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 러브
뚜이 지음 / 청어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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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순수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밀키 러브를 쓰면서, 나의 20대는 어땠나?하며 돌아보기도 했답니다. 글을 쓰면서 저도 오랜만에 20대로 돌아가 주인공들과 함께 사랑하고, 행복했던 날이 계속 되었던 것 같아요.
- 작가후기 중에서

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도 「밀키 러브」를 읽으면서 나의 20대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그때의 사랑의 감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을이라 그런지 에세이나 로맨스 소설과 같은 감성에 푹 젖어들 수 있는 책들을 자주 찾게 된다.
이번에 만난 「밀키 러브」는 6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의 두께임에도 읽는 내내 웃으면서 술술 넘기며 읽을 수 있었던 재미있는 소설이였다.

우선 표지가 주는 느낌부터가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핑크빛표지에 아기자기한 모양의 다양한 우유캐릭터들...
「밀키 러브」 라는 고소함과 달콤함이 묻어나는 제목에 읽기 전부터 마음이 설레이면서 여느 로맨스소설을 읽을 때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

뚜이 작가는 시간이 나면 순정만화를 읽고 그림 솜씨는 없어서 글만 쓰며, 멍 때리며 가끔 이상한 상상을 하다가 소재가 떠오르면 또 글을 쓰는 소심한 A형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학창시절 순정만화 한 번 안 읽은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나 역시도 순정만화를 탑으로 쌓아놓고 읽으면서 혼자 키득키득 웃으며 만화 속 미소년같은 남자와 연애하는 상상을 했던 적이 있었다.
「밀키 러브」는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순수함과 주인공의 나이가 20대이다 보니 아슬 아슬한 수위를 오가는 애정신들이 나오지만 그것마저도 보는 이의 마음을 심쿵하게 하고 두 커플의 알콩달콩한 연애와 그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 속에는 장난끼와 진솔함이 함께 묻어있어 소설을 읽는 내내 작품 속에 빠져들게 했다.

주인공의 소개를 잠깐하자면
얼굴, 몸매,집안 뭐하나 빠지지 않는 그가 세상에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났다면 세상 남자들 다 녹이고도 남을 애교필살기를 지녔으니 그의 이름은 '안지후', 직업은 모델

안지후의 심장을 고장나게 만들고 뽀뽀귀신이 붙었나 할 정도의 애정표현을 마구 마구 하게 만든 여주인공은 '선애다'
그녀는 2년전 교통사고를 당한 엄마의 병원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새벽에는 우유배달, 낮에는 레스토랑알바, 밤에는 야간대학 수강
참 열심히도 생활하며 미모도 겸비한 인물로 레스토랑알바를 할 때의 그녀의 이름이 '밀키'이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처음부터 서로에게 끌려 좋은 감정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악연으로 시작해 인연이라 느끼면서 사랑을 하다 중간에 위기를 겪으면서 이별을 했다가 운명처럼 다시금 만나는 경우도 많다.
지후와 애다 커플이 그렇다.

우유배달을 하던 애다, 그녀의 눈에 현관앞에 널브러진 남자가 보이고 추위에 얼어 죽을까봐 깨우니 다짜고짜 키스를 하고 황당한 애다는 이 남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뭐가 좋은지 그는 애다를 보고 웃으며 비몽사몽...
둘은 인연인지 우연한 기회에 또 다른 장소에서 만나게 되고 점점 지후는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 애다에게 빠져들며 자신의 이 감정이 뭘까 고민하게 되고 그런 그와 달리 황당한 경험으로 인해 그를 변태라 오인하며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애다....
이런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되어나갈지 궁금하다면 책으로 읽어보길^^

지후는 재벌가 손자이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지후와 애다커플은 '현대판 신데렐라'를 연상케하는 뒷배경의 영향을 받는다거나 그로 인해 인생이 뒤바뀌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지후의 할아버지인 안회장의 경우 그런 지후와 애다커플을 믿고 지켜봐주는 모습이 여느 소설에서 등장하는 재벌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니여서 「밀키 러브」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소설은 옛 연인들의 등장으로 경보등이 켜지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여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연출하면서도 재미와 마지막에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끝을 맺고 있다.

내가 느끼는 뚜이 작가의 「밀키 러브」는 우유빚깔의 순수함과 밝은 느낌의 사랑이야기였다.
사랑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시작되는 연인들의 풋풋한 사랑과 위기에 직면한 이별의 순간 그리고 운명같은 재회의 순간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이기에 사랑을 해 본 이들이라면 그때의 감정으로 돌아가서 지후와 애다 커플과 함께 호흡하며 사랑을 하고 이별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밀키 러브」를 읽고 난 후 재미있다는 생각에 뚜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을 찾아서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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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 워킹맘의 간결한 살림법 - 육아, 가사, 일… 무리하지 않는 미니멀 살림 노하우
오자키 유리코 지음, 강수연 옮김 / 글담출판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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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고민을 하고 있지는 않나요?

"금세 방이 어질러져요."
"식사 준비가 너무 힘들어요"
"빨래를 해도 해도 끝이 없어요"

시작부터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질문을 하는 그녀는 세 아이를 둔 워킹맘으로 우리에게 육아, 가사, 일 등에서 무리하지 않는 살림노하우를 알려주려 한다.
그녀는 항상 돈이 더 많으면, 집이 더 넓어지면 행복해질 거라 믿었지만, 오히려 점점 더 멀어지는 듯한 현실에 버리고 비우며 간결한 살림을 지향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진정으로 살고 싶은 삶이 무엇인지 제한된 시간과 돈을 사용해서 정말로 이루고 싶고 , 지키고 싶은 소중한 가치가 무엇일까에 대해 스스로에게 되물으면서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만 남겨 나갔더니 행복과 함께 가계경제도 좋아졌다는 이야기에 그녀의 간결한 살림법이 궁금해졌다.
아이가 셋이여도, 일하는 엄마여도 가능하다는 간단한 살림법이라니 이것만으로도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하지 않나 생각하면 한장 한장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은 저자가 간결한 살림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간결한 살림이 가져다준 새로운 삶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열심히 일하고 돈을 벌어 넓은 집으로 이사했음에도 자신의 삶은 오히려 더 팍팍하고 숨 쉴 틈이 없어진 느낌에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고 집을 다르게 보기 시작하면서 돈 쓰는 법에 '투자, 소비, 낭비'라는 개념으로 달리 생각하게 되었다고 그로인해 실제로 금전적 절약이 생기게 되었음을 보여준다.

저자는 버리기는 최후의 수단으로 우선은 '줄이는 물건'보다 '남길 물건'에 주목하라고 말한다.
정리를 한답시고 다 꺼내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뭘 어떻게 해야하나 하며 시간만 보낸 경험이 있었던 나에겐 획기적인 생각이라 여겼다.
버리는 이유를 생각하기보다 '평소 좋아해서 잘 쓰는 물건'을 골라내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것...

간결한 살림이란 내가 가진 물건을 최대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쓸모가 사라진 물건이라도 용도를 달리하여 사용할 수 없는지 찾아본다.
- 45p


저자는 물건을 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늘리지 않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말한다.
이전까지 난 간단한 살림법이라하면 버리는 것만 생각했었는데 저자의 말처럼 늘리지 않고 최대한 가지고 있는 거에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정리를 시작할 때는 쓸모없는 거라는 생각에 버리고는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금 물건들을 사들여서 채우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의류의 경우도 관리하기 적당한 개수가 50~100벌정도로 의류를 줄일 때도 '취향'에 맞고 '착용감'이 좋은 옷을 기준으로 '버릴 옷'이 아닌 '남길 옷'에 주목한다 말한다.

아이의 작품이나 사진, 동영상의 보관이나 청소,수납,요리가 편하고 즐거워지는 그녀만의 방법 등이 소개되어 있어 자신이 잘 못하는 부분에 대한 필요한 정보만 찾아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이가 어리기에 물건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불필요한 것은 버려야함에도 혹시나 나중에 쓰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남겨두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우리집은 침대나 쇼파 그리고 티비도 없음에도 집이 아늑해보인다거나 깨끗하게 보이지 않아 좀 더 나은 실내공간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에 정리, 수납에 관한 책이나 정보에 관심이 많다.

「아이 셋 워킹맘의 간결한 살림법」은 그런 나에게 도움이 된 책이였다.
당장 그녀의 방법을 따라할 수는 없어도 생각의 전환만큼은 확실히 되었기 때문이다.
버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늘리지않는 것
그리고 '버릴 것'을 생각하기보다 '남길 것'을 생각하는 것

정리, 수납과 관련한 책들을 읽으며 느낀 점은 좋은 아이디어는 참고하되 지나치게 따라하려거나 비교하지말고 나에게 맞게 활용하여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나가는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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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살롱 in 영화, 부모 3.0 - 속 시원한 ‘사이다 육아’를 영화에서 만나다!
김혜준.윤기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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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참고할 곳들은 많다. 육아선배들의 조언, 블로그, 전문가들이나 파워블로거들에 의한 육아서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우리는 육아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알게된 건 영화 속에서도 다양한 육아의 방식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늘 새롭고 다양한 미션을 주는 우리 아이들과 하루종일 씨름을 하다보면
"아이고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하루에도 몇번이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들로 인해 지칠때 쯤 등장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바로 '아빠'이다.

요즘은 아빠들의 육아참여도가 예전보다는 높아졌으며, 간간히 육아휴직을 하여 아이를 보는 아빠들도 보이기도 한다.
내 주변에도 육아휴직을 해서 첫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있는데 처음의 활기찬 모습과는 달리 2달정도가 지난 지금은 거의 웃음끼가 사라지고 있었다.

나도 가끔은 신랑이 온전히 혼자서 아이들을 봐주면 좋겠다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육아살롱 in 영화, 부모 3.0」을 읽으면서 아빠들의 고충과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하루하루 애 키우느라 진땀 뻘뻘 흘렸고, 지금도 흘리고 있다는 30대 아빠와 40대 아빠, 두 명이 뭉쳐서 낸 책이다.

속 시원한 '사이다 육아'를 영화에서 만나다.

30편의 영화 속에 담긴 육아와 관련한 이야기들과 함께 자신들의 솔직한 육아방식과 일상의 모습 그리고 육아휴직을 통해 전담하면서 느끼는 육아의 힘겨움과 동시에 아이들에게서 느끼는 기쁨들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어린 자녀를 둔 30대아빠와 어느정도 큰 아이를 키우는 40대아빠의 아이들에 대한 고민과 관계에 있어서의 차이도 볼 수 있었다.

자녀의 '생리적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을 부모 1.0 이라고 보았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자녀를 '빚어내고자 애쓰는 역할'을 부모 2.0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최고 사양의 버전인 부모3.0은 '늘 웃으며 자녀와 함께하는 역할'로 규정했다.
- 7p

부모 3.0이 뭘까 궁금했었는데 저자는 컴퓨터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되듯 부모의 역할의 버전을 생각하며 이렇게 규정했다고 말했다. 그럼 난 어느 버전의 부모일까?

책에 소개되는 영화는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들도 많고 생소했던 영화들도 있었다. 영화를 볼 때도 어디에 관점을 두느냐에 따라 영화를 보고 느끼는 바가 다른데 저자와 같이 육아전후에 따라 나 역시도 영화에서 얻는 감동이 달랐다.

저자의 영화소개를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영화를 다시 찾아봐야겠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많았으며, 육아를 하며 점점 변하는 저자들의 모습에서 공감되는 부분과 내가 몰랐던 남편이 가지고 있을 책임감과 고민 , 부성애, 아빠로써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 등에 대해 알게 된 점도 많았다.

부성은 그 출발부터가 모성과 다르다.
아버지라는 존재에게는 아이가 내 자식임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매우 이상적인 프로세스를 거쳐야만 부성애가 비로서 발아될 수 있기 때문이다.
- 69p

자연발생적이고 감성적인 모성과 달리 부성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배워서 습득되어지는 것이란다.
그리고 실험을 통해서 밝혀진 바로는 엄마와 아빠의 아이를 인식하는 개념 자체에도 차이가 있다는데 엄마는 다른 아이를 볼 때보다 자신의 아이를 볼 때 좀 더 주관적인 반면 아빠들은 다른 아이의 사진을 볼 때나 자기 아이의 사진을 볼 때 별 차이가 없었다.
육아에 있어 이런 모성과 부성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다면 조금은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독주가 아닌 협주'라는 말이 너무 와 닿았다.
독박육아라는 말이 엄마들 사이에서 많이 오가는데 육아를 홀로 전담하다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주는 영양분이 다른데 그것을 고루 받지 못함으로써 오는 결핍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독주가 아닌 협주로 부모가 함께 공동육아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등돌리고 잠들어 버리고 싶은 순간에서도 기를 쓰고 이렇게 무언가를 적고 있는 나는, 회사에서 사라지는 나의 자리와 가족의 생활에 묻히는 나라는 존재의 경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 124p

저자의 푸념같은 이 글을 보면서 남편의 마음과 육아만을 전담하는 아내의 마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뭉클하였다.
육아휴직을 하지 않아도 늘 회사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어질까 걱정하는 남편의 마음과 육아로 인해 자신의 존재는 사라진 것같은 마음이 드는 아내의 마음...

영화 <4등>이라는 것을 통해 아이들에게 체벌, 정말 필요악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우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훈육을 하면서도 '진정 아이를 위한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렇다고 '보통이하'라는 자녀의 성적을 보면서 기쁜 마음으로 다른 재능을 찾아보려는 능력은 아쉽게도 없다고....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부모라면 저자의 이런 마음에 공감이 갈 것이다. 나 역시도 아이가 '건강하기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부모가 아닌 학부모의 모습이 있기에...

「육아살롱 in 영화, 부모 3.0」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육아와 영화의 만남이면서 육아휴직을 낸 아빠들의 육아고충이 담긴 이야기라 남편이 먼저 읽고 아내에게 권하면서 '고생한다'라는 말을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정답이 없는 육아이기에 해결책 또한 각자의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니 해결책을 원함이 아닌 쉬어감을 원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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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ㅣ 나비사냥 2
박영광 지음 / 매드픽션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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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기를 포기한 희대의 살인마와 그의 시그니처를 따라하는 또 다른 연쇄살인범 엑스
두 명의 사이코패스가 벌이는 살인경쟁
그들을 막아야 한다.'

박영광 그는 현직 형사로 다수의 작품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시그니처」의 전작인 「나비사냥」을 통해 언론과 독자의 주목을 받았으며, 전작에 등장하는 인물인 고독하고 우직한 캐릭터의 '하태석'형사를 이번 작품에도 등장시키면서 극의 중심에 그를 배치하고 있다.

현직 형사에 의해 씌여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형 범죄스릴러
실화이기에 더 끔찍하고 몰입도가 높았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과 그와 경쟁이라도 할 듯 살인을 저지른 또 다른 살인마인 '정남규'
이들을 모티브로 하여 써내려간 「시그니처」는 인간이 어느정도까지 잔인할 수 있으며, 자라온 환경의 중요성과 그들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이 이제는 더 이상 평범하지도 살아있어도 산 것같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였다.

이들은 자신들을 인간이 아닌 짐승이라 했다.

"짐승이 잔인한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사람이 아닌데 나 같은 부류를 반사회성인격장애라고 오늘 면회를 해 준 범죄 심리학 전문가라는 분이 말을 하던데, 말이 좋아서 인격장애지 사실은 그게 짐승이라는 거 아닌가? 사람이 아닌거지. 짐승은 같은 종속들도 잡아서 질근 질근 씹어서 먹으니까. 흐흐흐"
- 368p

인간이라면 이러한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주경철과 엑스 중 엑스에 포인트를 두고 글을 읽었다.
어린시절 매번 바뀌는 아버지로부터의 폭행과 그런 그를 보고도 외면하는 엄마,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던 개가 몽둥이로 맞아 흘린 피가 웅덩이를 이루며 비릿한 피냄새를 맡고서는 이상한 쾌락을 느끼게 된 엑스
엑스의 정체는 작품이 절정에 치닫게 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주경철은 엑스의 범죄현장의 또 다른 목격자였고 그런 엑스는 주경철에 자극받아 범죄의 수법이 조금씩 변화되고 점차 잔인해지고 있었다.

주경철의 체포로 그에게 모든 범죄를 덮어씌우려 하나 하태석형사의 감으로는 또 다른 살인마가 있을 거라는 것
그의 정체유무를 가지고 하태석형사와 일선 경찰들은 서로 다투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피해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었다.

소설속에는 두 살인마의 범죄행각과 사이코패스적 성향과 잔인성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읽는 내내 몸이 움찔움찔하고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지는 등 다른 스릴러와 달리 힘겨운 감정으로 읽어나갔다.

"연쇄살인자에게는 자기만의 패턴 즉 연쇄살인자의 서명이라 불리는 시그니처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놈만이 남기는 독특한 흔적으로 거의 바뀌지 않죠. "
- 241p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연쇄살인마의 시그니처가 변하고 있었다.
엑스의 경우는 이전에 저지른 범죄의 수법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어 경찰들의 수사에 혼란을 주고 누군가와 경쟁이라도 하는 듯 더 잔인한 형태로 진화되어갔다.

소설 속에는 하태석과 최지선의 애끊는 사연과 주경철과 엑스의 범죄행위, 경찰들간의 알력다툼, 범죄피해자들의 외상후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쉬었던 점은 관할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서로 공조수사를 하여 연쇄살인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하는 부분과 글의 마무리부분이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형 범죄스릴러라 그런지 생동감이 더 느껴지고 범죄의 잔혹성과 검거과정의 긴박함 등 스릴러로써의 면모를 잘 담아내고 있어 페이지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혀나갔다.

"이 소설은 '왜'로부터 시작했다. 서로의 목적이 같았던 두사람, 사람을 죽이기 위해 어두운 밤거리에서 사냥감을 찾았던 두 사람 ... 그리고 서로를 침범하지 않을 불가침의 영역을 만들어 살인을 계속 이어갔던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전작이 궁금해졌다.
「시그니처」를 읽고 한동안 머리가 멍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두 살인마의 범죄행각과 언론에 비췄던 그들의 모습이 다시금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인간이길 포기하고 짐승이라 여기며 사람들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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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꿈 - 2018 문학나눔 선정도서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4
김성미 글.그림 / 북극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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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들은 너무도 바쁜 생활을 하는 것같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들이라도 학교를 마치는 시간이 되면 부모가 아닌 학원차량이 와서 픽업을 해 가는 것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전업맘이나 워킹맘 구분없이 아이들은 영어, 수학, 미술학원 등에 다니면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시간이 별로 없어지고 어떨 땐 아빠들보다 늦게 집에 오는 경우도 많다보니 점점 지친 얼굴로 가끔은 학교와 학원을 안가고 그냥 막 놀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

나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학교정규시간이 끝났음에도 놀거리를 정해 학교운동장에서 친구가 노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던 적이 많이 있었다.

이번 아이와 함께 읽은 그림책인 「돼지꿈」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첫 시작부터 짠하다.
아빠와 아이는 잠도 덜 깬 상태로 하품을 하고 우리의 주인공 아이는 생각한다.
"학교는 왜 가는 걸까?"

 


학교안에서의 아이의 모습은 더욱 짠하다.
수업시간에 졸다 선생님께 걸리거나, 친구들의 장난으로 다투거나, 먹기 싫은 반찬이 담긴 급식을 먹어야 한 괴로운 모습 등 우리 부모들이 알지 못하는 아이의 학교생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아이 역시 학교수업이 끝난 후가 더 바쁘다.
아이는 말한다.
"아! 불쌍한 내 인생!"
(벌써부터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우째)

 


아이는 꿈이 있단다. 무슨 꿈일까?
궁금한 마음에 계속읽어보다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모님들이 예상하는 꿈이 아닌 아주 소박하다못해 예상을 뒤엎는 꿈...
"돼지다!"

헉~ 아이와 읽으며 예상을 뒤엎는 발언을 보는 순간 우리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이유인즉슨 '돼지가 돼서 실컷 놀고 싶다.'는 것
우리 딸아이는 이 부분에서 공감을 했다.
"자기도 실컷 놀고 싶단다...놀아도 놀아도 친구들이랑 계속 놀고 싶단다."
돌아보니 나 역시도 그 시절에 그런 생각으로 지냈던 것같다.

이 부분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이런 노래가 생각났다.
"어른들은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왜 점점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는 아닌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어른으로 변한 것일까... 나 자신부터 돌아보았다.

 

 


드뎌 꿈이 이루어진 아이
정말 돼지로 변했지만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는 억울하고 슬퍼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빠가 알아주며
" 아들! 우리 오늘 그냥 놀까?"

얼마나 듣고 싶어했던 말인가?
울 딸아이도 "엄마랑 데이트할까?"라는 말을 제일 좋아한다. 아이들 마음은 똑같은가보다.

아빠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아이는
"정말 행복했다."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바라고 있다. 우리의 아빠, 엄마가 조금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자신과 놀아주기를....
난 아이가 조금씩 크면 편해질거라 여겼다.
하지만 그게 아니였다.
아이들은 커가도 늘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하며 놀기를 바란다.

어른들만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몸과 마음이 지침을 알고 짧은 시간이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거하거나 함께 놀이를 하면서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유를 가져봐야겠다.

「돼지꿈」
딸아이는 이 책을 몇번이고 읽고 또 읽었다.
나에게 있어 짧막한 글과 그림이 주는 파급효과가 컸던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기에 읽는 내내 먹먹함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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