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에 행복한 고령자 - 마흔부터 준비하는 ‘백세 현역’을 위한 70대의 삶
와다 히데키 지음, 허영주 옮김, 김철중 감수 / 지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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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에 행복한 고령자>는 일본에서 고령자 전문 정신과 전문의로 30년 이상 노인 의료에 종사해온 저자 와다 히데키가 고령사회를 살아갈 사람들에게 행복한 노년을 보내며 인생을 완수하기 위한 방법을 이야기하는 건강 에세이로 인상적이다. 저자는 나이가 들어도 생기 넘치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는 오히려 부족한 것들을 '더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70세를 넘어서도 즐겁고 충실한 생활을 지내고 있는 사람은 '단순한 고령자'가 아니라 '행복한 고령자'로 불러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1장 건강 진단을 의심하자, 2장 나이대별 '의학적으로 올바르게' 사는 방법, 3장 70대부터는 '부족한 것을 채우는 건강법', 4장 70대는 인생 100년 시대의 황금기, 5장 80세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하지?'라는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앞으로 다가올 인생 100년 시대는 고령자가 다수파가 되는 사회가 되며, 고령자가 많은 사회는 어떤 의미에서는 오히려 다양성이 풍부한 사회라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젊을 때보다 신체 능력이나 건강 상태에 개인차가 커지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저자는 건강 진단 검사데이터는 많은 경우 건강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평균을 사이에 두고 95% 범위에 들어가는 사람을 '정상'이라 하고, 높은 쪽이든 낮은 쪽이든 그것을 제외한 나머지 5%를 '이상'이라 판정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건강 진단의 수치는 40대 정도가 되면 개인차가 상당히 커지게 되기 때문에 건강 측면에서 문제가 없는 사람이라도 항목에 따라서는 이상 수치가 나오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저자는 70세 이상의 고령자는 검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콜레스테롤은 몸에 안 좋다'라는 것은 가짜 뉴스이며, 잘못된 믿음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오히려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 콜레스테롤은 필수불가결한 물질이라고 이야기한다. 원래 콜레스테롤은 사람을 포함해 동물 신체를 구성하는 지질의 일종인데, 성호르몬이나 세포막의 재료가 되기도 하는 등 생명체레 없어서는 안 되는 물질이다. 저자는 게다가 콜레스테롤은 뇌 속에 '세로토닌을 운반'하는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된다고 말한다. 더욱이 콜레스테롤은 중요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재료이기도 하다. 저자는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으면 '고콜레스테롤 혈증'이 되어 동맥경화를 발생시키는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수치나 너무 작아도 혈관이 약해져서 뇌졸증을 일으키기 쉽다고 이야기한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면 신체적으로나 뇌기능적으로도 노화가 진행되고 맙니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우울병에 걸릴 리스크도 올라갑니다."

"그럼 도대체 왜 콜레스테롤치를 낮추도록 지도를 받는 것일까요?

그것은 '동맥경화예방'이라고 하는 미국의 "건강론"을 우리 의학계가 그대로 신봉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의 사망 원인 1위는 심장병입니다.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많은 사람이 심장병으로 사망하고 있어서 심근경색증 예방이 장수를 위한 건강 대책으로 선정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질병 구조는 다릅니다.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허헐성 심장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으며, 심근경색증으로 죽는 사람의 수는 OECD 국가 중에서도 가장 적습니다.

이렇듯 질병 구조나 식생활이 전혀 다른데도 '콜레스테롤이 나쁜 것'이라고 하는 미국식 "건강론"이 믿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암으로 사랑하는 사람 수가 많다면 콜레스테롤 섭취 제한 같은 것은 해서는 안 되고, 면역 활성을 높일 방안을 생각하는 편이 오히려 장수에 기여합니다."

저자는 이상적인 건강 상태에 있는 사람이 의도적으로 그 상태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 현재의 "다이어트 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혈당치나 혈압에 아무 문제가 없고 약간의 비만 상태인 사람이 식사량을 줄이면 비타민이나 단백질, 콜레스테롤 등의 영양이 부족해지고 대사가 악하되어 노화가 진행되어 버린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40대, 50대 흔히들 '젊을 때보다 훨씬 덜 먹는데도 살이 찐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대사가 나빠진 전형적인 케이스라고 말한다.

"대체로 '부족한' 편이 '남는' 것보다 몸과 뇌에 좋지 않습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부족한 것으로 인한 해로움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이는 신체의 항상성을 흐트러뜨리는 경우가 발생할 때 적응할 여유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돌연사를 피하기 위해서는 CT, MRI 등을 활용한 '심장정밀검진'과 '뇌정밀검진'은 받을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건강 진단은 정상치 범위에서 아래위 어느 쪽이든 벗어나면 '이상'이라고 판단할 뿐이라고 사람마다 개인차를 인정하지 않고 수치만으로 판단하려고 하는 시스템이지만, 심장과 뇌의 정밀 검진은 몸 상태를 제대로 볼 수 있고, 개인차도 고려해서 판단이 이루어진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70대를 넘어 적당한 때가 오면, 이제는 충분히 준비를 잘하여 '노화를 받아들이는' 단계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노화를 받아들인다'는 말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50대, 60대, 70대의 나이가 들어가면서 어떤 일들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때가 되기 전에 어느 정도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언제 어떤 일들이 나의 몸과 마음에 생기고, 그것은 실제로 또 어떤 것일지를 알 수 있도록 '인생의 미래 예상도'를 마음속에 확실히 가지는 것이 인생 100년 시대를 사아가야 할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저자는 사람이 중년 이후에 경험하는 뇌의 변화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전두엽의 위축이 '40대부터 시작한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전두엽이란 대뇌의 앞쪽에 있으면서 사고, 창조, 의욕, 이성을 관장하는 부분으로 전두엽이 쇠태하면, 의욕이 저하되고 감정 조절이 되지 않으며, 평소와 다른 일에 대한 대처를 어렵게 한다. 두개골 안쪽에 빈틈없이 꽉 찬 상태로 '깨끗하게' 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30대까지이다. 저자는 40대 때 마음과 감정에서 노화가 시작되는 사람이 생기며, 소극적인 생활로 감정이 되화되면 마치 그 뒤를 따라가기라도 하듯이 뇌와 몸의 노화가 진행되어 버린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50대는 자녀 양육, 노부모의 보호, 황혼 이혼 등 가족 내의 여러 가지 리스크들이 표면화되며 심신의 쇠태가 현실로 나타나는 시기라고 말한다. 50대가 되면, 전두엽 위축이 더욱 진행되고 세로토닌의 분비량이 감소하여 우울증이 되기 쉬워진다.

저자는 60대는 사회생활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인 '정년되틱'이 일어나며 많은 문제가 표면화되는 시기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정신고용과 연공서열 시스템하에서의 정년퇴직이란 정년이 돼서 회사를 떠나면 마음을 의지할 곳오 인간관계도 함꺼번에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대상 상실'과 자기의 역할을 인정해 주고 자신을 존경해 주던 사람, 동료였던 사람들을 잃어버리며 자기애가 채워지지 않는 상태인 '자기애 상실'을 동시에 일으키게 되므로 정신 건강에는 대단히 나쁜 시기라고 말한다. 저자는 대상 상실이나 자기애 상실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이 연령대가 되기 전에 미리 예방 대체를 세워두는 것이 가장 좋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서는 퇴직 전에 직장 밖의 인간관계를 미리 구축해 두고, 회사 밖에서 자신을 필요로 해주는 곳이나 자신을 존경해 주는 사람을 찾고, 정년까지 자신의 시장 가치를 높이도록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70대는 평소에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두뇌를 제대로 사용해서 치매 리스크를 줄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70대, 80대가 어느 날 갑자기 영문을 알 수 없는 말을 하기 시작하며, 치매가 아니라 오히려 '섬망'을 의심할 필요가 있고, 노인에게 흔히 있는 일이라며 고령 우울증을 간과하기 쉽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특히 70대가 되면 배우자의 병감호나 죽음을 경험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되는데, 아내가 어머니를 대신하는, 심리적 어머니가 되어버린 기혼 남성은 일반적으로 어머니 죽음보다 배우자 죽음에서 받는 충격이 더 크다고 말한다. 70대에게 '개인차를 인정한다'는 것은 '노화를 받아들인다'는 것과 같은 말이며, 남들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삶을 모색하는 편이 현명하다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중요한 것은 '70대가 된 이후 무엇을 할까'에 대해 그 이전의 단계에서 미리 결정해 두는 것입니다. 왜냐면 60대 정년 전후 계속해오고 있던 것은 70대가 되어도 계속하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것을 70대에 시작한다는 것은 역시 하기 힘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의사는 '병을 치료하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가이지 행복한 노후를 구축할 방법이나 활기차게 사는 방법에 대해서는 뛰어난 조언자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질병이 없는 상태를 목적으로 마이너스에서 제로 상태로 돌아오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의료였으며, 제로에 있는 사람을 플러스 상태로 바꾸는 데 힘을 쓰지 않아 우리 의료는 지금까지 항상 "영양학"을 경시해왔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우리의 대사증후군 대책은 고령 의료 현장을 전혀 모르는 학자가 관료들이 주도해서 만들어낸 잘못된 시책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그 시책에 따라 열심히 지도해서 마른 체형이 되어버리면 반대로 수명 단축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통계 데이터가 말해주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최근에는 도쿄의사회도 고령자는 대사증후군을 걱정하기보다는 허약 예방을 생각해야 한다는 발상의 전환을 촉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노화 예방 주치의이자, 안티에이징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프랑스의 클로드 쇼샤르 의학박사가 '먹어도 살찌지 않았던 시절의 몸'으로 되돌아가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 것을 강조하여 이야기한다. 젊을 때 건강하게 활동했던 장기와 세포들의 기능이 저하되어 지방을 축적하기 쉽게 됐고, 살이 찌는 체질을 노화가 진행된 증거라는 것이다. 쇼샤르 박사는 안티에이징을 실현하기 위해 '몸의 산화'를 피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바로 이 산화의 원인이 '세포의 염증'이다. 즉, '세포 염증'이야 말로, 노화 진행의 원인이다. 그리고 쇼샤르 박사는 세포막 염증 원인으로써 '만성형 알레르기'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먹은 음식을 전부 적어두었다가 몸이 나른하거나 왠지 기분이 나빠졌다는 느낌이 들 때, 몇 시간 전 먹었던 음식 종류를 확인해보는 것을 통해 보통은 알아채지 못하는 알레르기를 찾아내서 원인 물질이 되는 음식을 피하도록 한다.

저자는 어느 연령이 되면 어떤 영양이라도 극단적으로 과잉 섭취하지 않는 한 '부족한 것보다 많은 편이 좋다'는 것이 노화 예방의 대원칙이며, 우선, 3대 영양소 중에서 중년, 고령 이후 특히 중요한 것은 단백질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항산화 물질이나 오메가3, 노화 예방에 도움이 되는 유기물질 등은 부족하기 쉬워서 보충제를 통해 간편하게 섭취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중년, 고령 이후에는 다이어트를 하면 지방이 붙기 쉬운 몸이 되고, 식사 제한으로 필요한 영양소 섭취를 못하며, 세포들의 상태가 나빠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말한다.

저자는 노화를 두 시기로 구분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70대를 '노화와 싸우는 시기'로 하고 80대 이후를 '노화를 받아들이는 시기'로 나누는 것이다. 아무리 맞서봤자 노화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시기가 80대 이후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저자는 80세가 넘게 늙어버린 자신에게 실망하거나 싫어할 필요가 없이, 오히려 큰 병으로 생명을 잃지 않고 사고를 당하는 일도 없이 천수를 완수해가는 도중에 늙음과 직면하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80대가 되더라도 건강한 상태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고 생활의 질도 유지하며 신체도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고 정신 상태도 또렷하게 살고 싶담녀 70대를 어떻게 보낼지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때의 하루하루 노력이 80대 이후 삶의 본질을 크게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70대는 의욕적으로 신체를 움직이거나 두뇌를 사용하지 않으면 바로 요양 서비스 대상이 되어버리는 위험을 안고 있다고 말한다. 70대가 되면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어도 '의욕 저하'가 진행되어 활동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의욕 저하'야 말로 노화에 가장 두려운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활동 수준이 떨어지지 않도록 '의욕 저하'를 피하고 전두엽과 남성 호르몬 활성화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계속 사용하는 '습관 만들기'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70대 때 시작한 습관은 80대 이후, 그리고 생애 끝까지 계속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고령이 되더라도 계속 일을 하는 것이 활동 수준을 높게 유지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신체와 뇌의 노화를 늦춰주는 역할도 해서 활기찬 70대, 80대를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돈을 얼마나 벌 것인가, 얼마나 성과를 올릴 것인가 하는 것들은 '일한다'는 행위의 일면에 지나지 않지만, 얼마나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가 하는 가치관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누군가를 위해 활용하는 방법이라는 저자의 글이 눈길을 끈다.

"나이가 든 뒤 '일하는 방식'은 젊을 때와는 달라야 하 것입니다. 즉, 돈과 효율만을 추구하는 일 처리 방식에서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서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것에 보다 가치를 두는 것도 좋습니다."

저자는 70대가 되어 전두엽의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변화가 있는 생활'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전두엽이란 아는 범위 외의 것에 대처할 때 활성화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매일 단조로운 생활을 반복하면 전두엽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쇠퇘해 버린다. 저자는 일과 자원봉사, 취미 모임 등 밖으로 나갈 용건들을 일상생활 속에 만들어 넣는 것이 단조로운 생활을 보내지 않기 위한 가장 간단한 해결책이라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일상생활 속에 루틴을 가급적 피하고, 시도해보지 않은 요리를 해보고, 다른 작가나 다른 장르의 책을 읽어보며 마음속에 '열의'를 넣어가고,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압법이나 이외에도 좋은 방법이나 좋은 의견이 좋재할 가능성을 의식하는 사고방식을 일상생활의 기본으로 하는 태도가 전투엽을 자극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이밖에도 저자는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재미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하루하루를 활기차게 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70대에는 '즐길 수 있는 것을 하는지 아닌지'가 면역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하고 싶지 않다'라고 느끼는 것은 안 해도 된다는 저자의 글에 공감한다.

저자는 80대를 가급적 즐겁게 지내기 위해서는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정리하고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렇게 될 때는 '순순히 남의 도움을 빌리자'는 의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젊은 사람이 보기에 걸출한 능력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라도 고령자에게 있어서는 '할 수 잇는 것' 그 자체가 훌륭한 장점이다. 저자는 사소한 것들에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야말로 나이가 든다는 것의 장점이라고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80세부터는 필요 없는 약을 참으며 복용하기, 식사를 참기, 흥미 있는 것을 참기를 그만두라고 말한다.어디까지가 정상이고 어디부터가 이상인지는 개인에 따라 다르며, 80세를 지나서도 활기차게 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가 건강하다는 근거라는 저자의 글이 인상적이다. 저자는 자신의 노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즐겁게 사는 것'을 선택한다면 보다 의미 있는 인생을 보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70대에 행복한 고령자>의 저자 와다 히데키는 인생의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고맙다'라며 순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 이처럼 궁극적인 행복이란 '즐기는 능력'이라는 저자의 글이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고령화 시대에 마흔부터 준비하는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담은 건강 에세이로 인상적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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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2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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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가 섞여 부르봉 역사를 쉽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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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2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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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는 명화를 통해 유럽 왕조의 역사를 소개하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가 두 번째 책으로, 합스부르크가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럽 명문 중의 명문가, 부르봉가의 250여 년을 우리에게도 친숙한 명화와 함께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독특한 명화 감상법과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수많은 팬을 사로잡은 저자 나카노 교코는 이 책에서 부르봉 왕조의 시작과 영광, 그리고 몰락까지의 역사와 그와 연관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명화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다. 저자 나카노 교코가 선별한 명화와 부르봉가의 매력적인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삶에 공감하고,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과도 가까워져 있을 것이다.

저자는 부르봉가는 옛 카페 왕조의 방계에 해당하며, 부르봉이라는 명칭은 부르봉 라르샹보라는 마을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말한다.

"영국 등의 지원군을 얻어 이를 물리친 앙리는 마침내 국내를 평정하기 위해서는 개종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는 가톨릭으로 개종 선언을 하고 불만을 터뜨리는 대귀족은 금으로 매수했다(전쟁을 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먹혔다). 역대 왕들 가운데 유독 앙리 4세의 인기가 높은 것은 ‘낭트 칙령’을 선포하고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여 길고 긴 종교 전쟁을 끝낸 정치적 결단력 덕분일 것이다. 1594년, 마흔 살의 앙리 4세는 마침내 가톨릭식으로 대관식을 올렸고, 환호성 속에 파리로 입성했다. 이 해야말로 부르봉 왕조의 진정한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왕이 자리를 비운 동안 일시적으로 왕비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것이 그리 드문 일이 아니었지만, 마리의 강력한 희망에 의한 대괼식 다음 날 앙리 4세가 쉰여섯 살의 나이로 살해당했다고 말한다. 앙리 4세는 그동안 위태위태하게 균형을 유지하면서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로 나뉜 프랑스를 다스려왔지만 본심은 프로테스탄트 쪽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줄곧 받아왔고, 그러한 가톨릭 측의 불만이 사건을 일으켰다. 저자는 재판에서는 광신도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이 났지만, 당시븐터 이미 왕비 미니 흑막설이 들려오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상은 어둠 속에 감취져 있다고 이야기한다.

"결혼 13년째, 독일 원정을 앞둔 앙리는 자리를 비운 동안 왕비에게 통치권을 위임하기 위해, 생드니 성당에서 마리의 대관식을 거행했다. 그녀의 영광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만큼, 당연히 루벤스의 연작 회화에도 〈생드니에서 거행된 마리 드 메디시스의 대관식〉이라는 이름으로 포함되어 있다. 공중에서 금화를 뿌리는 천사들의 오른쪽 특별석에서 앙리가 식순을 지켜보고 있다. 뒤쪽의 여성들 중 마리만큼 살집이 있는 여성이 시샘하는 표정으로 대관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데, 이 사람이 아이를 낳지 못해 이혼당한 전처 마르고다. 이렇듯 일부러 패자를 등장시켜 공격하는 부분에서 마리의 인간성이 드러나는 것 같다."



저자는 루이 14세는 온 힘을 다해 자신을 신격화했다고 말한다. 루이 14세의 진짜 목적은 자신이 얼마나 전능한지 널리 알려 국내에서 구심력을 모으고, 국외에도 강력하게 어필하는 것이었다. 그 철저함과 능수능란한 선전 덕분에 목적은 완벽하게 달성된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마치 아폴론에게 바치는 신전처럼 화려한 베르사유궁전은 태양왕 루이 14세 지배의 집대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왕은 이제까지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되어 하루 24시간 중 사적인 시간이라고는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항상 세계의 중심에 있는 태양처럼 눈부시고, 때로는 남김없이 상대를 불사르는 태양왕. 그 외에는 어떤 정체성도 허락되지 않았다. 말하자면 베르사유라는 무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주인공으로 활약할 수밖에 없게 되었달까. 말은 쉽지만, 어지간히 그 역할이 마음이 들었거나 보통 각오가 아니면, 또는 아주 특별히 둔하지 않고서는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초상화를 다시 살펴보자. 망토 하나만 봐도 상당히 무게가 나가는 것이 분명한데도, 조금도 그런 티를 내지 않는다. 신에 가까운 존재로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저자는 루이 16세는 태양왕 루이 14세처럼 강렬한 카리스마도 없었고 루이 15세와 같은 미모의 은총도 받지 못한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거기에 신성까지 잃어버리면 남는 것은 왕의 그릇이 아니라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 사람의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예로부터 타나토포비아(죽음에 대한 공포)는 왕과 귀족들의 정신병으로 알려져 있고, 원하는 것을 모두 손에 넣은 자가 허탈감으로 인해 깊은 늪에 빠져드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는 루이 16세만큼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루이 16세는 ‘덕질에 푹 빠진 은둔족’에 가까웠다. 그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 게 고통스러웠고 루이 15세 이상으로 궁정 의례를 싫어해서 대관 이듬해에는 국왕의 성사(聖事)까지 중지해 버렸다. 이 성사는 왕의 손이 닿으면 병이 치유된다는 민간 신앙에 부응하기 위한 행사였는데, 이제 더는 시대의 합리적 정신에 맞지 않는다는 구실을 붙여 민중과 직접 접촉할 기회를 차단한 것이다. 크나큰 실책이었다. 비록 단순하게 왕의 손을 거룩한 손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줄어들겠지만, 왕권신수설을 굳게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기적의 요소가 빠지면 국왕의 신성함은 사라지고 왕조를 이어가는 의의도 희미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물며 루이 16세는 태양왕 루이 14세처럼 강렬한 카리스마도 없었고 루이 15세와 같은 미모의 은총도 받지 못한 사람이었다. 거기에 신성까지 잃어버리면 남는 것은 왕의 그릇이 아니라 평범하기 그지없는 한 사람의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



저자는 부르봉 왕가는 자부심만 비대해지고 유연성은 부족해 자멸의 양상을 띤 종언을 맞이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는 해도 장대한 베르사유궁전과 세계를 상대로 프랑스의 문화적 우위성만은 훌륭하게 남겼다. 프랑스가 완전히 공화정을 되찾은 것은 나폴레옹 3세를 쫒아낸 1870년부터였다. 그리고 1886년, 인연 깊은 미국의 독립 100주년을 맞아 프랑스 사람들은 모금을 통해 자유의 여신상을 선물한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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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고민입니다 - 일상의 고민을 절반으로 줄이는 뇌과학과 심리학의 힘
하지현 지음 / 마티스블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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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줄여주는 뇌과학과 심리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 인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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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현 지음 / 마티스블루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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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 년 가까이 환자들의 고민을 듣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온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가 뇌과학과 심리학의 최신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게으른 뇌와 넘치는 감정이 우리의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고민이 고민입니다>는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가 뇌와 마음의 작동 원리를 이해함으로써, 쓸데없는 고민을 줄이고 진짜 중요한 고민에 집중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2023년 개정판으로 출간된 이 책에서는 22가지의 고민 잘하는 방법을 고민-결정-실행의 단계에 따라 다시 정리하고 최신 사례를 추가했다. 또한 출간 이후 독자들이 보여줬던 신뢰와 사랑에 보답하여 그동안 북토크나 강연 등에서 많이 나왔던 독자들의 질문을 선별해 문답 형태로 수록했다.

이 책은 '1장 모든 고민의 프로세스는 같다, 2장 넘치고 모자라는 감정들, 3장 게으른 뇌는 고민을 싫어한다, 4장 뇌와 마음을 다루는 전략들, 5장 고민을 잘한다는 것'이라는 5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현 교수는 고민은 생각만 많아 선택을 못하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마음 안의 감정적 요소가 현재의 교착 상태의 원인이자 결과물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그는 자잘한 고민들이 마음 안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면, 각각의 고민들의 해법을 찾는 것보다 고민의 문법을 이해하고 충분히 고민하여 더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마음의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나의 한정된 에너지를 고민하는 데 쓰는 대신 실행하는 데 더 많이 사용하면 원래의 목적이었던 '실행'에 더 충실할 수 있고, 실행하면서 생기는 새로운 문제들을 더 잘 처리할 수 있다는 하지현 교수의 글에 공감한다. 고민을 잘한다는 것은 효율적이고 빠르게 생각해서 판단을 내리고, 고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내 마음을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하지현 교수는 고민을 잘하기 위해서는 나의 감정과 뇌의 작동 메커니즘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감정은 우리의 사고에 많은 영향을 주고,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능력의 한계가 있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하지현 교수는 나의 감정과 뇌의 매커니즘을 제대로 알면, 일상의 수많은 고민거리들 중에서 진짜 중요한 고민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고민을 더 잘하는 방법을 찾아 불필요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성숙한 어른이란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며 결정하는 데 지나치게 애쓰지 않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또한 기분 좋은 상태를 최대한 유지하고, 고민보다 실행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며, 내가 한 일에 대해 반성은 하되 후회에 사로잡히지 않을 수 있다면 사회에서 한 사람의 몫을 제대로 해내는 사람이다."

하지현 교수는 내가 나를 믿지 못하고 완벽하고 결점이 없는 이상적인 결과를 기대하는 심리가 고민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한다. 강박적으로 정보를 모으는 동안은 뭔가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에 안심이 되기 때문에 긴장과 불안이 줄어든다. 더욱이 강박은 '감정의 격리'를 일으켜 지식에 기반한 정보에 몰두하면 두려움, 불안과 같은 감정에 높은 벽을 쳐서 차단하는 '지식화'라는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강박적인 몰입은 일시적으로 낮은 존재감으로부터 발생하는 불안, 우울, 후회 등의 감정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그러나 몰두가 끝난 후 내 앞에는 높이 쌓인 쓰레기더미 같은 정보들만 남아 있기 일쑤다. 이를 기반으로 다시 판단을 해야 하니 진짜 결정은 점점 더 멀어질 뿐이다."

"적당한 수준의 계획을 세우기 위한 고민이 실제 불안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심한 걱정으로 전이된 것은 전전두엽에서 변연계로 이어지는 네트워크에서 감정을 얹으면서 발생한, 그 사안에 대한 해석의 차이 때문이다.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이 고민할 대상을 확 키워버린 것이다. 사실 고민과 불안은 뗄 수 없는 관계다. 어떤 일에 대해 고민하는 건 불안해지고 싶지 않아서다. 열심히 고민해서 해결책을 찾으면 더 이상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불안은 시간 축으로 보면 미래를 향해 있다. 미래를 대비하고 싶은 마음이다. 즉,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 걱정하고 미리 준비해서 내가 위험해질 상황을 피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현 교수는 고민이 길어지고 결정을 못 내리는 데는 타인의 평관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하지현 교수는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자기 안에서 자신만의 기준치가 분명하지 않게 된다는 점이라고 이야기한다. 참고할 만한 자기 안의 기준이 없으니 고민이 계속되고, 어떤 일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결정을 내린 후에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 결정한 것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현 교수는 최대한 결정을 미루는 진짜 이유는 회피와 현상 유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막판까지 가서 궁지에 몰리면 아무거나 선택해버리고, 한편으로는 그 선택을 신뢰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실레조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여긴다. 고민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뒤로 미루는 시간을 '실제 고민한 시간'으로 착각한 것이다. 하지현 교수는 회피하고 있는 동안은 그 사안으로부터 벗어나 안전지대로 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그는 의도적 회피와 거리 두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다음의 안전하고 보수적인 방식인 '현상 유지'를 선택한다고 말한다. 현상 유지는 배가 거센 폭풍의 한복판으로 향해하고 있는데, 선장이 배 안의 흔들리는 문짝을 고치는 데에만 몰두하고 배의 진로를 바꾸지 않는 것과 같다는 하지현 교수의 길이 눈길을 끈다.

"현상 유지의 욕구는 무언가를 선택하고 실행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변화와 갈등이 발생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생긴다. 있는 그대로 두고 관성대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마음의 에너지를 덜 쓰는 가장 좋은 방식이다. 현상을 유지함으로써 안전하고 익숙한 느낌을 주고, 그러면 내부의 반발도 적다. 현상 유지를 한 상태에서 자잘한 디테일에만 집중하는 것이 편하다. 사소한 문제는 전체판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도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현 교수는 반추는 자신의 부정적 감정과 스트레스를 인식함으로써 느끼는 불편한 긴장을 해결하려는 잘못된 노력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되새김질을 반복하면 문제를 해결하고 현재의 나와 원하는 나 사이의 간극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지만 문제는 끝나지 않고 간극은 더 선명해진다. 하지현 교수는 이런 생각의 반복은 부정적 감정을 도리어 강화할 뿐이며, 문제 해결은 멀어지고, 변화의 동기는 줄어드는 역효과만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현 교수는 방관과 부정은 당연히 고민해야 할 일을 회피하게 하거나 집단에 고민 없이 순응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하지현 교수는 집단에 속해 있으면 '평판에 대한 민감성'의 심리를 가지게 되며, 윗사람, 권력자, 집단의 명령을 그대로 이행하며 순응하게 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현 교수는 뇌는 어떻게든 에너지가 덜 드는 효율을 추구하고, 쾌락을 얻는 것보다 고통을 피하는 것을 우선시하는데, 순응은 이 두 가지 원칙에 잘 부합한다고 말한다. 집단의 논리를 따르기로 결정하면 에너지가 훨씬 덜 들고, 개인의 주관과 집단의 원칙 사이에서 충돌이 일어나 집단으로부터 배척당하 위험과 소외로 인한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삶의 의미를 집단 안에서 찾는 데 익숙해지면 순응은 불가피한 선택이 된다. 순응은 오랜 시간 진화를 거치면서 만들어진 본성의 일부로 어린 시절부터 배운 도덕적 교훈을 무시하게 만들 정도로 막강하다. 소속감과 배척감은 강력한 당근과 채찍이 되어, 행동의 결과에 대해 후회하거나 죄의식을 느끼지 않게 한다."

내가 아는 부분과 모르는 부분을 정확히 알고, 혼자 할 수 있는 것과 도움을 구해야 하는 것을 구별할 줄 아는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한다. 하지현 교수는 메타인지 능력이 있어야 고민과 실행, 판단과 결정, 감정 억누르기, 단순한 계산 등에 능력치를 얼마나 배분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메타인지가 안 되는 사람은 욕심과 성실성으로 능력 이상을 해내려다가 포기해버리거나, 불안이 앞서서 자기 능력치보다 훨씬 적게 고민하고 쉽게 결정해버린다. 뿐만 아니라 하지현 교수는 고민이 너무 쉽게 끝나버리거나 압박감만 크게 느끼는 것 같을 때에는 내 객관적 능력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하지현 교수는 자아의 고갈은 내 안의 욕망을 성찰해볼 시간도 없이 바로 행동으로 옮기게 하여, 고민을 해야 할 타이밍에 고민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말한다. 자아 고갈을 막기 위해서는 적절한 에너지를 보충해주어야 한다. 하지현 교수는 현재 내가 피곤한 상태라고 느껴졌을 때에는 큰 결정을 내리는 것을 유보하고 일단 쉬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야 할 상황에 하지 않은 채 넘어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지현 교수는 쉽사리 판단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작업 기억의 공간을 차지해버리면, 다른 일들에 집중하고 정보를 처리할 공간이 줄어든다고 말한다.

하지현 교수는 루민을 많이 만들면 그만큼 여유 공간이 생기고, 그 행동을 할 때에는 뇌가 거의 거저 움직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루틴으로 한 행동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하지현 교수는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매일 반복하는 일과, 공적인 일이나 사회적인 관계에서 책임을 결정해야 하는 일을 구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현 교수는 고민의 위치는 다음의 세 가지 기분으로 측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첫째, 고민하는 사안에 대한 내 반응을 감정적 영역이 주도하는지, 인지적 영역이 주도하는지 구별한다. 둘째,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일과 나중에 해도 될 일을 구별한다. 셋째,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자산을 점검한다. 하지현 교수는 같은 고민이라도 깊이 생각해야 하는 일이라면 가급적 지친 오후보다는 오전이 낫고, 에너지가 많이 모자라는 것 같다면 생각의 덩어리를 쪼개서 일부만 정리해야겠다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현 교수는 고민거리로 머리가 꽉 찬 사람이라면 하나하나 꺼내서 열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버릴 것과 버리지 않을 것, 상황이 바뀌면서 새로 고민해야 할 것을 앞쪽으로 내놓을 수 있다. 하지현 교수는 바람직한 고민은 내가 뭘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글로 써보는 것이다. 각 고민거리들을 오늘 해야 할 것, 일주일 안에 할 것, 그리고 장기적 과제로 나누고 포스트잇을 테이블 위해서 재배치한다. 또한 하지현 교수는 고통의 영역에 있던 것들을 불편함으로 재분류하면 고통의 전체 영역이 줄어든 만큼 안정감이 증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현 교수는 고민을 할 때 '이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 문제의 관점을 바꾸라고 말한다. 이 일을하는 이유를 스스로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현 교수는 가치를 생각해야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으며, 희망이 중요한 것은 고민의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힘겨운 문제들을 넘어가는 원동력이 되어주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또한 하지현 교수는 의미와 가치는 우울한 것, 재미없는 것, 꼭 해야만 하는 것을 억지로 하기보다는 재미있는 것, 신나는 것, 가슴이 두근러리는 것, 언젠가는 꼭 하고 싶었던 것을 하는 것을 방향으로 하라고 말한다.

평소에 덜 고민하고, 큰 화두에 덜 휘둘리고, 우직하게 내 갈 길을 가고 싶다는 하지현 교수에 글이 인상적이다. 그래야 큰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이 되었을 때 여유 있는 에어지와 마음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고 갑작스럽거나 압도되는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담대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하지현 교수는 적절한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췄고 나쁘지 않은 방식으로 제대로 고민한 후 결정을 내렸다면, 그 다음의 일에는 운의 영역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을 인정하라고 이야기한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큰 파도가 와서 나를 휩쓸어버릴까 두려워한다. 그러나 정작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큰 파도가 아니라 일상의 작은 파도들이다. 큰 파도는 피할 수 없는 운명과도 같은 영역이고, 다행스럽게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그보다 자잘한 파도에 넘어가지 않고 작은 물결을 큰 파도로 오해하지 않기만 해도, 사는 게 훨씬 편안해진다. 고민이 없어지기를 바라기보다, 우리의 삶이 고민에 휘둘리지 않도록 하자. 불가피한 고민의 존재를 인정하고 내 마음의 코어 근육을 튼튼하게 키우면서 꼭 필요한 고민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그 길이다."


이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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