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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밍 레슨
클레어 풀러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 접하는 작가의 소설은 스토리의 구성이나 작가의 성향이 어떠한지 보기 보다는 우선은 자극적인 요소가 담겨있는지 여부을 보게 된다.
특히 미스터리 소설의 경우에는 자극적인 사건의 시작이나 글의 시작을 보면서 궁금증에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볼 때 클레어 풀러 작가의 <스위밍 레슨>은 나의 눈길과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길 콜먼은 서점 2층 창문으로 인도에 서 있는 죽은 아내를 보았다.
- 9p
죽은 아내를 보았다니....
죽은 아내의 환영이라도 본 것인지, 아님 죽었다고 생각한 아내가 다시금 살아 돌아온 것인지.
책을 읽지 않고는 섣부른 판단을 할 수없는 스토리의 시작을 보이고 있는 <스위밍 레슨>
사실 스토리의 시작도 그러하거니와 표지 속 물 속의 표정을 알 수 없는 여인의 정체는 소설을 읽는 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남에도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선택한 길과의 결혼 그리고 출산, 육아
이 모든 것은 잉그리드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철저하게 현실적인 삶 앞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참으면 하루 하루를 버텨내는 것이였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사라졌다.
자살이라 여기고 그녀가 죽었다고 말하는 이들 앞에 그녀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건 12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후였다.
그들이 본 것은 정말 잉그리드였을까? 아님 그녀의 환영이였을까?
그녀는 길과의 결혼 생활동안 철저히 혼자였다.
그녀가 꿈꾸던 결혼 생활이 아니였으며, 누군가의 위로를 받기보다 자신이 챙겨야할 것들과 밖으로 돌면서 자신의 생활에 열중인 길로 인해 힘든 시간을 버텨야만 했던 것이다.
그런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편지에 담아내고 있었으며, 편지 속의 이야기는 점점 나의 감정마저 깊은 물 속을 헤매이게 하였다.
소설은 잉그리드의 삶과 감정이 담긴 편지와 그녀가 사라진 후의 그녀의 두 딸과 길의 현재의 이야기를 번갈아가며 그려내고 있었다.
자극적인 시작과는 달리 소설은 중반부를 지나면서 잉그리드의 삶과 그녀의 감정에 몰입하게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서정적인 요소와 미스터리함이 결합된 <스위밍 레슨>은 가독성이 좋은 반면 나에겐 리뷰를 작성함에 있어서는 쉽지 않은 소설로 기억될 것같다.