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처음이지? - 부모님과 나, 모두가 궁금해하는 치매 Q&A
홍종석 지음 / 디멘시아북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옛말에 '긴 병에 효자없다'라는 말이 있다.
가족 중 아픈 이가 있다는 건 가족 구성원 모두가 어떠한 고통보다 아프고 힘들다.
그 중 치매는 아마도 겪어보지 않고는 그 힘듦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난 어린 시절 오래도록 치매를 앓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생활한 적이 있다.
경증이 아닌 중증, 아니 지금 생각해보니 그냥 심각한 단계의 치매였다.
치매 환자가 한 분만 집에 있어도 간병하는 일이 쉽지 않는데 두 분이라 우리 가족들은 그야말로 전쟁터 속에서 살았다.

현재의 자신의 모습은 잃어버린 채 과거의 기억의 어느 저편에서 살아가고 있는 두 분을 보면서 참 많이 울었다.
그리고 나를 제일 마음 아프게 한 건 그런 부모님을 바라보면서 케어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무너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치매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알고 있지만 그때 당시에는 치매 환자를 받아주는 병원도 거의 없었으며, 가정 내에서의 문제라는 인식 때문에 숨기면서 고통이 참아 내야 했다.

홍종석 작가가 쓴《치매는 처음이지?》라는 책은 치매 초기 대응부터 돌봄 지원까지 체계적인 설명과 정보의 제공으로 인해 이제는 치매가 가정이 아닌 사회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통합적 접근법을 통해 치매에 대해 제대로 알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우리는 어르신들이 기억이 깜박깜박하고 예전과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이면 치매가 온 게 아닐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막상 검사를 하러 가면 난청, 청각 장애, 노인 우울증, 경도 인지 장애 등으로 인해 치매와 비슷한 현상을 나타내고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많다.

특히 경도 인지 장애의 경우는 인지 기능이 저하되어 있지만 치매는 아니다.
이 경우에는 치매안심센터에서 정기적인 진단검사를 통해 치매로의 진행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치매는 기억이 잊혀도 감정은 끝까지 남습니다.따라서 환자의 감정을 공감하고, 수용하고 안솜시켜 확인해 주는 대화법이 중요합니다. 또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방법을 함께 사용하면 환자와 더욱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습니다. (p33)

경험자로서 이 대화법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그들의 감정을 존중해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치매 노인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요즘 혼자 사는 독거 노인의 경우 치매에 더 취약하다. 치매는 젊고 늙고에 따름이 아닌 사회적 고립에 따른 우울감이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다.
연구 결과를 봐도 혼자 사는 사람보다 다른 사람이랑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낮다고 한다.

치매에 걸려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이는 치매를 대하는 우리와 당사자들의 인식의 전환에 따라 가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치매에 걸린 이는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그게 가능하냐고 하지만 잠깐 잠깐 기억이 돌아오는 순간 힘들어도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불안한 마음을 낮출 수 있게 존중해주는 자세로 대해 주면 그들도 느낄 수 있다는 걸 나는 안다.

치매가 의심스러우면 전국 256곳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치매 검사를 받으면 치매 검사에 대한 지원과 함께 진단 후 관리에 대한 지원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치매는 정확한 진단이 우선하며, 치매를 예방하고 늦출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사회 활동으로 운동과 사회 활동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의 정도가 심한 경우 장기요양 서비스를 신청하여 전문 돌봄 서비스를 받는 것이 좋다.

취약 계층의 경우는 지자체의 도움으로 인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한 분들이 많기에 이 경우는 우리의 관심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치매라는 것이 무섭고 가족이 붕괴시키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내가 겪어 본 그때의 치매는 그랬지만 요즘은 서비스와 시설들이 잘 되어 있고 정보들도 많이 알려 있기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대처한다면 초기 발견부터 이 후 과정까지 잘 이겨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치매는 처음이지?》를 통해 치매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우리가 모르고 있는 다양한 정보와 대처 방안들을 익혀서 치매가 있어도 가족모두가 함께하고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길 바래본다.



#치매는처음이지#홍종석#디멘시아북스#치매#돌봄#치매안심센터#사회복지#인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에게 별을 켜줄게 나에게 장미꽃을 줘
김이율 지음 / 미래문화사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문학 주인공 두 사람이 만났다. 그들은 주어진 세상을 자신들의 관점과 품어왔던 생각들로 말하고 표현하고 있다.
우리에게 별을 켜주고 장미꽃을 주려는 그들은 바로 빨간머리 앤과 어린왕자이다.

생각해본 적 없는 조합이라 작가의 생각이 참신하기도 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을까 궁금했다.
광고 회사에서 감각적이고 감동적인 카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온 베터랑 카피라이터라는 김이율 작가는 소개답게 읽는 내내 감탄을 하게 했다.

《너에게 별을 켜줄게 나에게 장미꽃을 줘》라는 제목처럼 서로 다른 작품의 주인공이지만 표지 속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책을 읽기 전부터 가슴이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어린왕자와 빨간머리 앤이 서로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건네는 이야기는 거창하지도 장황하지도 않은 소박하지만 특별한 듯 마음 속 깊은 어딘가를 자극하기도 하고 말 못하고 있던 고민들이 해결되는 것같은 좋은 문구들이 많다.

목차의 제목만으로도 작가가 우리에게 전하고자하는 메세지를 알 수 있다.
간단 명료한 문장 속에서 따뜻한 위로를 받기도 하는 경험을 하면서 나의 가치관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이들과 닮아 있다고 느낄 때는 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다.

빨간머리 앤은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느낌에 달려 있는 것으로 행복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발견하는 것이라 한다.
행복은 쌓아야 할 무언가가 아닌 발견하는 순간으로 바라봐야 함을 작가는 앤의 목소리를 빌려 말하고 있다.

네 장미꽃이 그렇게 소중한 이유는 네가 장미꽃을 위해 시간을 쏟았기 때문이다. (p31)
어린왕자의 말처럼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는 건 단순한 애착이 아니라 시간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처음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의 과정을 겪으며 세상 밖에서 만났을 때 기쁨도 잠시 눈물과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뒤섞이며 마음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난 모성애가 아이를 낳으면 바로 생기는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님을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고 점차 아이와의 시간과 추억이 쌓여 가면서 특별한 감정과 함께 소중하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될만큼의 존재가 되었다.
이는 아이와 나의 관계에서만이 아닌 나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시간의 스며듦으로 인해 그 존재가 특별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삶의 지혜와 철학이 담긴 한 권의 책이지만 그 속 담긴 하나 하나의 챕터는 인생의 멘토가 나에게 들려주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같았다.
누군가에게 별과 장미꽃이 되어주기 전에 나 자신에게 스스로가 별과 장미꽃과 같은 존재감과 선물을 해준다면 삶을 살아감에 있어 좀 더 행복해지고 버틸 용기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너에게별을켜줄게나에게장미꽃을줘#김이율#미래문화사#어린왕자#빨간머리앤#힐링 #카피라이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 도망가고 싶지만 오늘도 이불 밖으로 나와 ‘나‘로 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어른들에게
김유미 지음 / 나무사이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어릴 적 나는 ‘어른‘이 빨리 되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럴때면 물어보는 말이 똑같았다.
왜? 어른이 되면 뭐가 좋은 것 같은데? 어른이 되면 뭘 하고 싶은데?

어른을 볼 때면 그저 자유로워 보이고 공부도 안하고 학교도 안가고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면서 생활하니 좋겠다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어른이 된 지금은 큰 착각이였음을 깨닫고 있다.

‘어른‘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자유로움과 더불어 무게감과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를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성장을 해서 키가 크고 몸집이 커졌다고 해서 ‘어른‘은 아니였다.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하고 삶을 살아감에 있어 변화되는 상황에도 잘 대처하고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인 것같다.

요즘은 몸은 성인이지만 감정적으로나 행동적으로 다 자라지 못한 어른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같다.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형태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거나 아님 부정적 자아로 인한 우울감과 무력감에 빠져 자신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유미 작가의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는 그런 어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어른이라고 실수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어른이라고 울면 안되고 무엇이든 척척해내면서 괜찮은 척 할 필요가 없음을 작가는 말하고 있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진정한 어른으로 커나가는데 있어 가장 먼저 가져할 마음이다.

하루 8시간을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그림을 그렸다는 그녀의 모습은 나에게 많은 용기를 주었다.
책 속에 담겨 있는 판다 그림은 글과 함께 힐링감을 주고 있다.

내가 누군가의 다정함으로 살아남았듯, 언젠가는 나도 누군가의 하루에 위로와 용기를 주는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 (p129)

가볍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이 써 내려가는 글에서 그녀의 용기를 엿볼 수 있었다.
거절 못하고 가면을 쓴 채 나의 감정은 숨기면서 괜찮은 척 살아왔던 나에게 이 책은 이제는 그러지 않고 ˝너 답게 살아도 돼˝라고 말하는 것같아 읽는 내내 위로를 받았다.

지루하고 무기력했던 일상의 틈 속에서 판다를 만난 그녀처럼 나도 내가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며, 그동안 숨겨왔던 나의 진정한 모습을 하나 하나 찾아서 사랑해주면 살고 싶다.




#어른이지만용기가필요해#김유미#나무사이#판다#그림#화갸#에세이#힐링#어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야기를 담다 - 멈추지 않은 도전,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김원경.김수진.이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때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밥과 차 마시면서 차분한 분위기에서 수다를 떨고 나면 그 순간만큼은 힐링이 되는 것같아서 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다타임을 가졌음에도 돌아서서 집에 오면 뭔가 허전하고 의미없이 시간을 보낸 듯한 느낌이 드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였을까?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게 되었다.

책은 장르도 심리와 관련한 내용이나 에세이를 읽을 때 마음이 편하고 그들의 삶의 발자취와 에피소드를 보면서 통찰과 힐링이 되었다.
시사 프로그램이나 대담, 토론의 형태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내가 이제는 공감과 따스함 그러면서도 도전 앞에서도 망설임이 없이 그것을 이루어낸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는 것이 좋다.

《이야기를 담다》는 그러는 면에서 선택하길 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 한잔을 앞에 두고 MC와 게스트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방식은 언뜻 보아서는 어느 프로그램의 한 장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게스트로 출연하는 27명의 명사들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긴장감과 어색함이 들었지만 이내 틀에 박힌 질의응답의 형식이 아닌 편안한 분위기의 연출과 게스트들 스스로가 이야기를 하며 서서히 편안한 분위기에 스며들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프로를 마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좋은 재료가 좋은 음식을 만들 듯, 좋은 사람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음 몸 소 보여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을 통해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인물들이 게스트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영광스러운데 그들이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듣고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그 속에서 성립된 그들만의 철학과 가치관은 현재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하나의 방향성을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눈을 떠보니 유명한 인사가 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를 담다》는 한 명 한 명의 게스트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간미를 잘 담고 있었다.
27명의 명사들도 그들이 이제껏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그간의 삶을 뒤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수 많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와 포부 등을 말했음에도 뭔가 불편하고 각본에 따라 그에 걸맞는 말을 해야 했던 그들이기에 《이야기를 담다》속 그들의 모습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진행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준비가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이 빛을 발하기까지 수없이 고민했을 것이라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출연자의 장르별 스튜디오의 뒷 배경도 달리하고 소품 하나 하나까지도 신경써서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던 점과 게스트와 진행자 사이의 특별한 이벤트, 각종 무대 후 에피소드까지 담고 있는 김원경,김수진, 이담 지음의 《이야기를 담다》라는 책은 소장 가치가 충분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명사의 이야기를 찾아서 읽어도 좋고 그냥 차나 커피를 한 잔하면서 한 편 한 편 읽어도 지루함보다는 소중함이라는 감정을 들게 해서 좋은 책이다.

27명의 명사 중 원불교 좌산상사 이광정님, 착실한 날라리, 섹시한 소리꾼으로 경기 민요를 잘하는 이희문 국악인, 역사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시각적 이야기꾼 강형원 사진기자, 내 것보다 네 것이 소중하다 여겨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으며 소외되고 아픈 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김예원변호사와 명성진 세품아 이사장,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등의 이야기는 그들을 잘 알지 못했던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한 번 보자는 것.
그리고 느낀 것은 내가 찾아야 할 길과 지나온 나의 삶을 뒤돌아보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였다.
《이야기를 담다》는 나에게 잊지 못한 소중한 이야기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좋은 책이였다.




#이야기를담다#김원경김수진이담#매일경제신문사#27인#대가#이야기#에세이#인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소년을 위한 동양철학사
강성률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학창 시절 윤리 시간에 《소피의 세계》라는 책이 나의 어쩌면 첫 철학 관련 책이였다.
그냥 단편적인 철학적 지식에 대해 암기하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막연한 단어에 불과했던 말들이 전체적인 맥락 속에서 이해되기 시작하는데 묘한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또렷하다.

그때 이후 철학에 관심이 높아졌으며, 쉽고 재미있게 풀어 놓은 철학서들을 찾아서 읽기 시작했다.
그 중 이번에 읽게 된 《청소년을 위한 동양 철학사》는 중학생인 딸에게 역사 속에 등장하는 사상사에 관해 조금은 쉽고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선택했던 책이다.

만족도로 따지면 단연 최고라고 생각한다.
상고 시대의 신화부터 현대 철학의 흐름까지 동양의 역사와 철학을 한눈에 펼쳐 보여주려는 저자의 집필 의도가 잘 담겨 있었다.

역사를 배울 때 한 부분이 사상사를 집대성해서 우리에게 자세하고 쉽게 읽으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화와 유교, 불교의 등장과 전파에 있어서의 사상가와 그들의 생활 속 대중을 위한 사상에 대한 설파 및 집필, 그리고 제자 양성까지 교과서에서 단편적으로 제시된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서술이 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갈 수록 빠져들고 각 사상가마다의 사상적 추구 방향과 그들의 삶에서 묻어 나는 철학관과 삶의 가치관 등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읽게 되는 매력이 담긴 책이다.

성인이라 일컫어지는 그들의 삶과 그 삶 속에서 주장하는 사상과 그를 따르는 제자들의 이야기까지 상당한 분량의 내용이지만 이야기식의 서술이라 술술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어려운 용어가 등장하더라도 각주의 형태로 잘 설명하고 있기에 저자가 우리에게 동양의 철학사를 알려주기 위한 노력을 느낄 수 있다.

교과서나 개념서에는 간단하게만 나와 있는 상고 시대의 신화의 경우도 그들의 탄생부터 에피소드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우리가 아는 다양한 사상가와 석가, 예수 등 성인들의 공통점과 그들 각자의 사상에 관한 설명도 현장감있게 묘사하고 있다.

방대한 내용의 중국과 인도, 한국의 철학에 대한 내용은 서로가 독립된 것이 아닌 서로에게 영향을 받으면서 그 시대상에 맞게 적용되는 것을 보면서 동양 철학사의 이해의 중요성도 느낄 수 있었다.

철학을 잘 이해한다면 삶의 방향성과 가치관을 제대로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철학이 밥 먹여주냐고 하면서 비아냥 거리는 이들도 있지만 편파적인 철학관의 형성이 아닌 철학의 형성에 기여한 각각의 사상가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며 자신의 삶의 방항성을 세워간다면 철학이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세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청소년기 철학의 이해는 혼돈과 자아정체성의 형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올바른 삶의 방향과 가치관의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청소년을 위한 동양 철학사》는 추천하고 싶다.




#청소년을위한동양철학샤#강성률#평단#철학#사상#동양철학#중국#한국#인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