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꿈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34
김성미 글.그림 / 북극곰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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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들은 너무도 바쁜 생활을 하는 것같다.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이들이라도 학교를 마치는 시간이 되면 부모가 아닌 학원차량이 와서 픽업을 해 가는 것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전업맘이나 워킹맘 구분없이 아이들은 영어, 수학, 미술학원 등에 다니면서 친구들과 뛰어노는 시간이 별로 없어지고 어떨 땐 아빠들보다 늦게 집에 오는 경우도 많다보니 점점 지친 얼굴로 가끔은 학교와 학원을 안가고 그냥 막 놀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

나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학교정규시간이 끝났음에도 놀거리를 정해 학교운동장에서 친구가 노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던 적이 많이 있었다.

이번 아이와 함께 읽은 그림책인 「돼지꿈」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첫 시작부터 짠하다.
아빠와 아이는 잠도 덜 깬 상태로 하품을 하고 우리의 주인공 아이는 생각한다.
"학교는 왜 가는 걸까?"

 


학교안에서의 아이의 모습은 더욱 짠하다.
수업시간에 졸다 선생님께 걸리거나, 친구들의 장난으로 다투거나, 먹기 싫은 반찬이 담긴 급식을 먹어야 한 괴로운 모습 등 우리 부모들이 알지 못하는 아이의 학교생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아이 역시 학교수업이 끝난 후가 더 바쁘다.
아이는 말한다.
"아! 불쌍한 내 인생!"
(벌써부터 이런 생각하면 안되는데 우째)

 


아이는 꿈이 있단다. 무슨 꿈일까?
궁금한 마음에 계속읽어보다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모님들이 예상하는 꿈이 아닌 아주 소박하다못해 예상을 뒤엎는 꿈...
"돼지다!"

헉~ 아이와 읽으며 예상을 뒤엎는 발언을 보는 순간 우리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이유인즉슨 '돼지가 돼서 실컷 놀고 싶다.'는 것
우리 딸아이는 이 부분에서 공감을 했다.
"자기도 실컷 놀고 싶단다...놀아도 놀아도 친구들이랑 계속 놀고 싶단다."
돌아보니 나 역시도 그 시절에 그런 생각으로 지냈던 것같다.

이 부분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갑자기 이런 노래가 생각났다.
"어른들은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왜 점점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는 아닌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어른으로 변한 것일까... 나 자신부터 돌아보았다.

 

 


드뎌 꿈이 이루어진 아이
정말 돼지로 변했지만 생활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는 억울하고 슬퍼했다.
그런 그의 마음을 아빠가 알아주며
" 아들! 우리 오늘 그냥 놀까?"

얼마나 듣고 싶어했던 말인가?
울 딸아이도 "엄마랑 데이트할까?"라는 말을 제일 좋아한다. 아이들 마음은 똑같은가보다.

아빠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아이는
"정말 행복했다."라고 말한다.

아이들은 바라고 있다. 우리의 아빠, 엄마가 조금만이라도 시간을 내어 자신과 놀아주기를....
난 아이가 조금씩 크면 편해질거라 여겼다.
하지만 그게 아니였다.
아이들은 커가도 늘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을 좋아하며 놀기를 바란다.

어른들만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도 몸과 마음이 지침을 알고 짧은 시간이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거하거나 함께 놀이를 하면서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주는 여유를 가져봐야겠다.

「돼지꿈」
딸아이는 이 책을 몇번이고 읽고 또 읽었다.
나에게 있어 짧막한 글과 그림이 주는 파급효과가 컸던 그림책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기에 읽는 내내 먹먹함마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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