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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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형 인간'이라는 유행여를 만들어낸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와 함께 꾸준히 국내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심리 고전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원제: 인간 알레르기)의 최신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는 긍정적인 일보다는 부정적인 일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 조금만 불편해도 얼굴에 금방 티가 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에 대해 생각할 시간도 모자란데 싫어하는 사람을 생각하느라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는 사람, 급기야는 인간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자기 스스로를 갉아먹는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원인을 분석해주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이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 오카다 다카시는 이 책에서 사람에게 분노와 혐오감이 드는 현상을 몸의 알레르기 반응에 밋대어 '인간 알레르기'라고 표현한다.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사람,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사람, 아무리 노력해도 도저히 좋아할 수 없는 사람, 인생을 살다 보면 이런 사람을 만나는 것은 어쩌면 필연이다. 물론 불편한 사람은 그냥 빨리 손절하고 접촉을 끊으면 그만이긴 하다. 하지만 '인간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쉬운 사람은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인 것이 문제다. 즉 상대를 아무리 바꿔도, 회사를 아무리 옮겨도 또다시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저자는 '애착 이론'을 통해 인간 알레르기의 원인을 분석하고 수많은 임상 사례 그리고 유명인의 사례를 독자들에게 들려주며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생텍쥐페리, 니체, 쇼펜하우어, 나쓰메 소세키, 해리 할로, 서머싯 몸 등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유명인들의 인간관계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는 2015년에 출간된 이후 아마존 심리 분야 1위에 오른 바 있으며 국내에도 2016년에 소개된 이후 자기계발>인간관계 문야 베스스에 올라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이번 2023년 개정판에는 가족치료 전문가인 이남옥 레지나 교수의 해제 원고가 추가되었으며 2023년 현실에 맞게 심리 용어를 통일하고 원고를 매끄럽게 정리했다.

이 책은 '1장 나는 인간 알레르기일까? : 어제까지는 좋았는데 오늘이 싫어지는 이유, 2장 왜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가? : 인간 알레르기의 역사, 3장 나는 왜 너를 싫어하게 됐을까? : 인간 알레르기의 매커니즘, 4장 아무래도 싫은데 어쩌라고! : 인간 알레르기와 애착 시스템, 5장 나는 나를 조종할 수 있다! : 이유를 아는 순간, 인간관계의 봉인이 풀린다'라는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이 고뇌하는 이유는 대부분 인간 알레르기 때문이며, 그것과 싸우는 데 많은 인생을 허비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고통이나 고독, 그리고 마음을 심랄하게 하는 부정적인 감정까지도 거슬러 올라가면 그 끝에는 인간 알레르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위화감이나 고통을 느끼며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반드시 인간 알레르기를 이해해야 한다.

이 책은 인간 알레르기에 대한 최초의 본격적인 연구 저작물이다. 그동안 선인들이 쌓아온 연구 성과를 되짚어보고, 새로운 기각과 발견도 가미하여, 현대 사회뿐만 아니라 근대 사회에 퍼져 있는 인간 알레르기의 본질 속으로 다가가고 싶다는 취지에서 이 책은 시작되었다."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는 특정 물질에 대한 몸의 면역 반응이 아니라 사회심리적 존재인 인간에 대한 마음의 면역 반응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것은 몸의 알레르기 반응과 상당히 흡사하다. 저자는 어떤 물질을 이물질로 인식함으로써 알레르겐이 되는 것을 의학적으로는 '감작'이라고 하며, 일단 감작이 발생하면 알레르겐이 존재하는 한 증상은 점점 심해진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인물에게 감작이 발생하여 알레르기가 시작하면 거부 반응이 더욱 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그 결과 알레르기 증세는 더욱 강력해진다. 저자는 사소했던 위화감이 마침내 격렬한 혐오감이나 증오가 담긴 공격으로 증혹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타인이 다가오지 못하게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외로울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지 않으려고 너무 경계하며 마음을 열지 않기 때문에 동료들한테 따돌림당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 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인 사람의 특징은 편안함이나 밝고 온화한 감정이 줄어들고 부정적인 감정만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라는 증상의 관점에서 대인 관계의 문제를 파악하고, 그 부분을 개선하는 조치를 강구할 때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효과적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인 사람은 타인에게 관대하지 못하고 엄격하며 과도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말한다.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을 먼저 발견하고, 그것을 지적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 뿐만 아니라 인간 알레르기란 공격할 필요가 없는 존재마저 유해한 이물질로 파악하여 거부하고 없애려는 상태를 가르킨다.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인 사람은 자신과 같은 점보다 다른 점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작은 차이를 결정적인 차이라고 확대해석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이 예상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만 받아들인다. 백점 이외에는 빵점, 모 아니면 도라는 극단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의 본질적인 특성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자기에 대한 강한 집착이라고 말한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거나 자신의 잘못을 돌이켜보는 것보다 자기방어를 우선하고, 자신의 잘못조차도 정당화하는 논리나 신념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을 가능성이 크다. 타인을 적이나 라이벌로 인식하고, 자신에게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들이 악의를 품었기 때문이라고 여겨야 마음이 편하다. 여기에 더해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인 사람은 가족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불신감와 위화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지 못하고, 결함투성이에 무능하고 사랑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겉으로 내보이는 것은 자신의 거짓된 모습이며 행동과 마음이 일지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가진 것도 중요한 징후라고 말한다. 겉으로는 인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 행동해도 사실 모든 것은 눈속임일 뿐이며, 그 밑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공포와 불신히 소용돌이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 알레그리와 관련된 증상은 현대 정신의학에서 사회 불안 장애, 적응 장애, 인격 장애, 기분 변조증, 강박성 장애, 신체 추형 장애과 같은 병명으로 명명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의 특징으로도 행동, 감정, 인지 면에서 특유의 편향성이 있으므로 수많은 종류의 인격 장애에는 인간 알레르기가 내재되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여 눈길을 끈다.

저자는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인간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질투심과 불행감에 주목했으며 그것을 '르상티망'이라고 불렀다고 말한다. 니체는 기독교 도덕 그 자체가 타인의 행복을 질투하는 르상티망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며, 우리는 선악을 초월한 피안의 세계에 서 있는 초인을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사상은 훗날 나치 세력이 권력의 도구로 잘 이용했다. 저자는 애당초 니체의 주장 자체에도, 변변찮은 삶을 살 수밖에 없는 사랑받지 못한 고독한 잉ㄴ간의 르상티망이 내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인간의 마음도 보통은 심리적인 방어벽이 존재하고, 이 방어벽 바깥에 있는 것에는 경계 반응도, 거부 반응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데 무언가가 마음의 방어벽에 상처를 내거나 보호가 약해진 틈을 타 침입하면, 그것을 이물질로 인식하고 이때부터 공격과 제거의 대상으로 보게 된다. 저자는 마음이 마음이 약해졌을 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불쾌한 생각이나 고통을 맛보면 지금까지 무해했던 존재가 안전을 위협하는 이물질로 인식되어 거부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사랑하던 사람이나, 곁에 없으면 견딜 수 없을 만큼 좋아하던 사람이 어느 순간부터 다가오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칠 정도로 끔찍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다.

저자는 타인을 자신이 아닌 이물질로 인식하여 제거하는 동안에 나타나는 과잉 반응인 인간 알레르기가 애당초 자신(가족)인지 자신이 아닌지에 대한 인식을 판가름하는 결정적인 기준에 대해 설명한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나에게 손해를 끼치는 사람인지의 여부다. 폭력 같은 신체적인 위협은 두말할 것도 없고, 기분이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는 것,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다음으로 중요한 판정 기준은 상식과 규칙을 공유할 수 있느냐의 여부이다. 상식과 규칙이 다르면 자신의 기대가 어긋나기도 하고, 상대의 기대를 져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중요한 기준은 관심사와 마음을 공유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단순히 이물질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음을 허락해도 좋은 동료로 인정해 나의 영역 안으로 불러들일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할 때 중시하는 기준이다.

저자는 '자신이 아닌 것=이물질'을 제거하는 반는은 내가 나이기 위해 필요한 측면도 있다고 말한다. 나도 모르게 나답지 않은 것에 물들거나 나답지 않은 생활 방식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존경하며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사람과 만나는 편이 좋다. 저자는 같은 노력하여 평생을 함께하려면 깊이 관계할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를 엄격한 눈으로 간파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거부 반응이 과도하게 생긴다는 단점도 있지만, 상대방을 정말 신뢰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예민하게 감지하고 분간해낸다는 장점도 있다. 특정인에게 불신감이나 위화감을 갖기 시작했을 때, 내 마음 속에서 무엇을 경고하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봐야 한다.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당신을 이끌어주려는 것인지도 모른다.

생활 방식이나 가치관 같은 근본적인 문제로 갈등하는 경우에는 지금까지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거부 반응이 생기기도 한다. 이때는 대개 내 뜻대로 살 것인가 상대방의 뜻대로 살아갈 것인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피했던 문제와 드디어 마주해야 할 때가 왔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건지도 모른다."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는 한 번 나타나기 시작하면 반응이 폭발적으로 확대되고 점차 악화되는 성질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나쁜 감정의 연쇄 반응에는 거부감의 확산, 도미노 현상, 확대재생산, 변질이라는 크게 네 가지 유형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인간 알레르기는 마음을 허락해도 좋은 사람까지 이물질로 취급하고, 그 결과 도 다른 인간 알레르기를 만들어낸다. 인간 알레르기인 사람은 좋은 점보다 나쁜 점에 주목하기 십상이다. 그래서 같은 체험을 해도 쉽게 불만이나 분노를 느끼며 부정적인 반응이나 공격적인 대응을 하기도 하는데 그 결과 부정적인 감정이 주변 사람들에게도 전염된다. 상대방도 똑같은 인간 알레르기를 가진 경우에는 사소한 부정이나 공격을 당하면 격렬한 반응으로 응수한다."

저자는 철학자가 작가 중에는 기본적으로 회피형 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 인간 알레르기인 사람이 적잖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작가란 직업은 사회에서 가장 살기 힘든 이 유형의 사람들에게 보금자리를 제공하는 몇 안 되는 직업이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일본의 소설가 나쓰메 소세키와 야쿠타가와 류노스케는 평생 고독감에 사로잡혔고 자기 부정에 시달렸다고 말하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타인의 악의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대인 관계의 번잡스러움 때문에 애태운 적도 많았고, 둘 다 막연한 불안감과 정신병적 증상에 고통스러워했다.

"나쓰메 소세키는 태어나자마자 어느 집의 양아들로 보내졌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한 살 반 때 또다시 다른 집의 양아들로 보내져 일곱 살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양부모의 사이가 악화되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왔지만 애물단지 취급을 하는 친부모에게 정을 느끼지 못했다. 양가와 본가 사이에서 호적을 되차즌 문제로 분쟁까지 일어나 소세키는 주눅이 든 채 성장할 수밖에 없었다. 또 야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생후 7개월 만에 어머니가 정신병을 앓아 삼촌 밑에서 자랐다. 어머니에 대해서는 '어머니다운 친밀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서술했든 애착 관계 같은 건 전혀 없었던 듯 하다."

저자는 아버지의 부재와 보살핌의 부족도 불안형 애착 성향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어머니의 보살핌이 부족하거나 불안정해도 아버지가 그것을 보완해주면 아이는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보완해주지 못하면 아이는 애정 결핌을 느끼고, 그것을 어머니에게 보상받으려다가 불안형 애착 성향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오이디푸스 관계라고도 하는 이 삼각관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아이는 아버지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계속 갖게 될 뿐 아니라 삼자 관계에서도 불편함을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즉 일대일 관계에 제삼자가 끼어들면 왜지 모를 긴장감을 느껴 그 존재를 제거하고픈 마음을 품게 되는 것이다.

"이 단계의 문제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권위적 존재, 아버지와 같은 존재에게 반발심과 증오심을 품게 된다. 자칫하면 어머니마져 이율배반적인 존재로 여겨 어머니와의 애착 관계도 손상되고, 인간 전반에 대한 분노나 불신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자신을 배신하고 자신의 소유가 되지 않은 어머니를 되찾는 동시에 폄하하기 위해 어머니 대신 다른 여자를 정복한 이후 경멸하며 내침으로써 복수하려는 경우도 있다. 그의 눈에 그 여자는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믿을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잡균이 없는 청결한 환경이 알레르기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 간의 접촉이 부족하고 격리되어 있는 환경은 인간 알레르기를 촉진한다고 말한다. 개개인이 통제 가능한 여러 시스템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자기 뜻대로 조종할 수 없는 타인이란 존재는 불쾌감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저자는 부모와 안정적인 애착 관계를 맺지 못하는 것도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지금 일본에서는 홀로 사는 세대가 전체의 절반쯤을 차지하는데 ,애착이 약해지는 건 인간 알레르기의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학대. 집단 따돌림, 괴롭힘, 가정 폭력, 이혼 같은 비교적 가까운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문제들은 인간 알레르기의 증가를 알려주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밖에도 저자는 혼인율 저하나 섹스리스 부부, 핵가족화, 연애하는 젊은이의 감소 등등의 현상도 또 다른 지표일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는 필요 이상으로 타인을 이물질로 인식하는 데서 시작되기 때문에 먼저 과거의 인식(원인)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또 하나의 시스템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인간에게는 과도한 이물질 배제를 억제하고, 또한 가족을이물로 보지 않기 위한 시스템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바로 '애착 관계'이다. 저자는 애착 관계가 약하거나 없으면 인간 알레르기가 강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저자는 타인을 과도하게 이물질로 인식하는 습관을 바꾸기 위한 기본은 이물질을 분해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정신적인 소화 능력이 미숙한 시기에는 타인의 말과 행동이 그대로 마음속 깊이까지 들어가 알레르기 반응을 피할 수가 없다. 하지만 저자는 분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 높아지면 말과 행동을 분해하여 해독한 이후 소화하기 때문에 영양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인간의 마음은 자연 면역처럼 자기 회복 장치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마음에 의한 분해, 소화의 첫 단계는 수면과 꿈이다. 또한 잊는 것도 중요한 마음의 자연 면역이다. 하지만 저자는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게끔 타격을 받을 때는 감정을 표현하고 말함으로써 분해, 소화의 과정을 진행하면 강력한 회복 수단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그 후에는 괴로운 체험과 그로 인해 생긴 마음의 상처를 제대로 해석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이 존재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인간 알레르기를 극복하고 안정된 신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이물질에 대한 적극적인 분해와 무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당신이 거북해하는 사람의 이물성은 본래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상처나 고통을 받음으로써 일어난다. 그것이 반복된 결과 상대의 인격에 대해서까지 거부 반응이 일어난다. 이런 거부 반응을 없애려면 발단이 된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체험 하나하나를 곱씹어보고 무해한 수준이 될 때까지 분해해야 한다."

"첫 번째 단계는 감정과 기분을 모조리 털어내는 것이다. 울고 화내고 억울해하다가 항의하고 한탄하는 것이다. 주변에 적당한 사람이 없으면 심리 치유사나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혼자 외롭게 억울해하고 한탄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주고받아야 더 잘 극복할 수 있다.

두 번째 단계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말하는 것이다. 부조리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그 체험을 일부라도 공유해야 한다. 동시에 말로 표현함으로써 일어난 일을 객관적인 사건으로 재현한다. 그러면 괴로운 체험은 더 이상 그 사람을 위협하지 못한다. 몇 번이나 말하는 동안 마음이 진정되므로 그 일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인 사람은 상대의 표정을 나쁜 쪽으로 해석하기 쉽다고 말한다. 대인공포증이나 자기 부정이 강한 사람, 학대방은 경험이 있는 사람은 상대방이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을 하고 있어도 화났다고 잘못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추측은 거의 맞지 않는다로 생각하는 게 좋다고 이야기한다. 사실과 추측을 구별하는 과정에서, 추측 부분에 대해서는 '어차피 추측이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저자는 나쁘게 생각하며 고민하는 것은 그만두자'라고 되풀이해서 자신을 타일러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추측이나 확대해석을 멈추고 객관적인 사실만을 정리하는 작업에 집중해보라고 말한다. 우선 나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으로 나눠보면 내가 왜 그 사람을 싫어하는지가 명확해진다. 저자는 모든 인간을 믿지 못할 뿐만 아니라 자신감 상실, 인생에 대한 절망으로 점점 확대되고 악화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점, 그럭저럭 받아들일 수 있는 점, 좋은 점(나에게 도움이 되는 점), 이 세 가지를 분명하게 구별해보고 내가 그 사람의 어떤 점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명확히 밝히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인간 알레르기를 예방하고 또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감 능력과 자기 성팔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단순히 상대방에게 동조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을 돌이켜봄으로써 언뜻 상대방의 문제로 보이는 것도 자신의 문제로 생각할 수 있다.

<나는 왜 저 인간의 싫을까?>의 저자는 인간의 유대가 붕괴되는 것과 함께 따라는 오는 것은 바로 이 세상이 친절함과 관용을 잃고, 결벽증에 시달리며, 완고하고 극단적으로 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고, 누군가가 자신의 기대나 규칙을 위반하면 강한 분노를 느끼며, 그 존재에게 과도하리만치 공격을 퍼붓는다. 이는 자기 자신 이외에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차 없이 제거함으로써 자신을 지키려 하는 특징이다. 저자는 자신이 아닌 것, 즉 이물질에 대한 과도한 거부와 배제는 바로 이 책에서 서술한 인간 알레르기의 본질적인 문제라고 강조한다. 문제는 이물질로 파악한 대상이 '악한 것'이 아니라 과도하리만치 이물질로 인식하고 '악한 것'으로 규정하는 인간 알레르기이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글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저자는 이 책에 제기한 알레르기라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현대인이 안고 있는 문제를 이해하고, 근본적인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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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
샘 아크바 지음, 박지혜 옮김 / 한문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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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건강하게 다루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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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
샘 아크바 지음, 박지혜 옮김 / 한문화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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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이들을 전문으로 치료하고, 전 세계 심리학자들에게 트라우마 다루는 법을 가르쳐 온 심리학자 샘 아크바 박사가 10년 이상의 경험과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루며, 삶의 역경에 부딪힐 때마다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간의 뇌가 스트레스를 느끼는 원리에서 출발하여 고통스러운 감ㅈ어이나 부정적인 생각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법, 자신의 내면세계를 관찰하는 법,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는 법, 변화를 위한 행동을 실천하는 법,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보살피는 법가지 스트레스의 감옥에서 벗어나 좀더 유연하고 건강하게 사아가기 위한 과정을 차근차근 세심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이 책은 스트레스와 마주하고도 그것에 잠식당하거나 갇히지 않고 여전히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나 목표를 지킬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또한 당신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인도하는 온화한 인솔자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에서 당신은 생각을 더 잘 다루고, 감정을 더 잘 느끼며, 삶을 더 잘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도구와 기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더 깊이 파고들고, 자신의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가치에 따라 행동하는 법을 배울 것이다.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 아닌 더 잘 살기 위한 방법을 찾을 것이다."



저자는 '스트레스 회복탄력성'이란 감정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며, 감정에 완전히 조종되는 것도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삶의 모든 과정에 좀더 유연해지는 것을 의미하며, 감정과 함께 구부러질줄 알고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인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느끼는 정상적인 감정적 고통을 '깨끗한 고통'이라고 한다면, 문제는 이 깨끗한 고통을 '통제하고 회피하고 처리하고 없애려고' 할 때 발생한다고 이야기한다. 깨끗한 고통을 비효율적으로 다루는 바람에 새로운 유형의 고통, 즉 '더러운 고통'이 따라오기 때문이다.

"더러운 고통은 깨끗한 고통을 억누르려고 시도하면서 고통이 오히려 배가될 때 드러난다. 관계를 회피하고, 기분이 나아지기 위해 폭음과 폭식을 하고, 정상적인 생활이 안 될 정도로 세상과 벽을 쌓는 등의 결과로 이어진다. 역설적으로, 애초에 깨끗한 고통을 통제하기 위해 했던 행동이 오히려 당신을 통제하기 시작하고 삶을 제한하기에 이른다. 결국 당신은 처음에 느꼈던 깨끗한 고통(연인과 헤어진 후의 슬픔 같은)에 새롭게 더러운 고통(처음의 감정적 고통을 더 악화시키며 당신을 원하던 삶에서 점점 멀어지게 하는 알코올 의존증 같은)까지 더하고 만다."

저자는 감정을 받아들이는 것은 이를 악물로 감정을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감정을 삼키고, 인내하고, 견디고, 쓴웃음을 지으며 참고, 운명이라 여기며 체념하고, 굴복하고, 포기하고, 억누르는 것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감정 받아들이기는 학대나 폭력, 불의와 같은 상황을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나타나는 감정을 위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서 말이다. 저자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상황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감정 받아들이기'란 당신이 원하지 않고 좋아하거나 찬성하지 않아도 저절로 나타나는 감정에 일정한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다. 이는 기꺼이 감정을 느낄 의지를 갖는 것이고, 어떤 감정이든 상관없이 겉으로 드러난 모든 감정에 열린 자세를 취하고, 순응하고, 호기심을 갖고,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다. 왜 그래야 하냐고 묻는다면, 바로 당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행동을 하기 위해서라고 하겠다. 불편한 감정을 느끼더라도 그것을 통제하고 없애려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여전히 당신에게 중요한 가치에 따라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자아에 관해 아는 것은 자기 인식과 관점을 더 깊이 발전시키는 핵심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생각하는 자아가 만들어 내는 관점을 넘어서면 더 깊은 관점, 바로 궁극의 '빅 픽처'를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관찰하는 자아의 관점에서 세상과 교류하는 것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인생의 난제들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더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미래 걱정하기와 과거 되새기기는 시간 여행을 하는 우리의 마음, 마음놓침 상태를 야기하는 자동 조종 모드와 공모하여 우리를 현재의 순간과 제대로 만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인생을 바꾸는 행동들은 바로 지금 현재에 일어나지, 과거나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다. 저자는 우리의 마음과 몸에서, 그리고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순간순간 인지하려 노력한다면 긍정적인 순간이든 부정적인 순간이든 상관없이 모든 순간을 충분히 감상하고 즐길 수 있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기 자비'란 친절, 따뜻함, 애정을 발휘하여 스스로와 공감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고통받는 친구에게 자비를 베풀듯 자기 자신에게도 똑같이 자비를 베푸는 것을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자기 자비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곤경을 침착하게 직면하고 고통에 압도되지 않도록 상황을 한걸음 물러나서 생각하 줄 안다고 이야기한다. 그 결과 자신을 용서하기, 마음챙김, 타인과 공감하기 등 폭넓은 범위의 행동이 가능해진다. 저자는 자기 자신을 물론, 사랑하는 이들, 동료, 공동체, 그리고 세상에 대한 자신의 영향력이 충분히 지속되길 원한다면 자기 자비를 통해 먼저 충분히 지속적으로 스스로를 보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나를 어쩌지 못한다면>에서 독자들이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 자신뿐 아니라 타인과 세상을 대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삶을 살아간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하는 저자의 글이 여운을 남긴다. 특정한 순간에 어떤 생각이나 감정이 우리를 가득 메우더라도 우리는 자신의 가치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는 진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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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여성을 위한 심리학 - 똑똑한 여자로 그치지 않을 심리적 무기
모니크 드 케르마데크 지음, 이정은 옮김 / 생각의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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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여성들의 심리적 문제와 자신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울 수 책으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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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여성을 위한 심리학 - 똑똑한 여자로 그치지 않을 심리적 무기
모니크 드 케르마데크 지음, 이정은 옮김 / 생각의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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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여성을 위한 심리학>의 저자 모니크 드 케르마데크는 똑똑한 여성들의 사회적 성공을 방해하는 커다란 심리적인 걸림돌들을 하나하나 제시하며 그것이 영재 여성의 특성에서 기인하는 것인지 사회적 환경에서 기인해 내면화된 것인지 분석한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 내면의 욕구라고 여기며 선택해온 것들이 사실은 사회적 가스라이팅일 수 있으며, 중요한 성취적 순간에 뒤로 물러선 상황들은 무엇에 기인한 것인지, 가족의 지팡이 역할을 맡으려는 성향은 어떤 특성에서 기인한 것인지, 사회적 성취와 가족을 돌보는 것 사이의 완벽한 균형을 추구하려는 불가능한 욕망은 어떻게 그들을 무너뜨리는지, 자신을 보호하고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으려고 무수하게 연출한 거짓자기가 결국 어떤 매커니즘으로 그들의 성공에 제동을 거는지, 출중한 여성들이 반드시 마주치게 되는 심리적 벽돌을 면밀히 분석해 그것을 넘을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이 책은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에 걸맞는 자리를 찾고자 하는 모든 뛰어난 여성을 위한 가이드이자 뛰어난 딸을 둔 모든 부모를 대상으로 쓰였다. 저자는 뛰어난 여성들의 삶을 추적한 연구결과와 심리학, 사회학,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최신 연구들, 수많은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뛰어난 여성들의 특성과 그녀들이 직면하는 사회적, 직업적, 심리적 여러 장애물을 살펴보고 그녀들이 향후 사회에서 능력에 걸맞은 역할을 맡을 수 있도록, 그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열쇠를 준다.

이 책은 '1장 영재성은 세상을 파악하고 느끼는 어떤 독특한 방식이다 : 잠재력이 높은 여성의 특수한 차이점, 2장 자신감 부족은 모든 나이의 영재 여성에게서 보인다 : 잠재력이 높은 여성이 느끼는 특수한 고통, 3장 진짜 자기를 포기하지 않을 때 잠재력은 실현된다 : 정체성 혼란, 4장 배제가 아니라 포함시키기 위해 힘을 사용하라 : 영재 여성이 타인과 맺는 관계, 5장 내 자리 차지하기 : 넘어야 할 심리적 벽, 6장 삶의 균형은 불가능한 신화다 : 내 존재를 만드는 것'이라는 6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영재 여성들이 끊임없이 제기하는 질문들, 그들이 읽고 나서 남과 공유하려는 온갖 독서의 내용, 그들이 충족되지 않는 호기심 때문에 사람들은 불편해한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여자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그러한 강렬함에 대하여 질책을 받으면 자신이 다르다는 느낌이 더 심해지고 끝내 체념하고 침묵하게 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영재 여성에게 주변 사람 중 단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기대하지 말고, 당신의 기대를 분할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사회가 일반적으로 여성에게 여성 모델로 제시하는 모습과 영재 여성이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이 크게 차이난다고 말한다. 저자는 명민한 여성의 경우, 그들은 자신을 자신의 성별이나 젠더로써 정의 내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남들이 자기가 여자라는 사실을 일깨울 때에만 여자로서 생각하고 반응하고 자신을 자리매김한다.

저자는 성인기에 이르면 영재성은 외부 세계에 의하여 받아들여지기 더 힘들고, 영재 여성들은 자신에 대한 여러 편견에 부딪힌다고 말한다. 저자는 즉 영재 여성은 건방지고, 자기 확신에 가득 차 있고, 냉랭하고, 모성적인 감정이나 호감을 느끼지 못하며, 자기 경력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여성을 혐오해서 여자 친구들이 없으며, 다른 여자가 자신이 차지한 서열이나 지위에 도달하는 상황을 못 견디고, 야심으로 가득하고, 만에 하나 동반자나 남편이 있는 경우라고 그 남자가 나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을 참지 못한다는 고정 관념이 일반적으로 영재에게, 그리고 여성 영재에게는 더욱 추가적인 고통의 원천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영재 여성이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기를 더 힘들게 만들므로, 영재 여성은 자신의 영재성에 대해 말하지 않고 침묵하는 편을 택한다. 저자는 잠재력이 높은 여성이 거만하고 차가울 거라는 흔한 편견만큼 잘못된 생각은 없다고 강조한다.

"영재 여성이 상담을 받으러 오는 이유는 보통 직업적, 사회적으로 성공할 방법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마침내 행복해지고 더는 고통 받지 않게 해 줄 어떤 타협안을 찾기 위해서다. 그들은 자신이 겪는 고통에 대한 이유를 찾거나 삶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일에 몰두하느라, 자신의 영재성을 성공과 최고의 직장을 구하고 가장 유리한 계약을 따내고 화려한 영광을 보기 위한 무기로 사용하려는 생각조차 못 한다."

저자는 잠재력이 높은 영재 여성은 모든 영재가 느끼는 고통을 느끼되, 이를 더 강렬하게 느낀다고 말한다. 그들이 세상과 주변 사람들, 타인의 시선과 맺는 관계는 남성적인 세계가 가하는 저항 때문에 더 복잡해진다. 저자는 그 여성들은 규범적인 사회에서 영재성 때문에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겪어내야 할 뿐 아니라, 매주 남성 중심적인 세상에서 여자에게 계속 가해지는 모든 사회적인 어려움도 견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영재 여성이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이루어낸 일들을 의심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는 사기꾼 증후군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낮은 자존감은 일단, 영재 아동이 자신이 남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영재 아동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은 교육 체계 안에서는 그 아동들에게 어떤 특정한 추론 방식과 '방법론'을 따르라고 요구하므로, 영재 아동이 적응하지 못한다고 느낄 수밖에 없으며,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어리석거나 무슨 병에 걸렸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사기꾼 증후군에 맞서기 위해서 부모는 자녀들을 공평하게 대하도록 주의해야 하고, 남자 아동과 여자 아동에게 동등한 기대를 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저자는 영재 여성이 완벽해지기를 기다리다가 결국 실패하는 상황으로 자신을 몰아 넣지 말하고 이야기한다.

"자존감은 나이가 들면서 낮아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잠재력이 높은 여성은 자신을 스스로 파괴하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상이 이미 잠재력 높은 여성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는 상황이므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낮게 평가하는 일은 반드시 멈추어야 한다."

저자는 영재 여자 청소년은 완벽주의 때문에 몸매에 있어서도 완벽해지려고 이상적인 날씬함을 갖추기를 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 그의 모든 심리적, 육체적 에너지는 그 목적, 즉 계속해서 더 날씬한 몸을 가지려는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저자는 영재 아동은 남들보다 훨씬 더 뛰어나고 유능해야 한다는 압박을 강하게 느낄 수 있고, 심지러 자신의 능력에 기초하여 자기 정체성을 구축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아동이 거식증에 걸릴 위험 요인을 지니고 있을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거식증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저자는 영재 여자 아동이나 청소년의 부모는 자녀가 오로지 외모와 재능만으로만 결정되는 정체성을 구축하지 않고 윤리적 가치에 신경 쓰도록 도움을 주며, 자녀에게 부드러운 정서적인 가치들(우정의 의미, 너그러움, 타인을 향한 열정 등)을 전수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영재 여자 아동청소년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했거나 성 학대를 받았다면 거식증에 더 취약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영재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일은 거식증에 걸린 젊은 여성이 치유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이다. 거식증 치료를 통하여 그 여성이 자신의 내면세계와 자신이 세상을 해독하는 독특한 방식에 더 잘 적응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저자는 잠재력이 높은 여성은 자신을 마비시키는 거짓 자기를 발달시킨 위험이 남성보다 더 크다고 말한다. 잠재력이 높은 여성은 사회가 그녀에게 거는 기대가 복합적이고 가끔은 서로 모순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거짓 자기를 발달시킬 위험이 더 크다. 저자는 영재 아동은 자신이 자발적으로 기능하는 방식이 어머니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게 불안과 몰이해를 야기시키는 원천이라는 사실을 느끼고 이해하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으로 떠밀리듯 다급하게 거짓 자기를 동원한다고 이야기한다.

"거짓 자기와 관련하여 남성 영재보다 여성 영재에게서 더 많이 나타나는 느낌은 두려움이다. 타인의 반응에 대한 두려움, 예기치 못한 결과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여성 영재들은 자신이 주위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할 거라는 불안과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거짓 자기를 발달시킨다."

영재 여성이 자신의 참된 자기를 회복하려 할 때, 초기에 감수해야 할 위험은 사소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영재 여성이 진정한 자기 모습 그대로 사랑받도록 요구하는 것은 거짓 자기가 따르는 논리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거짓 자기는 약해진 자아를 보호하려고 위험을 감수하는 일을 금지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거짓 자기는 판관이자 배심원, 고문하는 존재가 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거짓 자기가 영재 여성에게 제기하는 위험은 그녀가 지닌 재능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영재 여성이 주목을 덜 받을수록, 그녀는 주위에 더 잘 받아들여지므로, 그녀는 반짝이며 두각을 나타내지 않도록 신경 쓸 것이다. 영재 여성은 자신의 뛰어난 잠재력이 비난 받아 마땅한 대상이 아니며, 그로 인해 무언가를 잃는 사람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저자는 영재 여성이 친구를 사귈 때 겪는 문제는 자기처럼 생각하고 관심사가 같은 친구를 만날 가능성이 통계적으로 매우 적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영재 여성은 자신이 다르다는 느낌 때문에 자기 또래 아동들과 우정을 나루려는 의욕이 별로 생기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영재 여아가 친구를 전혀 사귀지 못한다면, 영재 아동을 위한 기관을 찾아가 보는 일이 아동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친구 관계에서 당신이 사귀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굳이 인내심을 발휘할 필요는 없다. 모든 사람에게 다가서려 노력할 필요도 없다. 당신은 잘 선택해야 하고, 일단 관계를 맺기 시작하면 그 사람이 당신과 우정을 맺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잘 살펴야 한다. 그 사람이 자기 말만 하는가? 당신이 하는 말, 당신이 좋아하는 것, 당신이 하고 싶은 것에 귀를 기울이는가? 만일 그에 대한 대답이 '아니오'라면, 그 사람의 우정을 구하려고 더 이상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

저자는 영재 여성이 지닌 공감 능력(경청, 타인의 감정 읽기), 관계 및 맥락적인 기능, 나뭇가지 모양의 사고방식 직관은 직장 세계를 변모시키기 위한 적절한 자질인 것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이러한 자질들은 현재 성공하는 데에 있어서 그토록 중요한 권력 개념을 다시 정의 내리게 한다. 저자는 권력은 이제 더 이상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어서 그들에게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아니라, 타인과 건설적인 관계를 맺는 능력이라고 이야기한다. 권력은 더 이상 독재적인 통제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톱니바퀴들로 이루어진 어떤 매커니즘을 감독하는 일이다. 저자는 권력을 인간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그 각각의 톱니바퀴의 강점과 취약점을 아는 일이라고 말한다. 권력은 성공의 최우성 목표가 아니라 성공의 결과여야 하고, 흘러가는 대로 놔둘 줄 아는 것은 그러한 권력 행사의 신호 중 하나라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여자 영재 중 다수는 자신이 서로 모순되는 두 가지 욕망, 즉 자신을 성취하려는 욕망과 가정을 꾸리고 돌보려는 욕망을 동시에 지님으로써 덫에 설렸다고 느낀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들은 남성적인 직업 경력에서 승승장구하는 바지 정장 차림의 슈퍼우먼 이미지와 완벽한 어머니, 완벽한 아내, 완벽한 연인의 이미지 사이에서 둥둥 떠다닌다는 인상을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여자에게는 '직장생활'과 '가정생활' 사이에 분리가 이루어지는 반면에, 남자에게는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영역' 사이에 경계가 그어진다고 말한다. 저자는 영재 여성은 모든 면에서 훌륭해지려 하지 말고, 자기 삶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영역에서 필요한 힘과 자원을 구하도록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자기 삶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일은 모든 여성에게 주어진 몫이다. 단, 그러한 긴장은 영재 여성에게 각별히 심하다. 영재 여성에게 있어서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모범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학교에서 영재 여자 아동더러 모든 과목에서 일등이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과 똑같은 압박이다. 영재 여성은 완벽주의자고 자기 자신에 대한 기대 수준이 매우 높기에 여러 상황을 상대화하여 적당히 바라보기 무척 힘들어하고, 현대에 요구되는 여러 과제에 직면하여 쉽게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모든 영역에서 동시에 이른바 우수함에 도달하거나, 살아가며 그 모든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는 일은 신화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저자는 영재 여성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선택의 여지를 지니는 일이라고 말한다. 자기에게 맞는 직업, 즉 자신의 능력을 숨길 필요가 없으며 본모습을 그대로 내보이면서 자신의 다름 때문에 고통받지 않고 그러한 차이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직업을 찾는다는 선택 말이다. 저자는 영재 여성들이 많은 성취를 이룰수록, 일에서 발전하고 재능을 꽃피울 기회를 계속 더 많이 축적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성공했으며 자신의 개인적인 삶과 직업적인 삶에서 만족한 여성들은 지나간 매일 매일의 삶에서 겪는 불균형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들은 그러한 불균형을 보다 장기간에 걸쳐 총체적인 방식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저자는 그들은 개인적이거나 직업적으로 처한 현재 순간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일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영재 여성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자신의 재능을 최적화하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일을 하도록 스스로 허락하라고 말한다.

"시간과 에너지, 관심을 분할하겠다고 선택한다면, 모든 영재 여성은 자신의 삶을 평가해 보고 자신의 직관에 귀 기울여야 한다. 당신이 삶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는 매우 개인적인 사안이다. 여성 개개인은 자신만의 독특한 선택 방법이 있고, 제각기 고유한 책임과 스트레스의 원천이 있으며. 지지를 얻는 방식,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도 각기 다르다. 누군가에게 잘 들어맞는 방식이 다른 여성에게는 견디기 힘들 수 있다.

자신이 편안하게 느끼는 고유한 영역을 찾도록 애쓰고, 시제 자기 존재에 충실하라. 유연한 로드맵을 작성해도 좋다고 스스로 허락해라. 당신이 일하고 있고 자녀가 있다면, 살아가면서 통제력을 얼마간 잃는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할 것이다. 매사가 흘러가는 대로 놔두고 통제하려는 노력을 멈춤으로써 균형 잡힌 시기가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것이 삶의 아이러니다."

저자는 영재 여성이 고유하게 겪는 고통은 부정적인 생각의 결과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러한 고통은 어떤 오랜 과정의 결과로서, 이를 해소하려면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영재 여성의 사기를 저해하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들은 어떤 자극에 직면하여 자신을 보호하는 유익한 기능을 하거나, 뇌가 어떤 상황에 직면해서 했을지 모를 예측을 정정하는 데 사용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을 모조리 한꺼번에 거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어떤 감정들을 겪는 일을 피할 수 없으며, 또 다른 어떤 부정적인 감정들은 과감히 맞서야 한다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부정적인 감정은 당신의 주변 사람들이 겪는 문제들이나 당신이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들에 대하여 당신에게 경고한다. 그 감정들로부터 정서적으로 거리를 두고 멀리 떨어지면, 그 감정들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배우지 못한다. 만일 당신에데 장기적으로 해를 끼치는 것(고정 관념들, 나 자신을 스스로 파괴하는 일)과 거리를 두면서 동시에 사람들 가운데에서 계속 살아가고 싶다면, 당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완전히 없애서는 안 된다. 그러지 안흥면 행복과 긍정적인 감정들도 그와 동시에 사라질 것이다."

<뛰어난 여성을 위한 심리학>의 저자는 영재 여성이라는 것은 당신 자신에게뿐 아니라 당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있어서도 어떤 풍성함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영재 여성들이 영재성을 감출 필요도, 그에 대하여 변명하거나 그것을 자랑스러워할 이유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영재 여성들에게 당신을 강하고 독특하게 만드는 것을 길르고, 당신의 창조성을 질식시키는 것을 멈추라고 말한다. 영재 여성들은 단지 영재성을 지녔음을 기뻐하기만 하면 되며, 당신만의 아름다움을 새로이 만들어 자신의 운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글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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