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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혹하는 이유 - 사회심리학이 조목조목 가르쳐주는 개소리 탐지의 정석
존 페트로첼리 지음, 안기순 옮김 / 오월구일 / 2021년 12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혹하는 이유>는 '실험 사회심리학'의 권위자이자 의사결정 연구에 탁월한 통찰을 지닌 저자 존 페트로첼리가 사실과 과학게 뿌리 내리지 않은 안개 같은 말들을 '개소리'로 규정하며 이런 말들이 어떻게 사람들을 사로잡고,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한 개인을 넘어 집단의 신념으로 번지는지 그 심리적 측면을 파헤쳐 해법을 모색한 책이다.
이 책은 '1장 미끼에 현혹되는 사람들. 2장 합리적이라는 착각, 3장 사람들은 언제, 왜 개소리를 할까?, 4장 거짓말쟁이에게도 신봉자는 있다, 5장 '왜' 대신 '어떻게'라고 물어라, 6장 우리는 더 현명해질 수 있다'라는 6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각 장에서 나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개소리의 예를 소개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개소리가 어떻게 개소리꾼에게는 득이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줄 것이다. 또 현재 사회심리 연구가 개소리 사례들에 대해 어떻게 말하는지 설명할 것이다. 개소리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지만, 개소리가 작동하는 방식을 과학적으로 들여다보면 개소리를 더욱 잘 파악할 수 있다."

저자는 우리가 개소리에 혹하는 이유는 착하고 둔감할수록 개소리에 약하고, 맥락, 논거와 증거를 혼동하는 사고 방식, 합리적이라는 착각, 기분이 기억을 좌우하는 감정, 진실을 무시하도록 동기 부여를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진실이라고 믿고 싶어 하는 것을 진실 그 자체보다 선호할 때, 우리는 개소리가 번성하는 풍토를 만든다고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개소리에 속아 넘어가는 또 다른 이유는 때로 진실을 무시하도록 동기를 부여받기 때문이다. 가장 강력한 사회적 동기여부는 소속의 욕구,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 일관성 있게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욕구, 자기 행동이 정당하다고 느끼려는 욕구 등이다."
저자는 사람들은 자신이 알고 말하는지 아닌지를 판단할 수 있는 타인이 없을 때 더욱 기꺼이 개소리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기 의견을 밝힐 의무가 없다고 느끼거나, 개소리를 해서 무언가를 모면하기가 어려우리라 느낄 때 사람들을 개소리를 삼가는 경향을 보이지만 지식이 거의 또는 전혀 없는 경우라도 자기 의견을 밝힐 의무가 있다고 느끼거나, 개소리를 해서 무언가를 모면할 수 있다고 느낄 때는 개소리할 동기가 증가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진실을 직시하고 바람직한 결정을 내리고 싶다면 비판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저자는 비판적 사고를 하려면 두 가지 중요한 습관, 즉 '회의적인 태도'와 '질문하기'를 발달시켜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타인과 대화할 때 개소리를 탐지할 수 있는 열쇠는 '왜'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본 적 있나요?' 같은 일반적인 질문 구조를 고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개소리를 탐지하는 과학은 사회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지는 못하겠지만 저마다의 삶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이 개소리를 탐지하고 개소리의 경각심을 일개우는 집단행동에 참여한다면 세상은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이 책에서 정보와 사실을 토대로 상충하는 증거를 평가하고,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내적 작용을 이해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면 개소리를 효과적으로 폐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저자의 마지막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