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 러브
뚜이 지음 / 청어람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화처럼 순수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었습니다. 밀키 러브를 쓰면서, 나의 20대는 어땠나?하며 돌아보기도 했답니다. 글을 쓰면서 저도 오랜만에 20대로 돌아가 주인공들과 함께 사랑하고, 행복했던 날이 계속 되었던 것 같아요.
- 작가후기 중에서

작가의 말처럼 나 역시도 「밀키 러브」를 읽으면서 나의 20대의 모습을 뒤돌아보게 되었고 그때의 사랑의 감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다.

가을이라 그런지 에세이나 로맨스 소설과 같은 감성에 푹 젖어들 수 있는 책들을 자주 찾게 된다.
이번에 만난 「밀키 러브」는 600페이지에 가까운 분량의 두께임에도 읽는 내내 웃으면서 술술 넘기며 읽을 수 있었던 재미있는 소설이였다.

우선 표지가 주는 느낌부터가 좋았다.
내가 좋아하는 핑크빛표지에 아기자기한 모양의 다양한 우유캐릭터들...
「밀키 러브」 라는 고소함과 달콤함이 묻어나는 제목에 읽기 전부터 마음이 설레이면서 여느 로맨스소설을 읽을 때와는 다른 기분이 들었다.

뚜이 작가는 시간이 나면 순정만화를 읽고 그림 솜씨는 없어서 글만 쓰며, 멍 때리며 가끔 이상한 상상을 하다가 소재가 떠오르면 또 글을 쓰는 소심한 A형의 피를 가지고 태어난 여자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학창시절 순정만화 한 번 안 읽은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나 역시도 순정만화를 탑으로 쌓아놓고 읽으면서 혼자 키득키득 웃으며 만화 속 미소년같은 남자와 연애하는 상상을 했던 적이 있었다.
「밀키 러브」는 순정만화를 보는 듯한 순수함과 주인공의 나이가 20대이다 보니 아슬 아슬한 수위를 오가는 애정신들이 나오지만 그것마저도 보는 이의 마음을 심쿵하게 하고 두 커플의 알콩달콩한 연애와 그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 속에는 장난끼와 진솔함이 함께 묻어있어 소설을 읽는 내내 작품 속에 빠져들게 했다.

주인공의 소개를 잠깐하자면
얼굴, 몸매,집안 뭐하나 빠지지 않는 그가 세상에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났다면 세상 남자들 다 녹이고도 남을 애교필살기를 지녔으니 그의 이름은 '안지후', 직업은 모델

안지후의 심장을 고장나게 만들고 뽀뽀귀신이 붙었나 할 정도의 애정표현을 마구 마구 하게 만든 여주인공은 '선애다'
그녀는 2년전 교통사고를 당한 엄마의 병원비와 학비를 벌기 위해 새벽에는 우유배달, 낮에는 레스토랑알바, 밤에는 야간대학 수강
참 열심히도 생활하며 미모도 겸비한 인물로 레스토랑알바를 할 때의 그녀의 이름이 '밀키'이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처음부터 서로에게 끌려 좋은 감정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악연으로 시작해 인연이라 느끼면서 사랑을 하다 중간에 위기를 겪으면서 이별을 했다가 운명처럼 다시금 만나는 경우도 많다.
지후와 애다 커플이 그렇다.

우유배달을 하던 애다, 그녀의 눈에 현관앞에 널브러진 남자가 보이고 추위에 얼어 죽을까봐 깨우니 다짜고짜 키스를 하고 황당한 애다는 이 남자에게 소리를 지르고 뭐가 좋은지 그는 애다를 보고 웃으며 비몽사몽...
둘은 인연인지 우연한 기회에 또 다른 장소에서 만나게 되고 점점 지후는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듯 애다에게 빠져들며 자신의 이 감정이 뭘까 고민하게 되고 그런 그와 달리 황당한 경험으로 인해 그를 변태라 오인하며 경계의 눈빛을 보내는 애다....
이런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되어나갈지 궁금하다면 책으로 읽어보길^^

지후는 재벌가 손자이다. 하지만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지후와 애다커플은 '현대판 신데렐라'를 연상케하는 뒷배경의 영향을 받는다거나 그로 인해 인생이 뒤바뀌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며. 지후의 할아버지인 안회장의 경우 그런 지후와 애다커플을 믿고 지켜봐주는 모습이 여느 소설에서 등장하는 재벌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아니여서 「밀키 러브」만의 특별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소설은 옛 연인들의 등장으로 경보등이 켜지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여 긴장감과 안타까움을 연출하면서도 재미와 마지막에는 감동적인 장면으로 끝을 맺고 있다.

내가 느끼는 뚜이 작가의 「밀키 러브」는 우유빚깔의 순수함과 밝은 느낌의 사랑이야기였다.
사랑을 하면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시작되는 연인들의 풋풋한 사랑과 위기에 직면한 이별의 순간 그리고 운명같은 재회의 순간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이기에 사랑을 해 본 이들이라면 그때의 감정으로 돌아가서 지후와 애다 커플과 함께 호흡하며 사랑을 하고 이별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밀키 러브」를 읽고 난 후 재미있다는 생각에 뚜이 작가의 또 다른 작품들을 찾아서 읽고 싶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