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처 나비사냥 2
박영광 지음 / 매드픽션 / 201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이 되기를 포기한 희대의 살인마와 그의 시그니처를 따라하는 또 다른 연쇄살인범 엑스
두 명의 사이코패스가 벌이는 살인경쟁
그들을 막아야 한다.'

박영광 그는 현직 형사로 다수의 작품을 집필한 작가이기도 하다.
「시그니처」의 전작인 「나비사냥」을 통해 언론과 독자의 주목을 받았으며, 전작에 등장하는 인물인 고독하고 우직한 캐릭터의 '하태석'형사를 이번 작품에도 등장시키면서 극의 중심에 그를 배치하고 있다.

현직 형사에 의해 씌여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형 범죄스릴러
실화이기에 더 끔찍하고 몰입도가 높았던 작품이 아닌가 싶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과 그와 경쟁이라도 할 듯 살인을 저지른 또 다른 살인마인 '정남규'
이들을 모티브로 하여 써내려간 「시그니처」는 인간이 어느정도까지 잔인할 수 있으며, 자라온 환경의 중요성과 그들로 인해 평범했던 일상이 이제는 더 이상 평범하지도 살아있어도 산 것같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피해자들의 아픔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던 작품이였다.

이들은 자신들을 인간이 아닌 짐승이라 했다.

"짐승이 잔인한 건 당연한 거 아닌가? 사람이 아닌데 나 같은 부류를 반사회성인격장애라고 오늘 면회를 해 준 범죄 심리학 전문가라는 분이 말을 하던데, 말이 좋아서 인격장애지 사실은 그게 짐승이라는 거 아닌가? 사람이 아닌거지. 짐승은 같은 종속들도 잡아서 질근 질근 씹어서 먹으니까. 흐흐흐"
- 368p

인간이라면 이러한 행동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주경철과 엑스 중 엑스에 포인트를 두고 글을 읽었다.
어린시절 매번 바뀌는 아버지로부터의 폭행과 그런 그를 보고도 외면하는 엄마, 자신의 유일한 친구였던 개가 몽둥이로 맞아 흘린 피가 웅덩이를 이루며 비릿한 피냄새를 맡고서는 이상한 쾌락을 느끼게 된 엑스
엑스의 정체는 작품이 절정에 치닫게 되면서 서서히 드러나게 되는데....

주경철은 엑스의 범죄현장의 또 다른 목격자였고 그런 엑스는 주경철에 자극받아 범죄의 수법이 조금씩 변화되고 점차 잔인해지고 있었다.

주경철의 체포로 그에게 모든 범죄를 덮어씌우려 하나 하태석형사의 감으로는 또 다른 살인마가 있을 거라는 것
그의 정체유무를 가지고 하태석형사와 일선 경찰들은 서로 다투고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피해자는 계속해서 늘고 있었다.

소설속에는 두 살인마의 범죄행각과 사이코패스적 성향과 잔인성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
읽는 내내 몸이 움찔움찔하고 상상도 할 수 없는 고통이 느껴지는 등 다른 스릴러와 달리 힘겨운 감정으로 읽어나갔다.

"연쇄살인자에게는 자기만의 패턴 즉 연쇄살인자의 서명이라 불리는 시그니처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놈만이 남기는 독특한 흔적으로 거의 바뀌지 않죠. "
- 241p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연쇄살인마의 시그니처가 변하고 있었다.
엑스의 경우는 이전에 저지른 범죄의 수법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어 경찰들의 수사에 혼란을 주고 누군가와 경쟁이라도 하는 듯 더 잔인한 형태로 진화되어갔다.

소설 속에는 하태석과 최지선의 애끊는 사연과 주경철과 엑스의 범죄행위, 경찰들간의 알력다툼, 범죄피해자들의 외상후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들이 담겨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쉬었던 점은 관할지역에만 국한되지 않고 서로 공조수사를 하여 연쇄살인을 막을 수는 없었을까하는 부분과 글의 마무리부분이 아쉽게 느껴졌다.

하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형 범죄스릴러라 그런지 생동감이 더 느껴지고 범죄의 잔혹성과 검거과정의 긴박함 등 스릴러로써의 면모를 잘 담아내고 있어 페이지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혀나갔다.

"이 소설은 '왜'로부터 시작했다. 서로의 목적이 같았던 두사람, 사람을 죽이기 위해 어두운 밤거리에서 사냥감을 찾았던 두 사람 ... 그리고 서로를 침범하지 않을 불가침의 영역을 만들어 살인을 계속 이어갔던 것이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의 전작이 궁금해졌다.
「시그니처」를 읽고 한동안 머리가 멍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두 살인마의 범죄행각과 언론에 비췄던 그들의 모습이 다시금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인간이길 포기하고 짐승이라 여기며 사람들의 목숨을 노리는 이들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