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황실의 추억
이해경 지음 / 유아이북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잊혀진 역사의 뒤안길에 있던 대한제국의 비운의 마지막 왕녀가 밝히는 「마지막 황실의 추억」

잊어서도 잊혀져서도 안되는 우리의 역사의 한 시점인 대한제국...

일본에게 국권을 빼앗기면서 겪게 되는 황실의 생활과 6.25전쟁 속에서 황실  역시도 전쟁의 피해를 입고 피난길에 오르고 그 이후의 모습을 저자 개인의 삶을 바탕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 「덕혜옹주」를 읽고 힘없는 나라에 산다는 게 얼마나 모진 고통과 모욕적인 일을 당할 수 있는지를 보면서 가슴아파하고 눈물흘렸었다.

「마지막 황실의 추억」을 쓴 이해경 그녀는 대한 제국의 마지막 왕녀로써 역사의 산 증인이기에 그 이야기가 더 가슴아프게 다가왔으며, 황실에 살았다고 하면 특권을 누리면서 부유한 삶을 살지 않았을까 생각하지만 그것만이 다가 아니라 특권 이면에 왕실 법도에 갇혀서 자유롭게 생활하지 못하고 학창시절에도 친구들을 사귐에도 쉽지 않았으며, 그러던 중 6.25전쟁까지 겪으면서 힘겨운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찾아온 미국으로의 유학, 그것은 그녀에게는 답답한 궁과 가족으로부터의 도피였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생활도 궁핍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가는 등 힘든 생활이였지만 이제껏 누려보지 못한 자유를 만끽하게 된다.

19년만에 한국에 귀국한 그녀는 아버지 의친왕의 묘소와 어머니 의친왕비의 묘소가 제대로 관리도 되어있지 않음과 두 분이 합장이 되어 있지 않음에 실망감과 자식으로써의 무관심했던 불효에 대한 눈물흘리는 모습에 함께 가슴아파했다.

그리고 기울어 가는 나라의 운명을 외면한 채 무위도식과 주색잡기로 나날을 보낸 무기력한 황자로 알려진 아버지 의친왕에 대한 왜곡된 평가를 바로 잡고자 책을 집필한 이유도 있음을 밝히고 의친왕의 독립 투쟁 기록, 일본관리들에게 호통을 치거나 일본의 요구에 순응하지만은 않는 등의 숨어 있던 당시의 기록들을 찾아내어 왜곡되고 조작된 평가들에 대한 반박하면서 올바른 평가가 이루어지길 염원하고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한 왕조의 마지막은 비극으로 끝난다. 그러므로 우리 황실이 당면한 비운은 당연히 겪어야 할 운명이라 고 생각하고 조용히 살아라."

어머니 의친왕비는 우리에게 제대로 알려진 게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기록을 통해 외롭고 힘든 생활을 견뎌며 살아온 의친왕비에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덕혜옹주를 비롯한 마지막 황실의 가족들 삶은 비운하였다.
그 당시 우리 민족의 삶 자체가 비참하고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았음에 그들 역시도 그 상황 속에서 기존의 풍요롭고 특권계층으로써의 대우를 받기 어려웠으며, 어쩌면 특권층이기에 일본의 감시와 탄압이 더 심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으로 마지막 왕조인 대한제국
우리의 역사의 한 기점에 위치했던 이들에 대한 왜곡되고 잘못한 평가가 바로 잡아지고 재평가되길 바래보며, 「마지막 황실의 추억」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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