솔미 지음 / 언더라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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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우리도 잘 쓸 수 있습니다>는 제일기획, Apple, LG글로벌에서 콘텐츠 에디터와 카피라이터로 일하고, 에세이 두 권을 출간한 작가 박솔미가 좋은 글 쓰는 법을 담은 책이다. 작가는 매일 타인의 글을 읽고, 쓰고, 고치며 좋은 글이 무엇인지를 고민했다. 작가가 생각하는 좋은 글은 마음을 잘 정리하여 담아낸 글이라는 것을 깨닫고, 10년 간 일하며 배운 글쓰기 방법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작가는 이 책에 마음을 잘 다듬어 글로 쓰는 법, 소재를 찾는 법, 단어를 고르는 법 등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18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우리가 먹은 마음이 우리가 쓴 글에 잘 담길 수 있도록. 더 정확한 빛깔로, 더 정확한 무게로, 더 정확한 지점에 닿을 수 있도록, 저의 글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여러분이 글을 쓰다 막힐 때, 요긴하게 써먹는 체크리스트가 되길 바랍니다. 몇 가지만 기억하고 다잡으면 오늘부터 잘 쓸 수 있습니다.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의 생활에 멋과 맛과 새을 더해줄 좋은 글을."



저자는 글의 주제를 정할 때 혹은 표현법이나 단어를 고를 때 지극히 평범해지려고 애쓴다고 말한다. 저자는 생활 속 가장 사소한 순간에 관찰해 뒀던 것을 응용한다고 이야기한다. 보통의 소재에 대해 쉽고 친절하게 쓸 때, 글은 더 위대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사소한 것을 면밀히 관찰하세요. 보통의 순간들을 수집해 절묘한 위치에 가져다놓을 때, 문장은 더 많은 사람의 마음 문을 두드릴 수 있어요. 누구나 알아듣는 주제, 표현, 단어로 모두의 인생을 두드리는 글, 그런 글이 위대합니다."

저자는 남다른, 색다른 글을 쓰고 싶다면 두 가지를 거절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저번에 했던 것처럼 딱 그렇게 써야지'라는 너무 낮은 목표, '다들 그렇게 하니까'라는 너무 뻔한 핑계라는 두 마음을 애써 외면하고 글이 가져야 할 차이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아무리 시간을 들여도 색다른 글을 쓰기 어려울 때는 예전의 글을 찾아보며 스스로를 독려한다고 이야기한다. 어린 시절에는 데이터가 없다 보니 오로지 써야 할 글과 쓰고 있는 나 자신에 놓인 진실만을 파고들며 글을 썼고, 그것은 바로 글을 나아가게 하는 유일한 근거였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은, 모든 이야기는, 모든 순간은 매번 반드시 다릅니다. 다르게 보려는 의욕이 꺽여있을 뿐이에요. 자세히 뜯어보면 분명 차이가 있어요.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진짜 하려는 말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며 내 글이 가질 차이점을 찾아보세요. 아무리 사소한 점이라도 거기에서 생각을 출발하면 더 나은 글에 도착할 수 있을 겁니다."

저자는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을 짓는 팁은 내가 쓴 글을 광고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광고 맨 마지막 장면에 나올 한마디가 무엇이 될지 상상해 보는 것이다. 저자는 앞선 내용들을 간결하게 총망라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마지막 카피, 그걸 가져다 제목으로 쓰면 딱이라고 이야기한다. 특히 저자는 메일을 쓰거나 문서를 작성해야 할 때 제목에 정성을 들여보면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박해영 작가의 드라마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일지>에서 인물들이 내뱉는 대사는 늘 작은 크기로 쪼개져 있어서, 큰 단어를 지혜롭게 쪼개를 방법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나의 해방일지>의 주인공 '미정'의 "나를 추앙해요"라는 명대사는 작품을 통해 각자의 삶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 곰곰이 되짚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나의 아저씨>와 <나의 해방 일지>는 보통 사람이 주인공입니다. 재벌도, 공주도, 귀족도, 불륜남도, 신데렐라도 아니에요. 그저 하루는 버티듯 살다가 하루는 무난히 흘러가고 다음날은 또 다시 난처해지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죠.

그들이 내뱉는 대사는 늘 작은 크기고 쪼개져 있어요. 대단한 단어나 고급스런 문장을 쓰지 않죠."

저자는 세상에서 가장 뻔하지 않은 글 주제는 사실 어느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한다. 가장 뻔한 하루를 살고 있는 나 자신이야말로 가장 뻔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드는 비결이란 뜻이기 때문이다. 주제와 관련해 내가 진짜로 느낀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짜로 믿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짜로 본 사실은 무엇인지에 깊이 집중한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글의 어느 구석이라도 뻔한 글자는 남지기 않겠노라 다짐하며 써보는 겁니다. 나만이 가진 유일한 메시지에 집중하면서요. 그럼 생각이 달라지고, 고르는 단어도 달라지고, 남긴 문장도 달라져요. 결국에는 글을 쓴 사람인 나 자신도 남달라질 겁니다."

저자는 글을 전송하거나 게시하기 전에 반드시 소리 내어 읽어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발음을 해보면 틀린 글자를 귀로 직접 들을 수 있어 더 정확히 짚어낼 수 있다. 저자는 내가 쓴 글이 아니라 남이 쓴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의 거리를 두고 천천히 읽어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하루에 수없이 주고받는 이메일이나 메시지도 카피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듣는 사람이 소화하기 벅차진 않은지, 미리 소리 내어 읽으며 다듬어야 합니다. 나의 호흡이 떨리는 구간에서, 그 글을 읽게 될 상대방도 시선을 거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부분을 다듬으세요. 거기서 숨을 고르고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죠. 글에 담아둔 우리의 마음, 끝까지 사랑받을 자격이 있으니까요."

<글, 우리고 잘 쓸 수 있습니다>의 저자는 좋은 글의 목적은 좋은 삶에 있다고 삶에 있다고 말한다. 내 마음이 담긴 간결하고도 따뜻한 글을 썼다면, 그 후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바로 그 글처럼 사는 것이라는 저자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저자는 오늘 써놓은 글보다는 더 나은 행동을 하는 사람으로 내일 살고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이야기한다. 글과 닮은 모습으로 살 때 글은 비로소 완성된다는 저자의 마지막 당부를 잊지 않아야겠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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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협력한다
디르크 브로크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알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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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계 과학의 관점으로 세상을 연결하고 협력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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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협력한다
디르크 브로크만 지음, 강민경 옮김 / 알레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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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협력한다>는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 코프 연구소(RKI)의 전염병 연구원이자,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생물학 연구소의 교수인 이르크 브로크만이 복잡계 과학의 관점으로 사고하여 다양한 위기들을 해결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복잡계 과학은 겉으로 보기에는 전혀 다른 자연현상과 사회현상 사이의 분명한 연관성과 공통점을 찾고 그 관계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형 산불과 전염병의 연관성또는 야생동물의 먹이 찾기와 포퓰리즘 사이의 연관성 등을 통해 우리가 도출해낼 수 있는 원리를 배울 수 있다. 저자는 현재의 다양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유지시키는 가장 근본적인 원칙인 '협력'을 강조하며, 생태계를 모방해야 된다고 말한다.

"문제를 해결하고, 현존하는 그리고 앞으로 발생할 재앙에 더 철저하게 대비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것을 연결해 생각해야 한다. 어떤 요소가 본질적인지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것을 무시하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키우려면 근본적인 메커니즘과 패턴, 규칙성을 찾아야 한다. 메커니즘과 패턴, 규칙성은 단순히 어떤 현상의 성질을 묘사하는 요소가 아니다. 물론 이것들은 현상이나 시스템을 묘사하는 데 아주 중요하고 가치 있는 요소이지만, 그보다는 외부적인 조건이 변했을 때 현상이나 시스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를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요소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여태까지의 과학적 접근법에 복잡계 과학의 접근법을 더하면 그 효과가 훨씬 커진다."



저자는 복잡한 현상이 어떻게 성립하고 그것이 어떤 숨겨진 법칙을 따르는지를 밝혀내는 것이 과학의 숙명이라고 말한다. 생물학이든 물리학이든 공동체든 정치든 생태학이든 경제학이든, 분야를 막록하고 그 안의 복잡한 시스템 사시에서는 연관성이 관찰되며 그것이 대부분 비슷한 근본 원칙에 따라 발생한다. 저자는 이런 '수평적' 연결을 깨닫고 그로부터 새로운 견해와 지식을 도출하는 것이 복잡계 과학이라는 존재의 핵심이라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복잡계 과학으로 가기 위해서는 대상을 바라보는 쪽으로 몸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등지고 한 가지 학문이나 규율만을 따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복잡계 과학자들이 과학 분야의 노마드(유목민)인 이유는 복잡계 과학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보다는 아직 이해하지 못한, 그래서 꼭 탐구하고 싶은 지식에 더 집중하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글에 깊이 공감한다.

저자는 어떤 시스템이 티핑 포인트에 가까워지면 시스템 내에서 발생하는 우연한 변화가 급격해진다고 말한다. 자연의 모든 시스템은 항상 본의 아니게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주변의 영향 때문에 균형 상태에서 살짝 벗어나면 시스템이 스스로 다시 균형 상태로 돌아간다. 그리고 티핑 포인트에 가까워질수록 '임계 감속' 현상이 나타난다.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기 전에는 골짜기가 거의 완전하게 평평해진 상태이므로 구슬이 움직이는 속도가 느리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금융시장은 원칙상 이미 시스템 위기를 약간 품고 있는 구조이며, 지속적인 성장과 같은 점진적 변화에도 언제든 티핑 포인트에 도달해 붕괴되고 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연한 외부적 영향 때문에 구슬은 균형 상태에서 벗어나 굴러가기 시작한다. 티핑 포인트에 가까워지면 내부에 시스템이 존재하는 견고한 골짜기가 점점 평평해진다. 그러면 구슬을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작은 방해 요소가 깊고 좁은 골짜기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갖게 된다. 시스템이 스스로 다시 견고한 균형 상태로 되돌아가기는 매우 어렵다."

"생태학적 연결망은 오로지 성장만을 지향하지 않고 계속해서 균형을 추구하며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우리 사회의 경제 시스템을 영속적인 것으로 만들려면 수억 년 동안 성공적으로 구조를 유지해 온 생태계를 모방해야 한다. 그러면 심각한 위기를 막고 막대한 비용을 아끼고 경제적 그리고 개인적인 무거운 짐에서 벗어날 수 있다."

저자는 여러 유기체가 결합해 하나의 생명체를 이룬 결과물인 이끼에 대해 소개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생명체가 처음 나타났을 때부터 존재했으며 생명체를 견고하게 만든 요소인 협력, 연결망, 전생명체, 공생, 상리공생 등에 대한 미생물학 분야의 지식은 우리에게 대안적인 관점과 사고방식을 알려준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미생물학 분야의 지식은 신다윈주의, 경쟁, 싸움, 개인주의 등의 근본 원칙과 상관없이 태초부터 존재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지표면 중 대략 5%가 이끼로 뒤덮여 있다. 이끼는 어디서나 자라지만 성장이 아주 느려서 1년에 약 1밀리미터 정도 자란다. 이끼는 굉장히 오래 살 수 있다. 어떤 이끼는 4,500살에서 8,500살 정도다. 이끼는 대부분 버섯과 조류, 그리고 다른 남세균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류와 남세균이 결합체에 광합성 에너지를 전달한다. 식물에 속하지 않는 버섯은 스스로 광합성을 할 수 없다. 대신 버섯은 조류를 보호하고 결합체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전형적인 상리공생이다. 흥미롭게도, 이 결합체의 일원들은 혼자서도 살 수 있다. 즉, 이끼를 이루지 않고도 살 수 있는데, 다만 형태는 완전히 다르다. 이끼는 말하자면 선택적인 유기체다. 표현형, 모양, 구조, 형태학 등은 어떤 버섯종과 어떤 조류종이 결합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이끼는 표현형으로 총체적인 유기체를 구성하기 때문에 흥미로운 생명체다. 변이의 진화 메커니즘과 선택이 개별적으로 관여한 버섯이나 조류 종 뿐만 아니라 전체 결합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점도 특이하다."

"지난 100년 동안 신다윈주의와 사외다윈주의가 서로를 의심하며 치명적인 삶의 구상과 경제 계획을 내놓았다. 바로 고삐 풀린 성장, 독점 대기업, 획일화, 다양성 상실이다. 어쩌면 지금이야말로 자연의 가장 성공적인 전략에서부터 배워서 그것을 우리의 사회 구조에 적용해야 할 시점인지도 모른다. 자연의 가장 성공적인 전략이란 협력이다."

저자는 이 책이 비극적 사건을 반면교사로 삼고 위기에서 규칙을 발견하고 다른 관점을 취하고 모든 것들이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이해하도록 우리를 도울 도구 상자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는 복잡계 과학의 도움으로 규율에서 벗어난 생각을 하고 필수적인 메커니즘을 확인하고, 세세한 것들만 따지다가 길을 잃지 않고 여러 현상 사이의 연결을 인식한 다음 그 공통점에서 배울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공통점만이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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