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치유는 너다 - 인생에, 사랑에, 관계에 아직은 서툰 당신을 위한 삶의 수업
김재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김재진 시인의 시집 『삶이 자꾸 아프다고 말할때』를 빌리면서 충동적(?)으로 손이 간 책이다.

흠...

'역시 시인은 시로 말하는 거다.'

 

원래부터 '평온이니... 치유니...' 하는 류의 책들은 지나치게 종교적이거나 인위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더랬지...

 

이 책 역시 그런 거 같다.

 

그냥, 요즘 계절 탓(?)도 있고... 해서 읽긴 읽었다만 그냥 시집만 볼 걸... 그랬다.

이건, 아마도 전적으로 내 잘못이 크다 하겠다.  적당히 나이도 먹을 만큼 먹고... 세상 돌아가는 물정도 아는 만큼 아는 나로선... 이미 다 알고 있거나 한번쯤은 가슴 설레였던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몇몇 문장들은 옮겨 적고 싶을 만큼 빼어났음은 인정해야겠지...

 

 

 

 

성공하려면 성공하는 길을 찾아야 할 것이며, 행복하려면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행복하기를 원하면서도 자주 불행한 길을 택한다. 모순된 말이지만, 더 많이 행복해지기 위해 우리는 더 많이 불행해져도 괜찮다고 믿는 것이다. p35

 

사랑은 때론 최선을 다하다가 일을 망친다. 내가 하는 최선이 알고 보면 나를 위한 최선이지, 상대에겐 최악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나와 같이 생각하기보다 타인을 타인으로 인정할 때 사랑은 비로소 온전한 모습을 갖춘다. p159

 

그대가 할 일은 사랑을 찾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막기 위해 쌓아놓은 그대 안의 장벽들을 허무는 것이다. p161

 

누가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거든

나를 적시며 흘러가 버린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 강물이라고 해라.

 

상처받은 이를 껴안기에 나는 너무 작다.

작은 나를 넘어서기에도 나는 너무 작다.

멀리 있는 사람이여, 나는 아직 너를 안을 수가 없다. p174

 

따뜻한 손으로 내 차가운 손 잡으며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네 손의 체온이 내게 가르쳐줄 때

너는 나의 하나뿐인 치유다. p179

 

만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만난 경우는 없다. 오히려 꼭 그 사람을 만났어야 하는 것이다. 원수같이 헤어졌다 해도 내 인생에 그는 필요한 역할이 있었던 것이다. 그와의 경험을 통해 나는 크게 학습할 것이 있었던 것이다. 인생은 우릴 그렇게 가르치는 것이다. p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디게 만드는 힘>

 

눈 무게 견디지 못한 나무들이 부러집니다.

그대 무게 견디지 못한 나도

부러질지 모릅니다.

눈썹 위에 얹히는 눈은

나비보다 가볍습니다.

가벼운 것이 모여 무거움을 만듭니다.

사랑하는 마음도 쌓아두면 무겁습니다.

사랑은 그러나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딥니다. p199

 

 

사랑에 대한 말들은

때로 우리를 긴장시킨다.

우리 모두는 사랑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를 상처 나게 했던 건 사랑이 아니라

사람이다.

예습하지 않은 인간관계가

우리를 아프게 했던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 살얼음 밟으며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밥 한 그릇 따뜻하게 나누기보다

한 그릇 밥조차 제 몫으로 챙기기 위해

적으로 서진 않았던가?

살아온 세월보다 살아갈 세월이 짧아

어둡고 차가운 새벽

누군가를 용서하기에 앞서

누군가에게 용서받아야 한다는 사실이

갚아야 할 빚처럼 떠오르는 새벽 p238

 

 

 

때로 용서할 수 없어 우리는 누군가를 버리고, 용서받지 못해 또 누군가로부터 떠나게 된다. 용서보다는 차라리 망각을 선택해 잊어버리려 애쓰지만 강력한 것일수록 쉽게 잊혀지지도 않는다.

 

마음만 먹으면 마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내가 나를 버리지 않는 한, 나를 버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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