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 - 스트레스와 피로에 휩싸여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번아웃 증후군 극복 프로젝트
이진희 지음 / 대림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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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즘의 나는 육아와 더위에 완전 방전상태이다.
하루만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남이 해주는 밥을 먹으면서 좋아하는 발라드 음악도 듣고 잠만 자고 싶은 상태...

우연하게 보게된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라는 책제목을 보고는 완전 공감을 하면서 무슨 이야기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했다.

스트레스와 피로에 휩싸여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번아웃 증후군 극복 프로젝트

정말 '격렬히 아무것도 안하고 싶다.'
어쩌다가 내가 이 상태까지 왔을까하는 생각을 하며 한장 한장 넘겨 읽게 된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

결론은 나에게도 휴식이 필요하고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는 것....

육아와 쉼없이 매일 매일의 서평을 위한 책읽기로 인한 수면부족으로 체력고갈...페이스조절의 실패였다.

번아웃이란 오랜기간동안 느끼는 피로감과 업무에 대한 흥미도 저하를 설명하는 심리학적 용어로, 대개는 우울증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나 다른점이라하면 우울증은 일, 노동과는 구체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병의 원인을 '번아웃'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이 지니고 있는 신체 증상 또는 심리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려고 한다. 하지만 번아웃의 부산물인 심신의 병은 충분한 휴식이 동반되지 않을 때에는 치료를 해도 차도가 크지 않다.
- 20p

필자가 만난 사람들의 대부분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해서' 혹은 '해서야 할 일을 하지 못해서' 몸과 마음의 병이 왔다. 그래서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말게 하고, 해야 할 것을 하게 할 때, 대부분이 좋아졌다.
즉, 무리를 하며 쉬지 않아서 병이 났다면, 쉬어주면 몸은 좋아진다. 그리고 폭언을 들으며 스스로의 가치를 위협받아 마음에 상처가 생겼다면, 그런 소리를 듣지 않으며 스스로의 가치를 깨달으면 마음의 병이 치유된다.
-  37p


이 책을 통해 '번아웃'에 대한 정의와 단순히 우울감이라 여겼던 것이 그게 아닐수 있다는 점과 병에 대한 인식이 우선되어야 처방이 이루어질 수 있음에도 그것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지 않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였다.

우리 주변에는 상당히 많은 이들이 우울하고 피곤함을 느끼고 생활하고 있다.
나 역시도 그런 이들 중 하나였고 아직도 완전히 벗어난 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다.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삶을 살고 싶다.
그러기위해선 충분한 잠이 필요하고 체력의 증진을 위한 운동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함을 반성하며 이 책 속에 담긴 '번아웃증후군 극복 솔루션 전력과 스트레칭비법' '감사 일기쓰기' 등을 따라해보면서 마냥 참고 버티는 삶에서 벗어나서 방전상태가 아닌 에너지충전 상태를 유지해야겠다.

지금 일과 인간관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체력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면 「나는 오늘도 소진되고 있습니다」를 천천히 읽으면서 방전상태에서 벗어나 활력넘치는 생활을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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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황실의 추억
이해경 지음 / 유아이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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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잊혀진 역사의 뒤안길에 있던 대한제국의 비운의 마지막 왕녀가 밝히는 「마지막 황실의 추억」

잊어서도 잊혀져서도 안되는 우리의 역사의 한 시점인 대한제국...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면서 겪게 되는 황실의 생활과 6.25전쟁 속에서 황실  역시도 전쟁의 피해를 입고 피난길에 오르고 그 이후의 모습을 저자 개인의 삶을 바탕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 「덕혜옹주」를 읽고 힘없는 나라에 산다는 게 얼마나 모진 고통과 모욕적인 일을 당할 수 있는지를 보면서 가슴아파하고 눈물흘렸었다.

「마지막 황실의 추억」을 쓴 이해경 그녀는 대한 제국의 마지막 왕녀로써 역사의 산 증인이기에 그 이야기가 더 가슴아프게 다가왔으며, 황실에 살았다고 하면 특권을 누리면서 부유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라 특권 이면에 왕실 법도에 갇혀서 자유롭게 생활하지 못하고 학창시절에도 친구들을 사귐에도 쉽지 않았으며, 그러던 중 6.25전쟁까지 겪으면서 힘겨운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미국으로의 유학, 그것은 그녀에게는 답답한 궁과 가족으로부터의 도피였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생활도 궁핍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가는 등 힘든 생활이였지만 이제껏 누려보지 못한 자유를 만끽하게 된다.

19년만에 한국에 귀국한 그녀는 아버지 의친왕의 묘소와 어머니 의친왕비의 묘소가 제대로 관리도 되어있지 않음과 두 분이 합장이 되어 있지 않음에 실망감과 자식으로써의 무관심했던 불효에 대한 눈물흘리는 모습에 함께 가슴아파했다.

그리고 기울어 가는 나라의 운명을 외면한 채 무위도식과 주색잡기로 나날을 보낸 무기력한 황자로 알려진 아버지 의친왕에 대한 왜곡된 평가를 바로 잡고자 책을 집필한 이유도 있음을 밝히고 의친왕의 독립 투쟁 기록, 일본관리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일본의 요구에 순응하지만은 않는 등의 숨어 있던 당시의 기록들을 찾아내어 왜곡되고 조작된 평가들에 대한 반박하면서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지길 염원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 왕조의 마지막은 비극으로 끝난다. 그러므로 우리 황실이 당면한 비운은 당연히 겪어야 할 운명이라 고 생각하고 조용히 살아라."

어머니 의친왕비는 우리에게 제대로 알려진 게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기록을 통해 외롭고 힘든 생활을 견뎌며 살아온 의친왕비에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덕혜옹주를 비롯한 마지막 황실의 가족들 삶은 비운하였다.
그 당시 우리 민족의 삶 자체가 비참하고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았음에 그들 역시도 그 상황 속에서 기존의 풍요롭고 특권계층으로써의 대우를 받기 어려웠으며, 어쩌면 특권층이기에 일본의 감시와 탄압이 더 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으로 마지막 왕조인 대한제국
우리의 역사의 한 기점에 위치했던 이들에 대한 왜곡되고 잘못한 평가가 바로 잡아지고 재평가되길 바래보며, 「마지막 황실의 추억」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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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 - 상 - 가면의 주인
박혜진 원작, 손현경 각색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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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궁중로맨스인가? 시대극인가?
가면을 쓴 군주라는 독특한 소재에 한 번 끌리고 유승호와 엘이라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에 또 한 번 끌려서 읽게 된 「군주」

드라마를 한번도 보지 못한 상태로 원작소설을 접한 나에게는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었다.

가면 뒤에 숨어서 지내야했던 세자 이선
그런 그가 이제는 자신을 가리고 있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세상밖으로 나오려고 한다.

자신이 가면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충격적인 진실과 나라를 뒤흔들려는 어둠의 조직인 편수회의 부와 권력에 눈먼들자들의 사악한 만행

"잘못된 세상을 바꾸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세자 저하 흥복을 누리세요!"
사람들은 세자에게 절을 하며 축복의 말을 던졌다. 순간 세자의 가슴이 뜨겁게 타올랐다. 축복의 말을 들어서가 아니었다. 이제껏 '백성'은 하나의 대명사일 뿐이었다. '군주는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라는 것은 추상적인 관념에 지나지 않았다. 백성은 그저 불특정  다수의 타인이었다...그런데 지금 이 순간, 세자는 알 것 같았다. 백성이 누구인지, 백성이 어떤 존재인지를...
-  77p


최고의 권력자인 왕의 세자인 그는 자신의 얼굴을 가린채 17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왔고 늘 가면을 쓰게 된 이유를 물을 때면 "때가 되면 알려줄테니 아무것도 묻지말라"는 대답만 듣게 되고 각고의 노력끝에 가면을 쓰게 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된다.
다시 궁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사랑하는 여인에게도 당당히 자신을 밝힐 수 없는 또 다른 가면을 쓰고 살게 된 비운의 왕세자 이선....

그런 그를 중심으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가 극적 요소를 더 해주고 있다.

가난하지만 강직한 삶을 살아온 무관 서윤이 세자로 인해 참수형에 당하자 그의 딸인 가은은 세자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궁인의 삶을 선택하고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세자와의 로맨스

조선의 최고 권력인 편수회 대목의 손녀딸로 이후 아버지 우재를 제치고 대편수까지 오르게 되고 자신의 집안과 철천지원수 지간인 세자를 사랑하는 비운의 여인인 화군

이들의 삼각관계와 가은과 화군을 사랑하는 또 다른 인물들과의 얽히고 설힌 감정구도

편수회의 우두머리인 대목과 성균관사성이자 세자의 스승인 우보의 대결구도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스승인 우보를 만나 배움을 얻고 이후 진짜 세자를 대신해서 가짜 세자 역할을 하는 편수회의 꼭두각시 천민 이선.
그의 뒤바뀐 운명속에 담긴 가슴아픈 사연들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극적 요소를 높여주고 있다.

일생을 걸고 싸워야 할 대상이 생겼다. 일생을 걸고 지켜야 할 사람도 생겼다.
아바마마가 그를 살리기 위해 편수회에게 물을 내어주었다면, 편수회로부터 물을 되찾아 오는 것은 그의 몫이었다. 조선의 세자, 조선의 왕이 될 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  122p


양수청이라는 기관을 통한 물과 상평통보 제조권을 독점하려는 편수회의 만행과 이를 막으려는 세자와 우보 등의 노력
이 속에 가미된 로맨스적 요소까지...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없이 조화를 이루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이루어지면서 상권의 이야기를 모두 읽은 후인 지금 하권의 이야기가 기대되고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가면의 주인 「군주」

드라마가 원작의 느낌을 얼마나 잘 살렸을지 궁금하게 만들고 아직 한번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하권까지 읽어본 후 드라마를 보며 내가 머릿속으로 그린 모습과 얼마나 유사할지를 보는 재미도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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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속 너와 나
동그라미.새벽 세시 지음 / 경향BP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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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은 신기하다.

전혀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살아왔던 두 사람이 우연한 기회로 서로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그와 그녀는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울고 웃게 되면서 세상의 전부인양, 세상이 행복하게도 보였다가 우울하게도 보였다가 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고스터'를 타는 기분을 느끼게 해 주니....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 다른 방식의 표현법으로 인해 서로 오해하기도 하고 섭섭하다 느끼기도 하고 때론 답답함도 느끼게 되면서 서로의 마음에 '상처내기'를 하는 것 같다.

 

나 역시도 사랑과 이별을 반복하였다.

사랑이 막 시작될 때의 설레임과 사랑이 진행되고 났을 때의 행복함과 풍선을 탄 듯 붕 떠있는 기분이 좋았으며, 이별의 순간이 왔을 때는 세상이 무너지는 듯 이 시간이 과연 지나가기는 할까하는 생각을 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러면서 느낀 것은 이별의 힘겨운 시간은 언제고 지나가며, 사랑의 방식과 표현법은 다르겠지만 사랑함에 있어 기본은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시간 속 너와나]는 두 작가의 콜라보 작업을 통해 탄생한 작품으로 현실적인 연애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이 속에는 한때는 불같이 사랑을 하고 서로를 보기만 해도 서로만 생각하기만 해도 웃음짓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두 사람이 오해와 균열이 간 믿음으로 인해 서로에게 이별을 고하고 이별 후 이전을 돌아보면서 후회의 감정과 아쉬움을 감정을 서로 답문을 하듯이 그려내고 있다.


 

 

사랑과 이별의 감정을 아름다운 사진과 글로써 표현해놓은 것을 읽으면서 한때 사랑으로 이별로 힘들어했던 그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되었으며, 현재의 나의 이 시간들이 그러한 시간을 견뎌내면서 성장해왔기에 느낄 수 있는 감사함이라는 생각에 읽는 내내 마음 한 켠이 아리면서도 추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사랑의 시작도 이별의 수용도 모두 어렵고 힘들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이는 오랫동안 지속되기는 어려운 것이 '사랑'이며, 이별의 아픔 역시도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아물어 지기에 그 시간을 잘 견디어 내면 좀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끝부분에는 동그라미, 새벽세시 작가가 사랑과 이별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독자들의 질문에 자신들의 생각을 정리하여 답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을 통해 작가들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견해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으며, 어쩌면 작가 개인의 의견이긴 하지만 남녀의 견해차이도 이와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 속 너와 나]는 솜사탕같이 달콤한 사랑을 하는 연인이나 이별 후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정답이 없는 연애이지만 자신들만이 겪는 일이 아닌 누구나에게 그런 시간이 있었음을 그러한 마음이 있었음을 보여주면서 갈팡질팡하는 그들의 마음을 좀 더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따뜻하고 이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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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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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기다리다 하루 3명꼴 사망....
몇일 전 우연하게 기사를 보게 되었다.
장기이식 인식의 부족과 정부의 책임 떠넘기기라는데...

장기이식 누군가에게는 희망이지만 갑작스런 죽음으로 허망한 유가족의 입장에서 장기이식의 결정이란 쉽지 않은 고통의 순간일 것이다.

체온이 남아있고, 심장이 뛰고 있으며, 숨을 쉬고 있지만 뇌는 죽은 상태의 뇌사상태를 의료계에서는 사망 또는 죽음이라 여기는 것을 환자의 가족들은 쉬이 받아들일 수 없고 꺼져가는 희망이라도 붙잡고 싶은 심정임을 당해보지 않고도 느낄 수 있다.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한 인간의 심장, 한 인간의 생
그것이 다른 생명으로 이식되는 과정을 담은 24시간 기록....


시몽 랭브르... 몸에 문신을 하고 있고 서핑을 즐기는 젊은 청년으로 그날도 친구들과 이상적인 너울이 치는 파도에서 공포와 욕망을 오가며 서핑을 즐기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어 심장은 뛰었지만 의신이 없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되어 온다.
 
소생의학과는 갈림길에 선 생명, 절망적인 코마, 예고된 죽음들을 맞아들이면서 그처럼 삶과 죽음의 한 가운데에 걸쳐 있는 육신들을 수용하는 별도의 공간이다.

소생의학과의 병실 한 곳에 누워 있는 시몽...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온 시몽의 엄마인 마리안에게 소생의학과 의사인 레볼은 말한다.

"아드님의 상태가 아주 위중합니다."
"깊은 코마 상태입니다."
"시몽이 입은 손상은 돌이킬 수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그녀의 충격은 상상 이상일 것이다.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고 상상으로라도 그런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지만 '만약에 나에게도 이런 상황이 온다면...'
역시 그에 적당한 말이나 표현을 찾기는 어렵다.

마리안에게 시몽의 상태를 전한 뒤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토마 레미주에게 전화를 거는 레볼... 그의 모습을 보면서 그에겐 환자가족의 심정을 헤아리는 것보다 한 명의 장기적출자를 확보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인가라는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시몽의 아빠인 숀에게 사고 소식을 전하는 마리안의 모습과 두 사람이 느끼는 형용할 수 없는 고통의 순간과 시몽을 만나기 위해 병실을 찾아와선 시몽을 가까이서 살펴보며 느끼는 두 사람의 모습은 읽는 내내 먹먹하고 울컥하였다.

마리안은 아이의 숨결을 느껴 보려고 아이의 입 위로 몸을 수그리고, 아이의 심장 소리를 들어 보려고 가슴에 뺨을 갖다 댄다. 아이가 숨을 쉰다. 그것이 느껴진다. 아이의 가슴이 뛴다. 그 소리가 들린다.
- 109p


레볼은 "왜 아이가 도착하자 마자 수술을 하지 않았죠?"라는 숀의 질문에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너무 늦었습니다." 라는 확신과 오만에 가까워 보일 정도의 흔들림없는 침착함을 보이면서 숀과의 대조적인 태도를 보인다.
환자가족과 의사사이의 흔한 광경이라고 할까... 늘 최선을 다했다 라거나 할 만큼했다라고 말하는 병원 내에서의 의사들의 말과 태도가 다시금 떠오르면서 안타까움과 분노도 느꼈다.

숀과 마리안은 나란히, 어색하게 소파에 앉아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궁금해한다.
그리고 두 개의 주홍색 의자 중 하나에 토마 레미주, 그가 손에 시몽랭브르의 의료차트를 들고 앉아 있다. 하지만 세 명의 인물들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있고 그 순간에 동일한 시간의 흐름을 타고 있다 하더라도, 지상의 그 무엇도 고통에 잠긴 그 두 존재와, 목적을 품고(그렇다. 목적이 있다), 그들의 아이의 장기 적출에 대한 동의를 얻어 낼 목적을 품고 그들 앞에 와서 앉은 그 젊은이의 사이보다 더 벌어진 것은 없으리라.
-  139p


장기적출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고통과 슬픔에 빠진 숀과 마리안에게 토마는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해 계속해서 질문을 통해 결정을 유도해나가고 결국은 「기증하겠습니다.」라는 답을 얻어내면서 시몽의 장기 적출과 그의 심장의 받게 될 다른 이의 이야기들이 병행하여 그려지는 부분을 읽으면서 누군가에게는 뼈를 깍는 고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 삶을 살아갈 원동력을 제공하는 면에서 '장기이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었다.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는 다소 민감하고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기에 어떻게 그려질까 하는 궁금증에 읽게 되었는데 서핑을 즐기기 위해 때를 기다리며 결국 그 때를 즐기는 주인공의 모습과 감정을 표현함에 있어서는 파도의 움직임만큼이나 격동적이였으며, 사고 이 후의 시몽부모의 정제되지 않은 감정상태의 묘사와 대조적이게 그려진 레볼과 토마 등의 냉정한 감정표현 장기 적출 동의 결정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시신해부와 장기이식의 부분을 표현한 부분에서는 적나라하고 전문성도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긴 문장과 상황에 대한 감정이입으로 인한 힘겨움으로 한 번에 쭉 읽지 못하고 몇 번에 걸쳐서 책을 읽었다 덮었다를 반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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