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했어요 - 거짓일지라도 나에게는 꼭 필요했던 말
박광수 지음 / 메이븐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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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칭찬을 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
칭찬을 받는다는 건 왠지 인정을 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일까?
과하지 않은 칭찬이라고 하면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같다.

"참 잘했어요."
도장 쾅쾅!!

초등학교 시절 받아쓰기나 시험지에 이 도장 하나만 찍혀도 뭐가 그리도 좋았는지 빵빵 뛰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게 뭐라고 그 도장을 받지 못해 우는 친구들까지 있었으니 '참 잘했어요' 도장의 위력이란 당시에는 꽤 컸던 것같다.

"참 잘했어요."
쓰담 쓰담!

누군가가 내게 해 주는 말이 아닌 지금껏 잘해 왔고 앞으로도 잘해 나갈 나 자신에게 스스로 건네주여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른이 되고 보니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함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그로 인한 자존감의 저하, 칭찬에 인색한 사회로 인한 힘겨움 등으로 힘겨운 어른 생활을 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누군가가 해주는 칭찬이 아닌 스스로가 쓰담 쓰담해주면서 "참 잘하고 있어. 그 정도면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이 중요해지는 요즘이다.

광수 생각으로 우리의 기억속에 자리 잡고 있는 박광수 작가가 자기 자신과 우리들을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이야기가 담긴 책을 출간했다.
<참 잘했어요>는 세상에 미운 오리 새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담은 책이다.

<미운 오리 새끼>라는 동화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백조의 무리 속에 끼어 있는 오리
우와하게 날지는 못하고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고 꽥꽥소리만 지르면서 백조가 될 수 없는 오리이지만 그런 그라도 세상에 존재함에 빛을 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몰랐다. 다른 시각으로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미운 오리 새끼'라는 말도 어쩌면 누군가와의 비교가 만들어낸 단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도 이러하면 '미운 오리 새끼'가 되는 거라고 정해진 기준은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마음대로 타인을 바라보며 자신의 무리에 어울리지 못하는 이들을 보면서 '미운 오리 새끼'같다 여기며 그들에게 상처주는 말을 툭툭 던질 때가 있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의 어린 시절의 모습과 "참 잘했어요"라는 칭찬 도장이나 말 한마디 듣지 못하며 일명 아웃사이더같은 삶을 지내온 이야기를 진솔하게 고백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어두웠던 생활과 그런 그를 바라보는 이들의 모습들만이 아닌 자신과 같이 '미운 오리 새끼'라고 여기며 생활해왔고 생활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제는 그 틀을 깨고 나와 세상에 당당하게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를 응원하고 있다.

세상사 다 생각하기 마련이다.
어려운 일을 어렵다고 생각하면 더 어려운 법이고,
쉽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쉬워진다.
좋은 생각과 좋은 말들이 있는 곳에 좋은 일들이 머문다.

친구야, 다 잘될거야.
(90p)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언제나 용기가 필요하다.
하는 사람도, 받아들이는 사람도, 처음엔 어렵다.
하지만 그 처음만 넘기면 다음부터는 아주 쉬워진다.

믿어도 된다.
그러니 오늘 하시라.
(269p)

어른이라도 실수할 수 있음을, 어른이 되고 나서 깨닫게 되는 부모의 사랑을, 실패를 거듭하면서 성장해가는 모습을 통해 성공만이 최고가 아니며 인생의 목표 또한 성공이 아닌 스스로의 만족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게 하는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책을 덮고는 나 스스로 나의 어깨에 손을 얹고는 쓰담쓰담하며 쓰러내림을 해주었다.

아이에게는 구체적인 행동이나 내용을 말해주며 칭찬을 해주는 게 좋다고 한다.
아직은 스스로를 칭찬해주는 것이 어려운 어린 아이들이라도 다른 사람이 해주는 칭찬이 아닌 스스로가 "참 잘했어요"라고 말해주는 게 중요함을 알려주는 것이 육아를 하며 느끼게 되었다.

<참 잘했어요>는 또 하나의 광수 생각이였다.
백조도 오리와 마찬가지로 물 위에서는 우아한 모습을 보일지라도 물 아래에서는 세찬 발길질을 하고 있다.
우리의 삶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변화무쌍한 일상을 살면서 늘 좋은 일만 그렇고 늘 좋지 않은 일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하루에도 몇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는 감정을 잘 다스리면서 평온한 삶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이다.
그런 자신에게 칭찬해주자.
"참 잘했어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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