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지 않는 대화의 기술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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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말하는 못된 사람인 '괴물'은 우리 주위 어디에나 있다. 말로 사람을 괴롭히는 이들은 장난과 모욕의 경계를 넘나들며 교묘히 약을 올리기도 하고, 말로 사람을 통제하고 조종하려 들기도 하며, 때로는 폭언을 일삼기도 한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은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의 저자 샘 혼이 제안하는 무례한 괴물에 맞서 나를 지키는 단단한 대화법에 관한 자기계발 도서이다. 저자 샘 혼은 자신이 겪을 진솔한 경험과 꼼꼼히 수집한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우리 주변의 못된 사람을 구별하는 법, 그리고 그러한 못된 사람에 맞설 수 있는 유용한 대화법을 제시한다. 관계의 규칙 설정하기, 공격을 유머로 받아치기, '당신'을 주어로 삼아 말하기 등 효과적인 대화의 기술을 구체적인 실천 계획과 함께 제시해 누구나 실생활에서 쉽게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세계적인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샘 혼이 제안하는 선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 나의 자존감과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도 무례한 사람들에 맞서는 대화의 기술을 만나볼 수 있어 인상적이다. 무례한 사람을 당당히 상대하면서도 나 자신의 품위를 지키는 일은 분명 있다. 나아가 이 책은 무례한 사람에 맞서 내 삶의 통제권을 되찾는 실질적인 방법과 함께,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지혜를 안내한다.

이 책은 '1부 게임의 규칙이라고는 모르는 사람, 2부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3부 나의 자존감을 지키는 대화의 기술, 4부 적을 만들고 싶지는 않다'라는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못된 사람은 의도적으로 까다롭게 군다고 말한다. 그들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남들의 권리를 의도적으로 침해하는 사람이며, 치밀하고 지속적으로 깔보기 혹은 조종하기 전략을 사용한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전략적으로 불쾌감을 안겨주며, 윈윈이 아니라 혼자 승리하는 상황을 원하기 때문에 합당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 특히 이 책에서 못된 사람을 식별하기 위한 질문지가 소개되어 흥미롭다. 그리고 이 책은 혼돈과 무질서, 공포감을 퍼뜨리는 극단적으로 어려움 상대에게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악질적인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남에게 상처를 주는 일, 즉 누군가를 괴롭히는 이유는 네 가지로 압축된다고 말한다. 첫째는 자기의 열등감을 보상받기 위해, 둘째는 양심의 가책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셋재는 자기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넷째는 달리 행동할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 모든 이유를 다 가질 수도 있다. 저자는 괴롭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으며 이를 보상받기 위해서 남의 잘못 찾기, 통제권 잡기, 이기고 싶어하기, 기분을 망치는 독설 내뱉기, 사과하지 않기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악질적인 사람은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골라 습관적으로 잔인하게 군다고 말한다. 힘센 사람은 절대 고르지 않는다. 하늘이 두 쪽 나도 반격할 수 없는 약한 사람, 악질에게는 바로 그런 사람이 가장 적당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나쁜 대접을 받더라도 늘 친절한 태도를 유지할 테니 말이다.

저자는 못된 사람이 우리 인생에 들어와 불행한 사태를 일으킨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상대가 반성하고 해결에 나설 것이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누구나 살다 보면 십자가를 지게 되고, 억울하고 힘든일을 겪어야 하 때가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제는 자기를 지킬 수 있는 능력을 모색하고 키워야 할 때라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명상 수행 전문가 샐리 켐튼은 "머리 꼭대기에 올라앉은 적과 싸우기는 어렵다"라고 했다.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이 스스로 알아서 일을 해결하기를 기다린다면 이는 우리 마음의 평화를 상대방에게 맡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사건이 끝나고 가해자가 눈앞에서 사라졌다고 해도 우리 마음에는 그 상흔이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의 정신 건강을 회복하려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나아가는 동안에는 아무리 상황이 어렵더라도 그것을 자신을 담금질하는 기회로 봐야 한다."

저자는 악질적인 사람에게는 회피, 타협, 단호한 자기주장이 별로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역설적이지만 못된 사람들이 존중하고 건드리지 않는 상대는 오로지 하나, 자기보다 더한 악질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친절함을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한 의도를 이용하려 드는 부도덕한 존재로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 상대가 비열하게 나온다면 전략을 바꿔야 하며, 공격은 적절함을 넘어서 때로는 그 상황에서 유일하게 가능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못된 사람에게 공격적으로 힘을 드러내 보이는 것은 도덕을 져버리는 행동이 아니다. 그들이 우리를 목표물로 삼게 만들었던 애초의 선한 모습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깨달음의 표현일 뿐이다. 그들의 공세를 중단시키려면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더 이상은 참지 못한다는 결심이 섰다면 악질적인 사람들이 인식하는 위험-보상 확률을 뒤집어놓음으로서 그 손아귀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저자는 힘 있게, 강하게 대처한다는 것이 복수나 앙갚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의 목표는 복수가 아니다. 악질적인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공격은 최후의 수단일 뿐이다. 저자는 우리는 스스로 희생양이 되고 싶지 않으며, 남을 희생양으로 만들 생각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평화롭게 공존하려는 시도를 거부하는 상대에 대해서만 힘의 수위를 높여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다.

저자는 악질적인 사람들의 부당한 공격을 중단시키기 위해 필요한 말과 행동을 하는 '언어의 사무라이'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상대의 말과 행동이 부적절하며 용인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알리고, 침묵하며 고통받기보다는 생각을 말로 표현하여 상대에게 그에 따른 책임을 지우게 하는 것이다. 저자는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를 당당하게 표현할 힘과 대화 기술을 갖춰 남에게 좌지우지되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악질적인 사람들은 남들의 권리를 침해하든 말든 자기가 즐거우면 그만이며, 나아가 의도적으로 경계를 침범해 지배력을 확보하려고도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때문에 우리가 물리적, 심리적 공간을 확보해두고 못된 사람이 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상대가 공정하거나 친절하지 않게 행동한다면, 사실 이는 대부분 우리가 경계를 제대로 설명하거나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안전거리를 침범당했을 때 속으로만 투덜거리지 말고 몸짓언어나 말로 표현하라고 전한다.

"내 공간을 통제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라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해두지 않는다면, 나의 공간은 언제든 상대가 원하는 대로 침범당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누구에게 접근을 허용하고 누구에게 하지 않을 것인지 우리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결국 남들이 결정하고 마는 것이다."

저자는 모욕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나'가 아닌 '당신'을 주어로 삼아 답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타인을 통제하기 위해 비난을 일삼는 사람을 상대할 때 꼭 기억해야 할 점이다. 저자는 못된 사람은 우리를 시험해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이끌어내려 하며, 그저 당신을 발끈하게 만들기 위해서 자기 생각과 다른 말을 하기도 한다고 이야기한다. 상황이나 기분을 망쳐놓고 당신이 부르르 떨며 화내는 모습을 보는 것, 그것은 악질적인 사람들이 자기 권력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저자는 유머는 악질적인 사람의 못된 행동을 재미있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대체로 못된 사람들은 우리의 여러 특징을 짖궂게 물고 늘어지곤 하며, 그 언어적 공격에 멋지게 한 방 날린다면 상대는 움찔하고 물러설 것이다. 저자는 도를 넘은 상대에게 유머로 대응하는 것은 최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닐지 모르지만, 다른 시도가 모두 실패로 돌아갔을 때 시도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폭군을 판별하기 위한 체크리스트로 '모순, 소유욕, 비밀주의, 증오, 동물 학대, 말 바꾸기, 자기 불행의 책임을 떠넘기기, 병적인 완벽주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기, 희생하는 성자인 척하기, 자기 권위에 대한 도전을 용서하지 않기, 끝없는 거짓말'이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남에게 맞춰주는 사람의 모토는 '모두가 행복한가?'이다라고 이야기한다. 남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건 중요하지 않아" 혹은 "난 괜찮아" 같은 말을 하며 자기의 의견을 포기해버린다. 그 결과 자기도 모르게 가족이나 동료, 지인들에게 일방적으로 이용당한다는 기분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혹시나 소외당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거절하지 못하며 결국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떠맡게 된다. 특히 이 책에서 악질적인 사람들은 특별히 남에게 잘 맞춰주는 사람을 친구가 연인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이는 첫째, 악질적인 사람들은 평판이 안 좋기 때문에 사랑받는 사람 곁에서 그 인기를 함께 누리려 하고, 둘째 지위에 집착하고, 셋째 다정하고 배려하는 성품을 내심 부러워하며, 남에게 맞춰주는 유형이 자신의 독재적인 방식에 따라주리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저자는 폭군이나 악질적인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애초부터 만족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또 모든 것을 자기가 통제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음으로써 계속 더 노력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들은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통제권을 차지한다.

저자는 늘 남에게 맞추어 살아왔다면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기 위해서 다음의 네 단계부터 생각하라고 말한다. 첫째 시간을 두고 결정 내리기, 둘째 상대와 만들어온 권리-요구 시소를 검토하기, 셋째 '아니로'라는 말이 권력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지 생각하기, 넷째 간명하게 말하기이다. 저자는 내 결정을 통해 정당화하는 것보다는 아예 처음부터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훨씬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짧고 분명하게 답할수록 설득력은 커진다. 이리저리 둘러대는 설명은 삼가라.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구구하게 설명한다면 반격할 빌비를 주게 된다. 얼버무린다면 상대의 압박은 한층 거세질 것이다."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 도덕이란 자신과 남들을 조화롭게 배려해야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꼭 자기의 권리와 요구를 희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당신을 몰아붙이는 말에 굴복하지 않고 버틸 수 있다."

저자는 강하고 자신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것 자체가 자신감을 증대시키는 효과를 낳는다고 말한다. 불안이나 억압을 느끼는 자세가 아니라 힘 있는 자세를 통해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두 발을 땅바닥에 굳게 디디고 곧게 선 자세는 도망치지 않고 마주 대하겠다는 뜻이다. 두 눈을 크게 뜬다는 것은 내 앞의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고개를 들고 상황을 바라본다는 것은 피하지 않고 맞설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대상을 향해 앞으로 걸어간다는 것은 당당히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이다."

저자는 악의적인 농담에 격조 있게 대응하는 법으로 첫째 무덤덤하게 반응하기, 둘째 악의적인 농담을 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기, 셋째 상대의 수법을 그대로 사용해 응수하기, 넷째 수적 우세 확보하기, 다섯째 심드렁한 반응 보이기, 여섯째 이유를 묻기, 일곱째 오히려 더 과장하기를 소개한다.

저자는 분노란 우리의 권리가 짓밟혔을 때 일어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분노는 상대가 선을 넘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경고 체계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성적인 모습을 추구하며 자신의 분노를 부정한다. 분노는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분노를 발산하며 나중에 후회할지 모를 말을 내뱉는 것보다는 참는 편을 택한다. 하지만 저자는 악질적인 사람을 상대할 때는 분노를 적절하게 발산하는 것이 이성적으로 반응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분노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나 드러내는 원초적 감정이 아니다. 교양 있고 평화를 사랑하고 주변 모두를 사랑하는 인간이 되는 것은 물론 가치 있는 목표이다. 하지만 신체적, 정신적 위협을 가하는 상대를 사랑하지 않을 권리를 인정하는 것도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솔직한 부본에 대한 자책은 이제 그만두자. 그리고 입을 다문 채 참지만 말고 책임 있게 분노를 표현하라."

저자는 불평꾼의 투덜거림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일일이 방어하지 않고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상황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는 "각자 나름의 의견이 있는 법이지요.", "아무리 그래도 난 지금이 좋아요.", "그렇게 생각한다니 유감이군요.", "그건 당신 생각일 뿐이에요."라는 말로 거리 두기를 한다. 저자는 우리가 비난에 반응하지 않으면 짓밟힐 일도 없다는 점을 꼭 기억하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윌리엄 블레이크의 "환상이 깨지는 순간에 우리가 선택할 길은 두 가지이다. 냉소적인 회의론자가 되거나,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선한 인간이 되거나."라는 말을 통해 가장 현명한 태도는 회의론도 이상론도 아닌 '세상의 이치를 깨달은 선한 인간'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의 이치를 개달은 선한 인간이란 세상이 선한 인간들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럼에도 인간의 선함을 믿는 존재이다. 뿐만 아니라 악질적인 사람에 대해 적절한 방법으로 화를 내는 것은 좋지만 그 분노가 미움이나 복수심으로 번져서는 안 된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은 나쁜 상황은 분명 일어날 수 있지만 그래도 삶을 되찾기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책으로 인상적이다. 못된 사람의 괴롭힘에 체념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되찾고 여행하는 것만이 진정한 나의 삶을 걸어가는 길이 아닐까?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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