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살인사건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3
에드거 월리스 지음, 허선영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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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사교계에 잘 알려진 인물로 저명한 기업의 사장이자 주옥같은 시를 쓴 시인이며 자선 활동으로도 유명한 백만장자 손튼 라인 씨가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 하이드파크 공원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는데, 정황상 매우 잔인하게 살해된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46p)

언론은 그의 죽음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손튼 라인은 라인백화점의 CEO로 사실 갑질과 허세, 여직원 희롱까지 그의 주변인들은 그를 다르게 평가하고 있다.
그런 그가 싸늘한 시체로 발견되었으며, 시체의 매무새가 정리된 상태였을 뿐 아니라 가슴 위에 수선화 한 다발이 올려져 있었다.
그리하여 손튼 라인의 죽음을 '수선화 살인사건'이라고 부르며 수사가 진행되게 된다.

유력한 용의자는 2명, 그를 존경 이상의 사랑의 감정으로 다하는 한 명의 남자.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투입된 사립 탐정이자 '인간 사냥꾼'이라 불리는 탈링과 그와 곁을 함께 하는 중국인 형사 링추.

작품 속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색깔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야기의 전개에 있어 재미와 궁금함을 자아내고 있었다.
색다른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수선화 살인사건'은 단순히 한 남자가 살해당했다는 사건의 발생과 범인이 누구일까라는 궁금함보다 가슴 위에 놓인 수선화 한 다발과 주머니 속에서 발견된 중국어로 된 사자성어가 적힌 빨간 종이는 범인이 남긴 흔적으로 왜 이러한 흔적을 남긴 것인가하는 의문을 알고자 함도 작품에 몰입하는 요소였다.

살인 사건의 발생 원인에는 여러 원인이 있으며, 살인범은 대부분이 주변에 있는 경우가 많기에 작품을 읽으면서 용의자를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손튼 라인과 관련한 인물들이 용의선상에 오르게 되고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한 명씩 알리바이가 성립되어 제외되지만 혹 반전이 있는 건 아닐까하는 마음으로 끝까지 작품을 읽어나게 했다.

<수선화 살인사건>은 에드거 윌리스의 이전에 읽었던 작품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면서 좀 더 추리소설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었다.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죽은 이와 관련하여 밝혀지게 되는 또 다른 사건은 죽은 이에 대한 분노를 일으키기도 했다.

감추어진 비밀, 믿음과 의심, 진실과 거짓, 복수 등 작품 속에는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인간의 추악한 면의 끝은 어디까지일까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에드거 윌리스의 이번 작품은 여느 작품보다 더 몰입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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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릴리 프랭키 지음, 양윤옥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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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있는 것만으로도 내게 환한 빛을 주고 편안함을 주는 사람.

사람들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떠올리게 되는 사람이 '엄마'가 아닐까?
한 평생을 자신은 없이 오직 자식을 위해 살아오고 버텨온 그녀.
<도쿄 타워>속 그녀의 이야기는 여자의 일생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자식의 시선에서의 '엄니'의 삶과 어쩌면 며칠 안에 죽어버릴지 모르는 상태에서도 아직 무언가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는 한 남자의 '엄니'

이 작품 속 '엄니'는 우리의 '엄니'이기도 했다.

엄니라도, 물론 아부지도, 모두가, 모든 부모가, 태어났을 때부터 아버싀 어머니였던 게 아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우리와 똑같이 얼치기 짓을 하고 다닌 나날과 달콤새콤한 연애시절을 경험한 끝에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가 된 것이다. (300p)

친구들에 둘러싸여 자신의 옛 이야기를 하며 즐거워하는 엄니의 이야기를 들은 아들은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우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전철에서 읽는 건 위험하다."라는 입소문으로 유명해졌던 <도쿄 타워>
그 이유를 깨닫게 된 건 작품의 중반부를 넘어서부터였다.
그저 한 남자의 삶의 일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작품 속 주인공인 '마사야'의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중요한 역할을 한 그의 어머니가 중심축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녀의 자식 사랑과 희생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아버지와 대면대면하면서도 끝까지 연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도 어려운 형편에서도 자신이 하고 싶다고 하면 뭐든 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필요에 의해 연락해도 언제나 자나깨나 자식 걱정에 자신만의 삶을 살아보지 못한 '엄니'가 있었기 때문이였다.

외할머니의 죽음은 시골에서 도쿄로 상경하여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려보내며 살던 마사야가 혼자 남은 '엄니'를 도쿄로 오게하여 함께 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이런 두 사람이 함께 하는 시간도 그리 오래가지 못하게 된다.
이제 웃음꽃 피우면 사랑하는 아들과 살아보려한 그녀에게 찾아든 병마, 그것은 두 사람 사이에 찾아올 이별을 예고하게 되는데...

<도코타워>는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뜨기 직전에 쓰기 시작했던 자신의 이야기란다.
꿈과 희망을 갖고 고향을 떠나 찾아든 도시인 도쿄.
그에게 도쿄의 거리는 원색이 넘친다고 하지만 모든 색이 탁하게 흐려져 보이는 어떤 색이라고도 할 수 없는 애매한 색깔을 하고 있다고 보인 것은 단순한 도쿄에 대한 묘사라기보다 그의 마음을 담은 것이 아닐련지...

거울에 비친 도쿄 타워를 보며 미소 짓는 엄니. 창문 너머로 직접 그것을 바라보는 아부지. 그리고 그 두 사람과 두 개의 도쿄 타워를 함께 바라보는 나. (333p)

이는 그의 엄마가 수술을 끝내고 온 병실에서 도쿄 타워를 바라보는 세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글이다.
그들의 모습을 그려보던 나는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흐리고 있었다.

<도쿄타워>은 한 개인 삶의 이야기라기보다 우리의 이야기였다.
특별할 것없는 그 곳을 동경하지만 막상 그 곳에 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삶의 애환과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보내면서 느끼게 되는 '상실'의 아픔까지 작품 속 어느 부분 하나 가볍지 않았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인지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에는 먹먹함을 넘어 머지않아 나에게도 다가올 상실의 아픔을 어떻게 견딜까하는 두려움마저 들었다.

자신의 삶이 끝나가는 순간까지도 남는 이들을 걱정하고 준비했던 그녀에게도 죽음의 그림자는 무섭지 않았을까?
자식된 입장에서는 엄마의 일생을, 두 아이의 엄마의 입장에서는 여자의 일생을 돌아보게 하는 <도쿄타워>의 작품이 남긴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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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팝 과학파워 5 허팝 과학파워 5
유경원 지음, 이연 그림, 정효해 콘텐츠, 허팝 감수 / 서울문화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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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에 이어 허팝일행은 4원소 중 하나인 공기의 상징인 '다비'을 찾으러 나서던 그들은 우연하게 드래고니아의 공주를 만나게 되는 것으로 새로운 사건이 일어날 것을 예고한다.

마녀에게 모든 걸을 빼앗겼다고 말하는 공주를 도와 대니고니아 성을 되찾고자하는 이들의 임무는 전설의 '윈다소드'검을 찾는 것.
어떤 마법의 힘도 막아낼 수 있다는 이 검은 소금산 정상에 있는 바위에 꽂혀 있다는데...

또 다시 시작된 허팝일행의 힘든 여정길은 어떠할지 궁금 궁금!

단순한 재미를 주기 위한 한 권의 만화책이 아닌 초등교과연계 과학학습만화답게 곳곳에 등장하는 과학의 원리들은 과학이 어렵다고만 여기는 아이들에게 흥미로움뿐 아니라 쉬운 설명에 따른 이해도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소금의 나트륨 성분은 뜨거온 고열을 받으면 액체 상태가 되어 끊어오른다.

이러한 과학지식은 마녀의 악행에 좋은 힌트를 주게 되면서 소금산으로 간 허팝일행을 위험에 빠뜨리면서 자신의 실속을 챙기는데 이용하게 되는데....

5권의 허팝 과학파워에서는 이전과 같이 사건과 등장인물들간의 갈등관계를 통해 긴장감도 제공하고 있으며, 어떻게 일행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마녀로부터 공주의 예전 성을 되찾아 줄 지는 상상해보는 게 하는 시간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과학OX코너를 통해 과학에 관련한 문제를 풀어봄으로써 과학지식을 쌓을 수 있다는 점도 과학학습만화의 성격을 벗어나지 않고 있었다.

공주를 돕는 과정에서 우연하게 그들은 공기의 상징인 '디바'를 찾게 되고 과거가 아닌 현재로 돌아오지만 인조인간 미로를 빠뜨리고 오면서 그를 찾아가기 위해 또 다시 시공간 문이 닫히기 전에 도착하려고 개발한 신발 자전거는 보기에는 그래도 잘 가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면서도 한 번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허팝 실험은 엉뚱한 것같지만 과학적 원리가 담겨 있으며, 내용이 끝난 마지막에는 문답을 통해 과학 지식에 대해 정리해 줌으로써 아이들에게 과학을 알면 재미와 함께 실생활에 유용한 부분이 많음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교재인 것 같다.

과학학습만화, 단순히 아이들을 위한 교재가 아닌 과포자인 부모님들도 함께 읽으면서 '과학이 재미있는 과목이구나!'하는 늦었지만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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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밍 레슨
클레어 풀러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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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하는 작가의 소설은 스토리의 구성이나 작가의 성향이 어떠한지 보기 보다는 우선은 자극적인 요소가 담겨있는지 여부을 보게 된다.
특히 미스터리 소설의 경우에는 자극적인 사건의 시작이나 글의 시작을 보면서 궁금증에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클레어 풀러 작가의 <스위밍 레슨>은 나의 눈길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길 콜먼은 서점 2층 창문으로 인도에 서 있는 죽은 아내를 보았다.
- 9p

죽은 아내를 보았다니....
죽은 아내의 환영이라도 본 것인지, 아님 죽었다고 생각한 아내가 다시금 살아 돌아온 것인지.
책을 읽지 않고는 섣부른 판단을 할 수없는 스토리의 시작을 보이고 있는 <스위밍 레슨>

사실 스토리의 시작도 그러하거니와 표지 속 물 속의 표정을 알 수 없는 여인의 정체는 소설을 읽는 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남에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선택한 길과의 결혼 그리고 출산, 육아
이 모든 것은 잉그리드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철저하게 현실적인 삶 앞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참으면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 것이였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사라졌다.
자살이라 여기고 그녀가 죽었다고 말하는 이들 앞에 그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건 1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였다.
그들이 본 것은 정말 잉그리드였을까? 아님 그녀의 환영이였을까?

그녀는 길과의 결혼 생활동안 철저히 혼자였다.
그녀가 꿈꾸던 결혼 생활이 아니였으며, 누군가의 위로를 받기보다 자신이 챙겨야할 것들과 밖으로 돌면서 자신의 생활에 열중인 길로 인해 힘든 시간을 버텨야만 했던 것이다.
그런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편지에 담아내고 있었으며, 편지 속의 이야기는 점점 나의 감정마저 깊은 물 속을 헤매이게 하였다.

소설은 잉그리드의 삶과 감정이 담긴 편지와 그녀가 사라진 후의 그녀의 두 딸과 길의 현재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그려내고 있었다.
자극적인 시작과는 달리 소설은 중반부를 지나면서 잉그리드의 삶과 그녀의 감정에 몰입하게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서정적인 요소와 미스터리함이 결합된 <스위밍 레슨>은 가독성이 좋은 반면 나에겐 리뷰를 작성함에 있어서는 쉽지 않은 소설로 기억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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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1cm - 너를 안으며 나를 안는 방법에 관하여
김은주 지음, 양현정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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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서로 다른 색의 물감이 섞여버리듯
두 개의 자아가 만나
본래의 색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닌,
각자의 색을 간직한 채 어우러져
더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내는 것이다.
- 189p

벚꽃이 만개하고 어느 덧 그 꽃잎들이 비와 바람을 맞은 후로 떨어지고 지면서 점점 그 모습이 변화하듯 우리 사람들의 사랑도 벚꽃 나무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을 꽃 피우기 전에 마음에 작은 사랑의 씨앗을 싹틔우고 점점 시간이 지나 그 씨앗의 싹이 자라 사랑의 결실을 맺은 후 온갖 시련 속에 사랑의 모습도 변화해가면서 시들기도 하지만 다시금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이 필요하다.
[너와 나 1cm]처럼 사랑하는 사이의 거리는 1cm로 물리적인 거리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심리적인 거리가 아닐까?
연인들이 길을 걸을 때는 정말 어느 누구도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만큼 딱 붙어서 가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럴 때면 저들의 심리적인 거리는 얼마일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볼 때가 있다.

귀여운 일러스트와 따뜻하고 마음에 와 닿은 글귀가 담긴 김은주작가의 이번 에세이는 보고 느끼는 시각에 달라 다른 느낌의 에세이였다.
어느 누군가는 단순히 젊은 연인들의 사랑의 감정만을 담은 에세이로 보지만 나의 경우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사랑하는 감정을 가졌을 때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느낌에 초점을 맞추어 보게 되었다.

상사와 부하직원 사이에 필요한 거리는
놓인 책상만큼 가깝되 주말을 방해하지 않을 거리.

친한 친구 사이에 필요한 거리는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되 고독 또한 허락할 수 있는 거리.

가지를 자유롭게 뻗기 위해서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도 거리가 필요하듯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 <적당한 거리> 중에서

거리 유지의 필요성을 위트있게 표현하고 있어 좋았다.
물리적인 거리가 아닌 심리적인 거리 유지
사랑하는 사이에서 뿐 만이 아닌 삶을 살아감에 있어서도 필요한 중요한 부분이 아닐련지....

나와 나의 거리 1cm가 나의 행복을 1cm 성장시킨다는 것처럼 우리들 사이의 심리적인 거리 1cm는 힘든 상황에서 외로움과 절망감으로 눈물짓는 누군가에게 희망과 행복을 되찾아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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