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크리스마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3
쥬느비에브 브리작 지음, 조현실 옮김 / 열림원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엄마의 크리스마스>는 츨판사 열림원의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세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소설가이자 아동문학 작가인 쥬느비에브 브리삭의 소설이자 1996년 페미나상 수상작으로 인상적이다.

도시 전체가 휘황찬란해지는 크리스마스. 그 들뜬 분뒤기를 마치 전투하듯 통과해야만 하는 젊은 엄마와 어린 아들이 있다. 저명한 화가로서의 경력을 한순간에 내팽겨쳐버리고 남편과도 이혼한 채 도서관 사서로 쓸쓸히 살아가는 엄마 누크. 나이에 걸맞지 않게 영악해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꿰뚫고 있는 아들 으제니오. 찾아와줄 손님 하나 없이, 그들 둘이서만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겨야 한다. '크리스마스는 즐거워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장난감 가게, 잡화점, 공원, 워터파크, 백화점 등을 쏘다니지만, 엄마의 좌절과 아들의 고통은 점점 더해간다. 마침내 친구의 별장으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 모자를 기다리는 것은, 속물적이고 괴팍한 친구의 가족들과 누크의 전 남편이다. 그녀는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며, 이것이 자신이 엄마로서 보내는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되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픔을 주지 않는 엄마, 한없이 자애롭기만 한 엄마, 완벽한 엄마는 오로지 죽은 엄마밖에 없을 거라고. 사실 내가 아들이 잠드는 모습을 들여다보는 건 그 정적이 순간, 모든 것이 파르르 떨리는 그 찰나의 아름다움을 맛보고 싶어서다. 잠드는 아이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비로소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때처럼, 난 이런 내 행동을 이해하려 애쓴다."

"으제니오가 세상에 나온 첫 순간을 생각했다. 진통으로 얼이 빠져 있던 내 얼굴 위로 의사가 아이를 거꾸로 흔들어댈 때, 난 속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아가야, 왜 좀 더 입이 크게 태어나지 못했니?' 난 행복의 기회와 입의 크기는 비례한다고 믿고 있었는데, 새로 태어난 내 아기에겐 그런 행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더도 말고 꼭 앵두만 한 입. 처음 본 바보 그 순간부터 이 아이를 너무나 사랑하게 된 건 바로 그 자기마한 입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아이에게 사랑이라는 뜻을 가진 러시아어 '류보비'라는 비밀 이름을 붙여준 것도 그것 때문이었으리라."

"집에 도착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난 언제나처럼, 우리 집 현관 매트 위에 뭔가가 놓여 있기를 기대했다. 차마 쳐다볼 용기는 없었지만, 장미와 유칼립투스 한 다발, 페르방슈 한 다발, 과일 바구니,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로부터 날아온 전보, 아니면 미쳐버린 옛 애인이 보내온 작은 성냥갑 하나라도 놓여 있기를 원했다. 하얀 칠을 하고 뚜껑엔 검은 십자가를 그려 넣어, 아주 작은 관처럼 보이는 그런 성냥갑 말이다. 사실 이건 별로 마음에 두고 있지도 않았다. 이미 한 번 받아본 적이 있으니까."



누크는 온 세상이 행복해하는 크리스마스로 인해서 아들과 함께 집을 나선다. 하지만 누크는 주변에서 들리는 즐거워하기만 하는 다양한 목소리들을 냉소적으로 바라본다. 단지 아이를 사랑하고자 하는 엄마 누크의 자존감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주변인들의 괴팍한 조언들은 누쿠의 불안과 우울을 증폭시킨다. 이 책에서 엄마로서의 역할에 대해 상심하는 누크와 고통이 심화되는 아들 으제니오의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들은 아이가 있는 부모들에게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난 그걸 알았다. 그녀는 내가 무너져 내리길 기다리는 것이었다. 친구란 늘 그런 식이다. 주변 사람들이 차례로 실패하는 걸 지켜보면서 은근히 위안을 받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친구도 없어지는 것이다. 친구가 없어졌다는 건 마침내, 아니 이미, 자신이 늙어버렸다는 가장 확실한 표시들 가운데 하나다. 사람들은 아픈 이들, 이미 죽은 이들 그리고 마지막 몸단장을 받는 이들 말고는 누구에게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각자 자기 울타리 안에 들어앉아 이미 예고된 파멸이 현실로 드러나기를 기다릴 뿐이다."

"어느 상황에서나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거짓 증거. 어떤 일도 사진 속의 장면처럼 일어나진 않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 사람들은 사진을 기억한다. 오로지 사진만을. 사진은 행복한 과거를, 햇빛이 내리쬐는 휴가를, 포옹하고 있는 부부를, 관능의 쾌락으로 머리가 헝클어진 연인을, 해변에서 행복에 겨워 소리 지르며 달려가는 아이들을 담아낸다.

사진은 싸우지도 않고 승리를 거두는 거짓말이다. 스탈린적인 발명품이랄까. 사진 속에는 지겨운 파티, 냉기가 도는 슈퍼마켓에서의 을씨년스러운 쇼핑, 숨 막히는 식사, 형제자매 간의 다툼, 치유할 수 없는 환멸, 이혼의 징후, 일상의 권태, 비 오는 날 같은 것들이 절대로 없다. 우리는 사진을 보며 아쉬워할 가치도 없는 과거를 아쉬워하게 된다. 좋아한 적도 없고, 그럴 가치도 없는 순간들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라디오에선 누구든 즐거워하기만 할 뿐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다. 그들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눈다. 가끔은 말실수나 엉뚱한 소리에 미친 듯이 웃어대기도 한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심각할 게 아무것도 없다. 진지한 척하려면 얼마든지 진지해 보일 수도 있다. 눈가에 어린 그늘도, 겁에 질린 눈도, 늙어가는 몰골도 전혀 보이지 않으니 영원히 변치 않는다. 그들은 공놀이하듯 서로 생각들을 주고받는다. 생각이야말로 고뇌를 뿌리치는 최상의 무기다. 뭔지도 모르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두세 사람의 경쾌한 목소리들, 그건 일종의 놀이다. 주제에 접근하고 연속되는 말들 뒤에 감춰져 있는 것을 찾아내는 놀이, 호기심을 좇아가다보면 누구인지조차 잊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누크가 아들 으제니오와 전남편이 함께 있는 것을 바라보며 삶의 잿빗을 깨닫게 되는 장면이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누쿠는 자신에게 남은 단 하나의 사랑이었던 아들 으제니오를 전 남편에게 뺏기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예감한다. '똑같은 잿빛을 그린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누크의 마지막 독백은 쓸쓸하게 혼자가 되어버린 그녀의 우울과 불안 슬픔이라는 감정의 깊이를 담아내는 것이 아닐까?

"거실 벽난로 앞에선 으제니오와 아이 아빠가 나이팅게일들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현실에선 기쁨도 결국은 슬픔을 낳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으로부터 견딜 수 없는 불안이 생겨난다. 우리 집은 어떻게 되는 걸까? 작은 녹색 그림, 아담, 우리 카펫에 가위로 새겨넣은 미로, 우리가 맞춘 퍼즐들, 그리고 붉은 커튼. 영원히 잃고 마는 것인가.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끔 앞이 전혀 안 보일 때가 있다.

이제 더 이상 길을 그린 그림도, 길도 없다. 아무것도 없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2022 우수환경도서
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빨라지는 멸망의 속도를 경고하고 환경문제 심각성을 알리는 책으로 인상적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종 경고 : 6도의 멸종 - 기후변화의 종료, 기후붕괴의 시작, 2022 우수환경도서
마크 라이너스 지음, 김아림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종 경고: 6도의 멸종>은 세계적인 환경 연구가인 마크 라이너스가 기후 대재난을 명확히 그려낸 <6도의 멸종> 이후 15년만에 다시 '6°c 시나리오'를 집필한 책이다. 이 책이 다른 환경 도서들과 다른 점은 지구의 평균 기온이 1°c 오를 때마다 세계 각지에서 벌어잔 상황을 영화처럼 그려낸다는 것이다. <6도의 멸종>에서 이야기한 저자의 15년 전 예측은 현실이 되었고, 저자는 이제 인류에게 빨라지는 멸망의 속도에 대한 경고를 보내며,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희망을 제시한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 역시 아무도 기후변화 현상을 부인할 핑계를 대지 못하도록 과학적 사실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잊힌 이해하기 힘든 빙하학 학술지를 샅샅이 뒤지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온종일 작은 글씨로 인쇄된 IPCC 보고서의 인용문을 읽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수백 편의 과학 논문을 읽었고, 독자 여러분이 그 논문들을 전부 읽을 필요가 없도록 이 책에 정리했다. 그러니 여러분이 기후변화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낙관론을 펼칠 만큼 충분한 근거가 없지만, 나는 이 책괸 함께 희망을 제시하고자 한다.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여도 희망의 불씨는 남아 있다. 미래를 향한 길을 밝히며, 나는 그 희망을 본다."



저자는 이미 우리는 부모와 조부모가 살았던 세상보다 1°c 더 뜨거워진 세상에 살고 있다고 말한다. 이산화탄소 농도 그래프인 '킬링 곡선'은 거침없는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는 홍수에 뒤이어 가뭄이 시작되는 등 이상 현상이 나타난다. 서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 지역이 점점 건조해지면서 수천만 명이 넘는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는다.

"폭염이 사람을 죽이는 데는 또 다른 더욱 미묘한 방식이 있다. 기온 상승은 가뭄의 위험성을 높이고, 전 세계의 가난한 지역에서는 가뭄이 식량 부족과 생계 손실로 이어져 갈등이 악화된다. 열대 지역이 확장되면서 아열대 지방에서 특히 가뭄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 열대 지역의 확장은 오랫동안 예측되었고 오늘날 온난화의 특징으로 관측되는 현상이다. 예컨대 사하라 사막이 남북으로 확장되면서 서아프리카와 북아프리카 지역이 점점 건조해지고 여기에 사는 수 천만 명이 넘는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저자는 기온이 2°c 상승하면 북극해 얼음의 소멸로 인해 전 세계의 기후가 혼란에 빠지고, 기온상승의 결과로 뎅기열이 확산되어 사망자가 증가한다고 말한다. 또한 10대 농작물의 수확량이 감소하여 가난한 국가에서 영양 부족으로 인한 사망자가 증가하며 가장 격렬한 기후변화의 현장인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매마른 땅에 생계를 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백만 명이 가뭄으로 인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기온이 3°c 상승한 세계로 진입하면 해안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성난 파도를 막아 줄 거대한 바리케이드 뒤에 갇히고,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극심한 폭염은 2년에 한 번씩 발생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비는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만 내리며 기온이 치솟고 강우량이 줄어들면서 경작이 실패한다. 그리고 저자는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은 대규모 문명 붕괴를 일으키며 많은 종의 동물이 멸종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2014년 한 연구에 따르면 3°c 상승한 지구온난화는 유네스코 세계 유산 목록에 오른 136개의 유적지를 위험에 빠뜨릴 예정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카르타고의 고대 유적, 베네치아와 이 지역의 석호, 이스터섬의 조각상, 헤르쿨라네움의 로마 유적, 티레의 옛 도시, 런던 탑, 에드워드 1세가 웨일스에 지은 성들이 포함된다. 게다가 자유의 여신상과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와 같은 보다 최근의 세계 문화유산도 예외가 아니다. 이 장소들이 반드시 2,100년까지 침식되거나 침수될 것이라 예상되는 것은 아니다. 이 연구가 대상으로 하는 기간은 2,000년으로 이 시기에 해수면이 거의 7미터 상승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영향이 극단적으로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간주해서는 안 된다."

"내가 보기에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은 기온이 3°c 상승한 세계에서 대규모 문명 붕괴를 일으킬 가장 유력한 요인이다. 급성장하는 전 세계 인구가 식량 공급의 실패와 지역 분쟁, 그에 따는 실패한 국가라는 동시다발적인 붕괴에 직면하면서 수백만 명이 기아와 내전에서 도망치려 할 것이다."

저자는 기온이 4°c가 오르면 지구는 상당 부분이 생물학적으로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게 된다고 말한다. 히말라야산맥에는 얼음이 절반만 남아 있고, 깊은 열대나 중위도 지역에서는 홍수가, 메마른 아열대와 지중해 지역은 사막화가 진행된다. 또한 저자는 인류의 절반은 피신처를 찾아 이동하며, 여러 나라는 인구의 절반을 잃고 저지대 섬 국가들은 사라진다고 이야기한다.

"4°c 상승한 온난화는 아주 오랜 기간에 걸쳐 우리 행성을 궁극적으로 얼음이 얼지 않는 상태로 만든다. 1만 년의 시간 단위에서 탄소 배출량이 높게 유지되는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면, 그린란드와 서남극의 모든 얼음은 녹아 사라질 것이고 동남극도 대부분의 얼음이 녹으면서 지리학적인 남극을 둘러싸고 작은 규모의 만년설만 남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빙하 녹은 물은 30~40미터의 해수면 상승을 이끌 테고, 지구의 해안 지형을 극적으로 변화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동안의 해수면 상승 속도가 1세기에 2~4미터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엄청난 속도닺 그 결과 가이아나에서 네덜란드, 방글라데시, 베트남에 이르는 여러 나라의 인구가 절반 이상을 잃게 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말할 필요도 없이 모든 저지대 섬 국가는 사라질 것이다. 오늘날 인구 기준에서 약 20억 명이 주거지를 이동해야 하며,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서 3분의 1이 영향을 받게 된다."

저자는 기온이 5°c 상승하면 연중 내내 지속되는 폭염에 간헐적인 홍수로 육지 표면이 손실되어 겨울을 넘기기 위한 식량을 생산하지 못하고, 운송, 농업을 비롯한 여러 활동이 중단되어 기근과 경제 붕괴를 촉발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도시는 기능을 다하여 버려지며, 대규모 농업은 이제 먼 추억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누 기온이 5°c 상승하면 지구의 거주 가능한 공간의 10분의 9를 잃고 대량 멸종이 발생할 것이라는 말한다.

"5°c 상승한 세계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지구 생명의 종말이 가까워진다. 극지방은 녹아내리고, 복잡한 인간 사회는 붕괴의 고비를 넘긴 지 오래다. 자연 세계에서는 그 영향이 더 파괴적이다. PETM 세계가 일으키는 기후대의 변화를 생물 종들이 따라잡으려면 극지방 쪽으로 5,000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고, 그러려면 연간 약 62킬로미터, 즉 하루에 170미터의 '기후 속도'를 내야 한다. 씨앗을 생산해 번식하는 식물 가운데 이렇게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종이 없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닺 더구나 열대우림을 카펫처럼 둘둘 걷어서 남쪽이나 북쪽으로 수천 킬로미터 운반할 수도 없다. 생태계는 먹이사슬의 모든 단계에서 상호 연결과 의존성을 보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복잡하다. 포식자와 먹잇감의 관계, 식물과 꽃가루를 나르는 곤충과의 관계, 그리고 과일이나 씨앗을 퍼뜨리는 동물과 식물의 관계, 식물이 살아가도록 하는 균류와 미생물의 관계를 비롯해 모든 복잡한 생태계의 거미줄이 조각사고 찢어질 것이다."

저자는 기온이 6°c 상승하면 지구 어디에도 얼음이 없고. 나무들은 북극과 남극 대륙의 가장 높은 곳까지 자란다고 말한다. 또한 북극에서 적도까지 불길이 활활 타올라 밤에도 낮처럼 환하며, 생태계나 먹이사슬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기온이 6°c 상승하면 적도 바다의 해수면은 너무 뜨거위져 그 무엇도 살아남을 수 없고, 열기가 너무 강한 나머지 대부분의 비는 땅에 닿기 전에 증발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환경 문제를 외면하는 우리들에게 지구라는 아름다운 환경이 몰락하게 될 섬뜩한 미래의 시간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 이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스스로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한다. 당장 내일부터 탄소 배출을 멈춘다면 온난화는 1.5°C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청정에너지로 향하는 경로가 많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향후 수십 년 동안 신속한 해결책을 찾으리라 기대하며 스스로를 속이지 말고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는 저자의 간절한 외침을 기억하며 지구의 멸망이 다가오지 않도록 환경 문제어 힘써야 할 것이다. 우리는 먹이사슬 최상위 계층이라는 자만에 빠져지 않고 다양한 생명들과 함께 공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후손들이 아름다운 지구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탄소 문제에 마음을 다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 개별 국가 수준에서는 부유한 나라일수록 육류 소비를 줄이고, 항공 여행을 줄이며, 야생동물을 다시 풀어놓는 등의 '자연적 기후 해결책'을 위해 토지를 사용하고, 전기 운송 시스템으로 더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실을 직시하고 바람직한 결정을 내려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혹하는 이유>는 '실험 사회심리학'의 권위자이자 의사결정 연구에 탁월한 통찰을 지닌 저자 존 페트로첼리가 사실과 과학게 뿌리 내리지 않은 안개 같은 말들을 '개소리'로 규정하며 이런 말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한 개인을 넘어 집단의 신념으로 번지는지 그 심리적 측면을 파헤쳐 해법을 모색한 책이다.

이 책은 '1장 미끼에 현혹되는 사람들. 2장 합리적이라는 착각, 3장 사람들은 언제, 왜 개소리를 할까?, 4장 거짓말쟁이에게도 신봉자는 있다, 5장 '왜' 대신 '어떻게'라고 물어라, 6장 우리는 더 현명해질 수 있다'라는 6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각 장에서 나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개소리의 예를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소리가 어떻게 개소리꾼에게는 득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줄 것이다. 또 현재 사회심리 연구가 개소리 사례들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설명할 것이다. 개소리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개소리가 작동하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들여다보면 개소리를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개소리에 혹하는 이유는 착하고 둔감할수록 개소리에 약하고, 맥락, 논거와 증거를 혼동하는 사고 방식, 합리적이라는 착각, 기분이 기억을 좌우하는 감정, 진실을 무시하도록 동기 부여를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것을 진실 그 자체보다 선호할 때, 우리는 개소리가 번성하는 풍토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개소리에 속아 넘어가는 또 다른 이유는 때로 진실을 무시하도록 동기를 부여받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사회적 동기여부는 소속의 욕구,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일관성 있게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욕구, 자기 행동이 정당하다고 느끼려는 욕구 등이다."

저자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말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타인이 없을 때 더욱 기꺼이 개소리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기 의견을 밝힐 의무가 없다고 느끼거나, 개소리를 해서 무언가를 모면하기가 어려우리라 느낄 때 사람들을 개소리를 삼가는 경향을 보이지만 지식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경우라도 자기 의견을 밝힐 의무가 있다고 느끼거나, 개소리를 해서 무언가를 모면할 수 있다고 느낄 때는 개소리할 동기가 증가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진실을 직시하고 바람직한 결정을 내리고 싶다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저자는 비판적 사고를 하려면 두 가지 중요한 습관, 즉 '회의적인 태도'와 '질문하기'를 발달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타인과 대화할 때 개소리를 탐지할 수 있는 열쇠는 '왜'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본 적 있나요?' 같은 일반적인 질문 구조를 고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개소리를 탐지하는 과학은 사회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하겠지만 저마다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개소리를 탐지하고 개소리의 경각심을 일개우는 집단행동에 참여한다면 세상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이 책에서 정보와 사실을 토대로 상충하는 증거를 평가하고,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내적 작용을 이해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면 개소리를 효과적으로 폐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마지막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