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연금술사 - 생각하는 대로 해내는
미야자키 신지 지음, 박수현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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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연금술사>는 꿈을 이루기 위한 시간을 만들어내는 100가지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은 곳곳에 숨어 있는 시간 강탈자를 찾아내고, 흘러가는 시간을 역행해서 소소한 시간들을 모아 꿈을 위한 시간으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무슨 일이든 기한이 닥쳐야 겨우 시작해서 급하게 끝내는 사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회사일 말고 대부분의 남는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사람,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있지만 지금은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 열심히 살기는 하는데 하루가 지나고 나면 뭔가 아쉬운 사람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돈이니 지위니 명성이니 하는 것을 계속 추구한다고 해서 당신의 삶이 빛을 발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은 당신에게 분명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해야 비로소 당신의 삶이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가장 당신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특기를 살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돈도 벌 수 있다면 이보다 충만한 삶은 없을 것입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고 큰돈을 버는 삶보다 훨씬 설레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이 '언젠가 하고 싶다'를 '지금 바로' 실행하기 위한 신트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입니다."



저자는 시간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저 막연하게 시간을 보낸다면 시간을 잘 쓸 수 없다. '시간을 잘 쓰자'는 결심을 하고 훈련하지 않으면 시간을 잘 쓸 수 없다. 저자는 이를 위해서 먼저 평소게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부터 알아봐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신이 하루종일 뭘 하면서 보내는지를 알아보보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을 하는 데 꼭 필요한 시간을 제외한 시간인 자유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를 알아보고 글로 써보라고 말한다.

저자는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목표를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하루하루 노력하라고 말한다. 그러면 변화무쌍한 나날을 보낼 수 있고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 반대로 멍하니 하는 일 없이 나날을 보내는 사람은 성장도 변화도 없기에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줄어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노력할수록 자신이 성장하고 변화하기에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저자는 좋아하는 일을 찾으려면 먼저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을 줄이라고 말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일을 하다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시간이 흘러가고 영원히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고 끝날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데 시간을 소비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림고 그려보고, 외국어를 배워보는 등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겨지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좋다.

저자는 유혹에 굴하지 않고 생각하던 일을 하나씩 실행하기 위한 한 가지 방법으로 이른 아침을 '꿈의 시간'으로 삼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이른 새벽, 예를 들어 3시나 4시에 일어나서 자신이 정말 해보고 싶은 일에 몰두해보라고 이야기한다. 이른 새벽만큼 유혹이 적은 시간대는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른 아침 시간에는 그 무엇에도 현혹되지 않기에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고, 2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실제로 이른 아침 시간을 활용하여 약 60권의 저서와 번역서를 썼고, 통신대학에 다니며 막대한 양의 과제를 해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때 중요한 2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첫째,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준비를 항상 미리 해둔다. 둘째, 각각의 자투리 시간에 적합한 일을 해야 한다. 겨우 몇 분밖에 되지 않는 자투리 시간과 20분 넘는 자투리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 다르다. 이처럼 저나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그 짧은 시간이 꿈을 한 걸음 당겨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대나무가 발육하기 시작해서 4년간 싹을 틔우지 않지만 5년째가 되면 싹을 틔우는가 하면 단번에 수 미터씩 자라기도 하는 것처럼, 땅밑에서 뿌리를 내리느라 싹을 틔우지 못한 4년은 잠복 기간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사람의 성공도 '파죽지세'와 같은 시기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좀처럼 싹이 틔지 않던 사람이 일단 싹을 틔우면 '파죽지세'로 쑥쑥 결과를 낸다. '잠복 기간'동안 뿌리를 단단히 내려놓으면 싹이 텃을 때 그만큼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거절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친절을 베풀다 보면 당신의 시간과 노력을 빼앗길 뿐만 아니라, 상대방은 당신을 심부름꾼이라고 여긴다고 말한다. 당신이 그런 일을 계속 맡아도 상대방은 당신의 인간성을 존중하지 않고, 더 나아가 계속 의존할 수 있다. 다만 저자는 무턱대고 거절할 것이 아니라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소개하거나, 내가 도와주지 않아도 해결할 방법을 제안하고 좋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저자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시간과 노력은 귀중하며,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은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하라고 조언한다.

저자는 TV는 최대의 시간 도둑일 뿐만 아니라, 지식의 힘을 증진하는 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따라서 저자는 무심코 TV 전원을 켜는 사람에게는 극단적인 치료법의 하나로 TV를 버리라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인터넷의 유혹에 빠지지 않으려면 공부할 때 일부러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도서관이나 카페에 가라고 말한다.

"일단 TV 전원을 켜는 순간부터 당신의 시간을 빼앗기기 시작한다. 보고 싶은 방송을 찾아서 채널을 돌리다 보면 시간은 그냥 흘러간다. 그러다 아무 생각 없이 하나의 방송을 보고 나면 다음 방송이 기다려진다. 그렇게 TV를 점점 더 버릴 수 없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TV를 보지 않으면 흥미도 점점 떨어져서 나중에는 찾아보지 않게 된다는 점이다."

이밖에도 저자는 시간을 공유하지 않는 것이 좋은 사람은 '당신의 에너지를 빼앗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당신을 비난하는 사람, 당신을 부정하는 사람, 당신을 비판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해롭다고 이야기한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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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뇌과학 - 뇌과학이 풀어낸 마음의 비밀
폴 J. 잭 지음, 이영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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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과 욕망, 몰입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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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뇌과학 - 뇌과학이 풀어낸 마음의 비밀
폴 J. 잭 지음, 이영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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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대학교가 세계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0.3%에 속하는 과학자’로 선정한 폴 J. 잭 박사는 우리가 특별한 경험을 할 때 뇌에는 고유한 일련의 신호, 즉 도파민과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말한다. 그는 이 현상을 ‘몰입(immersion)’이라고 이름 붙였다. ‘몰입’은 어떤 경험을 특별하다고 여기고 그 특별함을 다시 경험하기 위해 행동하기로 설득된 상태이다. 폴 J. 잭 박사는 사람들이 몰입을 경험할 때의 혈액 샘플을 채취하여 옥시토신 같은 신경화학물질이 기준선으로부터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20년간 측정해왔다. 이를 통해 몰입 알고리즘을 파악했고 특별한 것을 만드는 과정을 역으로 설계할 수 있게 되었으며 83~97%의 확률로 소비자 선호도를 예측할 수 있었다.

책 <욕망의 뇌과학>에서는 조회수가 터진 콘텐츠, 대박 난 광고, 흥행몰이에 성공한 영화 예고편, 정보를 오래 기억에 남기는 방법, 조직 전체의 능률을 끌어올리는 법, 이미 선호가 확실한 타인의 의견을 자신의 의도에 맞게 설득하고, 특별한 경험이 필요한 집단을 찾아 대상을 적중시킬 방법을 친절히 안내한다.

이 책은 '1장 몰입이라는 과학, 2장 설득력 있는 메시지의 힘, 3장 특별한 엔터테인먼트, 4장 오래도록 남는 기억, 5장 테마파크와 소매의 종말'이라는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특별한 경험은 예상에서 벗어나고, 감정이 고조되며, 사람의 초점이 경험 자체만으로 좁혀지고, 쉽게 기억할 수 있으며, 행동을 유발한다고 말한다. 특별한 것의 요소들은 각각 따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한꺼번에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몰입은 경험한 것에 주의를 기울인 사람에게 경험이 정서적 공명을 일으키는 신경학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행동을 가져오는 몰입 경험은 쉽게 기억된다. 경험 후에 행동을 취하는 사람('반응자')의 뇌 활동과 그렇지 않은 사람('무반응자')의 뇌 활동을 비교하는 것이 몰입의 토대다. 행동을 취하는 것은 경험이 의미가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몰입은 긴장처럼 생각하면 된다. 경험이 몰입도를 높이면 사람의 뇌는 긴장으로 가득해진다. 그런 상태에 있는 사람들은 자선단체에 기부하거나 다음 장에서 보게 될 것처럼 제품을 구매하거나 소셜 미디어에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신경의 긴장을 소멸시키고자 한다. 몰입이 이런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뇌가 감정적인 경험을 중요한 것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뇌는 감정에 대한 기억을 특별한 방식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감정적 기억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자녀의 탄생, 비행기에서 아내를 처음으로 만난 일, 9.11테러와 같은 끔찍한 사건이 기억에 남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저자는 콘텐츠 창작자는 몰입 절정의 지표를 이용해 절정이 더 높고 길게 유지되도록 경험을 수정함으로써 콘텐츠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좋은 것은 늘리고 나쁜 것은 줄이면, 몰입도는 올라가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커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경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감정이 고조되는 순간과 마지말에 일어난 일이며, 몰입의 절정에서 브랜드가 노출될 때 기억에 남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최고의 몰입 수준에 도달한 사람들을 '슈퍼팬(superfan)'이라고 부르며, 이런 열정적인 사람들을 찾는다면 마케터는 강력한 지넷대를 갖는 셈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성공한 예고편에는 몇 가지 구분되는 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효과적인 영화 예교편은 주인공들이 바로 미스터리나 위기에 직면하면서 '화끈하게' 시작되어야 한다. 저자는 전형적인 서사에서는 스토리 말미에 위기가 해소되지만, 관객을 영화관에 앉게 만들어야 하는 영화 예고편은 가장 긴장이 고조된 순간에 멈추어서 스토리가 해결되지 않게 남겨 둔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저자는 영화의 상징적인 아이콘들을 예고편 전체에 넉넉히 배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몰입 절정의 지점에 이것들을 위치시켜서 영화와 관련성을 높이고 영화를 홍보하는 다른 매체에서 사용할 때 다시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저자는 광고에서와 마찬가지로 개봉일과 영화 제목은 몰입 절정에서 공개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뇌가 낯선 TV 프로그램보다는 친숙한 프로그램에 가치를 둔다고 말한다. 저자는 친숙한 프로그램의 몰입 절정은 그렇지 않은 프로그램보다 몰입도가 38%높았던 이유는 오래된 프로그램의 스토리가 더 나았기 때문이 아니라, 초단위 데이터는 시청자들이 친숙한 등장인물들을 보았을 때 몰입도가 절정에 이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이야기한다. 또한 데이터들은 시청자들이 잘 아는 등장인물과 감정적인 애착을 형성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저자는 주인공이 아닐지라도 감정적으로 가장 강렬하게 끌릴 만한 등장인물이 있다면, 그 인물의 등장 시간을 늘려 영화의 재미와 시장 영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숙련에 이르면 뇌는 참신함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숙련된 과제에는 자원이 많이 소모되지 않기 때문에 뇌에는 과제를 다른 방식으로 상상하고 실험할 자원이 남아 있다. 자율성의 혁신의 토대가 된다. 저자는 원격 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이런 막대한 힘을 이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율성과 일하는 동안의 몰입이 짝을 이루면, 직원들을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실험하고 개선하며, 혁신적인 기업이 계속 이윤을 내고 매출 성장을 이어가는 방법이라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사람들은 자율성이 주어졌을 때 더 큰 노력을 쏟을 뿐만 아니라 업무 전 기준선에 비해 행복감이 31%나 상승했다. 사람들에게 일은 더 이상 짜증을 돋우는 무엇이 아니었다. 연구에서 자유성이 없는 조건의 사람들은 행복감에 전혀 변화가 없었다. 실험의 결과는 미국 성인 노동자의 전국 표본을 이용하여 확인을 거쳤다. 데이터에는 자유권이 큰 직원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행복하며 다음 해에도 직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나타났다. 직장에서 즐거움이 커지고 자율적인 직원은 성격적 강점에 의지하여 숙련의 경지에 빠르게 이른다. 숙련에 빠르게 이르기 위해서는 과제에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아야 한다. 원격 근무는 통근 시간, 방해, 긴 점심시간을 없애고 불필요한 회의를 제거한다.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하루 동안 일에 투자하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결과를 보여준다."

저자는 특별한 경험은 삶의 장기적인 만족도를 높이며, 신경과학에서 나온 이 중요한 통찰은 비지니스에서도 적용된다고 말한다. 몰입의 신경화학물질은 작은 즐거움을 제공해서 번영의 감각을 더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중화시킨다. 우리의 뇌가 몰입도가 높은 경험을 갈망하는 이유는 극도로 즐거울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개선하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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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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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물리학에 관한 양면성을 보여주는 책으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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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 - 찬란하고 어두웠던 물리학의 시대 1900~1945
토비아스 휘터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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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은 미시 세계의 입자 및 입자의 무리가 어떠한 힘에 의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다루는 학문으로 컴퓨터의 주요 부품인 반도체의 작동 원리를 비롯해 오늘날 우리 일상에 영향을 미치는 신기술들의 바탕이 되는 과학이다. 20세기 초, 아인슈타인은 ‘상대성원리’를 발견하여 고전물리학의 절대적인 시간과 공간 개념을 뒤흔들어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창안해냈다.

책 <불확실성의 시대>는 20세기 과학사를 장식한 세계의 과학 지성들이 고전물리학의 한계를 타파하고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으로 대표되는 현대물리학의 빛나는 성취를 만들어나가던 순간들을 담아낸 대중과학 논픽션이다. 촉망 받는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당대 과학자들이 남긴 편지, 메모, 연구 논문, 저서 등을 토대로 1900~1945년에 질적인 변화를 이뤄낸 현대물리학의 역사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흥미진진하게 풀어냈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의 시대는 전쟁의 광기가 몰아치던 시대와도 오버랩 된다. 과학이 역사를 바꾸기도 하지만, 역사가 과학의 쓰임을 정하기도 하던 시기, 이들의 놀라운 발견은 원자폭탄이라는 무시무시한 대재앙으로 연결되기도 했다. 그 누구도 자신들의 학문적 열정과 진리에의 탐구가 살상무기 제조에 쓰이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터. 찬란하지만 어두웠으며, 동기와 결과가 일치하지 않았던 이 시절을 저자가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명명하는 이유다. 현대물리학의 태동에서부터 황금기에 이르는 역사적 흐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되는 탁월한 교양과학서다.



저자는 마리 퀴리가 박사학위 축하 파티를 마치고 살롱을 나와 피에르와 팔짱을 끼고 여름밤 속으로 들어갈 때, 파티 손님들이 그들을 위해 유리잔을 높이 들었고,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에서 피에르가 조끼 주머니에서 라듐브로마이드가 든 유리병을 꺼냈다고 말한다. 유리병에서 빛이 나와 그들의 얼굴을 비췄다. 저자는 술기운에 붉어진 편안한 얼굴, 그리고 화상으로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인 피에르의 손가락, 그것은 언젠가 마리를 죽게 할 방사능 질병의 전조이자, 그들이 쫓고 있는 지식의 무게를 알려주는 첫 번째 암시였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제1차 세계대전 동안 대량 사망, 거짓 선전, 사회적 불행, 전통적인 생활 방식의 상실로 유럽에 번진 깊은 불안이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안에서 응집되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윽고 반대 운동이 싹텄으며, 반대 운동은 나치주의와 독일물리학을 내세웠다고 이야기한다.

"반대 운동의 대표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필립 레나르트는 현대 이론물리학을 "유대인의 과학"이라고 거부하고 "아리아인의 과학"을 꿈꿨다. 아인슈타인, 유대인, 이론물리학자, 평화주의자. 아인슈타인은 그들이 반대하는 모든 것을 상징했다."

저자는 하이젠베르크는 자신의 논문으로,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가 물리학의 토대라고 여겼던 인과성을 흔들었다고 이야기한다. "'현재를 정확히 알면 미래를 계산할 수 있다'는 인과법칙의 명확한 진술에서 틀린 것은 결론이 아니라 전제조건이다." 우리는 현재를 알 수 없다. 우리는 전자의 위치와 속도를 정확히 알 수 없으므로, 전자의 미래 위치와 속도의 가능성 확률만을 계산할 수 있다. "양자역학을 통해 인과법칙의 무효성이 명확히 입증된다." 논문의 마지막 문장이 말한다.

"다른 물리학자들은 불확정성 원리의 의미를 가늠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인과성은 이미 1년 전에 보른에 의해 폐기되었다고, 일부 이론가들은 말하고, 일부 실험가들은 불확정성 원리를, 정교한 장비로 양자 현상의 더 선명한 그림을 얻으려는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들은 잘못 이해했다. 세계는 그저 불확실하게 보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는 실제로 불확실하다. "세계와 우리의 언어가 맞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하이젠베르크가 말한다."

저자는 마이트너와 프리쉬는 겨울 산책을 하며 베를린에서 온 기이한 측정 결과를 토론했고, 그들은 원자핵의 새로운 모형을 설계했다고 말한다. 무거운 핵은 중성자와 충돌하여 물방울처럼 휘청일 수 있다. 만약 이때 충분히 형태가 일그러지면, 장거리 전기 반발력이 핵을 지탱하는 힘보다 더 커진다. 그리고 핵이 폭발한다. 아인슈틴인의 공식 E=mc2으로 마이트너와 프리쉬는 폭발 에너지를 추측해보았다. 어마어마한 수치가 도출되었다.

"프리쉬는 코펜하겐으로 가서 보어에게 이론을 설명했다. 보어의 손이 이마를 짚는다. "아, 우리 모두 바보 같았어! 그것을 우리가 먼저 예상할 수 있었는데 말이야." 그러나 보어는 이제 뭔가 다른 것을 예상한다. 원자핵에서 나오는 이 에너지가 할 수 있는 것은 파괴이다. 그리고 이 파괴는 모든 물리학자가 상상할 수 있었던 것보다 더 빨리 일어날 것이다. 그것이 물리학의 빛나는 시대를 어둡게 할 것이다."

저자는 역사의 밝은 면은 믿을 수 없이 똑똑하고 지식에 목말라하는 놀라운 과학자들과 그들의 지식 협력이라고 말한다. 양자역학은 그 누구도 혼자 힘으로 발견할 수 없을 만큼 아주 기이한 이론이었다. 그들은 양자역학을 탄생시키기 위해 협력하고 경쟁하고 친구이자 적이 되어야만 했다. 저자는 그 과정에서 그들이 썼던 편지, 메모, 연구 논문, 일기, 회고록에서 양분을 얻어 이 책이 탄생했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물리학자들은 1945년 이후에도 계속 활동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누구도 양자역학이나 상대성이론에 견줄 만한 진보를 이루지 못했다. 아인슈타인은 세계 공식을 찾고자 했다. 하이젠베르크 역시 뭔가를 찾고 있었다. 그들은 찾지 못했다. 그러나 그들이 100년 전에 세운 그들의 이론은 오늘날까지 굳건히 서 있고, 우리의 컴퓨터칩과 의료장비 안에 들어 있고, 당시 이런 이론의 해석을 두고 그들이 겨뤘던 논쟁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회의적인 물리학자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이 역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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