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기회에 집중하는가 - 결단의 승부사, 손정의가 인생에 도전하는 법
미키 타케노부 지음, 김윤수 옮김 / 다산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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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기회에 집중하는가>는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이 말하는 기회에 목마른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인생 법칙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저자인 미키 타케노부는 1998년 소프트뱅크 사장실 수행비서로 입사한 뒤 손정의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직원들을 대신해 모든 사업 계획을 직접 손정의에게 브리핑했으며, 2001년부터는 프로젝트 매니저로 변신해 브로드밴드 사업, 나스닥 재팬 설립, 은행 인수 등을 주도했다. 8년 동안 소프트뱅크에서 일하며 사장실실장, 관리본부장, 서비스기획본부장, 품질관리본부장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했다. 현재 사회 발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재팬 플래그십 프로젝트 주식회사의 대표 이사를 맡고 있으며, 일본연금기구 비상근 이사와 후생노동성 시스템개발위원, 원자력재해대책본부 어드바이저 직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이 책은 '손정의가 사는 법', '결단의 방정식', '실전 업무술'. '역전의 사고'로 구성되어 있다. '손정의가 사는 법'에서는 업무뿐만 아니라 인생의 목표를 서정하는 방법, 구체적으로 목표를 실현하는 방법, 무에서 유를 일구어내는 사고방식 등을 소개한다. '결단의 방정식'에서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였을 때 답을 얻기 위한 사고와 다양한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법, 미래를 위한 결단하는 방법 등이 정리되어 있다.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다. '실전 업무술'에서는 소프트뱅크에서 배운 업무술과 다량의 업무를 신속하게 마치는 방법을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역전의 사고'에서는 인생과 업무에서 피할 수 없는 사람 또는 조직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 게 현명한지를 다룬다. '상대와 의견이 달라 충돌했을 때 건설적인 해결 방법을 찾으려면?'. '회사에서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등의 구체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비즈니스 퍼슨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장이다.

손정의는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20대에 이름을 떨치고, 30대에 최소 1,000억 엔의 운영 자금을 모으고, 40대에 승부를 걸고, 50대에 사업을 완성하고, 60대에 다음 세대에 사업을 물려준다'라는 인생 50년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소프트뱅크는 그의 계획대로 성장하고 있다. 손정희는 20대에 소프트뱅크를 창업하고, 30대에 주식 공개로 1,000억 엔이 넘는 운영 자금을 조성했다. 40대에는 브로드밴드 사업으로 승부를 걸었고, 50대 들어서는 휴대 전화 사업을 전 세계로 확대시켜 사업을 완성하고자 한다. 저자는 실현이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차근차근 실현시키는 손정의의 힘은 바로 10년, 1년, 1달, 1주, 하루로 이어지는 점점 세분화되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인 손정의의 목표는 모두 최종 목표에서 역산된다. 현재 실력에서 가능한 일을 하나 넘어서면 다시 다음 산을 목표로 삼아 올라가는 식이다. 그처럼 몇 개의 작은 목표를 넘으면 처음에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던 커다란 목표도 충분히 이룰 수 있는 실력이 생긴다.

자신감이 없으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없다. 그렇다면 손정의가 항상 자신만만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그 이유를 손정의 아버지의 교육법에 있다고 말한다. 손정의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에게 '너는 천재다'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랐다고 한다. 손정의의 아버지가 자식을​ 이렇게 칭찬한 이유는 자식바보였기 때문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자신감을 키워주고자 그랬던 것이다. 이는 자신감을 갖게 해 본인의 잠재력을 일깨워주는 자녀 교육법이다. 손정의는 직원들의 자신감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무너진 자신감을 다시 세우는 방법은 바로 사소하게라도 성공 체험을 쌓는 것이다. 작은 성공이 쌓여서 자신감이 된다.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면 업무 의욕이 떨어지거나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이럴때 새로운 사람을 만나라고 이야기한다. 매일, 매주,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새로운 아이디어나 정보를 주지 못한다. 형성된 인간관계도 비슷하고 동일한 정보 네트워크에 소속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동안 만나지 않은 사람은 새로운 발상이나 아이디어를 들고 등장할 가능성이 많다. 자주 만나는 사람도 다르고 소속 정보 네트워크도 다르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만나지 않았던 사람에게 연락해서 약속을 잡고 정보를 교환해보자.

새로운 사업을 시도할 때 손정의는 철저히 그 사업에 관련된 공부를 한다. 손정의는 담당자들의 지식수준을 능가하 정도로 세세하게 이해하려고 들며 그렇게 습득한 많은 지식을 조합해서 타사가 흉내 내지 못하는 독립적인 전략을 수립한다. 폭넓은 지식이나 시야는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정하는 일이고 현재 필요한 업무에 관한 책을 사서 공부하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최고가 되려면 목표를 뒷받침할 수 있는 폭넓은 지식과 시야가 필요하다. 그 지식은 전문가에게 얻으면 된다고 이야기한다.

창업을 하려는데 어떤 분야를 공략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손정의가 사업을 선택할 때 적용하는 기준을 이야기한다. 첫째, 플랫폼이 되는 사업, 둘째, 넘버원이 가능한 사업, 셋째, 이미 성공이 증명된 사업이다. '플랫폼이 되는 사업'은 사회 기반이 될 수 있는 일을 말한다. '넘버원이 가능한 사업'은 특정 분야에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말한다. 특정 분야에서 넘버원이 되려면 우선 창업자 자신이 능력도 뛰어나야 하고, 회사도 체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미 성공이 증명된 사업'은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된 일을 말한다. 저자는 사업을 하고 싶다면 아무리 실패해도 평생 도전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것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이 책에서는 업무 속도가 느린 사람들에게 '1박 2일 문서 작성법'을 추천하며 소개한다. 모든 업무를 1박 2일 안에 처리하는 방법이다. 손정의는 항상 부하 직원들에게 '문서를 빨리 작성하라. 기한은 내일 아침까지!"라고 말한다. 우선 첫째 날 아침, 빠르게 대강의 문서를 작성한다. 그리고 전체적인 흐름을 고려해 어떤 자료가 더 필요한지 판단한다. 오후에는 문서 작성에 필요한 구체적인 자료나 데이터를 수집한다. 둘째 날 아침, 출근과 동시에 밤새 묵혀둔 자료를 문서에 반영한다. 저자는 업무 속도가 느린 가장 큰 원인은 다시 돌아가기 때문에 이것이 가장 효율적인 문서법이라고 말한다.​ 부분 부분을 완벽하게 작업하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완벽한 내용이라 해도 전체적으로 어울리지 않으면 나중에 삭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왜 나는 기회에 집중하는가>는 리스크를 기회로 만드는 전략가 손정의의 비결을 통해서 기회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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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랑이 말을 걸면
정용실 외 지음 / 더난출판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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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사랑이 말을걸면>의 저자인 23년차 베테랑 방송 아나운서 정용실과 다양한 방송에서 내공을 쌓은 3인의 방송작가가 KBS [즐거운 책읽기]를 통해 만났다. 그녀들은 이 책을 통해서 언젠가 사랑이 말을 걸어오면, 당신이 다시 사랑에 기꺼이 다가갈 수 있기를, 차가운 겨울, 우리 마음을 데워줄 사랑을 꼬옥 붙들 수 있기를, 우리의 슬픔이 당신의 사랑이 되고, 우리의 과거가 당신의 미래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한다.


"우리 여자 넷은 봄이 막 시잘될 무렵, 그동안 우리네가 겪은 속살 같은 사랑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보고 들으며 여자 넷의 사랑이 우리에 겉모습만큼이나다르고, 각자의 사랑하는 모습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어느 사랑과도 비교될 수 없고, 이 세상 유일한 경험임을 느낍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영화나 책 속의 글들을 인용하여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사랑은 우리를 아프게도 하지만, 치유하게도 한다는 것을.


"봄날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한순간에 지는 꽃송이들은 금세 우리의 시선을 빼앗지만, 그때뿐이다. 꽃이 지고 난 후 뜨거운 여름을 견디게 해주는 건 눈에 띄지 않는 이파리들이다. 한순간에 눈길을 빼앗는 사랑이 봄꽃이라면, 나를 지탱해주고 견디게 해주는 사랑은 푸른 잎사귀같다."


​"옛사람들은 마흔을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라는 의미에서 '불혹'이라 불렀다. 하지만 서른이 넘어 마흔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가는 지금, 나는 여전히 자주 흔들린다. 요즘 사람들이 마흔을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가 아니라, '어떤 유혹에서 잘 넘어가는 나이'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흔들림은 어쩌면 평생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회에서 사람들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다 보면 흔들림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관계는 관계를 통해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아홉이라는 숫자가 들어간 나이에 대한 불안감과 새로운 길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글귀에서 많은 공감이 갔다.

"하나, 둘, 일곱, 여덟 등과 달리, 나이 아홉은 마음속에 알 수 없는 블랙홀 하나가 생기는 시기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과 막막함, 생이 나를 피해 가는 것만 같은 느낌은 무슨 짓이든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것은 어쩌면 길이 없는 숲 속에서 어떻게든 길을 찾아보려고 이리 뛰고 저리 뛰는 것과 같은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서른아홉의 고비를 넘으면서 나는 막연히 알아가고 있다. 그렇게 이리 뛰고 저리 뛰며 폭주하는 동안 삶이라는 기관차는 기존의 경로가 아닌 새로운 경로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길로 나를 데려간다는 사실을 말이다. 끝났다고 생각한 바로 그 지점에서 또 다른 길이 시작된다. 그것이 이전과 다른 길일지라도 그곳에 새로운 삶이 있따면 그 또한 값진 것이 아닐까?

저자가 올리버 반틀레의 <내 안의 코뿔로>의 글을 인용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내가 삶의 본질을 잊었던 거 같구나. 위대한 스승은 내가 아니라 삶이거든.
나는 기껏해야 삶에 귀 기울이는 방법을 너에게 알려줄 수 있을 뿐이란다."


저자는 앨리스 먼로의 <쐐기풀>이라는 소설을 인용한다. '그가 심연을 본 사람이라는 걸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는 심연을 알지 못했다. 심지어 그 근처에도 가본 일이 없었다. 그와 그의 아내는 그 모든 것을 함께 겪어냈다. 그 기억이 그들을 묶어주고 잇는 것이다. 그런 일은 두 사람을 영원히 갈라서게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한평생 그들을 하나로 묶을 수도 있는 법이다. 힘들게 그 밑바닥을 벗어났더라도 그들은 그 차고 텅 빈, 옴싹달싹할 수 없는 심연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있을 터였다.;라는 글귀이다. 인생의 밑바닥까지 가본 부부는 절대 헤어지지 않는다는 저자의 친구 이야기는 바로 앨리스 먼로의 <쐐기풀>에 등장하는 위의 글귀와 같은 말이 아닐까.


"인생의 심연, 아이나 부모의 죽음, 지독하게 낫지 않는 병, 몸서리쳐지는 가난, 너무도 고통스러운 외도 등의 힘든 순간을 누군가과 같이한다는 건 정말 버거운 일일 것이다. 누구나 이런 순간엔 자신의 바닥을 보여주게 마련이다. 어쩌면 처절하게, 가면을 벗어던지고 서로를 대면하게 될지도 모른다. 서로를 원망하고, 물어뜯고, 상처 내고...... 갈라서지 않고는 도저히 배겨내기 힘든 순간이 될 수도 있다. 결혼의 위기란 다 이런 순간에 찾아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나 이런 힘든 순간을 묵묵히 견뎌내는 사람, 자신도 힘들지만 조용히 자신의 어꺠를 내어주는 사람, 묵묵히 손을 잡아주는 사람, 만일 당신이 이런 사람과 결혼했다면 둘은 인생의 심연을 같이 손잡고 건너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그가 아닌 내가 이런 존재가 되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진정한 관계란 인생의 심연처럼 깊은 아픔을 함께 통과하면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에세이 <언젠가 사랑이 말을 걸면>은 사랑과 이별, 남자와 여자, 솔로와 연애, 그래도 우리가 사랑을 계속 꿈꾸는 이유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으로 따뜻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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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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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방법>은 바바라 오코너의 가족소설로 패런츠 초이스 어워드, ALA 노터블 어워드 등 열네 개에 해당하는 문학상, 협회 선정작, 각종 부문 노미네이트를 이룬 작품이다. 국내에서 2014년 12월 31일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국영화가 개봉하여 화제가 된 소설이기도 하다.


조지나는 최근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믿을 수가 없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보니, 아빠는 감쪽같이 사라져버렸고, 집주인은 집세를 내지 않았다고 즉각 방을 빼라고 강요한다. 하지만 조지나는 상처를 곱씹는 애어른이 아닌, 적당히 자기중심적이고 적당히 순수한 아이다. 그녀는 떠나버린 아빠를 그리워하는 대신 지금 자신 곁에 있는 엄마와 동생을 위해,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위해 세상을 향해 씩씩거린다. 그리고 가장 어린 아이다운 발상으로 ‘세상에서 가장 재기발랄한 집구하기 프로젝트’를 꾸민다.

경제적인 사정으로 엄마와 동생 토비와 함께 차에서 생활에서 하는 아이 조지나가 개를 훔치는 계획을 세워서 집을 장만하려는 소재가 독특하다. 조지나가 훔친 개의 주인이 부자가 아니었고 가족들이 떠나고 개 윌리와 생활하는 여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윌리 주변에서 부랑자 생활을 하는 무키 아저씨가 조지나에게 남기는 명언들은 조지나를 성장하게 한다. 무키 아저씨는 조지나에게 "살면서 뒤에 남겨놓은 자취가 앞에 놓인 길보다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결국 조지나는 윌리의 주인에게 개를 데려다 주고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을 내렸을 조지나, 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고 한뼘 더 성장한 조지나와 가족들의 앞날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어려운 경제상황이지만 유쾌한 이야기로 침울한 분위기를 벗어난 가족소설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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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
윤희일 지음 / 다산책방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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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년 후에 죽기로 결심한 아빠에게>는 자살을 결심한 한 아빠의 기록이다. 이 책 끝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에필로그가 등장한다. 노트북에서 발견한 아빠의 10년 동안의 유언을 보게 된 딸. 아내가 없는 빈자리, 경제적인 힘든 상황들에서 자신의 자살을 설득하는 아빠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책은 자살을 결심한 한 아빠의 기록이다. 그는 오십대에 자살을 결심하고 나서 십 년에 걸쳐 준비를 했다. 그가 그 십 년 동안 한 것은 딸을 비롯한 주변 사람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자살로 인해 받을 주변 사람들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는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자살을 기쁨으로 받아들여줄 것을 호소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겪고 있는 많은 고통을 애써 숨긴 채 사람들을 설득하고자 했다. 그의 설득은 정말로 눈물겹다. 그러나 그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가 자신의 마음을 많은 이야기를 통해 남긴다고 해도 결코 주변 사람들에게 입히는 상처를 줄일 수 없다는 것이다. 그가 진정으로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고 있다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만은 피해야 한다는 사실, 그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는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딸에게 힘이 되었다. 그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십 년간, 지독한 사랑과 독기로 키워온 그의 결심은 딸의 한마디 말 적분에 녹아 없어졌다."

이 책은 사랑했던 아내와 아꼈던 딸과의 시간들을 뒤로한채 자살을 설득하는 아빠의 글이 담겨있다.​ 자살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 살고있는 가장이라면 죽고싶었던 순간이 한번쯤은 있지 않았을까.

"내가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미래' 때문이다.

지금부터 닥쳐올 앞으로의 현실, 거기에서 달아나려는 것이다.

미래에 닥처올 그 어떤 어려움으로부터든 피하고 싶다는 거야.

늙고 병들어 피해를 주는 그런 삶.

내가 사랑하는 아내가 없는 삶.

나는 그것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단다.

자되감을 느끼고 싶지 않기에 자살을 선택하는 것이다.

내 이기심을 용서할 수 있겠니?"​

'나에게는 여전히 아빠가 필요해'라는 딸의 편지를 읽은 아빠는 자신이 살아갈 존재의 이유를 찾게된다. 남아있는 사람에 대한 사랑이 담긴 아빠의 10년동안 써내려온 유서. 아빠는 다시 자살이 아닌 삶을 생각하게 되었다. 가족이라도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지 못하면 상대방의 생각을 읽을 수 없다.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삶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

"아빠는 나에게 보낼 편지를 십년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아빠가 십 년 동안 나에게 써내려간 편지.

그것을 단순히 편지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니다.

그것은 유서였다.

아빠가 이 편지를 정말로 나에게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이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편지를 쓰기로 결심했다.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내일 아침, 아니 오늘 결혼식이 시작될 때까지 나는 아빠의 마음을 붙잡을 편지를 써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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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bi 2015-05-15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퇴직을 준비중인 대한민국 50대 후반의 아빠입니다.
마흔일곱에 어렵게 얻은 늦둥이 딸이 이책을 소개하더군요.
어린게 뭘안다고 우리부부가 50대 중 후반이라 아마 애도 애늙은이가 되어 버렸나 봅니다.
나에겐 많은 생각을 할수있게 해준것 같습니다.
아주 아주 오랫만에요....

리코짱 2015-05-15 12:34   좋아요 0 | URL
네! 늦둥이 따님이 권하신 책이라니 많은 생각이 드셨겠어요...
 
누구나 쉽게 따라 하는 풍경 스케치 - 풍경 스케치, 이보다 더 쉬울 수 없다
김규리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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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풍경스케치>는 다양한 풍경 그림을 그리는 실전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박규리는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Art Center College of Design에서 예술 석사를 마치고 현재 화가로 활동하면서 대학과 취미 미술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은 1부 기초그리기와 실전그리기, 2부 풍경 스케치의 다양한 기법, 3주 여러 취미 작가들이 그린 풍경 스케치를 감상하고 각 작품의 개성과 장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초 배우기로는 준비물, 그림을 그리는 자세, 연필 잡는 법, 선 연습, 기본 도형으로 보기, 수평 수직 법칙, 기본 도형의 명함 표현, 명암 대비와 강조를 소개한다. 개체 그리기로는 나무 그리기, 돌 그리기, 길 그리기, 물 그리기, 산 그리기, 구름 그리기, 건물 그리기, 사람 그리기, 동물 그리기, 자동차 그리기, 배 그리기, 동상 그리기, 꽃 그리기를 소개한다. 화면 구성하기로는 구도 잡는 법, 강조와 생략, 원근법과 공간 표현을 소개한다. 실전 그리기로는 언덕 위의 집, 절벽 위의 건물, 길이 있는 들판, 미국 국기가 있는 집, 바위가 있는 풍경, 바닷가, 바위산이 있는 풍경, 부둣가, 야경, 전차가 있는 풍경, 기차 안 풍경, 탑이 있는 풍경 그리기를 소개한다. 

 

언덕 위의 집을 그릴 때 형태 잡기, 입체 표현, 세부 묘사, 마무리의 방법으로 실전 풍경을 그릴 수 있다. 사물의 위치를 잡고 스케치를 한 후 어더운 부분에 명암을 넣고 명암의 경계를 그리는 작업을 배울 수 있었다.

 

 

연필을 빠르고 자유롭게 움직여서 그린 자유로운 선 기법을 배울 수 있었다. 이 회화적인 드로잉은 틀에 박히지 않은 방식으로 느낌 가는 대로 선을 써서 그린 그림이다. 빠르고 자유롭게 그리느라 삐뚤어진 선에서 속도감과 개성이 느껴진다.

 

 

색연필은 연한 색감이 특징이지만 수성 색연필 끝에 물을 묻혀 그리면 좀 더 진하게 표현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색연필 드로잉으로 그리는 풍경 스케치도 배울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누구나 쉽게 따라하는 풍경스케치>는 그림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도 혼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단계별 진행 방법이 자세하게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을 통해서 풍경 스케치의 기초 지식을 설명하여 기본기를 충분히 배울 수 있고 다양한 기법을 소개함으로써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풍경 그림 잘 그리는 법에 대해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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