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살롱 in 영화, 부모 3.0 - 속 시원한 ‘사이다 육아’를 영화에서 만나다!
김혜준.윤기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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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는 정답이 없다. 하지만 참고할 곳들은 많다. 육아선배들의 조언, 블로그, 전문가들이나 파워블로거들에 의한 육아서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해 우리는 육아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번에 알게된 건 영화 속에서도 다양한 육아의 방식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늘 새롭고 다양한 미션을 주는 우리 아이들과 하루종일 씨름을 하다보면
"아이고야~~"라는 말이 절로 나오고 하루에도 몇번이고 오르락내리락하는 감정들로 인해 지칠때 쯤 등장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 사람은 바로 '아빠'이다.

요즘은 아빠들의 육아참여도가 예전보다는 높아졌으며, 간간히 육아휴직을 하여 아이를 보는 아빠들도 보이기도 한다.
내 주변에도 육아휴직을 해서 첫아이를 키우는 아빠가 있는데 처음의 활기찬 모습과는 달리 2달정도가 지난 지금은 거의 웃음끼가 사라지고 있었다.

나도 가끔은 신랑이 온전히 혼자서 아이들을 봐주면 좋겠다 생각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육아살롱 in 영화, 부모 3.0」을 읽으면서 아빠들의 고충과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하루하루 애 키우느라 진땀 뻘뻘 흘렸고, 지금도 흘리고 있다는 30대 아빠와 40대 아빠, 두 명이 뭉쳐서 낸 책이다.

속 시원한 '사이다 육아'를 영화에서 만나다.

30편의 영화 속에 담긴 육아와 관련한 이야기들과 함께 자신들의 솔직한 육아방식과 일상의 모습 그리고 육아휴직을 통해 전담하면서 느끼는 육아의 힘겨움과 동시에 아이들에게서 느끼는 기쁨들을 솔직담백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어린 자녀를 둔 30대아빠와 어느정도 큰 아이를 키우는 40대아빠의 아이들에 대한 고민과 관계에 있어서의 차이도 볼 수 있었다.

자녀의 '생리적 욕구를 채워주는 역할'을 부모 1.0 이라고 보았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자녀를 '빚어내고자 애쓰는 역할'을 부모 2.0으로 정의했다. 그리고 최고 사양의 버전인 부모3.0은 '늘 웃으며 자녀와 함께하는 역할'로 규정했다.
- 7p

부모 3.0이 뭘까 궁금했었는데 저자는 컴퓨터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되듯 부모의 역할의 버전을 생각하며 이렇게 규정했다고 말했다. 그럼 난 어느 버전의 부모일까?

책에 소개되는 영화는 내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들도 많고 생소했던 영화들도 있었다. 영화를 볼 때도 어디에 관점을 두느냐에 따라 영화를 보고 느끼는 바가 다른데 저자와 같이 육아전후에 따라 나 역시도 영화에서 얻는 감동이 달랐다.

저자의 영화소개를 통해 새로운 관점으로 영화를 다시 찾아봐야겠다고 느끼는 부분들이 많았으며, 육아를 하며 점점 변하는 저자들의 모습에서 공감되는 부분과 내가 몰랐던 남편이 가지고 있을 책임감과 고민 , 부성애, 아빠로써의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 등에 대해 알게 된 점도 많았다.

부성은 그 출발부터가 모성과 다르다.
아버지라는 존재에게는 아이가 내 자식임을 인정하고 책임을 지겠다는 매우 이상적인 프로세스를 거쳐야만 부성애가 비로서 발아될 수 있기 때문이다.
- 69p

자연발생적이고 감성적인 모성과 달리 부성은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삶 속에서 배워서 습득되어지는 것이란다.
그리고 실험을 통해서 밝혀진 바로는 엄마와 아빠의 아이를 인식하는 개념 자체에도 차이가 있다는데 엄마는 다른 아이를 볼 때보다 자신의 아이를 볼 때 좀 더 주관적인 반면 아빠들은 다른 아이의 사진을 볼 때나 자기 아이의 사진을 볼 때 별 차이가 없었다.
육아에 있어 이런 모성과 부성의 차이를 이해하고 있다면 조금은 갈등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독주가 아닌 협주'라는 말이 너무 와 닿았다.
독박육아라는 말이 엄마들 사이에서 많이 오가는데 육아를 홀로 전담하다보니 힘들기도 하지만 엄마와 아빠가 주는 영양분이 다른데 그것을 고루 받지 못함으로써 오는 결핍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독주가 아닌 협주로 부모가 함께 공동육아를 해나가는 것이 필요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등돌리고 잠들어 버리고 싶은 순간에서도 기를 쓰고 이렇게 무언가를 적고 있는 나는, 회사에서 사라지는 나의 자리와 가족의 생활에 묻히는 나라는 존재의 경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 124p

저자의 푸념같은 이 글을 보면서 남편의 마음과 육아만을 전담하는 아내의 마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뭉클하였다.
육아휴직을 하지 않아도 늘 회사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어질까 걱정하는 남편의 마음과 육아로 인해 자신의 존재는 사라진 것같은 마음이 드는 아내의 마음...

영화 <4등>이라는 것을 통해 아이들에게 체벌, 정말 필요악인가에 대해 생각하는 부분에서 저자는 자신의 경우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훈육을 하면서도 '진정 아이를 위한 것일까'하는 의문이 들지만 그렇다고 '보통이하'라는 자녀의 성적을 보면서 기쁜 마음으로 다른 재능을 찾아보려는 능력은 아쉽게도 없다고....

특별한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 부모라면 저자의 이런 마음에 공감이 갈 것이다. 나 역시도 아이가 '건강하기만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부모가 아닌 학부모의 모습이 있기에...

「육아살롱 in 영화, 부모 3.0」은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며, 육아와 영화의 만남이면서 육아휴직을 낸 아빠들의 육아고충이 담긴 이야기라 남편이 먼저 읽고 아내에게 권하면서 '고생한다'라는 말을 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 책일 것이다.
정답이 없는 육아이기에 해결책 또한 각자의 아이의 성향에 따라 다르니 해결책을 원함이 아닌 쉬어감을 원하는 부모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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