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 콘서트 (개정증보판) - 우리가 살면서 한 번은 꼭 읽어야 할 천문학 이야기
이광식 지음 / 더숲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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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하늘을 수놓은 듯 반짝이는 별을 볼 때면 탄성이 절로 나오면서 자연의 신비로움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된다.
천문학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요. 천문학에 대해 아는 것도 없다. 그럼에도 천문학적 이야기를 다룬 기사나 프로그램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면서 우주의 비밀스러움에 이끌려 천문학이라는 학문을 조금은 알고 싶은 마음이 들곤 했다.

어떠한 구속도 결과에 대한 평가도 받지 않아도 되는 지금 시점에서 읽게 된 천문학과 관련된 책은 학문적인 깊이를 이해한다기보다는 천문학에 대한 나의 호기심을 충족해가며 그동안 알지 못했던 우주가 가지는 무궁무진함을 알게 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러던 중 읽게 된 <천문학 콘서트>는 천문학에 대해 우리가 살면서 한 번은 읽어서 알아야 할 이야기들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우주를 둘러싼 여러가지 과학적 발견과 원리의 탄생 등이 어떻게 이루어졌으며, 수많은 과학자들의 관찰과 열정, 신념에 의해서 정리되고 체계화되었음을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우주의 무한함을 인간의 유한한 능력으로 밝혀냄이라 물론 쉽지 않으며, 기존의 학설이 이 후 새로운 발견에 의해 뒤집혀 나가는 모습이나 종교와 과학의 충돌이 중대한 사건으로 불어지는 모습 등은 때로는 인간의 무지함이 과학의 발전에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우연함에서 시작된 발견이 학계를 뒤흔드는 거대한 발견이자 이론의 성립을 가져옴을 보여주기도 하는 일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간이 우주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6p)

천재라고 불리운 아인슈타인조차 이렇게 말할만큼 인간이 거대한 우주를 이해하기란 쉽지 않으며, 천문학과 관련해서 알려진 현상조차도 과학적 원리와 수학이 결합된 형태로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고 이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
하지만 이 책에선 과학이나 수학에 관한 깊은 지식이 없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으며, 천문학의 역사와 유명한 천문학자와 관련한 일화 등도 소개하면서 교양지식으로써의 천문학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좋았다.

"생각하면 할 수록 내 마음을 늘 새로운 놀라움과 경외심으로 가득 채우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내 위에 있는 별이 빛나는 하늘이요, 다른 하나는 내 속에 있는 도덕률이다." (칸트의 묘비명)
(221p)

고대의 창조주적 우주관이 조금씩 변화되어 체계적인 이론과 원리로의 우주관으로 성립되어가는 과정과 튀고의 신성의 발견, 갈릴레오의 지동설, 뉴턴, 에드먼드 핼리의 행성 발견, 빅뱅우주론, 정상우주론 등 천문학에 관한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는 <천문학 콘서트>를 읽으면서 재미있는 천문학 강연을 듣고 있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우주에 관한 연구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사실보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이 더 많을 우주의 신비는 양파 껍질을 까듯 까면 깔수록 새롭고 계속해서 베일에 싸여 있기에 천문학이라는 학문이 주는 배움의 즐거움은 클 것이다.

고대에서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우주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각과 인식의 변화들 속에 담긴 천문학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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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했어요 - 거짓일지라도 나에게는 꼭 필요했던 말
박광수 지음 / 메이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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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칭찬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칭찬을 받는다는 건 왠지 인정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까?
과하지 않은 칭찬이라고 하면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같다.

"참 잘했어요."
도장 쾅쾅!!

초등학교 시절 받아쓰기나 시험지에 이 도장 하나만 찍혀도 뭐가 그리도 좋았는지 빵빵 뛰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뭐라고 그 도장을 받지 못해 우는 친구들까지 있었으니 '참 잘했어요' 도장의 위력이란 당시에는 꽤 컸던 것같다.

"참 잘했어요."
쓰담 쓰담!

누군가가 내게 해 주는 말이 아닌 지금껏 잘해 왔고 앞으로도 잘해 나갈 나 자신에게 스스로 건네주여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른이 되고 보니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함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자존감의 저하, 칭찬에 인색한 사회로 인한 힘겨움 등으로 힘겨운 어른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누군가가 해주는 칭찬이 아닌 스스로가 쓰담 쓰담해주면서 "참 잘하고 있어. 그 정도면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이 중요해지는 요즘이다.

광수 생각으로 우리의 기억속에 자리 잡고 있는 박광수 작가가 자기 자신과 우리들을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출간했다.
<참 잘했어요>는 세상에 미운 오리 새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은 책이다.

<미운 오리 새끼>라는 동화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백조의 무리 속에 끼어 있는 오리
우와하게 날지는 못하고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고 꽥꽥소리만 지르면서 백조가 될 수 없는 오리이지만 그런 그라도 세상에 존재함에 빛을 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몰랐다.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미운 오리 새끼'라는 말도 어쩌면 누군가와의 비교가 만들어낸 단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도 이러하면 '미운 오리 새끼'가 되는 거라고 정해진 기준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대로 타인을 바라보며 자신의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서 '미운 오리 새끼'같다 여기며 그들에게 상처주는 말을 툭툭 던질 때가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과 "참 잘했어요"라는 칭찬 도장이나 말 한마디 듣지 못하며 일명 아웃사이더같은 삶을 지내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어두웠던 생활과 그런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들만이 아닌 자신과 같이 '미운 오리 새끼'라고 여기며 생활해왔고 생활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제는 그 틀을 깨고 나와 세상에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를 응원하고 있다.

세상사 다 생각하기 마련이다.
어려운 일을 어렵다고 생각하면 더 어려운 법이고,
쉽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쉬워진다.
좋은 생각과 좋은 말들이 있는 곳에 좋은 일들이 머문다.

친구야, 다 잘될거야.
(90p)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하는 사람도, 받아들이는 사람도, 처음엔 어렵다.
하지만 그 처음만 넘기면 다음부터는 아주 쉬워진다.

믿어도 된다.
그러니 오늘 하시라.
(269p)

어른이라도 실수할 수 있음을, 어른이 되고 나서 깨닫게 되는 부모의 사랑을, 실패를 거듭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통해 성공만이 최고가 아니며 인생의 목표 또한 성공이 아닌 스스로의 만족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책을 덮고는 나 스스로 나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쓰담쓰담하며 쓰러내림을 해주었다.

아이에게는 구체적인 행동이나 내용을 말해주며 칭찬을 해주는 게 좋다고 한다.
아직은 스스로를 칭찬해주는 것이 어려운 어린 아이들이라도 다른 사람이 해주는 칭찬이 아닌 스스로가 "참 잘했어요"라고 말해주는 게 중요함을 알려주는 것이 육아를 하며 느끼게 되었다.

<참 잘했어요>는 또 하나의 광수 생각이였다.
백조도 오리와 마찬가지로 물 위에서는 우아한 모습을 보일지라도 물 아래에서는 세찬 발길질을 하고 있다.
우리의 삶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변화무쌍한 일상을 살면서 늘 좋은 일만 그렇고 늘 좋지 않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는 감정을 잘 다스리면서 평온한 삶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이다.
그런 자신에게 칭찬해주자.
"참 잘했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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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인문학 - 그 골목이 품고 있는 삶의 온도
임형남.노은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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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몰랐다. 그때의 나의 생활들이 하나의 추억이 되고 다시금 되돌아보며 옛 추억을 느끼고 싶어서 그 곳을 다시 찾아갈 줄은...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보냈던 그 곳을 한 때는 벗어나고 싶었던 장소였는데 막상 다시 찾아가서 본 그 장소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사라져버리고 없을 때의 아쉬움과 허탈함이란... 이것이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겨둘 수 밖에 없구나라고 말한 것인가 생각하며 발길을 돌렸던 적이 있다.

나는 골목이 있는 집에서 살았다. 골목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집들이 마주보며 있는 곳으로 거기서도 우리집은 골목의 끝자락에 위치한 볕도 잘 들지 않는 장소이다보니 생활하는 동안 거의 불을 켜야지 되었던 곳이였다.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아파트가 대부분이지 않은 시절이기에 골목을 찾기는 쉬울 뿐아니라 대부분이 골목을 사이에 두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골목이라는 의미자체가 특별할 것도 없었다.

그런 나에게 임형남, 노은주 작가에 의해 써 내려간 <골목 인문학>이라는 책은 단순히 장소적인 의미의 골목이 아닌 골목의 역사와 생활이 담아 내고 지금은 옛 기억이나 사진으로 볼 수 밖에 없는 하나의 추억의 장소가 되어버린 골목을 인문학과 결합하여 좀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이야기하기에 특별할 것없던 골목이 특별함으로 다가오게 했다.

유년 시절 골목을 뛰어다니며 생활했던 이들 부부은 지금은 건축가로 가장 편안하고 인간답고 자연과 어우러진 집을 궁리하기 위해 틈만 나며 옛집을 찾아가고, 골목을 거닐면서 도시 산책을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그런 여정이 모여 하나의 책이 되어 우리에게 전해졌으며 그들이 보여주는 골목이 담고 있는 삶의 모습과 재개발로 옛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지만 문인들이 생활했던 장소나 역사를 담고 있는 골목을 소개하면서 사라짐의 아쉬움과 그리움을 담아내는 부분에서는 함께 아쉬워하기도 했다.

 

 

중간 중간 삽입되어 있는 그림은 또 다른 운치를 느낄 수 있게 했다.
스케치되어진 그림을 보면서 사진과는 다른 느낌으로 비록 가보지 못한 장소이지만 그곳의 풍경과 장소가 주는 색다름이 그림 속 색을 통해 느끼는 재미는 이 책이 주는 또 하나의 매력이였다.

<골목 인문학>에는 단순히 골목이라는 장소적인 위치나 모습만이 아닌 그 골목이 오랜동안 존재하며 스쳐 지나간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와 골목과 관련하여 우리가 몰랐던 역사적인 일화들도 소개하고 있어 골목과 인문학의 결합이라니 이색적이고 궁금하다 생각했던 나에게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책이였다.

이상은 사직동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숨을 거두고 미아리에 묻혔다. 한국문학사에 그토록 뚜렷한 족적을 남겼지만 그가 살았던 공간의 흔적은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사직동은 길이 되어버렸고, 통인동 큰 집은 여러 필지로 나뉘었고, 신명학교는 배화여자고등학교와 합쳐졌다. (중략)
이제 이상의 공간은 상상 속에서만 거닐 수 있다. (56p)

어디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바둑판처럼 정연하게 뻗은 골목을 한없이 돌아다녔다. 문득 오래된 목욕탕을 고친까페가 나오기도 하고, 건물 옆으로 길을 따라 잉어가 유유히 헤엄치는 수로를 건너 들어가도록 되어 있는 기름 가게를 만나기도 했다.  (209p)

누군가에게는 생소한 곳이고 사소한 곳이 누군가에게는 의미있는 곳이고 삶의 중요한 터전이라는 것을 여실히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이 책 덕분에 유년시절을 골목집에서 나고 자라고 생활했으며, 가끔은 벗어나고 싶었던 나에게 혈관처럼 얽혀있는 듯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던 골목에서 보냈던 옛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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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여왕 백 번째 여왕 시리즈 2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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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원한 것은 아니었다. 아니 생각지도 않았다.
자신이 타라칸드 제국의 '백 번째 여왕'이 될거라는 걸...
운명은 정해져 있는 것일까?
그녀 가까이에서 그녀를 보호해주는 그를 사랑하면서도 원치않는 폭군이자 악마와도 같은 라자 타렉의 아내가 된 칼린다.

전작인 <백 번째 여왕>은 <불의 여왕>을 이야기하기 위한 맛보기이자 서막에 불과했다.
죽음의 토너먼트, 라자 타렉의 죽음, 반란군의 타라칸드 제국 점령 등 이전의 이야기에 이어 <불의 여왕>에서는 반란군을 피해 죽은 라자 타렉의 아들인 아스윈 왕자를 찾아나서는 칼린다와 데븐과 그의 일행의 모습과 <<잘레>>라는 책을 찾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숨막히는 대결 그리고 제국을 구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예상치 못한 라니 선발 대회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낯선 존재인 인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에서는 인디는 과연 칼린다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 것일까? 분명 무언가를 알고 있음에도 숨기고 있는 듯한 모습에서는 긴장감마저 들게 했다.

제국의 운명이 그녀의 손에 달려 있다.
이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의 여전사로써의 칼린다. 그녀는 단순히 여전사로써의 면모만이 아닌 수렁에 빠진 제국을 구하기 위해 온갖 술수를 써서 그녀를 방해하는 이들과의 싸움에서도 용기있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트라에 의해 폐허의 사원에서 습격을 당한 칼린다는 무사히 위기를 극복하고 탈출하여 술탄 앞에 나타나지만 승복할 수 없는 결과를 선언하자 분노한 그녀는 술탄을 비롯한 많은 이들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들키게 되는 장면에서는 조마조마한 마음까지 들기도 했다.

이전 작품보다 몰입도와 가독성을 높이면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장면들의 연출과 데븐과 아스윈 왕자와의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보이는 칼린다의 모습에서의 판타지함 속에 녹아있는 로맨틱함도 느낄 수 있는 재미를 주고 있다.

죽은 라자 타렉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악몽에 시달리는 칼린다. 그녀는 과연 자신이 가진 불의 힘을 이용하여 위기에 처한 제국을 구하고 진정한 불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백 번째 여왕>을 통해 처음 만난 에밀리 킹 작가의 작품은 스릴러와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나를 새로운 세계로 초대하였다.
그리고 칼린다라는 캐릭터는 내게 강렬하게 다가왔다.
<불의 여왕>은 왕좌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운명인 칼린다의 모험이 전작보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되고 있다.
이어서 나올 <악의 여왕>은 또 어떠한 이야기들로 나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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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여행하는 소녀 - Girl's daily life coloring book, 노보듀스 컬러링북
노보듀스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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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그런 생각을 한다.
시간을 되돌려주는 시계가 있다면 어느 때로 되돌리고 싶은가?
그럴때면 학창 시절의 어느 순간으로 잠깐이라도 돌아가고 싶다고...

그때는 그 시간이 소중하고 다시금 돌아가고 싶은 시간이 될 줄 모른 채 빨리 어른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교복을 입고 만원 버스에 겨우 몸을 끼워 타서는 통학을 했던 그 시절이 지금 떠올려보면 즐거운 추억인데 그때는 빨리 벗어나고픈 시간이라 여길 때도 있었으니 사람의 마음이란 참...

앞 뒤 옆 어느 곳을 돌아봐도 늘 자리를 잡고 있는 친구들과 뭐가 그리도 재미있었는지 배꼽빠지게 웃고 쉬는 시간 10분이 길지도 않았음에도 몰래 학교 앞 분식집에 가서 튀김을 사 먹기도 했던 그때의 친구들은 지금쯤 어떤 모습으로 무얼하며 지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나의 이런 학창 시절의 소녀같던 모습을 잠시나마 회상해보며 웃음짓게 하는 컬러링북을 만났다.
<일상을 여행하는 소녀>
제목이 마음에 든다. 특별할 것없는 일상을 여행을 하듯 그리고 색을 칠하는 순간 특별함으로 다가오게 하는 마법같은 책.

노보듀스작가의 손 끝에서 나온 그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임을 주었다.
색을 입히지 않은 그림 그 자체도 하나의 작품으로 두고 감상하여도 무관할 정도로 섬세하고 표정 하나까지도 살아있어서인지 보면 볼수록 빠져들고 늘 곁에 두면서 펼쳐보고 싶게 했다.

 


교복을 입은 여학생의 모습, 평범한 소녀들의 다양한 일상의 모습,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소녀의 모습 등 각양각색의 소녀들을 표현하고 있는 이 책은 색연필, 싸인펜, 물감 등 어떠한 도구로 색을 칠하느냐에 따라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해주며, 때로는 애니매이션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였다. 

소녀감성을 물씬 느끼게 해 줄 뿐 아니라 일상에 치여서 잊고 있었던 학창 시절의 추억과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마저 느끼게 해 주고 있는 <일상을 여행하는 소녀>
색을 선택하고 그림에 색을 채워 나가는 동안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그림 속에 빠져 완성될 작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행복했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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