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 - 상 - 가면의 주인
박혜진 원작, 손현경 각색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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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궁중로맨스인가? 시대극인가?
가면을 쓴 군주라는 독특한 소재에 한 번 끌리고 유승호와 엘이라는 남자 주인공의 모습에 또 한 번 끌려서 읽게 된 「군주」

드라마를 한번도 보지 못한 상태로 원작소설을 접한 나에게는 일단 합격점을 주고 싶었다.

가면 뒤에 숨어서 지내야했던 세자 이선
그런 그가 이제는 자신을 가리고 있던 가면을 벗어던지고 세상밖으로 나오려고 한다.

자신이 가면을 쓸 수 밖에 없었던 충격적인 진실과 나라를 뒤흔들려는 어둠의 조직인 편수회의 부와 권력에 눈먼들자들의 사악한 만행

"잘못된 세상을 바꾸려면 어찌해야 합니까?"

"세자 저하 흥복을 누리세요!"
사람들은 세자에게 절을 하며 축복의 말을 던졌다. 순간 세자의 가슴이 뜨겁게 타올랐다. 축복의 말을 들어서가 아니었다. 이제껏 '백성'은 하나의 대명사일 뿐이었다. '군주는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라는 것은 추상적인 관념에 지나지 않았다. 백성은 그저 불특정  다수의 타인이었다...그런데 지금 이 순간, 세자는 알 것 같았다. 백성이 누구인지, 백성이 어떤 존재인지를...
-  77p


최고의 권력자인 왕의 세자인 그는 자신의 얼굴을 가린채 17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왔고 늘 가면을 쓰게 된 이유를 물을 때면 "때가 되면 알려줄테니 아무것도 묻지말라"는 대답만 듣게 되고 각고의 노력끝에 가면을 쓰게 된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된다.
다시 궁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사랑하는 여인에게도 당당히 자신을 밝힐 수 없는 또 다른 가면을 쓰고 살게 된 비운의 왕세자 이선....

그런 그를 중심으로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가 극적 요소를 더 해주고 있다.

가난하지만 강직한 삶을 살아온 무관 서윤이 세자로 인해 참수형에 당하자 그의 딸인 가은은 세자에게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궁인의 삶을 선택하고 그런 그녀를 사랑하는 세자와의 로맨스

조선의 최고 권력인 편수회 대목의 손녀딸로 이후 아버지 우재를 제치고 대편수까지 오르게 되고 자신의 집안과 철천지원수 지간인 세자를 사랑하는 비운의 여인인 화군

이들의 삼각관계와 가은과 화군을 사랑하는 또 다른 인물들과의 얽히고 설힌 감정구도

편수회의 우두머리인 대목과 성균관사성이자 세자의 스승인 우보의 대결구도

백정의 아들로 태어나 스승인 우보를 만나 배움을 얻고 이후 진짜 세자를 대신해서 가짜 세자 역할을 하는 편수회의 꼭두각시 천민 이선.
그의 뒤바뀐 운명속에 담긴 가슴아픈 사연들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극적 요소를 높여주고 있다.

일생을 걸고 싸워야 할 대상이 생겼다. 일생을 걸고 지켜야 할 사람도 생겼다.
아바마마가 그를 살리기 위해 편수회에게 물을 내어주었다면, 편수회로부터 물을 되찾아 오는 것은 그의 몫이었다. 조선의 세자, 조선의 왕이 될 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다.
-  122p


양수청이라는 기관을 통한 물과 상평통보 제조권을 독점하려는 편수회의 만행과 이를 막으려는 세자와 우보 등의 노력
이 속에 가미된 로맨스적 요소까지...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없이 조화를 이루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이루어지면서 상권의 이야기를 모두 읽은 후인 지금 하권의 이야기가 기대되고 책장이 술술 넘어가는 가면의 주인 「군주」

드라마가 원작의 느낌을 얼마나 잘 살렸을지 궁금하게 만들고 아직 한번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하권까지 읽어본 후 드라마를 보며 내가 머릿속으로 그린 모습과 얼마나 유사할지를 보는 재미도 있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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