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된 우연 - 명리학이 건네는 위로
화탁지 지음 / 다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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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우연>의 저자 화탁지는 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전공과 무관한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자신을 잊고 빠져들 수 있는 무언가에 대한 결핍이 늘 있었다. 타성에 떠밀리고 관성에 이끌려 가는 시간 속을 방황하다 마주친 칼 융의 저서를 읽은 후, '내 안에서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저자가 마침 그 시기를 스쳐가던 공교로운 우연 속에서 명리학이 있었다. 처음엔 그저 자신에 대해 알고 싶었던 순수한 의도였다. 보다 오래된 기억을 헤집어 보니 그 안에 자리한 '상처'가 계기였다. 저자는 상담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자신보다 더 세찬 비바람을 맞고 있는 사연들 중엔 오히려 자신의 길을 찾도록 도와주는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자에게 명리는 그런 성장을 가능케 해준 관계의 인문학이기도 했다. 무언가에 홀린 듯 했던 날들로 돌아보는 시간에 대한 명리학의 위로는 당신도 어찌할 수 없었던 운명의 조합이 당신을 스쳐갔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학창시절부터 틈틈이 글쓰기를 해왔고, 문학에 대한 동경도 있었다는 저자의 명리학은, 합리적이고 심리학적인 관점에서의 설명이면서 한편으로 삶과 사람과 사랑에 대한 이해를 담은 문학이기도 하다.



저자는 명리적 관점에서 보면, 한 인간이 스스로의 이성만으로 행동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만일 그것이 가능했다면 이 지구상에 예술과 종교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한 사람들을 변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우주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인간의 일부인 이성이라는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사실을 알리고 싶을 따름이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저자는 명리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자신과 삶을 돌아볼 수 있어서였다고 말한다. 저자는 우주라는 거대한 공간 속에서 인간이란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를 생각하게 되니 겸손해지기도 할 뿐만 아니라 인간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점이 너무 많은 존재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해를 하려고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이 책에서 저자는 낭비가 심한 여자친구를 상담하러 온 남성의 사연을 소개하여 흥미롭다. 저자는 자본주의 시대에 돈은 사랑이라는 무형의 성질을 유형의 것으로 구체화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임에는 틀림없고 가장 짧은 순간 최소한의 행위로 상대의 마음을 내 곁으로 당겨 올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수단이지만 휘발성이 가장 강한 애성과시 행위라고 말한다.

"하지만 슬프게도 사람의 마음은 옥죄던 고통이 상대의 작은 몸짓으로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맛본 이후에는 또 다른 고통도 그렇게 가볍게 날려주기를 기대하는 몸쓸 기대심리를 갖는다. 그 기대심리에 응해 주지 못하 경우에는 최초의 감사함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빛이 바래게 된다. 돈으로 사람의 마음을 산다는 것은 그렇기에 가장 신속하지만 휘발성이 가장 강한 애정과시 행위 중 하나이다."

저자는 인간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유일하게 풀 수 있는 것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어찌 보면 시간이 곧 신인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안 좋은 상황에서도 더 나쁜 때와 덜 나쁜 때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동안 인간도 분명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그 시간을 버티는 일이라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겉보기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듯이 보이는 여성이 상담을 하면서 자신의 사생활을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스승과 제자의 사이가 된 이야기를 소개한다.

"남들에게도 어려운 일이 자신에게도 허락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람들은 크게 좌절하지 않는다. 하지만 타인이 어렵지 않게 행하는 일에 있어서 자신은 예외시 된다는 사실이 그녀를 힘들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녀는 여태껏 이런 얘기를 해준 사람이 없었다면 나에게 명리학뿐 아니라 인문학 공부까지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이렇게 나는 상담자와 손님의 관계에서 스승과 제자의 사이가 되었다."

저자는 경계를 허무는 측은지심과 동정을 받는 것보다 더 싫었던 것은 그런 경계가 허물어진 뒤에도 결코 상대의 아픔을 자기 아픔처럼 온전히 느낄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작은 아픔일 경우에는 상대의 위로에 힘을 얻기도 하지만 온전히 혼자서 짊어지고 가야 할 아픔의 경우는 어떠한 말도 위로가가 되지 않음을 알뿐더러 그들의 눈에 차라리 내가 아픔이 없는 사람으로 비춰지는 것이 낫다는 생각까지 들 지경인, 일종의 감정 결벽증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몇 년 간 상담을 하면서 만난 시기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정의할 수 있는 잣대가 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세상 모든 것에는 음과 양이 있으므로 관계에서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겉으로 보이기에는 일방적으로 주어야만 하는 사람과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사람도 존재하는 듯 하다고 이야기한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니에요. 그렇게 흘러가느냐 아니냐의 문제죠. 운기의 흐름은 인간의 이성적 판단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어요. 도덕적 기준하고도 상관없고요. 자연에는 선과 악이 없습니다. 사자가 사슴을 잡아먹는 걸 윤리적으로 탓할 문제는 아니거든요. 인간도 자연의 일부란 걸 생각해 보면 인간이 만든 도덕과 법칙은 그저 사회를 잘 운영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건기예요."

저자는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아니 어쩌면 태어나기 전부터 지녀 온 고유한 습성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살아오면서 습득한 관성으로 눈치껏 삶을 영유한다고 말한다. 거기엔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도전을 흔쾌히 허용하지 않겠다는 고집스러움이 있다. 그러나 저자는 변화가 오는 시기를 감사하며 맞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대부분의 변화는 고통과 아픔을 수반하기 때문에 달갑지 않은 손님이며, 손님 대접에 소홀하면 결코 손님이 주고 간 새로운 인생을 향유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사랑=헌신'이라는 공식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남자에게 헌신하는 동안 자신에 대해서는 살피지 못했던 여성에 대해 상담했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저자는 사랑하는 관계에서 자로 재듯 50대 50으로 사랑할 수는 없지만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으로 유지되는 관계는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딸이 엄마의 인생을 닮는다는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식은 엄연희 부모와는 별개의 인생이며, 어쩌다 유사한 점이 몇 가지 발견된다 해도 생판 모르는 타인과도 공통점이 있는 것이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세상에는 아직도 혈액형을 믿고 딸은 엄마의 팔자를 닮는다는 걸 불변의 진리인 양 믿는 사람들이 차고 넘친다. 어쩜 그리도 사람을 단순하게 볼까. 그러니 여러 가지를 놓치는 것이다. 인간이 얼마나 섬세한 수천 수백의 날실과 씨실처럼 얽힌 존재인지를 모르는 것이다."

저자는 과거의 상처를 안도고 자신보다 상황이 안 좋은 남자에게 끌리며 자신의 행보를 반복하는 여성을 상담하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상담하러 온 여성에게 그 남자에게 할애할 시간에 자기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 보길 바란다고 말해 주고 싶다고 이야기한다.

"현대인은 한 가지 이상의 정신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신병원의 약을 먹는지 아닌지로 구별하는 문제는 아니란 소리다. 차라리 자신의 정신적 문제를 솔직히 인정하는 사람이 더 정상처럼 보였다. 최소한 자신이 이상하다는 것은 인정한다는 것은 무엇이 정상범위에 들어간다는 것도 알고 있다는 이야기이니까 말이다."

"사랑은 자기 가슴에 뚫린 빈 공간을 타인의 관심이나 애정으로 채우는 것이 아니다. 그 공간에 타인을 들여 놓는 대신,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애정이 서서히 차올라 그 공간을 메우고 차고 넘쳐흘러 타인에게 항해야 비로소 진정한 사랑이 성립되는 것이다. 타인에게 메워진 공간은 그 사람이 떠나 버리면 다시 텅 비어 버리지만 자신으로 채운 공간은 평생을 자신과 함께 한다. 그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진짜 자기 것이다. 그러니 사랑을 하더라도 빼앗길까 봐 전전긍긍하고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자신 안에 이미 사랑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 인간의 성숙도를 보는 자신만의 잣대가 있다고 말한다. 힘든 상황에 봉착했을 때 과연 누구 탓을 하느냐 하는 것이다. 저자는 타인의 탓부터 하는 사람들은 영혼이 아이 같은 자들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다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 어느 정도 성숙했다고 보며, 가장 성숙한 인간의 모습은 누구의 탓도 아닌 인생의 흐름에서 맞이한 장애물로 그것을 보는 자들이라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그 장애물이 자신을 성장시키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은 극히 드물지만, 자신을 변화시키지 않은 상태로 죽을 때까지 유지하기란 불가능하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간이 느끼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너무 미화시키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물론 자기 희생적인 사랑은 별개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남녀 간의 사랑이라는 것을 '이런 것이 사랑이다'라고 정의하는 행위야말로 인간의 감정을 하찮게 여기는 언어적 폭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랑은 미움과 질투라는 어두운 얼굴의 또 다른 이름일 수 있기 때문에 감정의 간극이 클수록 더 사랑한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결국 서로 끌리는 감정으로 만나더라도 서로의 모습을 비출 수 없는 거울이 되어 주지 못하는 남녀는 사랑이 주는 교훈을 얻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폭풍 같은 사랑을 하기 위해 만난 것이 아니라 그런 만남을 통해 서로를 그리고 스스로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를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 사랑의 의미나 가치라는 저자의 글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그렇게 저자는 관계의 완성을 꿈꾸는 사랑 말고 나를 변화시키는 사랑을 꿈꿔보라고 말한다.

"인간의 대부분은 감정에 끌려 행위를 유발하는 자들이다. 그러기에 감정을 이용해 사람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도 하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이끌기도 한다. 그것이 틀린 길이라도 감정은 가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이 이끄는 길을 다 겪고 나서 깨닫는 길이다. 사실 그것만큼 확실한 공부도 없다. 그러니 전생의 인연들이 대부분 감정적인 엮임으로 오는 것이다. 계산기 두들겨서 빚을 갚으라는 의미가 아니라 겪을 것을 다 겪고 아플 거 다 아프면서 그렇게 빚을 갚으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 감정을 조절하고 이성을 쓰도록 해라라는 뻔한 소리는 안 하는 편이 낫겠다."

<계획된 우연>은 억겁의 세월 동안 나와 인연이 되었던 사람들의 영혼을 연결시켜 주어 그들로 하여금 내가 가는 길에 작은 불빛을 비추어 주게끔 한 소통의 도구였던 명리학의 위로를 받았던 저자가 전하는 글을 만나볼 수 있어 인상적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다양한 사람들을 상담하며 우리는 모두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임을 일깨우는 글들이 여운을 남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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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능력자는 뭐가 다를까? - 돈, 자유, 자기실현, 모두를 추구하는 MZ세대 성공법
고도 도키오 지음, 오세웅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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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불안의 시대에 MZ세대의 성공법을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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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능력자는 뭐가 다를까? - 돈, 자유, 자기실현, 모두를 추구하는 MZ세대 성공법
고도 도키오 지음, 오세웅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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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능력자는 뭐가 다를까?>는 희생을 무릅끄고 성공하려는 구세대, 돈, 자유, 자기실현, 모든 행복을 추구하는 MZ세대, 두 세대 능력자들의 차이점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방식을 통해 자유와 돈, 자기실현, 모든 행복을 추구하는 미래의 일하는 방식, 성공 방식이란 무엇인지, 그러려면 MZ세대 능력자에게 무엇을 배워야 할지 흥미롭게 안내하는 책이다.

이 책은 '1장 MZ세대, 굳이 애쓰지 않는 행동 습관, 2장 MZ세대, 쓸데없이 힘쓰지 않는 비즈니스 습관, 3장 MZ세대, 굳이 연연하지 않는 생각 습관, 4장 MZ세대, 무작정 따라가기 않는 셀프 브랜딩, 5장 MZ세대,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인생전략'이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MZ세대 능력자는 '꼭 해야만 할 것,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의무사항을 적어둔 To Do 리스트가 아니라 '되고 싶은 자신의 모습, 존재하고 싶은 자신의 상태'를 적어둔 리스트인 To Be 리스트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구세대 부자는 욕심내서 사업 확장을 목표로 앞만 보고 돌진하는 타입이라면 MZ세대 능력자는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때에, 좋아하면서 할 수 있는 자유'를 대단히 중요하게 여기고, 그 상태를 유지하려는 To Be 리스트를 갖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To Be 리스트를 갖고 있으면 그것이 판단의 기준, 행동의 지침이 되기에 좀체 흔들리지 않는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선택이나 결단으로 압박을 받을 때, '나의 To Be 리스트에 적합한지'를 먼저 염두해 두면 자연스럽게 '할 것'인지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가 명확해진다. '할 것'이라고 선택했다면 '어떻게 할지'가 저절로 보이게 된다."

저자는 구세대에게 신문은 정보수집 수단 중 하나이고 TV도 자주보는 편이지만, MZ세대 능력자가 정보를 얻는 수단은 SNS라고 말한다. MZ세대 능력자는 중요한 판단이 필요한 안건은 구글 검색을 비롯해 복수의 정보를 비교해서 '실제로 어떤지'에 대해 정보의 출처와 내용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의 여러 정보를 공유가거가 게재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활용하여 다른 의견이나 사고방식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저자는 MZ세대 능력자는 마음에 드는 사람들의 블로그를 방문하거나 복수의 뉴스앱을 스마트폰에 깔아서 내용을 비교하면서 열람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구세대는 근성을 중시하는 사람이 많아서 사원들의 동기부여를 경시하는 사람조차 있지만, MZ세대 능력자는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의 사원에게 금전적 보수에 대해 '어떤 것'을 추가로 부여하는데, 그것은 감정적인 보수로 가령 보람, 달성감, 명예 등이라고 말한다. '보람'은 저 사람을 따르게 되면 혹은 이 회사에 계속 있게 되면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여기게 만드는 것이고, '달성감'은 주어진 어떤 일을 해냈을 때 고객이 무척 고마워하거나 회사에서 인정해줌으로써 얻어지는 충실감을 이야기한다. 근성보다는 내가 이 회사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 혹은 회사로부터 인정받음으로써 내가 자리를 잡을 곳이라는 안심감을 얻는 게 오래 일하게 만드는 동기부여가 된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구세대 경영자의 대다수는 외향적인 성격에 정열도 만만치 않아서 외향적인 사람이 성공하 것 같은 인상을 받지만, 산업구조의 변화가 이를 과거의 유물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인터넷 전성기가 되니 온라인 소통이 주류가 되었고 성격이 외향적이든 내성적이든 차별화가 쉽지 않아 오히려 내성적인 사람이 활약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이야기한다.

"특히 인터넷 환경과 친화성이 높은 창작의 세계에서는 내성적인 사람일수록 재능을 발휘하기 쉽다. 일러스트, 디자인, 글, 사진, 작사와 작곡, 미술, 공예처럼 인터넷 환경에서 매매가 가능한 일은 창조력과 상상력이 중요하지 본인이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는지의 여부는 전혀 불필요하다. 그래서인지 IT 분야, 창작분야에서 활약하는 MZ세대 능력자는 내성적이고 자신을 외부에 노출시키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론 사교적인 사람도 있지만 초식계가 대세라는 인상이 강하다."

저자는 MZ세대 능력자는 뺄셈 방식이 아니라 덧셈 방식을 사용한다고 말한다. 구세대는 새로운 습관을 들이려면 낡은 습관을 버려야 하고, 중요한 업부를 우선으로 처리하고 그것을 중심으로 다른 업무를 진행하며, 생활비에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한다. 하지만 저자는 MZ세대 능력자의 특징은 관련된 비즈니스를 서로 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만드는 덧셈 방식의 경향이 뚜렷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구세대가 부자가 되었던 시대는 한 가지 사업에만 집중하면 성장할 수 있었기에 시너지 효과를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비즈니스가 세분화되고 인터넷 공간에서 각종 노하우사 확산, 모방되는 지금 시대에 새로운 비즈니스로 참여하려는 창업자는 단순히 기존의 비즈니스 스타일만으로는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조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을 의식적으로 생각하면 강력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구세대는 남의 말을 듣는 것이 성공의 필수 조건이었지만 MZ세대 능력자는 기본적으로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 같은 차이점이 나는 원인 중 하나는 지금의 시대는 환경 변화가 극심해서 과거의 성공체험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과거의 연장선상에서는 도저히 예상할 수 없는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 구세대가 성공한 시대와 차원이 다른 불투명한 미래의 시대라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예측 불가능한 시대 환경에서는 남의 조언을 판단의 근거로 삼아도 그 결과는 장담 못 한다. 저자는 MZ세대 능력자는 스스로 생각해서 시행착오를 거치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며 자기 책임으로 결단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MZ세대 능력자는 블로그, SNS로 정보를 발신하다보니 주위의 반감을 살 때도 있는데 끈질긴 안티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이는 MZ세대 능력자가 듣기 좋은 말은 빼고 세상의 잔혹한 진실을 있는 그대로 적시하기 때문이다. 스토커성 안티는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기에 쉽게 감정에 휩쓸릴 뿐이다. 비판이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듣기 좋은 말만 늘어놓지 않으며 자신의 생각을 당당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누구도 비판하지 않는 견해는 별 가치가 없다. SNS를 뜨겁게 달구는 이유는 좋던 나쁘던 인간의 감정을 흔들어놓는다는 징표이다. 물론 일부로 괴상망측한 의견을 늘어놓을 필요는 없고 잘난 체하며 설교할 필요는 없다. 요점은 사람들의 감정을 흔들어놓는 콘텐츠를 발신하는 것의 출발은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MZ세대 능력자는 혹독한 현실을 깊이 체감하고 있기에 돈에 관한 실용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이 자신을 옭죄게 두지는 않는다. 그들은 당장의 편함보다는 자신이 어떠한 지점에서 자신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지 스스로 성찰한다. 자신이 잘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에 주저하지 않으며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길이라고 판단되면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정열적으로 몰두할 수 있기에 집중력이 발휘되고 오랜 시간 일해도 괴롭거나 지겹지가 않다. 그러니 거기에 걸맞은 능력이 붙으면서 돈을 벌 수 있는 선순환이 생긴다. 그것이 평범한 그들이 MZ세대 능력자로 등극할 수 있는 이유이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생각을 두려움 없이 말한다."

저자는 MZ세대 능력자에게 흔히 보이는 내성적 특징은 논리적 사고, 글에 의한 탁월한 표현력의 증거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특징을 가꾸고 발전시켜서 외향적 성격의 구세대에 뒤처지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능가하는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사람들과 만나는 게 불편하거나 말이 서툴다고 성공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면 그야말로 기우라고 이야기한다.

"요즈음은 텍스트에 의한 소통이 우세적이고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잇다. 텍스트 소통의 두드러진 특징은 '비논리적이면 금세 들통난다.'는 것이다. 얼굴을 맞대는 소통이라면 논리적인 아니라도 내용이 빈약해도 그저 그렇게 넘어갈 수 있다. 손짓발짓, 정열적인 태도로 상대를 설득하거나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글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내성적인 사람이 가진 특징 즉, 말은 서툴지만 내용은 논리적이며 글이 뛰어나다는 점을 보다 잘 발휘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자는 MZ세대 능력자는 SNS, 블로그 같은 미디어를 통해 활발하게 정보를 발산한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정보의 발신에는 많은 효용이 있는데, 첫째, 발신하려는 정보에 대한 감도가 좋아지고, 둘째, 자신의 의견을 의식적으로 알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정보를 발신겠다는 마음이 있기에 본인의 흥미, 관심이 향하는 안테나가 예민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자료를 모으려고 하며, 만일 하고 있는 일로 따진다면 남보다 더 많이 알게 되고, 최신 동향에 정통하며, 변화를 알아차리게 된다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정보를 발신하려면 자신만의 언어 즉,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잘 펼칠수 있도록 생각하는 작업을 통해 가치를 낳게 되고, 그로 인해 영향력을 갖게 되면 SNS느 그 사람 자신을 브랜드화 해주는 자신만의 미디어가 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자신의 이름이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른 바 '브랜드화'가 가능해지면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무대가 점점 높아지면서 남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스스로 정보를 발신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조차 알릴 수가 없다. 본인이 어디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어떤 꿈과 목적을 지녔는지 어떤 삶의 철학을 고수하는지를 남이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당신에게 공감하는 사람, 당신과 협업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손 쳐도 상대가 어찌 해 볼 수단이 없다. SNS, 블로그처럼 인터넷 미디어는 개인에게 주어진 최강의 틀이다. 이를 활용하지 않을 이유 따윈 없다."

저자는 구세대는 멘토 혹은 사제라는 상화관계를 존중하는 경향이 크지만 MZ세대 능력자는 특정한 멘토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지금은 새로운 기술, 정보, 수단이 쉬지 않도 창출되면서 순식간에 확산되기에 비즈니스 모델도 급속히 노후화된다. 변화가 극심한 기대에는 특정한 롤모델, 이전의 성공 노하우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저자는 MZ세대 능력자는 유익한 정보, 노하우가 있다는 소문을 들으면 학업, 연령을 불문하고 연락을 취해 배움을 청하러 가며, 배울 수 있다면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생각이 정지하면 멘토가 성공한 시대와는 달라도 그게 옳다고 멋대로 생각해 시대에 뒤떨어진 방법론에 매달리게 된다. 자신과는 맞지 않는 방식, 현시점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상조차 따라하려 들 위험이 있다. 흉내 잘 내는 원숭이처럼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기계처럼 멘토의 지시만 따라 한다. 그러면 성장은 물 건너간다. 자신이 애써서 시행착오를 거친 노하우가 아니라서 어디 다른 데 응용할 수도 없다."

<MZ세대 능력자는 뭐가 다를까?>의 저자 고도 도키오는 돈과 자유를 양립할 수 있는 최고의 시대를 맞이하며 누구에게도 기회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변화와 불안의 시대에 자신만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는 MZ세대의 성공법을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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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 -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존중하는 삶의 시작
원은수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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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에게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심리를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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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 -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를 존중하는 삶의 시작
원은수 지음 / 토네이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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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에겐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원은수 원장은 자신의 잘못이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탓하며 노력하고 애쓰는 이들에게 우리에겐 상처받을 이유가 없음을 명확하게 짚어준다. 또한 타인을 조금도 배려하지 않고 함부로 대하는 나르시시스트의 존재가 우리 주변에 얼마나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지 풍성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책은 지금 당신을 힘들게 하는 상황의 중심에 나르시시스트가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는 일이야말로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삶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심리 기저와 그들이 관계 가운데서 주로 보이는 반응과 행동 패턴, 그리고 자신의 본모습을 감추고 타인을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여러 기수까지,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나르시시스트의 다양한 면면을 탐구하여 보여준다. 나아가 가족과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 타인을 아프게 하는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거리 두기 방법과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한 현시적인 심리적 대응 밑 행동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진정한 나로 새로운 인생을 여는 길로 안내한다.

이 책은 '1장 그 사람은 왜 자기밖에 모를까?, 2장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의 특징, 3장 당신이 몰랐던 나르시시스트의 다양한 얼굴들, 4장 어떻게 자기밖에 모르는 사람이 되었는가, 5장 그들의 가족을 들여다보면, 6장 나를 조종했던 것들과 헤어지기, 7장 누구도 나를 함부로 대할 수 없다, 8장 또다시 상처받지 않는다'라는 8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는 불안정한 자존감으로 인해 수치심으로 파생되는 불편한 감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폭발적인 분노감으로 변형시켜 표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여 수치심을 자극시키는 상대에게 엄청난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저자는 이처럼 그들은 죄책감이라는 감정을 통해 내적으로 자신의 행동을 제어하지 못하고,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통해 외부로부터만 자신의 행동을 조절받는 것이 가능한 유형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는 공감 능력이 부족하여 타인의 감정을 세심하게 알라차리는 경우가 드문데, 유일하게 예민하게 감지하는 경우가 바로 자신과 관련된 상대방의 감정 및 행동의 변화라고 말한다. 상대는 별 의도 없이 그냥 한 말과 행동을 왜곡하여 자신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복수의 칼날을 가는 경우도 많다.

"나르시시스트는 누군가가 자신을 비난하는 것은 아닌지, 조롱하는 것은 아닌지 끊임없이 주위를 살핀다. 그 이유는 그들에게는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공격해올 대상이라고 마음속에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자기와 가장 가까운 애인이나 가족도 그렇게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진심 어린 태도로 자신에게 찬사를 표현하지 않는 이상 그것을 자신에 대한 비난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즉, 항상 전투 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남들에게 크나큰 피해를 줄 때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던 나르시시스트가, 누군가가 자신에게 솜방망이 같은 피해만 입혀도 복수를 부르짖는 왜곡된 심리는 무엇일까?

나르시시스트는 불안정한 자존감으로 인해 외부에 비춰지는 자신의 이미지가 무척 중요하다. 외적으로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가 내적 자존감을 좌지우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보기에 조금이라도 자신의 이미지에 손상을 주는 행위는 크나큰 공격으로 받아들인다. 자신을 향한 가벼운 농담이나, 자신의 일에 방해가 되는 사소한 행동, 자신을 조금이라도 깍아내리는 언행은 나르시시스트에게는 자존감의 근간을 뒤흔드는 큰 위협으로 느껴질 수 있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가 상대에게 상처를 주는 행위를 반복하는 이유는, 자신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줫다는 것 자체를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상대의 고통에 공감하지 않고 죄책감도 잘 느끼지 않으니 상대가 자신으로 인해 어떤 심정인지 신경 쓸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나르시시스트에게 반복적으로 상처를 받는 상황이라면 그에게 의도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는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그가 매번 내가 아파하는 것을 보면서도 반복적으로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이며, 그런 상황으로부터 내가 나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가 피상적으로 관계를 맺는 이유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주된 목적인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즉, 상대방을 향한 관심을 토대로 교감을 하고 싶어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필요한 것을 공급받기 위해서 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나르시시스트는 자신을 돋보이게 할 외적인 조건들을 갖춘 대상을 선택하고, 자신의 필요가 충족되는 선에서만 얄팍하게 관계를 유지한다고 이야기한다.

"왜 그들은 보여지는 조건만을 그리도 중요하게 여기는 걸까? 그들은 어린 시절 자신이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인식과 정서적 교류의 결핍에서 오는 공허감을 외적인 조건으로 채우며 성장해 왔다. 자신이 외적 요건을 갖추고 있으면 정서적으로 메말라 있는 상태여도 아무 문제 없다는 식의 사고방식을 지녀온 것이다. 만약 사랑이나 공감, 유대감 등을 중요시할 경우, 자신에게는 그런 요소가 부재하기에 그만큼 더 결핍감을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그런 것보다 돈과 명예, 권력, 외적 아름다움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스스로 여기는 것이다. 또 당장 눈에 띄는 이러한 외적인 조건들이 자신의 과대성과 특권 의식을 유지하는 데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가 중독에 취약한 이유는 상대방의 잘못으로 인해서가 절대로 아니라고 말한다. 나르시시스트는 다른 사람들보다 공허함과 무료함을 훨씬 더 많이 경험한다. 따라서 그들은 자기 자신의 흥미를 돋우고 유지시킬 만한 자극들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갖가지 중독에 빠리기 쉽고, 성적으로 문란할 수 있으며, 스릴 넘치는 위험한 행위들을 무모하게 추구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는 보통 사람들은 엄두조차 못 내는 고위험 스포츠나 레저를 즐기기도 하고, 또다른 경우에는 자신이 성장한 곳과는 전혀 다른 지역을 탐험하고 싶은 욕구를 끊임없이 느끼며 해외의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살기도 한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는 이런 행위들을 통해서 흥미진진함을 경험하면서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나르시시스트는 이런 자극이 없으면 극심한 공허함과 지루함이 느껴져 힘들기 때문에 그로 인해 더 자극적인 삶을 살려고 하는 것이라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나르시시스트가 다른 사람들보다 공허함과 무료함을 훨씬 더 많이 경험하는 이유는, 뒤틀린 심리로 인해 의미 있는 대인 관계를 맺지 못했다 보니 내면 세계가 비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주양육자를 시작으로 점차 성장하면서 나에게 중요한 대상들과 깊이 있는 관계를 맺으며, 그 대상을 마음속에 내면화시킨다. 그래서 힘든 시기에 직접 만나거나 대화하지 않아도, 누군가가 나를 사랑하고 걱정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중요한 대상들과의 관계를 떠올리며, 위안을 얻고 지지를 ㅂ다는다. 그리고 이런 내면화된 중요한 대상들로 인해 나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충만함을 느낀다.

그러나 나르시시스트들은 어렸을 대부터 이러한 내면화 과정에 문제가 있다. 자신을 진정으로 위한다고 느끼는 대상이나 그 대상과 맺은 관계 양상들이 마음속에 간직되어 있지 않기에 공허하고 삶에 대한 진정한 원동력이 없이 무료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 내면에서는 찾을 수 없는 이러한 자극을 외부의 자극 추구 행위를 통해 얻는 것이다."

저자는 내면의 근원에 자리 잡고 있는 불안정한 정체성 및 자존감과, 이로 인해 파생되는 공감 능력의 손상과 과대성, 우월감, 특권 의식, 자기중심성, 피상적 관계 양상, 관심과 찬사 추구, 과한 질투심, 분노감 등 감정 조절 어려움, 무능감과 수치심을 쉽게 경험하는 등의 특성들을 나르시시스트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는 반면, 그 외의 나르시시스트적 특성들은 존재하는 여부와 강도에 따라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저나는 근본적인 주요 심리적 특성이 매우 유사한 나르시시스트라고 해도 기타 나르시시스트적 특성 중 어떤 것을 얼마나 지니고 있는지에 따라서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매우 다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두드러지게 보여지는 특성을 바탕으로 나르시시스트는 크게 과대형 나르시시스트, 취약한 나르시시스트, 악성 나르시시스트, 공동체적 나르시시스트, 독선적 나르시시스트 등의 유형으로 분류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당신이 현재 나르시시스트와 가까운 관계 안에 놓여 있다면, 나르시시스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원칙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먼저 상대가 나르시시스트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다. 두 번째, 나르시시스트가 변화되기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세 번째, 나르시시스트로부터 적절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와의 관계에 최대한 끌려들어 가지 않으려면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이 원하는 서플라이를 하게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이를 무시하고 잘 버텨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회색돌 기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는 서플라이 역할에 대한 무언의 압박을 주는 나르시시스트에게 감정의 동요 없이 무미건조한 무반응으로 일관되게 대처하는 기술이다. 즉, 정말 그 사람에게 하나의 돌처럼 반응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주양육자에게 미러링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나르시시스트는 성인이 되어서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자신의 과대한 모습을 그대로 비춰서 반사해주는 대상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보고, 만지고, 던져도 반응이 없으며, 상대의 모습이 비춰지지도 않는 돌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의 공급원 역할을 해줄 것을 압박하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가 나를 부당하게 비난하는 상황에서는 나르시시스트가 교묘하게 비틀어서 사용하수 있는 필요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기 방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필요하다면 객관적으로 일어난 사실만 아주 간략하게 언급하되, 내 의견이나 감정 상태는 공유하지 않는 것이, 아무런 이득도 없는 나르시시스트와의 피 말리는 공방으로 이러지는 상황으로부터 어느 정도 나를 보호하는 길이라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나르시시스트가 대면이 아닌 문자나 이메일로 나를 부당하게 비난하는 경우에도 감정이 실린 긴 답글로 나의 결백을 주장하려고 애쓰지 말자. 나르시시스트는 두고두고 그 글을 인용하며 꼬투리를 잡을 수 있다. 기록이 남는 상황에서는 더욱 "예", "아니요", "알았어요", "이해했습니다" 등의 단답형으로 말할 것을 권유한다. 덧붙여 나르시시스트에게 불필요하게 자기 방어하는 데 사용되는 우리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자신의 발전과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의미 있는 관계들에 사용하길 바란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와 물리적인 거리 두기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 중요한 대처 방법은 정신적 거리 두기라고 말한다. 정신적 거리 두기란 내가 깊이 있게 생각하는 것, 느끼는 것, 깨달은 것, 원하는 것, 그리고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들에 대해 상대에게 일절 표현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나르시시스트는 주로 상대방을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수단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자신이 우월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호시탐탐 노린다고 이야기한다.

"물리적으로 완벽한 거리 두기를 할 수 없는 나르시시스트에게 정신적 거리 두기를 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평소에 깊이 있는 정서적 교감을 할 수 있는 중요한 대상들을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인생의 중요한 대상이 나르시시스트라는 것을 인지한 분들께 내가 가장 강조하는 조언 중 하나가, 바로 나르시시스트를 제외한 자신만의 삶의 영역을 반드시 만들라는 것이다. 나르시시스트와는 전혀 관계되지 않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사귀기 시작하고, 꼭 경제적인 독립을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자신을 위해서 더 배우거나 공부하고 싶은 것들을 찾을 것을 권유한다. 그동안 나르시시스트 때문에 지쳐서 자기 자신에게 사용할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았다면, 나르시시스트와 정신적 거리 두기를 함으로써 조금씩 생기는 에너지를 나 자신을 위해 몸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고, 운동을 하며, 취미를 갖는 등 스스로를 건강하게 가꾸는 데 사용하도록 하자."

저자는 많은 경우 피해자가 자신이 상대 나르시시스트와 트라우마 본딩되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것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러한 트라우마 본딩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가 바로 이를 의식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상대가 나에게 하는 행동이 정서적인 학대라는 사실, 그리고 관계 안에서 이미 상대 나르시시스트는 막강한 힘을 쥐고 있고 나에게 처벌적인 행동과 약간의 보상을 반복하면서 나로 하여금 관계 안에서 머물러 있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인식해야 한다.

저자는 누군가와의 관계 안에서 반복적으로 갈등이 생기고 그로 인해 상처를 받는데, 상대방은 아랑곳하지 않고 나 혼자만 일방적으로 끊임없이 반추하고 있다면, 일단 생각을 멈추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나르시시스트를 향한 생각들이 내가 일상생활을 하는 데 영향을 줄 정도로 지나치지는 않은지 살펴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내가 이런 반추와 집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상대방의 좋은 면을 바라보려고 하는 만큼 좋지 않은 면도 동시에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상대방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모두 인지한 상태에서 상대의 행동에 대한 잘잘못 또한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을 유지한 채, 나와 가까운 사람은 무조건 좋은 사람이며, 다 용서해줘야 하는 대상이라는 왜곡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가까운 관계라고 해서 상대의 잘못된 행동들을 모두 합리화하며 용서하는 것 또한 건강하지 않다고 말한다. 저자는 만약 상대가 반복저긍로 잘못을 저지른다면 이를 용서해줄지 말지는 매우 싱중하게 결정해야 하며, 무조건적인 용서가 항상 정답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나에겐 상처받을 이유가 없다>는 자신의 인생의 나르시시스트로부터 자유해질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함과 동시에, 자신 안에 자리 잡고 있는 건강하지 않은 심리들을 자각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이 책은 상대 나르시시스트가 자신에게 반복적으로 상처를 주는 상황이 자신의 탓이 아님을 깨닫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스스로의 가치를 자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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