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블로그에 올라온 작가님부부의 사진을 봤다.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으로 그 사진 속 두 분의 모습 속에서 행복을 보았다.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만나서 가정을 이루어 한 공간에서 서로의 모난 부분을 둥글둥글하게 깍아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같은 방향을 보며 살아간다는 게 쉽지 않음을 알기에 그 모습이 한동안 잊혀지질 않았다.「아담의 눈물」 어쩌면 이 글은 작가가 아내분에게 바치는 헌정의 글이 아닐까?글을 들어가면서 밝히고 있는 실향민 부모님 밑에서의 작가가 살아온 삶과 아내분과의 인연 등이 소설의 주인공인 방철만과 너무도 닮아 있기에 나도 모르게 작가가 아내에게 그동안 전하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소설 속 주인공에 투영하여 아내에게 고백하는 것이라 느끼면서 읽어서인지 소설을 읽는 내내 먹먹함과 애잔함이 들었다.사람들은 소중한 이가 곁에 있을 때는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상실을 경험한 후에야 그동안 잘해주지 못함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로 눈물짓는 경우가 많다.이제 집안 어디에도 아내 웃음소리는 커녕 그림자조차 남지 않았다. 아내가 떠난 집구석은 얼음장일 뿐이었다.여기 이 남자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다.주인공인 방철만은 지고지순하게 자신을 사랑하며 챙겨주던 아내를 잃었다. 아니 떠나보냈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같다.온통 아내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공간에 정작 있어야 할 사람은 없고 외로움과 후회로 울부짖는 한 남자만이 있다.어느 날 아내가 죽기 전에 남긴 편지를 발견한다. 아픈 몸을 참아가며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썼을 아내, 그런 그녀는 살아생전에는 편지 한 번 받지 못했지만 하늘에서라도 읽어볼테니 자신의 편지에 답장을 해 달라는데....이 소설은 1부와 2부로 구성되어 있다.1부에서는 아내를 잃은 상실감으로 자포자기한 상태의 그와 하나밖에 없는 피붙이인 딸과의 냉랭한 사이 등이 그려지고 있고 2부에서는 하늘에서 온 편지로 언제 썼는지도 모르게 써 내려간 편지를 읽으며 지난 날의 못난 자신에 대한 반성과 늦은 후회로 통곡하는 그의 모습와 한 남자를 사랑했던 아내이자 여자이였음 말해주고 싶어하는 한 여자의 마음이 담긴 편지글의 형식으로 그려지고 있다.어차피 누구나 삶은 유한한 거니까 다가올 죽음 앞에서 억울할 것까지는 없어요. 하지만 제가 살아온 모든 날을 추억할 수 없다면 슬플 거예요. 그래서 당신한테 이렇게 한 글자씩 꾹꾹 눌러 편지씁니다.- 97~98p당신은 내게 믿음 주는 사람어느 여름날 아침처럼당신은 내게 해오름 같은(미소를 주는)사람그런 사람이, 그런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126p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 엄마로 자신의 삶과 이름은 잊은 채 남편과 자식의 행복을 위해 살아온 그녀, 그녀의 이름은 한지순죽음을 앞두고 써 내려간 그녀의 편지 속에는 행복했던 과거의 회상과 자신을 떠나면 홀로 남을 남편과 하나밖에 없는 딸과의 화해 권유 등 마지막 순간까지도 자신의 걱정이나 투정은 없었다.사람의 기억은 거짓된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추억이라 여기며 기억하는 것들이 설령 기억저장고의 착오로 인해 잘못 인출된 것이라 해도 사실 힘든 순간이면 과거의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다시 돌아가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웃음지고 참을 용기를 내게 된다.책은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그때의 심리상태와 경험유무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게 된다.아마 내가 결혼과 육아를 하지 않는 상태로 이 소설을 읽었다면 크게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한편의 신파극을 보았다 여길 것이다.「아담의 눈물」은 한 남자의 아내를 떠나 보낸 슬픔의 눈물, 뒤늦게 알게 된 아내의 고백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며 후회하는 통곡의 눈물, 딸을 향한 부정의 눈물 등 '눈물'이 담아내고 있는 의미가 다양하지 않을까?우리는 늘 '나중에'하면 되지, 시간되면 다음에 하자며 미루는 경우가 많다.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약하기보다 지금 맞이하고 있는 '현재'의 삶에 충실하며 뒤늦은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곁에 있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자주 표현하면서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있는 작품이 아니였나 생각하며 마지막 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