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위 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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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욕구에 대한 탐구를 깊이 파헤친 책으로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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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위 게임 - ‘좋아요’와 마녀사냥, 혐오와 폭력 이면의 절대적인 본능에 대하여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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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매일, 마주하는 모든 사람들과 '지위 게임'을 한다. 자동적으로 지위를 좇게 설계된 뇌는 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입장과 '남들'의 입장을 저울질하고 서열을 매긴다. 뇌는 복잡다단한 현실을 선과 악의 단순한 구도로 축소하여 우리의 편향과 오판에 근거를 달아준다. 지위는 문화에도 새겨져서 비싼 차, 명품, 좋은 집, 회사 내에서의 직위, 매끈한 피부와 같은 '상징'으로 우리를 압박하기도 한다. 우리는 지위를 높이려고 자신을 꾸미거나, 성과를 이루어 명성을 얻으려 노력하거나, 때로는 폭력적으로 변한다. 지위 때문에 오만해지며 지위 때문에 타인을 착취하고 지위 추구가 좌절될 때 괴물이 된다. 지위 욕구가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 이것이 지위 게임이다.

책 <지위 게임>은 뇌과학의 관점에서 밝혀낸 매혹적인 스토리텔링 원칙을 이야기하는 <이야기의 탄생>, 신자유주의 시대 높은 자존감의 진실을 파헤치는 <셀피> 두 권의 책으로 한국 독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저자 윌 스토의 신작이다. <지위 게임>에서 윌 스토는 수렵채집 사회의 일원에서 글로벌 경제 체제의 노동자로서, 그리고 온라인 세계의 시민으로서 존재하는 오늘날까지 시대와 문화를 폭넓게 오가며, 뇌과학, 심리학, 인류학, 사회학, 경제학, 역사학 연구를 토대로 인간 삶의 숨은 구조를 예리하게 파헤친다. <지위 게임>은 '지위'의 관점에서 인간을 본격적으로 설명하는 최초의 책으로 독자들에게 타인과 나 자신을 보는 관점을 바꿀, 인간 심리에 대한 전면적인 재고의 기회를 전할 것이다.



저자는 인생은 주로 세 가지 지위 추구 노력과 세 가지 게임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지배, 도덕, 성공의 게임이다. 저자는 지배 게임에서는 힘이나 두려움을 무기로 지위를 차지한다고 이야기한다. 도덕 게임에서는 남달리 의무감이 강하고 순종적이고 도덕적인 사람에게 지위가 주어진다. 성공 게임에서는 단순히 이기는 차월을 넘어서 기술이나 재능이나 지식이 필요한 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사람에게 지위가 돌아간다.

"중요한 사실은 세 가지 게임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순수하게 한 가지 게임만 존재하지 않고, 지배와 도덕과 성공의 게임이 혼재된다. 다만 한 가지 게임이 좀 더 두드러져서 수프의 풍미처럼 게임의 맛을 결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인간만큼 명성 게임을 하는 종은 없다고 말한다. 명성은 인간이 가장 갈망하는 가치다. 저자는 명성은 우리가 쓸모 있고 부족의 이익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게 이끄는 뇌물과 같다고 이야기한다. 명성은 우리가 서로 협조하면서 살아가는 능력을 기르게 해준다. 우리는 협조하는 집단의 일원으로서 목표를 추구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저자는 애초에 우리가 게임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시하도록 설계되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지위 게임을 할 때마다 평판을 쌓는다. 평판은 모든 플레이어의 마음속에 제각각의 깊이와 제각각의 공정성으로 존재한다. 남들이 우리를 볼 때 그들은 각자의 지위 정보로 우리를 덮어쓴다. 도덕적인가 부도덕한가? 전문가인가 쓸모없는가? 어떻게 보이는가? 어떻게 말하는가? 어떤 일을 하는가? 남들에게 호감을 주는가, 혐오감을 주는가? 동정을 받는가, 존경을 받는가? 그런데 이런 평판은 우리가 인생의 게임에서 내세우는 왜곡되고 부분적인 아바타의 평판이지 우리 자신의 평판이 아니다. 누구도 진실로 우리를 알지 못한다. 영원히 알지 못한다.

저자는 영향력은 힘을 보여주어야 하는 지배 게임과 사람들이 명성을 부여하는 명성 게임에서 유용한 신호라고 말한다. 영향력의 흔적을 따라 가보면 지위 게임이 어떻게 일어나고 그들이 어떻게 승리하는지 이해할 것이다. 저자는 우리는 흔히 영향을 얼마나 끼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우리의 지위를 측정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지위 탐지 체계는 사람들의 행동, 몸짓 언어, 어조 같은 미묘한 지표로 우리가 남에게 얼마나 존중받는지 계속 추척한다.

"우리의 생각이나 취향이나 의견이 거부당하면 불쾌감을 느낀다. 인간의 삶이 철저히 합리적이라면 우리의 의견이 거부당해도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고 그저 최선이 아닌 결정이 내려지는 점만 우려할 것이다. 집단 내의 의견 차이는 집단의 철두철미함을 보여주는 신호로 기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남들 앞에서, 특히 지위가 높은 사람이 보는 자리에서-영향을 끼치려고 시도하고, 실패하면 화를 내고 억울해하고 복수심을 품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더 원시적인 게임으로 넘어간다. 유능함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지배 행위로 지위를 얻으려 한다."

저자는 지위 게임의 논리에서는 모욕감은 사람마다 다르게 파국적이라고 말한다. 심리학자 레이먼드 버그너 교수와 월터 토레스 박사는 모욕감은 지위와, 지위를 얻는 능력을 철저히 박탈당한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뿐ㅁ나 아니라 저자는 모욕감은 명예 살인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일부 이슬람교와 힌두교와 시크교에서는 실추된 집안의 지위를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지목된 당사자를 죽인다.

저자는 우리가 관계와 지위를 얻기 위해 쓰는 전략이 우리의 정체성이 된다고 말한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가 하는 게임의 꼭두각시가 된다. 저자는 SNS는 지위 게임이며, 인간의 삶이 온라인에 펼쳐지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게임을 잘 하면 지위를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팔로워뿐 아니라 유명인을 비롯한 엘리트 팔로워가 늘어나고 그중 일부와는 알고 지낼 수도 있다.

"우리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 때마다 평가를 받는다. 댓글이나 '좋아요'나 추천을 기다린다. 게다가 도박하는 사람들이 슬롯머신에서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듯이 우리도 어떤 보상을 받을지 모른다. 상이 매번 바뀐다. 이런 변주가 일어나면서 강박이 생긴다. 게임을 계속해서 다음에 무엇이 나올지 계속 알아보려 하는 것이다."

"지위 게임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SNS의 막대한 영향력 역시 이해할 수 없다. SNS가 세계적으로 성장한 것은 우리 시대의 중대한 사회적 사건 중 하나다. SNS에 대한 집착은 단거리 달리기 경주를 보는 것에 빗대어 이해할 수 있다. 햇볕에 그을린 무릎 사진을 SNS에 뭐 하러 올릴까? 어찌 보면 이런 일은 내 인생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위대한 여정에 오른 영웅이 아니라 어디서든 상징적인 지위 게임을 하도록 설계된 생물학적 존재라고 본다면 SNS의 성공에 고개가 끄덕여질 뿐 아니라 필연적인 현상으로 보일 것이다."

저자는 종교의 숨은 진실은 종교도 지위 게임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이슬람교와 불교, 힌두교, 기독교는 저마다 게임의 규칙과 상징을 합의한 다음 위로 오르거나 아래로 내려가는 계층 구조를 형성한다. 이런 진실 위에 구축된 꿈의 세계는 이번 생이 아니라 다음 생에서 주어질 중요한 지위에 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종교는 당연히 도덕 게임이기 때문에 이 게임에서 성공하려면 도덕적이고 신실하고 순종적인 태도로 주어진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과 사제와 율법서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모든 지위 게임의 궁극적 목적은 통제에 있다. 지위 게임은 진화의 역사에서 우리가 서로 협력하게 하고 한 개인으로서 순응하도록 강요하거나 매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주요 종교는 인구 100만 명 단뒤의 최초의 '메가 사회'가 만들어지며 전례 없이 많은 사람이 가까이 붙어 살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을 감독하기 위한 수단으로 출현했다고 알려진다. 수렵채집 사회에서 이용하던 소문만으로는 더는 다수의 이질적인 사람들을 감독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인간은 우리를 유혹하고 벌주면서 행동을 유도하는, 곧 설교하는 신을 만들어냈다."

저자는 오늘날에는 과학자와 기술자, 연구자, 기업인, 창작자의 성공 게임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런 지위는 도덕적 올바름을 증명하거나 강화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더 똑똑하고 더 부유하고 더 창조적이고 더 효율적인 사람이 되어 얻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역사는 개인이 아니라 집단에 연결된 개인들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집단은 곧 지위 게임이다. 데이터와 역사는 명확히 보여준다. 우리가 진실로 남을 돕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다면 성공 게임을 해야 한다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신자유주의가 심해지면서 과거에 지역 사회에서 친구와 이웃 사이에서 펼쳐지던 관계와 지위의 게임은 탈락했다고 말한다. 오늘날 우리는 그 어느 시대보다도 더 직업적 성공과 상징으로 지위를 평가한다. 저자는 우리가 매일 추구하는 대상은 나날이 경제적인 목적으로 향하고, 목적을 달성했는지는 재산으로 측정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가 스스로 다그쳐서 닮으려 하는 사람은 우리가 뛰어든 게임에서 그 어떤 이보다도 지위를 얻는 데 최적의 자질을 갖춘 인간형이라고 말한다. 신자유주의적 영웅, 경제의 환상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 기준에 못 미치면 성공의 상징은 우리에게 실패의 신호로 읽힌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신자유주의적 꿈속에서 산다는 것은 일종의 지위 불안에 시달리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고 게임에 어떻게 참여하는지를 말해준다.

"우리는 개인주의자들이다. 승리가 우리의 능력에 달렸다고 믿는 시대에는 승리하지 못하면 결국 우리의 잘못, 오로지 우리의 잘못이 된다. 그러면 우리는 패배자가 된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존재가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삶을 더 낫게 만들고 유해한 꿈의 위험에 빠지지 않으려면 다음 일곱 가지 규칙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한다. 첫째는 따뜻한 진심과 능력을 실천하기, 둘째는 작은 명성의 순간 만들기, 셋째는 게임의 위계질서를 이용하기, 넷째는 도덕 영역 줄이기, 다섯째는 균형 있는 사고방식 기르기, 여섯째는 다르게 살기, 일곱째는 우리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이다.

"도덕의 영역을 줄인다는 것은 우리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려서 남들의 행동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에 관심을 둔다는 뜻이다. 우리가 이해하려 하지도 않고 우습게 보고 증오하기 쉬운, 우리와는 동떨어진 꿈을 꾸는 사람들을 무심히 비난하는 행동을 멈춘다는 뜻이다."

"그 누구도 세상 모든 사람과 경쟁하는 상태에 도달할 수 없다. 우리가 선망하고 경외하는 슈퍼스타도, 대통령도, 천재도, 예술가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면 위안이 될 것이다. 약속의 땅은 신기루다. 가장 힘든 순간에 꿈의 진실을 떠올려야 한다. 인생은 이야기가 아니라 결승선이 없는 게임이라는 진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최후의 승리가 아니라 단순하고 소박한 과정이다. 끝없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며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누구도 지위 게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 승리해서도 안 된다. 인생의 의미는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것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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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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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질적인 사람들의 말에 체념하지 않고 자신의 삶을 되찾는 법을 배울 수 있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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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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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하는 못된 사람인 '괴물'은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다. 말로 사람을 괴롭히는 이들은 장난과 모욕의 경계를 넘나들며 교묘히 약을 올리기도 하고, 말로 사람을 통제하고 조종하려 들기도 하며, 때로는 폭언을 일삼기도 한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은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저자 샘 혼이 제안하는 무례한 괴물에 맞서 나를 지키는 단단한 대화법에 관한 자기계발 도서이다. 저자 샘 혼은 자신이 겪을 진솔한 경험과 꼼꼼히 수집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 주변의 못된 사람을 구별하는 법, 그리고 그러한 못된 사람에 맞설 수 있는 유용한 대화법을 제시한다. 관계의 규칙 설정하기, 공격을 유머로 받아치기, '당신'을 주어로 삼아 말하기 등 효과적인 대화의 기술을 구체적인 실천 계획과 함께 제시해 누구나 실생활에서 쉽게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샘 혼이 제안하는 선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 나의 자존감과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무례한 사람들에 맞서는 대화의 기술을 만나볼 수 있어 인상적이다. 무례한 사람을 당당히 상대하면서도 나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일은 분명 있다. 나아가 이 책은 무례한 사람에 맞서 내 삶의 통제권을 되찾는 실질적인 방법과 함께,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안내한다.

이 책은 '1부 게임의 규칙이라고는 모르는 사람, 2부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3부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대화의 기술, 4부 적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못된 사람은 의도적으로 까다롭게 군다고 말한다. 그들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남들의 권리를 의도적으로 침해하는 사람이며, 치밀하고 지속적으로 깔보기 혹은 조종하기 전략을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전략적으로 불쾌감을 안겨주며, 윈윈이 아니라 혼자 승리하는 상황을 원하기 때문에 합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특히 이 책에서 못된 사람을 식별하기 위한 질문지가 소개되어 흥미롭다. 그리고 이 책은 혼돈과 무질서, 공포감을 퍼뜨리는 극단적으로 어려움 상대에게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악질적인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 즉 누군가를 괴롭히는 이유는 네 가지로 압축된다고 말한다. 첫째는 자기의 열등감을 보상받기 위해, 둘째는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셋재는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넷째는 달리 행동할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모든 이유를 다 가질 수도 있다. 저자는 괴롭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으며 이를 보상받기 위해서 남의 잘못 찾기, 통제권 잡기, 이기고 싶어하기, 기분을 망치는 독설 내뱉기, 사과하지 않기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악질적인 사람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골라 습관적으로 잔인하게 군다고 말한다. 힘센 사람은 절대 고르지 않는다. 하늘이 두 쪽 나도 반격할 수 없는 약한 사람, 악질에게는 바로 그런 사람이 가장 적당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나쁜 대접을 받더라도 늘 친절한 태도를 유지할 테니 말이다.

저자는 못된 사람이 우리 인생에 들어와 불행한 사태를 일으킨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상대가 반성하고 해결에 나설 것이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누구나 살다 보면 십자가를 지게 되고, 억울하고 힘든일을 겪어야 하 때가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제는 자기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모색하고 키워야 할 때라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명상 수행 전문가 샐리 켐튼은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은 적과 싸우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이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해결하기를 기다린다면 이는 우리 마음의 평화를 상대방에게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건이 끝나고 가해자가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해도 우리 마음에는 그 상흔이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의 정신 건강을 회복하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나아가는 동안에는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그것을 자신을 담금질하는 기회로 봐야 한다."

저자는 악질적인 사람에게는 회피, 타협, 단호한 자기주장이 별로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역설적이지만 못된 사람들이 존중하고 건드리지 않는 상대는 오로지 하나, 자기보다 더한 악질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친절함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한 의도를 이용하려 드는 부도덕한 존재로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상대가 비열하게 나온다면 전략을 바꿔야 하며, 공격은 적절함을 넘어서 때로는 그 상황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못된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힘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도덕을 져버리는 행동이 아니다. 그들이 우리를 목표물로 삼게 만들었던 애초의 선한 모습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깨달음의 표현일 뿐이다. 그들의 공세를 중단시키려면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더 이상은 참지 못한다는 결심이 섰다면 악질적인 사람들이 인식하는 위험-보상 확률을 뒤집어놓음으로서 그 손아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저자는 힘 있게, 강하게 대처한다는 것이 복수나 앙갚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복수가 아니다. 악질적인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격은 최후의 수단일 뿐이다. 저자는 우리는 스스로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으며, 남을 희생양으로 만들 생각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평화롭게 공존하려는 시도를 거부하는 상대에 대해서만 힘의 수위를 높여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다.

저자는 악질적인 사람들의 부당한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필요한 말과 행동을 하는 '언어의 사무라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대의 말과 행동이 부적절하며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리고, 침묵하며 고통받기보다는 생각을 말로 표현하여 상대에게 그에 따른 책임을 지우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를 당당하게 표현할 힘과 대화 기술을 갖춰 남에게 좌지우지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악질적인 사람들은 남들의 권리를 침해하든 말든 자기가 즐거우면 그만이며, 나아가 의도적으로 경계를 침범해 지배력을 확보하려고도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때문에 우리가 물리적, 심리적 공간을 확보해두고 못된 사람이 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상대가 공정하거나 친절하지 않게 행동한다면, 사실 이는 대부분 우리가 경계를 제대로 설명하거나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안전거리를 침범당했을 때 속으로만 투덜거리지 말고 몸짓언어나 말로 표현하라고 전한다.

"내 공간을 통제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라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해두지 않는다면, 나의 공간은 언제든 상대가 원하는 대로 침범당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누구에게 접근을 허용하고 누구에게 하지 않을 것인지 우리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남들이 결정하고 마는 것이다."

저자는 모욕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나'가 아닌 '당신'을 주어로 삼아 답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타인을 통제하기 위해 비난을 일삼는 사람을 상대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점이다. 저자는 못된 사람은 우리를 시험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이끌어내려 하며, 그저 당신을 발끈하게 만들기 위해서 자기 생각과 다른 말을 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상황이나 기분을 망쳐놓고 당신이 부르르 떨며 화내는 모습을 보는 것, 그것은 악질적인 사람들이 자기 권력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유머는 악질적인 사람의 못된 행동을 재미있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대체로 못된 사람들은 우리의 여러 특징을 짖궂게 물고 늘어지곤 하며, 그 언어적 공격에 멋지게 한 방 날린다면 상대는 움찔하고 물러설 것이다. 저자는 도를 넘은 상대에게 유머로 대응하는 것은 최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닐지 모르지만, 다른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을 때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폭군을 판별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로 '모순, 소유욕, 비밀주의, 증오, 동물 학대, 말 바꾸기, 자기 불행의 책임을 떠넘기기, 병적인 완벽주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기, 희생하는 성자인 척하기, 자기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서하지 않기, 끝없는 거짓말'이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남에게 맞춰주는 사람의 모토는 '모두가 행복한가?'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남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건 중요하지 않아" 혹은 "난 괜찮아" 같은 말을 하며 자기의 의견을 포기해버린다. 그 결과 자기도 모르게 가족이나 동료, 지인들에게 일방적으로 이용당한다는 기분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소외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거절하지 못하며 결국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떠맡게 된다. 특히 이 책에서 악질적인 사람들은 특별히 남에게 잘 맞춰주는 사람을 친구가 연인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이는 첫째, 악질적인 사람들은 평판이 안 좋기 때문에 사랑받는 사람 곁에서 그 인기를 함께 누리려 하고, 둘째 지위에 집착하고, 셋째 다정하고 배려하는 성품을 내심 부러워하며, 남에게 맞춰주는 유형이 자신의 독재적인 방식에 따라주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저자는 폭군이나 악질적인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애초부터 만족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또 모든 것을 자기가 통제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계속 더 노력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들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통제권을 차지한다.

저자는 늘 남에게 맞추어 살아왔다면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기 위해서 다음의 네 단계부터 생각하라고 말한다. 첫째 시간을 두고 결정 내리기, 둘째 상대와 만들어온 권리-요구 시소를 검토하기, 셋째 '아니로'라는 말이 권력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지 생각하기, 넷째 간명하게 말하기이다. 저자는 내 결정을 통해 정당화하는 것보다는 아예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훨씬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짧고 분명하게 답할수록 설득력은 커진다. 이리저리 둘러대는 설명은 삼가라.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구구하게 설명한다면 반격할 빌비를 주게 된다. 얼버무린다면 상대의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도덕이란 자신과 남들을 조화롭게 배려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꼭 자기의 권리와 요구를 희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당신을 몰아붙이는 말에 굴복하지 않고 버틸 수 있다."

저자는 강하고 자신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 자체가 자신감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낳는다고 말한다. 불안이나 억압을 느끼는 자세가 아니라 힘 있는 자세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두 발을 땅바닥에 굳게 디디고 곧게 선 자세는 도망치지 않고 마주 대하겠다는 뜻이다. 두 눈을 크게 뜬다는 것은 내 앞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고개를 들고 상황을 바라본다는 것은 피하지 않고 맞설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대상을 향해 앞으로 걸어간다는 것은 당당히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악의적인 농담에 격조 있게 대응하는 법으로 첫째 무덤덤하게 반응하기, 둘째 악의적인 농담을 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기, 셋째 상대의 수법을 그대로 사용해 응수하기, 넷째 수적 우세 확보하기, 다섯째 심드렁한 반응 보이기, 여섯째 이유를 묻기, 일곱째 오히려 더 과장하기를 소개한다.

저자는 분노란 우리의 권리가 짓밟혔을 때 일어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분노는 상대가 선을 넘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경고 체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성적인 모습을 추구하며 자신의 분노를 부정한다. 분노는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분노를 발산하며 나중에 후회할지 모를 말을 내뱉는 것보다는 참는 편을 택한다. 하지만 저자는 악질적인 사람을 상대할 때는 분노를 적절하게 발산하는 것이 이성적으로 반응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분노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나 드러내는 원초적 감정이 아니다. 교양 있고 평화를 사랑하고 주변 모두를 사랑하는 인간이 되는 것은 물론 가치 있는 목표이다. 하지만 신체적, 정신적 위협을 가하는 상대를 사랑하지 않을 권리를 인정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솔직한 부본에 대한 자책은 이제 그만두자. 그리고 입을 다문 채 참지만 말고 책임 있게 분노를 표현하라."

저자는 불평꾼의 투덜거림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일일이 방어하지 않고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상황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는 "각자 나름의 의견이 있는 법이지요.", "아무리 그래도 난 지금이 좋아요.", "그렇게 생각한다니 유감이군요.", "그건 당신 생각일 뿐이에요."라는 말로 거리 두기를 한다. 저자는 우리가 비난에 반응하지 않으면 짓밟힐 일도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하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환상이 깨지는 순간에 우리가 선택할 길은 두 가지이다. 냉소적인 회의론자가 되거나,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선한 인간이 되거나."라는 말을 통해 가장 현명한 태도는 회의론도 이상론도 아닌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선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이치를 개달은 선한 인간이란 세상이 선한 인간들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선함을 믿는 존재이다. 뿐만 아니라 악질적인 사람에 대해 적절한 방법으로 화를 내는 것은 좋지만 그 분노가 미움이나 복수심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은 나쁜 상황은 분명 일어날 수 있지만 그래도 삶을 되찾기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못된 사람의 괴롭힘에 체념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되찾고 여행하는 것만이 진정한 나의 삶을 걸어가는 길이 아닐까?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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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라이너로 쉽고 귀여운 손그림 그리기
오차 지음, 서영 옮김 / 이아소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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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라이너로 다양한 그림을 그리는 법을 배울 수 있어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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