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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담다 - 멈추지 않은 도전, 세상을 바꾸는 이야기
김원경.김수진.이담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6월
평점 :
한 때는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밥과 차 마시면서 차분한 분위기에서 수다를 떨고 나면 그 순간만큼은 힐링이 되는 것같아서 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수다타임을 가졌음에도 돌아서서 집에 오면 뭔가 허전하고 의미없이 시간을 보낸 듯한 느낌이 드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였을까? 말하기보다 듣기를 좋아하게 되었다.
책은 장르도 심리와 관련한 내용이나 에세이를 읽을 때 마음이 편하고 그들의 삶의 발자취와 에피소드를 보면서 통찰과 힐링이 되었다.
시사 프로그램이나 대담, 토론의 형태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내가 이제는 공감과 따스함 그러면서도 도전 앞에서도 망설임이 없이 그것을 이루어낸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보는 것이 좋다.
《이야기를 담다》는 그러는 면에서 선택하길 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 한잔을 앞에 두고 MC와 게스트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방식은 언뜻 보아서는 어느 프로그램의 한 장에 불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게스트로 출연하는 27명의 명사들이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긴장감과 어색함이 들었지만 이내 틀에 박힌 질의응답의 형식이 아닌 편안한 분위기의 연출과 게스트들 스스로가 이야기를 하며 서서히 편안한 분위기에 스며들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프로를 마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좋은 재료가 좋은 음식을 만들 듯, 좋은 사람들이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음 몸 소 보여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방송을 통해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인물들이 게스트로 볼 수 있다는 점도 영광스러운데 그들이 평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듣고 성공하기까지의 과정, 그 속에서 성립된 그들만의 철학과 가치관은 현재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하나의 방향성을 형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눈을 떠보니 유명한 인사가 되어 있었던 것은 아닌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를 담다》는 한 명 한 명의 게스트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인간미를 잘 담고 있었다.
27명의 명사들도 그들이 이제껏 살아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면서 그간의 삶을 뒤돌아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라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수 많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와 포부 등을 말했음에도 뭔가 불편하고 각본에 따라 그에 걸맞는 말을 해야 했던 그들이기에 《이야기를 담다》속 그들의 모습은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진행하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준비가 얼마나 중요하고 그것이 빛을 발하기까지 수없이 고민했을 것이라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출연자의 장르별 스튜디오의 뒷 배경도 달리하고 소품 하나 하나까지도 신경써서 최대한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던 점과 게스트와 진행자 사이의 특별한 이벤트, 각종 무대 후 에피소드까지 담고 있는 김원경,김수진, 이담 지음의 《이야기를 담다》라는 책은 소장 가치가 충분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명사의 이야기를 찾아서 읽어도 좋고 그냥 차나 커피를 한 잔하면서 한 편 한 편 읽어도 지루함보다는 소중함이라는 감정을 들게 해서 좋은 책이다.
27명의 명사 중 원불교 좌산상사 이광정님, 착실한 날라리, 섹시한 소리꾼으로 경기 민요를 잘하는 이희문 국악인, 역사의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 시각적 이야기꾼 강형원 사진기자, 내 것보다 네 것이 소중하다 여겨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으며 소외되고 아픈 이들을 위해 살아가는 김예원변호사와 명성진 세품아 이사장, 홍정길 밀알복지재단 이사장 등의 이야기는 그들을 잘 알지 못했던 나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딱 하나였다.
이 프로그램을 제대로 한 번 보자는 것.
그리고 느낀 것은 내가 찾아야 할 길과 지나온 나의 삶을 뒤돌아보며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였다.
《이야기를 담다》는 나에게 잊지 못한 소중한 이야기와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준 좋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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